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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 이동욱, '제2의 도민준'이 될 수 있을까?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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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부터 ‘판타지’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드라마가 곧 시청자를 찾아온다. 바로 이동욱과 신세경이 주인공으로 나서는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아이언맨’(극본 김규완/연출 김용수 김종연)이 오는 10일 첫 방영되는 것이다.

 

관심이 쏠리는 인물은 역시나 ‘아이언맨’ 이동욱이다. 이동욱이 맡은 주홍빈이라는 캐릭터는 마음속 상처와 분노가 칼이 되어 몸에 돋아나는 일종의 초능력(혹은 돌연변이) 자다. 그의 캐릭터에선 동명의 헐리우드 영화 ‘아이언맨’이 떠오르기도 하고, 손에서 칼이 돋아나는 <X맨> 속 울버린이 겹쳐지기도 한다.

 

굳이 영화까지 가지 않더라도, 이동욱이 연기할 초능력 캐릭터는 크게 낯설지 않다. 시청자는 이미 SBS <별에서 온 그대> 온 도민준(김수현 분)이라는 외계인에 마음을 빼앗긴 적이 있고, 그보다 앞서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사람의 속마음을 꿰뚫는 박수하(이종석 분)라는 초능력자를 만난 바 있다. 드라마 속  초능력자라는 어느덧 친숙한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재미있는 건, 초능력자 남자 주인공을 내세운 앞선 두 편의 드라마가 모두  ‘대박’을 쳤다는데 있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평균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작년 대세 드라마로 자리했고, 그 인기에 힘입어 여주인공 이보영은 연기대상을 거머쥐었다. 이종석 역시 신비의 초능력 소년 박수하를 매우 사랑스럽게 표현해냄으로써 그해 ‘연하남’의 아이콘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별에서 온 그대> 역시 만만치 않다. 외계인이라는 다소 황당한 설정을 들고 나온 이 드라마는 전지현과 김수현이라는 남여주인공을 앞세워 시청률 경쟁에서 일찌감치 독주체제를 구축했다. 20%대 중반의 평균 시청률도 놀랍지만, 그 체감 인기는 더욱 '어마무시'했다. 그 결과 전국에 '도민준 열풍'이 불었고, 그 열풍은 태풍이 되어 중국을 강타하기에 이르렀다.

 

이 드라마의 인기 비결 중 빼놓을 수 없는 캐릭터는 역시나 '도민준'이다. 400년 동안 지구에 머무르며 한 여자만을 가슴에 품고, 동해번쩍 서해번쩍 순간이동을 하는 초능력자 '도민준'은 남녀 시청자 모두에게 '판타지'를 심어주며, 자칫 유치하게 느껴질 수 있는 외계인이라는 설정을 아주 영민하게 활용했다.

 

 

 

 

<아이언맨>에서 이동욱이 맡은 주홍빈이라는 캐릭터가 박수하-도민준의 초능력자 계보를 잇기 위해서는 바로 이 점을 기억해야 한다. 특수한 능력이 있다고 해서 화려한 볼거리에 치중하는 게 아니라, 왜 초능력을 써야 하는지에 대한 당위성으로 시청자를 설득시켜야 하는 것이다. 박수하와 도민준에게 있어 초능력이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위한 수단이었던 것처럼, <아이언맨> 속 이동욱 역시 몸에서 돋아난 칼을 어떻게 사용하는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세 드라마 모두 '판타지멜로'라는 장르적 성격이 유사한 만큼,. <아이언맨> 속의 초능력 역시 멜로의 수단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역시나 이동욱의 파트너인 신세경의 존째에 관심이 쏠린다. 왜냐하면, 남의 속마음을 들을 수 있었던 이종석이 빛날 수 있었던 것은 이보영과의 멜로 호흡이 돋보였기 때문이다. 김수현 역시 통통 튀는 전지현과 상반되는 매력을 뽐내면서 결과적으로 윈윈효과를 이뤄낼 수 있었다.

 

 

 

 

분명한건, 이동욱의 몸에 돋아난 칼날이 멋있게 보이려면, 이동욱과 신세겨이 보여줄 가슴아픈 멜로가 시청자의 마음을 울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두 사람의 감정선이 무너지거나 별다른 화학작용을 일으키지 못할 경우, 이동욱의 초능력은 그저 유치하고 황당한 설정으로 그치게 될 것이다.

 

과연, 이동욱은 어깨에 돋아난 칼날의 당위성을 멜로로써 설명할 수 있을까. 이동욱의 '제2의 도민준'이 될 수 있을지 여부는 바로 여기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한편의 초능력자 드라마 <아이언맨>, 그 성패가 몹시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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