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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계는 지금 가을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

대중문화 이야기/스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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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계는 지금 가을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

‘포스트맨, ‘벗님들’, ‘바이브’, ‘노을’ 등 서정성 짙은 노래 인기

 

가을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 최근 주요 음원사이트 상위에 랭크된 곡을 살펴보면 서정적인 발라드와 미디엄템포 곡이 인기를 주도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주 가온차트 디지털음원 부문 1위르 차지한 포스트맨의 ‘신촌을 못가’, <슈퍼스타K>에서 벗님들(곽진언, 김필, 임도혁)이 부른 ‘당신만이’, 그리고 음원 공개와 함께 음원차트 1위에 오른 바이브의 ‘Because I Love You’가 대표적이다. 이 외에도 노을의 ‘늦은 얘기들’, 김범수의 디지털 싱글 ‘눈물나는 내사랑’, 영화 비긴 어게인의 OST 등이 상위권에서 선전하고 있다.

 

 

 

 

이들 노래는 모두 서정적인 선율에 잔잔한 멜로디를 바탕으로 대중들의 ‘가을 감성’을 자극한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지난 첫사랑을 추억하거나 사랑하는 연인과의 만남과 이별을 소재로 한다는 점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띤다.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바람이 불어오는 요즘 듣기에 더없이 안성맞춤인 셈이다.

 

포스트맨의 ‘신촌을 못가’의 경우에는 지난 2013년 발표된 곡임에도, <슈퍼스타K>에 출연한 임형우가 불러 화제를 모은 이후 현재 3주 가까이 음원사이트 상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순위가 요동치는 음원 시장에서 과거 발표 곡이 이렇게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은 분명 이례적인 일이다.

 

발매 당시에는 주목받지 못했던 노래가 뒤늦게 화제의 중심에 선 까닭은 물론 방송의 힘이 크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주는 부분이지만, 이 노래 자체가 갖고 있는 ‘힘’ 또한 무시할 수 없다. “헤어진 연인을 잊지 못해 자주 가던 신촌을 못간다”는 화자의 감정에 공감하는 대중이 그만큼 많다는 뜻일 테며, 이 노래를 부른 포스트맨의 애절한 보이스가 9월의 가을 밤과 너무 잘 어울리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노을이 부른 ‘늦은 얘기’도 같은 맥락으로 그 인기요인을 분석할 수 있을 거 같다. 이 노래에는 ‘가을’ 이라는 단어가 수차례 반복될 만큼, 계절적 특징을 강조한 노래다. 하나의 서사구조를 갖춘 노래가사는 마치 한편의 감성 로맨스 영화를 보는 듯 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며, 감미로운 기타 베이스는 대중의 감성을 끊임없이 자극한다. 이별의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반복해서 들을 수밖에 없을 만큼 중독성도 강한다. 물론 그 중독성은 노래 속 정서에 대한 공감에서 비롯된다.

 

발라드와 미디엄템포 하면 빼 놓을 수 없는 그룹 바이브 역시 25일 공개한 베스트 앨범 '메모리즈(MEMORIES)'의 신곡 '비커즈 아이 러브 유(Because I Love You)'를 통해 ‘가을 감성 러쉬’에 합류했다.

 

 

 

‘술이야’, ‘그 남자 그 여자’ 등 그동안 감성을 극대화 한 곡으로 사랑받아온 바이브는 이번 베스트 앨범을 통해 다시 한 번 그들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 가을에 듣기 좋은 노래를 내놓았다. 타이틀곡인 ‘Because I Love You’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세레나데 성격이 짙지만, 곡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애절함 쪽에 가깝다. 윤민수, 류재현 두 사람의 보이스에서 느껴지는 가을 감성이 피아노 선율과 맞물리면서 감성 세레나데로 거듭난 것이다. 이 노래 역시 너무 덥거나 추운 여름이나 겨울보다는 적당히 바람이 불어오는 요즘 같은 가을 날씨에 들을 때 그 맛을 더 깊이 음미할 수 있다.

 

흥미로운 건, 가을 감성을 강조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이 노래들은 최근 컴백한 슈퍼주니어, 2PM, 태티서 등 손꼽히는 아이돌 그룹과의 경쟁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그 덕에 이번 가을 음반 및 음원 시장은 보다 다양한 음악이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대중의 귀를 즐겁게 만들어 주고 있다.

 

과연 이 가을이 가기 전 또 어떤 노래가 대중의 감성을 휩어 잡을 수 있을까. 가을이 오는 소리가 들리는 요즘, 들을만한 노래가 많다는 건 큰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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