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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격시대> 출연료 미지급 사태, 근본적인 해결책은?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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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월화드라마 <감격시대:투신의 탄생(이하 감격시대)>가 출연료 미지급 논란으로 내홍을 겪고 있다. 단역배우 및 보조출연자의 출연료가 지급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된데 이어 주연급 연기자들도 제대로 출연료를 정산 받지 못했다는 주장이 흘러나온 것이다.

 

<감격시대> 제작사 측에서는 미지급이 아니라 확인 작업을 거쳐 오늘 17일과 21일에 걸쳐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이미 제작비가 수십억원 초과된 상태여서 실제 지급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게 중론이다.

 

 

 

 

KBS와 제작사 측에서 드라마 방영 전부터 150억 원을 들인 대작이라고 홍보했던 것을 떠올려 본다면, 이번 출연료 미지급 사태 논란은 무척이나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왜냐하면 함께 현장에서 땀 흘려 고생하는 출연자들의 임금도 제때 못 챙겨 주는 마당에 150억 원이라는 금액이 투자됐다는 사실은 무척이나 공허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주연급 연기자들의 출연료조차 지급되지 않았다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제작에 힘을 보탠 무명 스텝들의 상황이야 불을 보듯 뻔하다.

 

그럼에도 KBS와 제작사 측에서는 최근 <감격시대>가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는 사실만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출연료 미지급 사태 논란과 관련해서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정당한 노동에 대한 대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의 시청률 1위라는 성적표는 그저 ‘빚 좋은 개살구’에 불과할 뿐이다. 왜냐하면 시청률이 높아지면 드라마 앞뒤로 붙는 광고가 늘어나는데, 사실상 그 광고 수익은 모두 드라마를 편성한 KBS 측에 귀속되기 때문이다. 시청률 상승에 따른 인기를 등에 업고, 차기작이나 광고를 선택할 수 있는 몇몇 주연배우를 제외하면, 사실상 현장에서 고생한 스텝과 단역배우 및 보조출연자에겐 시청률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셈이다.

 

 

 

 

따지고 보면, 드라마 출연료 미지급 논란은 비단 <감격시대>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난 2월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에서 공개한 ‘출연료 미지급 드라마 현황’을 보면, 2006년에 방영된 '게임의 여왕'부터 2013년 '장옥정'까지 총 31편에 달한다. 방송사별로 MBC 14편, SBS 9편, KBS 7편, tvN 1편으로, 출연료 미지급 논란이 비단 어제오늘만의 문제는 아니며, 특정 방송사나 제작사에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해마다 문제가 반복됨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해결책은 마련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인기 작가와 한류 스타만을 선호하는 방송사와 제작사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이런 악순환을 부채질하고 있다.

 

 

 

작품의 완성도보다는 주인공이 누구인지에 따라 편성이 결정되는 현 상황에서는 사실상 근본적인 해결책을 기대하기 힘들다. 시청률과 광고수입을 생각해야 하는 방송사 측에서는 인기 작가와 한류 스타가 출연하는 드라마에 우선 편성권을 부여하고, 이를 잘 알고 있는 제작사 측에서는 예산 출혈을 감수해서라도 무리한 캐스팅을 진행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결국은 ‘외주 제작 시스템’이라는 ‘괴물’이 만들어낸 기현상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수수방관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 피해는 1차적으로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받지 못하는 스텝과 연기자들이 떠안아야 하고, 그런 문제로 인해 작품의 질이 떨어지면 2차적으로 드라마를 즐기는 시청자에게까지 그 피해가 전이되기 때문이다.

 

물론, 해결책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논의를 멈추지 말아야 할 이유는 보다 우수한 콘텐츠를 만들고, 합리적인 드라마 제작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방송사, 제작사, 그리고 시청자 모두에게 득이 되기 때문일 것이다.

 

이미 대안으로 거론된 바 있는 ‘인건비 우선 지원 시스템’을 도입하여 제작비를 지출하는데 있어 인건비를 우선 해결하도록 하는 제도를 만들거나, 방송사가 출연료 미지급 문제에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지금처럼 방송사가 제작사에게 제작비를 지원했다는 이유만으로 이런 문제의 책임을 떠넘기게 된다면 이런 악순환은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주연급 연기자의 1회 출연료 상한선을 낮춰서 제작비 부담을 줄이는 것도 방안일 수 있겠으나, 지금처럼 시청률 경쟁에 목매는 드라마 생태계에서 그것이 가능할지는 장담할 수 없겠다.

 

뒤는 보지 않고 오로지 편성에 목을 매어 무리한 출혈을 감행하는 제작사의 자정 노력은 기본일 것이며, 출연료 미지급 논란을 야기 시키지 않을 건전하고 재정 상태가 우수한 제작사를 고르는 방송사의 안목도 필요해 보인다. 또 궁극적으로는 방송사와 제작사가 일방적인 갑-을 관계에서 벗어나 시청자를 위해 좋은 드라마를 만드는 콘텐츠 제작의 협력 관계로서 상생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보다 좋은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서라는 명제를 위해, 방송사와 제작사가 보다 적극적으로 논의를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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