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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 복귀 선언, 1년 만에 달라진 네티즌 반응, 왜?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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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이 돌아온다. 그것도 빠르면 올해 안으로 방송 활동을 재개, 안방 시청자를 만난다는 계획이다. 지난 해 추석 전 세금 탈루 의혹으로 잠정은퇴를 선언한지 꼬박 1년만이다.

 

17일 오전 SM C&C는 강호동, 신동엽과 전속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으며, 이 새로운 소속사에 따르면 강호동은 작년 이후 많은 시간 동안 많은 생각을 하였으나 가장 올바른 일은 MC로서 방송을 통해서 국민 여러분께 더 큰 즐거움을 드리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하여 조심스럽게 방송 활동 복귀를 결심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이어 강호동은 "SM C&C와의 전속계약 체결을 통해서 SM의 체계적인 매니지먼트를 통해서 MC본연의 일에 집중하여 더 많은 재미와 감동을 국민들에게 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복귀 선언인 셈이다.

 

 

 

 

사실 강호동 복귀와 관련해서 그가 잠정 은퇴를 선언한지 만 1년이 되는 올해 9월을 전후해 구체적 움직임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많았던 까닭에 그의 복귀 선언이 그리 놀랍지는 않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강호동 복귀를 둘러싼 여론과 언론의 반응이 지난해 9월과는 상당한 온도차를 보인다는 것이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완전 입장이 바뀌었다고 할 만큼 비난 여론에서 환영 여론으로 뒤집어 졌다.

  

 

잘 알려졌다시피 강호동은 지난해 9월 9일 잠정은퇴를 선언했다. 이유는 바로 세금 과소 납부 사실이 보도된 후 그 후폭풍이 엄청났기 때문이다. 그 해 5월 강호동의 종합소득세 신고 내역을 토대로 국세청은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벌였고, 8월 하순경 세무조사가 마무리 되었지만 보도는 9월에 이르러서야 이뤄졌다.

 

그 배경이야 어찌된 영문인지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이 보도 내용은 방송인 강호동에게 있어 치명적이었다는 점이다.  보도 직후, 강호동에 대한 퇴출을 요구하며 구속 수사까지 들먹이는 인터넷 청원과 카페까지 등장했고, 기자회견장까지 난입했던 한 사업가는 "연 300억 원의 수입을 올리면서 세금을 제대로 납부하지 않는 부정행위를 저질렀다"는 이유로 강호동을 검찰에 고소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사면초가. 강호동은 재빠르게 자신의 죄를 반성하고, 시청자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잠정 은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그가 잠정은퇴를 선언한 뒤에도 여론과 언론은 그를 내버려두지 않았다. 한 네티즌이 장난으로 올린 ‘강호동 자택에서 숨 쉰 채 발견’이라는 트윗이 ‘강호동 사망’로 둔갑해 일파만파 커지기도 했으며, 한 종편방송사에서는 ‘강호동 야쿠자설’을 의혹으로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여전히 이슈의 한복판에 서있었다.

 

강호동에 대한 비난 여론이 동정과 응원 여론으로 전환된 국면에는 그해 12월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에서 강호동의 세금 과소 납부 사건에 대해 공소권이 없다는 이유로 각하 결정을 내린 것이 주요했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만큼 어느정도 도의적 책임을 지고나면, 다시금 복귀를 할 수 있을 것이란 희망도 그때부터 생기기 시작했다.

 

비록 올해 2월 ‘평창 땅투기 의혹’이 불거지기는 했으나, 이 땅을 평소 봉사활동을 해왔던 아산병원에 기부했다는 사실이 함께 전해지며, 이른바 ‘통 큰 기부’로 대중의 환심을 사는 요소로 작용했다.

 

이후 두 달 후인 올 4월 은퇴 전부터 강호동이 주주로 참여했던 프랜차이즈 외식 기업의 지분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결정한 사실이 보도되며, 강호동에 대한 비난 여론은 완전히 돌아섰다.

 

그리고 오늘 강호동의 복귀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물론 아직까지 그의 복귀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약 1년전과 비교했을 때 그 비난 여론은 미미한 수준이다. 방송가에서도 이런 대중의 마음과 여론을 알기에 강호동 이름을 방송에서 언급하고, 또 <라디오스타>처럼 심지어 복귀를 바란다는 내용을 전파로 내보내는 것 아니겠는가.

 

그러고 보면, 지난 1년간 시청자는 '제2의 강호동'을 절대 허락하지 않았다. 강호동이 잠정은퇴를 선언한 이후 많은 언론에서 <1박2일> 이수근, <남자의 자격> 양준혁, < 슈퍼스타K > 김도현 등에게 '제2의 강호동'이라는 수식어를 남발하며 그의 부재로 발생한 예능계 공백을 메우려 애썼지만, 오히려 강호동의 '대체불가 급' 존재감만 확인하는데 그쳤던 것도 마찬가지다.

 

 

 

사실 '제2의 강호동'의 나오지 않는 이유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축구를 예로 들어보자. 한때 '제2의 홍명보' '제2의 박지성'을 찾는 것이 가장 시급했던 시기가 있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이는 바로 홍명보와 박지성이 더 이상 국가대표 선수로 그라운드를 뛰지 않는다고 밝힌 시점부터 시작한다. 누군가를 떠나보내야 한다는 사실을 마음으로 인정하는 순간, 그래서 그를 더 이상 볼 수 없을 때, 우리는 제2의 누군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강호동은 다르다. 비록 도의적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잠정은퇴를 선언하고 진행하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지만, 다시는 그를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 이는 아마 거의 없었을 것이다. 특히 가장 문제가 됐던 세금탈루 의혹에 무혐의 처분이 내려지면서, 시청자의 관심은 오히려 강호동을 '언제' 다시 볼 수 있을까로 이어지고 있었다.

 

씨름선수에서 개그맨으로 전향해 늘 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강호동이 언제든 다시 돌아와 시원한 웃음을 안겨줄 수 있다는 기대감, 바로 그 기대감이 '제2의 강호동'을 허락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그 기대감은 현실이 되었다. 그가 돌아온다. 강호동이 복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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