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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예뻤다 황정음, 꼭 예뻐져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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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예뻤다 황정음, 꼭 예뻐져야 할까?

 

황정음이 망가질수록 시청률은 오른다?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의 시청률 상승세가 무섭다. 4.8%(닐슨코리아 전국기준)에서 시작한 이 드라마의 시청률은 방송 5회 만에 두 자릿수를 돌파, 동시간대 2위에 올라섰다. 수목드라마의 최강자 SBS <용팔이>에는 못 미치는 수치이지만, 지난 5회 동안의 시청률 추이를 살펴보면 또 한 번 ‘정음불패’를 기대하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왜냐하면, <그녀는 예뻤다>는 방영 이후 매회 시청률이 꾸준히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4.8%(1회)→7.2%(2회)→8.5%(3회)→9.9%(4회)→10.7%(5회)까지, 3주가 채 안돼서 벌써 두 배 넘게 시청률이 오른 것이다. 사실, 주중 미니시리즈는 새로운 시청층을 끌어들이기가 사쉽지 않다. 왜냐하면 대체재가 많기 때문이다. 드라마의 성패는 1회에서 갈린다는 말이 있는건 그래서다. 그럼에도 이 드라마의 시청률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는 건 아마도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는 뜻이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는 의미일 것이다.

 

드라마가 시청률 바람을 타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레 <그녀는 예뻤다>의 중심에 있는 황정음에 대한 관심도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이 드라마에서 폭타머리와 주근깨 등으로 역대급 못난이 캐릭터로 변신한 그녀가 과연 언제 예뻐질 것인지는 초미의 관심사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하루 빨리 그녀가 외모를 되찾아(?) 통쾌한 반전을 선사해줬으면 하는 바람과 청원(?)이 줄을 잇고 있다.

 

 

 

 

영화 <미녀는 괴로워>와 올 초 종영한 SBS 주말드라마 <미녀의 탄생>처럼, 어느 순간 여준인공이 갑자기 예뻐져 그간 당했던 설움을 모두 되갚아주길 바라는 것이다. 이는 아마 능력은 부족함이 없으나 겉으로 드러나는 스펙과 외모가 부족한 탓에 늘 무시를 당하고 구박을 받는 김혜진(황정음 분)이란 캐릭터에 자연스레 시청자의 감정이 이입돼 벌어지는 일이 아닐까 싶다. 드라마 속 여주인공은 늘 예쁜 캐릭터였던 만큼, 김혜진이라는 ‘못난이 캐릭터’가 낯설게 느껴지는 이유도 한 몫 할 테고 말이다.

 

하지만 지금도 충분히 재미있는 이 드라마의 종착지가 결국 김혜진이란 캐릭터의 외모 업그레이드뿐이라면, 그건 좀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아니, 솔직하게 이야기해서 이 드라마에서 황정음이 꼭 예뻐져야 할 필요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드라마 속 김신혁(최시원 분)의 말처럼 김혜진은 지금도 충분히 예쁘다. 그녀는 자신의 실수와 잘못에 대해 사과할 줄 아는 용기를 갖췄으며, 타인의 부탁을 쉽게 거절하지 못하는 선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또, 녹초가 된 몸으로 버스에 올라도 몸이 불편한 할머니께 자리를 양보하고, 바쁜 일상에서도 파란 하늘을 올려다 볼 줄 아는 여유가 있다. 외모는 부족해도 내면의 아름다움을 갖췄고, 사람 자체로서의 매력도 뛰어나다. 그녀의 마음은 누구 보다 예쁘기에, 지성준(박서준 분)과 김신혁이 조금씩 그녀에게 빠져드는 건 그래서 결코 억지스럽지가 않다.

 

 

 

 

물론, 황정음이 연기하는 김혜진이란 캐릭터는 역변한 자신의 외모를 비관하며 첫사랑 앞에도 떳떳이 나서지 못하고, 자신의 존재를 감추기 바쁘다. 허나, 중요한 것은 그녀의 외모가 예뻐지는 것이 아니라, 잃어버렸던 자신감을 되찾는 일이다. 물론, 외모가 예뻐지면 없던 자신감도 생겨나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세상에 떠밀려 살아온 그녀가 삶의 주체임을 깨닫고 보다 더 당당히 발걸음을 떼는 일일 것이다.

 

작정하고 망가져서 제대로 된 코믹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황정음. 이 드라마에서만큼은 그녀가 예뻐지지 않고 이대로 쭉 ‘못난이’로 남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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