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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도 칸타빌레 심은경, 호불호 갈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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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도 칸타빌레 심은경, 호불호 갈린 이유

 

캐스팅 단계에서부터 난항을 겪은 KBS 2TV 월화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주원과 심은경이라는 젊은 두 남녀 배우를 앞세운 <내일도 칸타빌레>는 13일 첫 방송에서 8.5%의 시청률을 기록(동시간대 2위)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첫 방송이후 시청자의 반응은 극과 극으로 나뉘고 있다. 특히, 주연 여배우 심은경의 캐릭터와 연기에 대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캐스팅이 확정되기 전 심은경에 열렬히 지지를 보내던 것과는 사뭇 다른 반응이다. 그녀의 오버하는 행동과 혀 짧은 소리(연기)가 극에 어울리지 않는 다는 비판이 있는가 하면, 캐릭터 자체가 원래 4차원이라 처음에는 이해되지 않을 수 있다는 변호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그렇다면 대체 왜 심은경에 대한 호불호가 이렇게 갈리고 있는 것일까?

 

잘 알려졌다시피, <내일도 칸타빌레>는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노다메 칸타빌레>를 원작으로 한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동명의 일본 만화에 이야기의 뿌리를 두고 있다. 캐릭터, 배경, 이야기의 흐름 등 드라마를 구성하는 거의 대부분의 요소가 만화적 상상력에서 출발한다고 볼 수 있다.

 

때문에 심은경이 연기하는 설내일이라는 캐릭터는 기존에 우리가 보아오던 로맨틱 코미디의 여주인공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와 성격을 갖는다. 일부의 지적처럼 심은경의 연기가 너무 과장되거나 오글거리게 느껴지는 이유는, 설내일 이라는 캐릭터가 마치 만화에서 튀어나온 것처럼 말하고 행동하기 때문일 것이다.

 

 

 

 

<내일도 칸타빌레>의 원작을 보지 않은 시청자라면, 설내일 이라는 캐릭터가 낯설 수밖에 없고, 그 낯설음이 결국엔 설내일을 연기하는 심은경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는 일본판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를 본 시청자에게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리메이크 드라마의 피할 수 없는 숙명은 바로 원작 배우와 끊임없이 비교를 당한다는 것이다. <내일도 칸타빌레>가 캐스팅을 확정짓기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이유는 바로, 노다메를 연기한 우에노 주리를 대체할 배우가 누가 있겠느냐는 의문에서부터 시작됐다. 여러 배우가 물망에 올랐고, 결국엔 연기력과 스타성을 겸비한 심은경이 최종 낙점됐지만, 여전히 시청자들 머릿속에는 ‘노다메=우에노 주리’라는 인식이 강하게 박혀있다.

 

단 1회만으로, 그것도 캐릭터의 특성상 과장된 연기를 펼칠 수밖에 없는 심은경이 우에노 주리의 잔상을 지우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앞으로도 그녀는 계속 우에노 주리와의 비교에 시달릴 수밖에 없을 것이고, ‘설내일’이라는 캐릭터를 재해석해 그녀만의 연기 스타일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처럼 <내일도 칸타빌레> 속 심은경은 원작을 본 시청자에게도, 그리고 원작을 보지 않은 시청자에게도 쉽게 다가서며 호평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 하물며, 캐릭터의 개성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춘 첫 방송에서라면 당연히 호평보다 우려의 목소리가 더 큰 게 사실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그녀의 상대역인 주원의 경우에는 꽤나 안정적으로 캐릭터를 소화해내고 있으며, 두 사람의 호흡 또한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처음엔 분명 낯설 수 있는 캐릭터지만, 계속 보다 보면 빠져들게 되는 것이 바로 ‘설내일’의 매력이다. 그 매력을 살리는 것은 이제 오로지 심은경의 몫이 돼버렸다. 과연 심은경은 첫 방송의 우려를 극복하고 날아오를 수 있을까? 그간 그녀가 보여준 연기력이라면 충분히 기대해볼만하지 않을까? ‘설내일’이란 캐릭터를 통해 어떤 ‘설렘’을 안겨줄 지 무척이나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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