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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정치’ 홍준표, 그는 딱 거기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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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차기 당권에 도전장을 내민 홍준표 의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또 한번의 ‘막말’로 네티즌들의 비난여론에 직면했습니다. ‘뷰스앤뉴스’의 19일 보도에 따르면 홍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하여 “자기 정치하다가 자기성깔이 못이겨 그렇게 가신 분”이라고 말했는데요. 이는 ‘아방궁 발언’의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나온 발언이라 파장이 예상됩니다.

 


특히, 차기 여당 대표를 희망하는 4선의 중진의원이 서거한 전직 대통령에게 이 같은 막말을 퍼부은 것을 두고 발언의 저의에 대한 지적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홍준표 의원은 19일 당 대표 경선 출마 기자회견을 가진 후 기자들과의 오찬자리에서 “노무현 대통령 이후 이상하게 개나 소나 다 대선에 나오려고 한다. 노무현 대통령이 그렇게 쉽게 대통령이 된 사람이 아니다. 내공이 있는 사람”이라고 밝히는 과정에서 “자기 정치하다가 자기성깔이 못이겨 그렇게 가신 분”이라고 표현했는데요.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이지않느냐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사진출처: 홍준표 의원 공식 사이트>



사실, 그동안 홍준표 의원은 유독 노무현 故 전 대통령과 관련하여 막말을 많이 해왔는데요. 노무현 故 전 대통령을 그리워하는 국민들과 우리사회에서 노무현 故 전 대통령이 차지하는 특별함과 무게 때문에 그의 발언은 매번 이슈화가 되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아방궁 발언’입니다.

 



홍준표 의원은 2008년 10월 국정감사에서 "전직대통령 지금 살고 있는 현황을 보세요. 지금 노무현처럼 아방궁 지어서 살고 있는 사람 없어요."라는 발언을 한 바 있는데요. 그의 발언이 허위사실로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아방궁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그 집 주변 환경정비 비용으로 1000억원에 가까운 국비와 지방비가 투입되었다는 보고를 받았기 때문”이라며 “사과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나타내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습니다.

 

 


또한, 2009년 4월 9일, 주요당직자회의 모두발언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포괄적 수뢰죄’로 단죄해야 한다”, “우리는 당당했던 노 전 대통령을 보고 싶어하지, 변호사 노무현을 보고 싶어하지 않는다”와 같은 발언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2009년 4월 23일, 불교방송 `김재원의 아침저널'에 출연해서는 "이제는 서면조사서까지 나갔으니 부인하기도 힘들어졌고 안타깝다. 자질구레하게 변명하는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답지 못하다", "노 전 대통령이 홈페이지를 통해 항변하지 말고 사법절차에 일반인과 똑같이 따라가야 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검찰수사를 받고 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기도 하였습니다.

 



물론, 누구나 자신의 생각을 밝힐 자유가 있습니다. 이는 헌법에서도 보장하는 ‘언론의 자유’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고인이 된 특정인을 상대로 계속해서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막말을 쏟아내는 것은 스스로 이슈화 되지 못하는 ‘찌질한 정치인’이 본인의 한계를 인정하는, 딱 그 정도밖에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언어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은 “내 언어의 경계는 내 의식의 경계이다.(The limits of my language are the limits of my mind.- Ludwig Wittgenstein)”라고 말했습니다. 내 말은 곧 내 의식과 생각의 표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요. 영어에서 “내 말을 들어주세요.”는 “나를 들어주세요(Listen to me.)"로 표현됩니다. 말은 곧 그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막말을 하는 사람은 곧 그 사람이 ‘막’임을 드러내는 것이고 그의 생각과 의식의 경계, 한계가 거기까지 임을 보여주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아마도 홍준표 의원이 당권 경쟁에 도전장을 내면서, 자신의 비전과 철학만을 가지고 얘기를 했더라면, 이처럼 보도와 여론에 그의 이름이 많이 오르내리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본인이 갖는 ‘스타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사실, 그 스타성이라는 것도 막말로 이뤄낸 결과라고 생각합니다-현재 한나라당이 놓인 처지를 생각한다면, 한나라당 당권 경쟁이 국민들의 관심을 불러 모으기엔 어느 정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막말’이라는 코드를 활용하여, 다시금 노무현 故 전 대통령을 불러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이는 현 정치권에 널리 퍼져있는 ‘막말의 정치학’에 우리 국민들이 너무 관대해왔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인데요. 막말이나 폭력 행위와 같은 품격 없는 행위를 하는 정치인이 있다면, 그가 정치권에서 배제되고 그 행위에 대해 책임을 시스템이 있어야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정치상황에서는 ‘막말정치’를 견제할 아무런 시스템이 없는 상황입니다.

 



정치인들 사이에 오히려 막말은 충성심의 표현과 상징으로 여겨지고, 당을 결집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정치인들의 생사여탈을 좌우하는 공천권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과 의무감이 막말정치, 폭력정치의 근저에 자리 잡게 된 것이죠. 어찌됐든 인지도가 올라가고 시간이 흐르면서 그것을 나중에는 국민들이 잊어줄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서 ‘막말을 이용한 정치는 손해 볼 것이 없다’는 그런 계산법이 작용하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이는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어리석음입니다. 우리 국민들은 ‘진실’을 호도하는 ‘막말’에 속아 넘어갈 만큼 어리석지 않습니다. 말을 내밭은 그 순간, 이슈가 되고, 언론의 조명을 받을진 몰라도, 주목받은 딱 그만큼 국민들의 신뢰는 무너지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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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의원이 노무현 故 전 대통령에 대해 “자기 정치하다가 자기성깔이 못이겨 그렇게 가신 분”이라고 말했다지요.

 


홍준표 의원은 아마도 “주목받아보려고 막말하다가, 한방에 훅 간 정치인‘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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