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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노홍철, 사회적 편견을 고발한 시원했던 한마디!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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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무한도전>의 추격전은 달라도 뭔가 달랐습니다. 13일 방영된 MBC <무한도전> 심리게임과 추격전을 절묘히 융화시킨 ‘新 해님달님’ 특집으로 꾸며졌는데요. 예측불허의 반전과 긴장감을 선사하며 안방극장에 커다란 웃음을 안겼습니다.


이날 미션을 위해 유재석과 정형돈은 각각 해님 달님 역할을 맡아 우애 좋은 남매의 모습을 선보였는데요. 미션의 핵심은 나머지 멤버 5명이 맡은 호랑이들 가운데 착한 호랑이와 나쁜 호랑이를 가려내는 것이었습니다. 전래동화 ‘해님달님’을 패러디한 이날 추격전은. 착한 호랑이 역할을 맡은 멤버가 나쁜 호랑이들 틈에서 자신의 정체를 들키지 않은 채 해님달님을 돕는 것이 매우 중요했는데요. 유재석과 정형돈에게는 의심가는 호랑이에게 곶감을 먹여 죽일 수 있는 ‘심판권’이 주워졌습니다.

 

 

 


이쯤에서 ‘아~!’하고 생각나는 게임이 있으실텐데요. 이날 미션은 바로 대학 MT나 술자리에서 많이 하는 ‘마피아 게임’, 혹은 ‘시민-범인’ 게임의 연장선상에 있는 그런 게임방식을 취했습니다. 그만큼 누가 진짜 범인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잘못해서 착한 호랑이를 모두 죽이게 되면, 승리는 나쁜 호랑이에게 돌아가는 구조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날 착한 호랑이는 정준하와 노홍철이었고, 나쁜 호랑이는 하하, 박명수, 길이 맡았는데, 유재석과 정형돈은 끝내 나쁜 호랑이들 말에 넘어가 착한 호랑이를 모두 죽이고, 미션에서도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우선 정준하는 모든 호랑이 앞에서 무조건 “난 착한 호랑이다”며 자신의 정체를 드러냈는데요. 당연히 나쁜 호랑이들에게 있어 타겟이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정준하는 유재석과 정형돈으로부터 “나쁜 호랑이인데 일부로 착한 호랑이라고 주장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샀고, 첫번째로 곶감을 먹고 ‘심판’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가 벗은 호랑이 가죽에서는 ‘善()’이라는 한자가 나와 착한 호랑이로 밝혀졌는데요. 이제 나쁜 호랑이 3마리, 착한 호랑이1 마리로 착한 호랑이가 절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됐습니다.

 

 

 


이제 시청자와 해님달님은 물론이고 호랑이들 사이에서도 누가 마지막 착한 호랑이인지 모르는 상황. 게임은 점점 흥미를 더해갔는데요. 지금까지 조용하던 노홍철이 이때부터 활약하기 시작합니다. 홀로 남은 착한호랑이로서 해님달님을 구해내기 위해 작전에 돌입한 것이지요.


노홍철은 나쁜 호랑이 하하와 박명수를 떼어 놓고 길과 함께 해님 달님을 찾아가 자신의 정체를 밝혔는데요. 논리정연하게 주장을 펼치던 노홍철과 달리 길은 자신의 정체를 감추기 위해 계속해서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었고, 끝내 곶감 심판을 받고 죽임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남은 호랑이는 하하와 박명수 그리고 노홍철 3명으로 압축되었습니다. 이중 한명은 착한 호랑이, 두명은 나쁜 호랑이었던 셈이죠. 하지만 유재석과 정형돈은 노홍철의 도움으로 나쁜 호랑이 길을 잡을 수 있었음에도 노홍철을 완전히 믿을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동안 무한도전 내에서 노홍철이 보여온 이미지가 ‘사기꾼’ 이미지였기 때문이죠. 특히 추격전이나 심리게임과 같은 특집에서 노홍철은 늘 제작진과 시청자 모두를 속이는 반전을 준비해 손쉽게 우승을 차지하곤 했는데요. 이날 미션에서도 노홍철은 혹시 동료를 죽이고 신뢰를 얻으려 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야만 했습니다.

 

 

 


나쁜 호랑이 둘에 착한 호랑이 하나 남은 상황에서 해님달님의 결정은 신중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방송을 통해 이날 게임을 지켜본 시청자 입장에서는 노홍철이 착한 호랑이임을 쉽게 알 수 있었는데요. 그런데도 마음 한 구석에서 ‘설마’하는 의심이 가시지 않았던 이유는 역시 노홍철이라는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평소 이미지 때문이었습니다.


바로 여기에서 이날 무한도전이 전하려고 했던 ‘편견의 무서움’이라는 메시지가 등장하는데요. 유재석과 정형돈은 노홍철이 착한 호랑이로 비춰지는 것은 순전히 그의 연기때문이라고 결정을 짓고 그에게 곶감을 먹이게 됩니다. 평소 노홍철이 사기 치는 모습이 오늘도 보였다는 것이 그 이유인데요. 노홍철이 아무리 아니라고 발버둥을 쳐봐도 유재석과 정형돈은 결정을 번복하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착한 호랑이 노홍철은 죽게 되고, 이날 승리는 끝까지 살아남은 나쁜 호랑이 하하와 박명수에게 돌아갔습니다.

 

 

 


정형돈은 노홍철을 나쁜 호랑이로 지목하며 “천성이 나쁜 애”라고 말하기 일쑤였고, 유재석조차 “평소와 똑같다”라는 이유로 노홍철을 나쁜 호랑이로 몰았는데요. 김태호 PD는 “넘기 힘들었던 현실의 벽”이란 자막으로 이런 상황을 한번에 이해하기 쉽도록 정리해주었습니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서는 편견의 벽과 현실의 벽을 넘기 어려운게 사실인데요. 저는 이날 방송을 보면서 문득 학창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반에서 누가 지갑을 잃어 버리거나 돈을 분실하면, 선생님들은 평소 공부를 잘 못하거나 문제를 일으키던 이른바 ‘문제아’ 아이들을 먼저 의심하는 경향이 있었는데요. 지금와 생각해보니 그때 잘못을 하지 않았음에도 의심을 받던 아이들이 얼마나 상처를 받았을까....싶더군요.

 

 

 


현실에서는 또 어떤가요? 지방대를 나왔으니까, 여자니까. 토익점수가 낮으니까 등...이런저런 현실의 벽과 편견 앞에서 취업은 힘들어지고, 남여관계에 있어서도 키가 작으니까, 얼굴이 예쁘지 않으니까...등의 이유를 내세워 그 사람의 내면을 볼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조금은 다른 비유가 될 수 있겠지만 결국 이 모든게 편견에서 비롯된 것임에는 틀림없는 거 같습니다. 한번 잘못을 했다고, 안좋은 이미지가 있었다고 해서, 그게 ‘불신’이라는 결과로 돌아온다면, 누구나 실망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날 노홍철이 마지막에 내뱉은 대사는 참으로 곱씹어 볼만 했는데요. 곶감 심판을 통해 죽임을 당한 노홍철은 “빨간 줄 하나 있다고 갱생의 기회를 주지 않느 사회에 저는 실망했습니다. 제 마음 속 상처는 없어지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서운해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습니다. 하지만 단지 웃음으로만 그칠 수는 없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사회적 편견을 고발한 시원했던 한마디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편견이 무서운 것은 ‘다름’을 ‘틀림’으로 대하는 태도 때문입니다. 이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은 누구나 다를 수 있습니다. 자라온 환경이 다를 수 있고, 생각하는 가치관이 다를 수있고, 살아가는 방식, 사랑하는 방식, 모두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것은 다른 것일뿐, 틀린 것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풍토는 누군가에게 폭력일 수 있으며, 평생의 상처를 안겨줄 수 있습니다. 그럼으로 우리는 세상의 모든 편견에 맞서 싸워야 합니다.


이날 <무한도전>을 보며 새삼 저는 제가 가지고 있는 편견은 없는지, 사람을 대할때 그사람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만으로 평가하지는 않았는디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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