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카루스의 리뷰토피아

'드라마의 제왕 음주운전'에 해당되는 글 1건

  1. 드라마의 제왕, 드라마가 아니라 교과서인 이유 4

드라마의 제왕, 드라마가 아니라 교과서인 이유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반응형

 

 

 

 

 

드라마를 보다보면 가끔 몇 가지 궁금한 점이 생겨나곤 합니다. 그다지 배역에 어울리지 않는 스타가 캐스팅되는 경우가 그러하며, 대중정서에 반하거나 부정적인 여론에도 불구하고 물의를 일으킨 배우를 끝까지 고집하는 경우에도 ‘대체 왜 저럴까’하는 의아함이 생겨납니다.

 

26일 방영된 <드라마의 제왕> 7회는 바로 이런 궁금증을 해결해주기에 부족함이 없는 한회였습니다. 이른바 ‘스타의 음주운전’ 사건을 풍자하는 모습으로 시작된 이날 에피소드는 여론과 대중정서가 상황논리에 따라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우리가 흔히 애기하는 ‘언론플레이’와 ‘감성 팔이’ 등 연예계에 비일비재하게 존재하는 다양한 모습을 조명했습니다.

 

그것을 풀어나가는 과정에 있어서 필연적으로 부풀릴 수밖에 없는 ‘드라마적 장치’를 감안하더라도, 또 한 번 드라마에 대해서 제대로 ‘공부’한 시간이었는데요. 이전 에피소드에서 스타 배우 캐스팅에 관한 비화, PPL, 쪽대본 등을 가감없이 그려냈다는 점을 상기하면, <드라마의 제왕>은 그야말로 ‘드라마 교과서’로 불려도 손색없을 것 같습니다.

 

 

 

 

이날 방송에서 가장 압권이었던 장면은 음주운전으로 인해 드라마 하차 위기에 몰린 톱스타 강현민(최시원)이 앤서니 김의 지략으로 다시 여론의 동정을 이끌어낸 부분이었는데요. 이는 사건 이면에 감춰진 진실보다는 사건이 어떻게 보도되느냐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대중정서에 대한 통쾌한 고발과도 같았습니다.

 

앤서니 김은 강현민의 음주운전 ‘사실’을 바꿀 수 없다면, 그 사실 이면에 감춰진 ‘진실’을 조작하기로 마음먹은 것입니다. 강현민이 단순히 감독과의 의견다툼 과정에서 술을 마신 것이 아니라, 대중들로부터 동정과 이해를 이끌어낼 수 있는 이유로 술을 마신 걸로 만들면 된다는 것이 앤서니 김의 생각이었는데요. 앤서니 김은 음주운전 사건 사고 당일 강현민의 어머니가 복통으로 응급실을 찾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본격적인 조작(?)에 들어갔습니다.

 

 

 

 

강현민이 병원에 있는 어머니를 찾아가자 곧 현민이 위독한 어머니의 소식을 듣고는 어쩔 수 없이 음주운전을 하게 됐다는 기사들이 쏟아졌는데요. 기자회견장에서 눈물을 흘리는 강현민의 모습까지 더해지자 여론은 순식간에 강현민을 질타하는 분위기에서 동정하는 분위기로 달라졌습니다. 대중들의 이해와 응원 속에 결국 드라마 하차 이야기는 없던 일이 돼 버린 것이지요.

 

조금만 생각하면, 아무리 급한 상황이라도 택시를 불러 타거나 대리운전을 이용할 수 있는 만큼 ‘음주운전’은 용서받을 수 없는 일임에 분명합니다. 하지만, 스타의 좋은 면만 보려하는 ‘팬심’과 분위기에 휩쓸리는 여론과 대중정서에 힘입어 강현민은 순식간에 음주운전 ‘가해자’에서 순식간에 묻지마 기사로 인해 천하에 나쁜놈이 되어버린 ‘피해자’로 둔갑하게 됩니다. ‘힘을 잃지 말고 드라마를 열심히 찍으라’는 댓글 등에서 어이없는 실소가 새어 나오는 까닭은 바로 이 드라마의 에피소드가 철저히 현실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연예계에서도 빈번히 벌어지는 스타들의 음주운전 사고와 거짓말, 그리고 가식 포장, 언론플레이 등은 찝찝함을 넘어 불쾌하기 까지했는데요. 앞으로 예능이나 언론 인터뷰에 나와 눈물을 흘리는 스타들의 모습을 대체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모르는 ‘불신’마저 생겨나는 듯 했습니다.

 

한편, 이날 방송은 강현민 음주운전 사고 현장에서 차에 치여 정신을 잃은 이고은(정려원)을 두고 우리 드라마에 만연한 ‘기억상실’을 비판하기도 했는데요. 사고 후 쉽사리 의식을 차리지 못하던 이고은 작가가 눈을 뜬 뒤에도 앤서니를 알아보지 못하자 앤서니 김은 망연자실 했습니다. 절치부심 준비하는 드라마 ‘경성의 아침’은 이고은 작가가 아니면 쓸 수 없는 드라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이고은 작가는 앤서니 김을 골탕먹이기 위해 거짓 연기를 펼친 것인데요. 그것도 모른채 이고은 작가에게 했던 자신의 못된 짓을 모두 고백한 앤서니 김은 순간 말문이 막혀 버렸습니다. '속아본 기분이 어떠냐'는 이 작가의 말에 앤서니 김의 대답이 아주 인상깊었는데요. 그는 “드라마 제작 경력 10년 동안 기억상실증은 백번도 넘게 써먹었다”며, ‘기억상실증’이 얼마나 진부한 소재인지 에둘러 비판했습니다.

 

이처럼 이날 <드라마의 제왕>은 코믹적인 설정과 유머를 앞세워 드라마가 가진 속성을 한꺼플 벗기는데 성공했는데요. 앞서 언급했든 <드라마의 제왕>만 잘 지켜보면, 우리 드라마에 대한 이해도가 훨씬 높아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혹시, 드라마에 대해 잘 알고 싶나요? 드라마가 궁금해요? 궁금하면 500원! 아니, <드라마의 제왕>을 보세요~!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공감하셨다면 구독과 추천을 눌러주세요^^ 글쓴이에게 커다란 힘이 됩니다.^^

아래 손가락 버튼을 꾸욱~^^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