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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 라스를 능가하는 게스트 조합!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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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방영되고 있는 수많은 토크쇼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개성 강한 프로그램을 꼽으라면 단연 <라디오스타(이하 라스)>를 들 수 있겠다. <라스>는 프로그램에 찾아온 수차례의 위기와 토크쇼가 전반적으로 침체에 빠진 상황에서도 자신들의 색깔을 유지하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그 이유에는 여러 가지 있겠지만, 무엇보다 게스트의 조합을 빼놓을 수 없다.

 

잘 알다시피 <라스>에는 저명인사나 유명한 스타가 잘 나오지 않는다. 그 대신 방송활동이 뜸했거나, 홀로 토크쇼에 출연하기에는 어딘가 무게감이 떨어지는 게스트들이 하나의 연결고리를 가지고 함께 출연한다. 예를 들면 올 초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민머리 특집’의 홍석천, 염경환, 숀리, 윤성호는 모두 민머리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함께 게스트로 등장했고, 가장 최근에 방영된 ‘1세대 아이돌 특집’의 경우에도 HOT, 젝스키스, GOD, NRG에서 가장 인기 없었던 멤버들을 초대하는 식이다.

 

그런데 <라스>의 주특기라고 할 수 있는 이런 ‘게스트 조합’을 능가하는 프로그램이 나타났다. 바로 최근 들어 속속 생겨나고 있는 다양한 ‘힐링 프로그램’가운데 유독 눈에 띄는 SBS <땡큐>가 그 주인공이다.

 

 

 

 

만화가 이현세, 사진작가 김중만, 그리고 박찬호와 차인표가 나왔던 지난 방송도 놀라웠지만, 어제 방영된 게스트는 그야말로 <땡큐>가 아니면 만날 수 없는 게스트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빅뱅 멤버 지드래곤, 발레리나 강수진, 개그우먼 김미화가 게스트로 초대돼, MC라 할 수 있는 차인표와 함께 제주도로 치유여행을 떠난 것이다.

 

이날 게스트로 초대된 세 사람은 각자 무대 위에 서서 살아간다는 점을 제외해놓고 본다면 그 어떤 공통점이나 연결고리를 찾아보기 힘든 조합이었다. 하지만 또 반대로 생각해보면, 이들 중 누구라도 홀로 토크쇼에 나와서 한 시간 이상의 방송을 이끌어 갈만큼 유명하고 또 스타성있는 게스트임에는 분명했다. 사회 저명인사나 유명 스타가 아닌 게스트 조합이 <라스>만의 차별화 전략이라면, 이날 <땡큐>는 <라스>에서도 시도할 수 없는 그런 게스트 조합을 들고 나온 것이다.

 

 

 

 

비록 출연 게스트의 이름값에 비한다면, 이날 <땡큐>가 기록한 5.3%의 시청률은 분명 아쉬운 성적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왜 이들 셋이 <땡큐>라는 프로그램에 나왔을까는 한번 생각해볼 문제이다.

 

치유받기를 원한다면 홀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는 <힐링캠프>가 있고, 자신의 속마음을 모두 털어놓길 바랐다면 <무릎팍도사>도 있다. 그 외에도 토크쇼와 버라이어티를 접목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있는데, 굳이 세 사람은 <댕큐>를 찾았다. 여기에 바로 이 <땡큐>라는 프로그램이 갖는 독창성이 있다.

 

여행콘셉트를 내세운 <땡큐>는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MC의 역할이 아주 제한적이다. 비록 차인표가 나서서 게스트를 만나고 또 이들을 이끌고 여행지로 향하지만, 다른 프로그램처럼 게스트를 향해 일방적인 질문을 던지지 않는다. 대신 출연 게스트가 서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또 대답을 하며, 다시 자신의 이야기를 덧붙임으로써 어떤 주제 혹은 어떤 사안에 대해서 솔직한 토크의 장을 만들어 간다. 이 과정에서 차인표 역시 한 명의 게스트가 되어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꺼내놓는 식이다.

 

 

 

 

당연히 프로그램은 간을 하지 않는 국처럼 싱겁고 밋밋한 분위기 속에서 흘러간다. 하지만 물어보는 것에만 대답하지 않고 온전히 자신이 하고 싶은 말과 마음에서 우러나온 이야기만 한다는 점에서 게스트에게는 이보다 더한 ‘치유’가 없다. 이날 방송에서 김미화가 지난 3년 동안 ‘좌파’로 낙인찍혀 살아온 심정을 내비치고, 지드래곤이 대마초사건처럼 한순간의 실수로 대중의 외면을 받아야 했던 이야기를 자신이 먼저 꺼내놓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프로그램이 갖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찾을 수 있다.

 

또한 선배들을 위해 지그래곤이 짜파구리를 만드는 모습이나 어떤 여자를 만나 결혼해야 할지 모른다는 고민에 김미화, 강수진, 차인표가 각자 멘토를 자청하며 배우자 선택 기준에 대해 토론을 진행하는 모습은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쉬이 찾아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중독성이 있고, 밋밋함에도 불구하고 집중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늦은 밤 방영되는 독특한 프로그램, 이 <땡큐>만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힐링’을 가장한 루머 해명이나 치유를 가장한 홍보가 아니라, 그야말로 게스트들의 고민과 걱정을 들어주고 나눠주는 <땡큐>가 ‘힐링 프로그램’의 표본으로서 오래 장수하기를 바라본다. (덧붙여, 다음에는 또 어떤 게스트 조합을 들고 나올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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