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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가 김구라를 기다리는 방법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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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라 복귀 소식이 처음 전해졌을 때 가장 큰 관심은 단연 <라디오스타(이하 라스)>에 그가 다시 돌아올 수 있느냐 여부였다.

 

<라디오스타>외에도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 <붕어빵>, <세바퀴>, <화성인 바이러스> 등 그가 출연했던 프로그램은 많았지만, <라스>만큼 그의 존재감이 돋보였던 프로그램은 사실상 없었기 때문이다. <라스> 골수팬들 사이에서 <라스>는 곧 김구라였고, <김구라>가 곧 라스였다.

 

하지만 MBC 김재철 사장은 방송문화진흥회 의견청취회에서 김구라의 복귀 불가 방침을 공식화했고, tvN <택시>를 시작으로 <화성인바이러스>까지 모습을 드러낸 김구라는 끝내 <라스>로 돌아오지 못했다. 앞으로도 돌아오지 못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물론 김국진-윤종신-유세윤-규현으로 이어지는 4MC 체제의 <라스>는 김구라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서로가 서로의 부족함을 메워주며 팬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라스> 특유의 마이너 감성을 유지하면서 게스트의 이름값에 상관없이 웃음을 담보하는 능력도 여전하다. 김구라가 곧 <라스>의 전부는 아니었던 셈이다.

 

그럼에도 때때로 김구라의 자리가 허전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그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 그만이 살릴 수 있는 코드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가령 26일 방영된 <위대한 탄생3> 멘토 특집의 경우 김태원-용감한 형제-김소현-김연우는 모두 김구라를 위한 ‘맞춤형 게스트’라 볼 수 있다.

 

 

 

김태원은 김구라가 예능에 데뷔시킨 인물이며, 용감한 형제는 김구라가 제일 좋아하는 돈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풍부하다. 김소현 역시 김구라가 좋아하는 서울대 출신 ‘엄친딸’로 그의 무조건적인 호의를 받을 수 있는 입장에 놓인 게스트다. 김연우는 지난 출연에서 이미 김구라를 통해 끼를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을 선보인바 있다. 만약 김구라가 있었다면, 그의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최고의 조합이었다.

 

그래서일까. 이날 제작진과 4MC는 4명의 게스트를 설명하는데 있어 김구라를 적극 이용했다. 각각의 게스트에게 수식어를 붙이되, 철저하게 김구라의 시선으로 특징을 잡아낸 것이다. 이에 따라 김태원은 '셋째가 키운 인물', 용감한 형제는 '셋째의 워너비', 김소현은 '셋째의 이상형', 김연우는 ‘셋째의 심심풀이 땅콩'으로 비유됐다. 자리를 비운 김구라를 언급함과 동시에 게스트도 살린 매우 인상적인 소개였다.

 

 

 

이어진 한 시간 가량의 토크 시간에도 4MC는 더 이상 물어뜯을 게 없거나 분위기가 다운 될 경우, “아~이럴 때 셋째가 있었어야 되는데. 셋째가 이런 거 잘하는데….” 하면서 김구라를 떠올리게 했다. 은연중에 제작진과 4MC가 김구라를 기다리고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방송사 사장의 입장 표명이 있었던 만큼 <라스> 제작진이 김구라를 다시 복귀 시키기란 분명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여전히 그의 빈자리를 그리워하는 시청자를 위해 <라스> 제작진과 4MC는 김구라를 개그코드로 활용하면서까지 계속해서 언급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김태원이 최악의 상황에서 김구라를 통해 예능에 데뷔, 이후 승승장구 할 수 있었다는 에피소드를 전하는 모습에서는 그의 인간적인 모습마저 부각시키는 듯 보였다. 어쩌면 지금은 서로 다른 입장에 놓이게 됐다고 볼 수 있지만, 이렇게 계속 김태원이 김구라와의 인연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그의 지상파 복귀도 현실 가능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언제가 김구라가 다시 <라디오스타>에 돌아온다면, 그를 언급한 방송과 4MC의 발언이 또 다른 개그 소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라스> 곳곳에 남아있는 그의 흔적을 보고 있자니, 새삼 ‘셋째’의 독설이 그리워진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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