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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퀸 양미경, 시청자 놀래킨 극과극 표정연기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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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이어 이번주 역시 <메이퀸>의 속도감에 불이 붙었습니다. 해주를 둘러싼 출생의 비밀과 장도현 회장의 악행이 낱낱히 밝혀짐에 따라 등장인물들의 선악구도가 다시 뚜렷하게 재정립되고, 밝히려는 자와 막으려는 자 사이의 치열한 두뇌싸움까지 펼쳐지면서 이야기에 쫄깃함이 더해지고 있는데요. 여기에는 최근 몇 회분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로 떠오르는 캐릭터, 바로 해주의 친엄마 이금희(양미경)의 역할이 아주 결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이금희는 자신의 첫번째 남편 윤학수 박사를 죽인 것이 장도현 회장인 것도 모른채 그와 재혼하여 살아왔습니다. 그녀는 대기업 사모님으로 남부러울 것 없이 지내왔지만,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장도현과 일문이가 어떤 방식으로 회사를 운영하는지 하나도 모르는 ‘온실 속의 화초’와 다를바가 없었습니다. 그녀의 유일한 피붙이 유진이 마저 죽은 걸로 알았던 이금희는 오직 일문과 인화를 키우는 것으로 삶의 의미를 찾아왔다고 볼 수 있는데요. 캐릭터가 캐릭터인 만큼 드라마가 종반으로 접어든 지금까지 조연에 머물렀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해주가 사실은 유진이었으며, 장도현 회장이 윤학수 박사를 죽였다는 진실을 알고 난 뒤에는 본격적으로 극의 중심에 들어서서 자신의 존재감을 뽐내고 있습니다. 그녀가 지원해준 20억 덕분에 강산과 해주는 다시 공장을 차리고 본격적인 드릴 계발에 나설 수 있게 되었으며, 일문과 장 회장 사이를 더 멀어지도록 만든 것 역시 금희의 감쪽 같은 연기 때문이었습니다. 사실상 극의 흐름에 있어 그녀의 역할이 누구보다 중요해진 것인데요. ‘온실속의 화초’에서 ‘복수의 화신’으로 거듭난 금희 캐릭터를 매우 실감나게 그려내고 있는 양미경의 연기가 아주 일품이라는 생각입니다.

 

 

 

 

특히 해주를 만났을 때와 장도현 회장과 함께 있을 때 나타나는 상반된 극과극의 표정 연기는 야누스를 연상시킬 정도로 선악대비가 뚜렷한데요. 1일 방영된 <메이퀸> 31회는 그녀의 뛰어난 연기력이 살린 흥미진진한 한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해주가 자신의 딸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난 뒤, 금희는 하루가 멀다하고 해주를 찾아가는데요. 이날 방영분에서는 해주와 함께 윤학수 박사의 묘지를 찾아 갔습니다. 금희는 자신이 왜 윤학수 박사를 잃고 장도현 회장과 살게 되었는지를 밝히며, 해주만큼은 자신처럼 살지 않도록 진심으로 걱정해 주었는데요. 그동안 해주를 알아보지 못한 미안함과 더불어 친딸의 미래를 위해 조언을 아끼지 않는 모습에서는 마치 한지혜를 진짜 딸처럼 바라보는 엄마의 ‘진심’이 묻어 났습니다.

 

 

 


또한 장도현 회장의 의심을 받는 와중에도 금희는 해주를 찾아가 함께 밥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는데요. 특별히 만나야 할 이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딸의 얼굴이 보고 싶어 찾아왔다”는 한마디와 함께 식사를 하며 웃는 모습에서는 그녀가 그동안 얼마나 잃어버린 딸을 그리워 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지난 몇십년간 못했던 엄마 노릇을 이렇게 해서라도 조금이라도 풀고 싶어하는 그녀의 마음이 고스란히 시청자에게 전달되는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해주와 함께 있을 때에는 누구보다 착해 보이던 그녀의 얼굴도 장도현 회장과 함께 할 때는 싸늘하게 바뀌어 버렸습니다. 비록 장 회장 앞에서는 웃는 얼굴을 선보이며 해주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척 했지만, 그 눈빛만큼은 차갑기 그지없었는데요. 그녀의 극과극 표정연기는 단연 최고였습니다.

 

 

 

 

이날 장도현 회장은 해주가 유진이라는 사실을 알고 난 뒤, 은금슬쩍 금희를 떠보았는데요. “요즘엔 그아이가 생각나지 않느냐?”며 금희에게 유진이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그러나 금희는 “지금은 우리 아이들이 전부다”며 “난 당신만 있으면 괜찮다”고 장회장을 안심시켰습니다. 혹시라도 해주의 정체가 탄로나거나 자신이 해주를 만나고 있다는 사실을 장 회장이 알 경우 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일부러 모르는 척을 한 것입니다.


금희의 연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장 회장을 검찰에 고발한 것이 일문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난 뒤, 둘 사이를 더욱 멀어지도록 계략을 꾸미기도 했는데요. 그녀는 장 회장이 없는 사이 일문의 뺨을 때리고, 접시를 깨뜨렸습니다. 이어 깨진 접시를 손으로 움켜쥐고 피를 흘리며 장 회장에게 전화를 걸었는데요. 전화를 받고 달려온 장 회장 앞에서 그녀는 거짓 눈물을 흘리며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이게 다 일문이 때문이라고 오해한 장 회장은 자신의 아들을 집에서 쫓아내버렸는데요. 한 맺힌 그녀의 복수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물론 위기도 있었습니다. 해주를 만나고 온 사실이 장도현 회장 귀에 들어간 것인데요. 장 회장은 아무것도 모르는 척 하며 금희에게 “어디 다녀 왔냐?”고 물었습니다. 만약 금희가 거짓말을 한다면, 장회장이 모든 것을 알게 되는 것인데요. 기지를 발휘한 금희는 당당하게 해주를 만나고 왔다고 밝혔습니다. 바로 윤정우 검사와 함께 살고 있는 봉희의 소식이 궁금하여 해주를 통해 전해듣고 왔다고 거짓말을 한 것인데요. 솔직하게 해주를 만나고 왔다고 대답한 금희 말에 장 회장은 의심을 거두고 금희를 믿기로 했습니다.


사실 천하의 악당 장도현 회장에게 유일한 약점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그가 사랑하는 이금희인데요. 앞으로 장 회장에게 복수하기 위해 해주와 강산, 그리고 창희가 발을 벗고 덤벼들텐데, 여기에 금희까지 합세한다면 장 회장은 버틸 도리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당연한 인과응보겠지만, 가장 사랑하는 여인에게 배신을 당하는 장 회장의 모습을 상상하니 통쾌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세상물정 하나 모르고 그저 눈물밖에 흘릴 줄 몰랐던 금희. 그녀가 자신의 딸 앞에서는 세상 누구보다 선한 미소를 짓고, 또 장 회장 앞에서는 누구보다 싸늘한 눈빛으로 복수를 다짐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금희로 인해 <메이퀸> 후반부의 이야기가 더욱 흥미로워지고 있는데요. 앞으로도 금희의 야누스 같은 모습을 기대하며, 금희를 연기하는 양미경에게도 박수를 보냅니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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