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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이 주의보 강소라-임주환, 드라마 속 편견 깬 동화 같은 사랑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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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와 현실은 불가분의 관계다. 드라마는 현실을 반영하고, 현실은 드라마를 모방하기 때문에 그렇다. 물론 드라마와 현실은 분명히 구분되기도 한다. 현실에서 이루지 못하는 혹은 현실에서는 다루기 어려운 주제를 드라마는 속 시원히 풀며, 드라마는 현실영역과는 동 떨어진 판타지를 추구한다. 그렇다고 해서 드라마가 허무맹랑한 이야기만 전하는 것은 아니다.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드라마를 우리는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다. 때문에 드라마와 현실은 끊임없이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발전해 나갈 수밖에 없다. 마치 변증법처럼.

 

드라마에서 남자와 여자의 하룻밤을 어떻게 다루는지 살펴보면 이해하기 쉽다. 드라마 속 남녀의 하룻밤은 너무도 쉽게 그려진다. 술에 취해 자고, 한 순간의 사고로 밤을 같이 보내기도 한다. 계획적으로 일을 꾸미기도 하며, 그저 하룻밤의 쾌락을 위해 만나기도 한다. 심지어 결혼을 한 남자와 여자가 낯선 상대와 만나거나, 출세와 돈을 위해 하룻밤을 바치기도 한다. 쉬워도 너무 쉽다. 현실 속 남녀의 하룻밤이 그렇기 쉽기 때문에 그런 건지, 아니면 드라마가 남녀의 하룻밤을 너무 쉽게 그려 현실에서 이를 모방하는건지 그 선후관계를 판가름하기 조차 쉽지 않을 정도다. 분명한건, 드라마와 현실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15일 방송된 SBS 일일드라마 <못난이 주의보> 속 도희-준수 커플은 드라마 속 남녀의 하룻밤에 대한 편견을 시원하게 깨뜨리며, 아직 동화 같은 순수한 사랑이 존재할 수 있음을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방송에서 두 사람이 나눈 대화는 왜 이드라마의 팬들이 도희와 준수 역을 맡은 강소라와 임주환을 ‘힐링 커플’이라 부르는지 이해할 수 있게 해준 명장면이었다.

 

사실 이날 도희가 준수에게 “자고 갈 것”이라고 말할 때 까지만 하더라도, 이 드라마 역시 남녀의 하룻밤을 너무도 쉽게 그리는 것 아니냐 하는 걱정이 앞섰다. 지금껏 두 사람이 보여준 순수한 사랑 방식을 놓고 보면, 이런 식으로 쉽게 잠자리를 갖는 것은 어딘지 어색해보였다.

 

 

 

 

 

그런데 다행이도 준수는 도희의 간절한 바람(?)을 무너뜨리며, 아직은 함께 잠자리를 가질 수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이유는 바로 아내가 될 사람과 첫날밤을 보낼 생각이라는 건데, 그 말 속에는 다름 아닌 도희를 아내로 맞이할 것이라는 준수의 다짐이 숨어 있었다.

 

“난 널 간절히 원해. 숨이 막힐 만큼 간절히. 그런데 난 내 아내와 첫날밤을 보낼 거야. 아주 먼 훗날이 될 것이라는 걸 안다. 널 내 아내로 맞지 못하고 살아가야할 지도 모른다는 것도 안다. 그래도 기다리겠다. 난 널 내 아내로 맞이하기 위해 지금보다 더 많이 뛰어다니고, 더 많이 강해지고, 더 많이 착해지겠다…”

 

 

 

 

도희 역시 준수의 진심어린 고백에 감동했다. 도희는 “맹세해. 꼭 내 남편이 되겠다고.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지 않겠다고”라고 요구하며, 드라마 속 다른 커플의 쉬운 하룻밤과는 대조적인 면모를 보였다.

 

현실에서는 쉽게 상상할 수 없는 동화 같은 장면이었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더 순수하게 느껴지고 또 시청자를 기분 좋게 해준 장면이 아니었나 싶다. 또 한편으로는 자유라는 명분을 앞세워 그저 하룻밤의 쾌락을 위해 자신의 순결을 버리거나 혹은 책임지지 못할 일을 벌이는 현실에 보내는 경종이 아니었나 싶다.

 

 

 

남녀가 서로 사랑할 때 함께 하룻밤을 보내는 것은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특히나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질 줄 아는 성인이라면 더욱이 누구에게도 간섭받지 아니할 ‘성적자기결정권’을 존중받아 마땅하다.

 

다만, 모든 드라마에서 남녀의 하룻밤을 너무도 쉽게 그리는 경향을 생각해 볼 때, 도희와 준수 같은 커플의 이야기도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더욱이 드라마와 현실의 관계를 따져 봤을 때, 이런 동화 같은 사랑은 현실을 순화시키는 차원에서라도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그나저나 앞으로 험난한 길을 걷게 될 드라마 속 두 사람의 앞날이 무척이나 걱정이다. 부디, 서로에 대한 사랑과 믿음을 바탕으로 두 사람에게 닥쳐올 시련을 잘 견뎌내기를….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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