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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퀴 박명수, 득보다 실이 많았던 진부한 진행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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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퀴'가 오랜 시간 방송되며 출연자들간 관계 구도가 예측 가능해진 부분이 있다. 박명수가 MC로 투입되면 코너를 재정비 하는 등 새로운 웃음 포인트를 만들 것이다”

 

<세바퀴>의 새로운 MC로 박명수를 낙점한 MBC 전성호PD는 박명수의 합류를 기점으로 많은 코너를 신설하는 등 프로그램의 전체적인 틀을 새롭게 바꿀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정 게스트 및 MC 사이에서 생긴 식상한 관계구도 재편 역시 박명수 투입이 가져다 줄 또 다른 기대효과였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 19일 방송에서 박명수가 MBC <세바퀴>에 입성했다.

 

 

<세바퀴>의 야심찬 박명수 카드, 효과는 ‘글쎄’

 

2012년 MBC 연예대상 대상 수상에 빛나는 박명수의 <세바퀴> 입성은 시작부터 화려했다.

 

‘박명수는 세바퀴 MC에 적합한가?’라는 청문회를 통해 세바퀴 멤버들과 새로운 MC 박명수의 만남을 자연스레 유도했고, 이어 박명수를 위한 ‘세바퀴 5남매’, ‘8090 가요퀴즈’ 등의 신설 코너를 마련했다. 심지어 게스트조차 박명수 절친들 위주로 섭외해 이날 방송 전체를 사실상 박명수 특집으로 꾸몄다. 새롭게 합류하는 MC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프로그램 차원의 특별 배려가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하지만 <세바퀴> 새로운 MC로 투입된 박명수가 프로그램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왜냐하면 이날 방송을 놓고 봤을 때, 제작진이 기대했던 인물들간의 관계구도 재편이나 새로운 웃음포인트가 신선하기보다는 오히려 식상하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가령, 이경실과 같은 선배에게는 약한 모습을 보이고, 김현철에게는 강한 모습을 보이는 박명수의 캐릭터는 이미 <무한도전>과 <해피투게더> 등을 통해 대중에게 익숙한 패턴이다. 또한 이날 새롭게 선보인 ‘세바퀴 오남매’에서 박명수가 보여준 바보 캐릭터와 몸 개그 역시 <무한도전> 내 박명수의 그것과 크게 다를 바가 없어 보였다. 심지어 아내와 결혼 생활을 개그 소재로 삼아서 게스트였던 정준하와 티격태격하던 모습에서는 <세바퀴>를 보는 것인지 <무한도전>을 시청하는 것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그나마 이날 방송은 박명수식 개그에 익숙한 절친들이 게스트로 초대돼 큰 문제가 없었지만, 앞으로도 이런 식의 진행과 개그가 지속된다면 이는 <세바퀴>라는 프로그램의 정체성마저 뒤흔들 것이다. 실제로 이날 방송에서 박명수는 게스트에게 ‘놈’이라는 표현을 쓰는 등 상황에 맞지 않는 독설과 호통으로 진행에 맥을 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결국 ‘득’보다 ‘실’이 더 많았던 진부한 진행을 통해 ‘기대’보다는 ‘우려’를 더 많이 자아낸 것이다.

 

 

 

 

 

박명수, 욕심 버리고 게스트 빛내는 MC로 거듭나야

 

그렇다면 <세바퀴>뿐만 아니라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MC로서 박명수가 자리를 잘 잡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날 박명수의 멘토로 <세바퀴>에 출연한 한무씨의 발업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게스트는 백화점에 진열된 상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MC는 그 상품을 파는 판매원이죠. 상품이 잘 팔릴 수 있도록 포장하고 빛내주는 것이 MC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날 <세바퀴> MC로 첫 선을 보인 박명수는 스스로 주인공이 되려한 우를 범했다. 판매원이 아닌 상품이 되려 한 것이다. 박명수 특집으로 꾸민 제작진의 잘못도 크지만, 곳곳에서 스스로 주목받으려 욕심을 부린 박명수의 ‘과욕’도 빼놓을 수 없겠다. <세바퀴>는 <무한도전>이 아니다. 박명수 스스로 웃기지 않아도, 그가 판을 짜려하지 않아도, 프로그램은 계획대로 잘 굴러가게 돼 있다. MC의 역할은 짜여진 계획을 매끄럽게 실행시키고, 그날 방송에 게스트로 초돼 된 여러명의 스타들을 더 돋보이게 만들어 주는데 집중해야 한다. 조연에 머물러야 할 MC가 주연이 되려하는 순간 프로그램의 균형은 무너진다.

 

 

 

때문에 지금 박명수에게 필요한 것은 욕심을 버리는 것이다. <무한도전>내에서는 그의 방송분량 욕심조차도 하나의 웃음코드로 작용하지만, <세바퀴>에서는 아니다. <무한도전> 캐릭터를 그대로 가져와서 <세바퀴> MC를 보는 것은 오히려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 <세바퀴> 내에서 그는 주인공이 아닌 게스트를 빛내주는 조연에 그쳐야 한다. 그게 프로그램을 살리고, MC로서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지름길이다.

 

과연 박명수는 <세바퀴>의 구원 투수가 될 수 있을까? 2013년 1인자로 거듭난 박명수에게 주어진 첫 번째 숙제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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