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넝쿨당 방장수-엄청애, 시청자 울린 역대 최고 커플 등극!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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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 방송으로 인한 스토리의 느슨함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KBS 주말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하 넝쿨당)>은 주말 저녁 온 가족 모두가 둘러앉아 시청하기에 매우 적합한, 손색없는 가족드라마다.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안겨줄 뿐만아니라,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소재를 요소요소에서 선보임으로써 시청률에서도 '승승장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넝쿨당'이 지속적으로 높은 인기를 유지하는 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드라마속 각 커플이 선사하는 깨알같은 재미 역시 시청자들이 '넝쿨당'에게 무한애정을 보내는 커다란 이유 중 하나이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방귀남-차윤희 부부는 '국민 남편', '국민 며느리'라는 수식어를 만들어 낼 정도 우리나라 시댁 문화에 있어 매우 본보기가 될 만한 남편과 며느리 상을 제시해주고 있으며, 방이숙-천재용 커플은 그야말로 드라속 최고의 엔돌핀을 제공해주는 기분좋은 연인이다. 여기에 최근 새로운 멜로라인으로 급부상한 방일숙-윤빈, 방말숙-차세광 커플까지 가세하면서 종영을 향한 '넝쿨당'의 순항은 차질없이 진행중이다.

 

 

 

 

19일 방영된 '넝쿨당' 52회 에서도 방귀남-차윤희 부부와 방이숙-천재용 커플이 한 자리에 모여 술을 마시는 에피소드는 이날 최고의 웃음을 선사해주면서 왜 진작 방이숙-천재용 커플의 진도를 빨리 진행시키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을 남겼다. 그만큼 넝쿨당은 각 커플이 서로 얽히고 설키면서 다양한 화학작용을 만들어내 웃음과 재미의 강도가 배가 되는 것이다. 거기엔 각 캐릭터가 갖고 있는 개성넘치는 매력과 그 캐릭터의 힘을 극대화시켜주는 배우들의 실감나는 연기가 한 몫 하고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그런 의미에서 볼때 각 방일숙-방귀남-방이숙-방말숙, 이 네 형제의 부모로 나오는 방장수와 엄청애는 사실 개성도 없고, 우리나라 전형적인 아버지, 어머니의 모습에 가까운 전형적인 캐릭터에 불과하다. 방장수는 성실하지만 무뚝뚝한 우리네 아버지의 삶과 닮았고, 시어미니와 남편에게는 꼼짝 못하지만 며느리에게는 큰 소리 칠 줄 아는 엄청애도 마치 우리시대 어머니를 그대로 브라운관에 옮겨 놓은 모습이다.

 

 

 

 

전형적인 캐릭터이니 만큼 이 둘은 팔딱팔딱 살아 숨쉬는 드라마속 다른 커플들 만큼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고, 그저 드라마 속에서 극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기대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방장수와 엄청애 캐릭터를 연기하는 장용과 윤여정은 그런 전형적인 캐릭터에 숨을 불어 넣음으로써 이 둘을 다른 어떤 젊은 커플 못지 않게 애절하고 보고 싶은 그런 부부로 만들었다. 19일 방영된 '보이스피싱 에피소드'는 바로 이 두 중년 연기자들이 선보인 혼신의 연기 덕에 더욱 빛을 본 그런 장면이 아니었나 싶다.

 

 

 

 

지난 50회, 51회 방송에서 알려졌다시피 엄청애는 귀남 실종 사건과 관련해 자신의 동서인 장양실(나영희 분)이 관련돼 있음을 알게 됐다. 귀남의 기지 덕분에 장양실의 고의성까지는 엄청애에게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귀남을 잃어버리던 날 장양실이 함께 있었다는 사실은 그동안 귀남 실종에 대한 모든 책임을 떠안고 핍박받으며 살아온 엄청애의 지난 세월을 되돌아봤을때 엄청난 일이었다.

 

자신을 무시했던 남편과 또 멸시했던 시어머니 곁에서 꼬박 30년을 죄인으로 살아온 엄청애는 지난 삶에 대한 회한과 복잡한 심경을 어찌하지 못하고 집에서 나왔고, 그런 아내와 며느리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방장수와 전막례(강부자) 역시 어쩌지 못하고 노심초사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날 방송분에서 방장수에게 의문 모를 남자의 전화가 걸려온 것이다. 다름 아닌 보이스 피싱 사기범이었던 것. 하지만 이를 알리없던 방장수는 "가출한 엄청애(윤여정 분)와 함께 있으니, 지금 당장 은행으로 가서 돈을 부쳐라"고 명령한 사기범의 말을 곧이 곧대로 믿고 만다.

 

 

 

 



엄청애의 전화는 꺼져있고, 엄보애(유지인 분)와 엄순애(양희경 분)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이들 모두 연락이 두절된 상태. 방장수는 엄청애가 진짜 납치되었다고 생각하며, 울면서 은행으로 달려갔다. 지난 세월 아내에 대한 미안함말고는 다른 것은 생각할 수 없는 그에게 있어 아내보다 중요한 것은 없었다. 그에겐 그깠 돈, 아내의 목숨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내어줄 수 있었던 것이다.

 

다행히 이 모습을 본 차윤희는 보이스 피싱이라는 판단을 내린 뒤 신고를 하고, 방장수는 차윤희 덕분에 사기에 휘말리지는 않게 되었다. 하지만 한 손에 전화를 들고 울먹이며 은행으로 뛰어가는 방장수의 모습은 시청자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남은 세월 잘해주기만 해도 모자랄 아내인데, 그런 아내를 다시는 못보게 되면 어쩔까 싶은 방장수의 애절한 마음은 애써 눈물을 참으며 떨리는 손으로 계좌 번호를 받아 적는 장용의 디테일한 연기 덕분에 시청자에게 고스란히 전달될 수 있었다. 

 

 

 

 


이후 차윤희는 전막례와 함께 엄청애가 있을 만한 곳을 찾아 다녔고, 전막례는 엄청애가 평소 자주 다니던 교회에 가자고 했다. 그의 말대로 엄청애는 한 교회에서 기도를 하고 있었다. 이 자리에서 전막례는 그동안 모질게 굴었던 자신의 태도를 사과했고, 엄청애는 그런 전막례에게 아니라며 손사래쳤다.

 

 

 

 

이어 곧장 교회로 달려온 방장수는 엄청애를 발견한 뒤, 아내가 무사하다는 사실에 한 발자국도 못 움직이고 그저 뜨거운 눈물만을 흘렸다. 엄청애는 그런 방장수를 보며 왜 바보처럼 우느냐고 뭐라고 하면서 눈물을 보였고, 방장수는 그동안 못나게 굴었던 자신의 지난 날들을 후회하며 엄청애를 꼭 껴안아 줬다.

 

 

 

 

지켜보는 가족들은 물론이고, 이 장면을 브라운관으로 시청하던 시청자들의 눈가 역시 촉촉히 젖어든 것은 당연지사. 형언할 수 없는 뭉클한 감동이 눈물샘을 자극했다. 서로에 대한 소중함과 사랑을 새삼 깨달은 방장수-엄청애 부부는 단연코 이날 최고의 커플이었으며, 방장수와 엄청애를 연기한 장용과 윤여정은 '넝쿨당' 을 이끄는 최고 배우임에 틀림없었다.

 

 

 

 

이들은 방귀남-차윤희 커플 처럼 멋있는 장면을 연출하거나 혹은 시청자의 뒤통수를 때리는 반전 넘치는 대사를 날리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방이숙-천재용 커플처럼 달달한 로맨스를 보여주는 것도 아니다. 방말숙-차세광 처럼 사건사고를 일으키며 재미와 웃음을 담당하는 것은 더욱 아니다. 하지만 이날 이 둘이 서로를 마주보며 흘린 눈물과 아무런 말 없이 서로를 안아주는 장면은 그 어떤 커플보다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을 잘 표현해줬다고 본다. 

 

 

 

 

이제 드라마는 엄청애가 장양실을 용서하게 됨으로써 모든 가족이 서로를 사랑으로 감싸고 또 화해하는 그런 스토리가 전개될 것이다. 그리고 거기까지 가는 도중에 귀남이의 미국 부모님이 등장하여 새로운 활력과 재미를 선사해 줄 것으로 보인다. 비록 연장방송으로 인한 느슨함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런 느슨함과 실망을 다 덮어도 좋을 만큼의 장면을 방장수-엄청애 부부가 보여줬다.

 

일요일 저녁 온 가족을 TV앞에 불러모은 것만으로도 모자라 시청자를 울려 버린 방장수-엄청애. 단연코 이 부부는 '넝쿨당' 뿐만 아니라 모든 드라마 속 커플 중에서도 최고라 칭하지 않을 수 없다. 이날의 감동만큼이나 이제 남은 회에서는 보다 건강한 웃음과 재미를 기대한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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