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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다 7회 : 극의 긴장감 살린 작가의 ‘신의 한수’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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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다>는 자칫 뻔한 스토리일 수 있습니다. 처음으로 친구가 돼 서로를 사랑하게 된 두 어린소년과 소녀가 비극적인 사건에 휘말리면서 헤어지게 되고, 14년만에 다시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는 이야기 구조는 자칫 진부한 설정으로 오해받기 쉽습니다.


그럼에도 <보고싶다>가 시청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는 데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아역부터 시작해 성인연기자로 이어지는 배우들의 호연이 극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으며, 뻔한 이야기를 뻔하지 않게 풀어내는 작가의 능력이 매회 다음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듭니다.


만약 이 드라마의 결말이 비극으로 끝나지 않는다면, <보고싶다>는 “어린 시절 서로를 좋아했던 수연과 정우가 온갖 고난과 갈등을 겪고 끝내는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는 한줄로 요약될 수 있는데요. 그 한줄의 스토리를 매회 다른 긴장감으로 풀어나간다는 점에서 문희정 작가의 능력은 단연 발군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이 드라마의 중심 멜로는 뭐니뭐니해도 수연과 정우인데, 사실 이 두사람이 서로를 오해하고 갈등하고 다시 화해하는 것만으로는 드라마 전체를 이끌기에는 스토리가 너무 단순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비록 형준이 그 사이에 끼어서 삼각관계라는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어린시절의 상처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이 드라마 중후반을 지배할테지만, 그럼에도 무언가 아쉬운 부분이 남는 부분은 어쩔수 없습니다. 보통 남여 주인공의 사랑을 방해하는 악역을 집어 넣거나 복수의 대상을 설정함으로써 멜로를 부각시키는데, 아직까지 <보고싶다>에서는 이런 부분이 눈에 띄지 않기 때문입니다.


바로 여기서 작가는 ‘신의 한수’를 던지는데요. 바로 멜로드라마에 추리극의 요소를 집어 넣은 것입니다. 시청자가 풀어야 할, 그리고 극중에서 형사 역할로 나오는 정우가 풀어야할 이 난제는 바로 누가 성폭행범을 죽였느냐 입니다.

 

 

 


지난주 6회에서 말미에서 그려졌듯, 어린시절 수연을 성폭행한 범인이 출소하고 얼마지나지 않아 의문의 살해를 당하게 되는데요. 작가는 이 성폭행범을 누가 죽였는지 끝내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어제 방영된 7회는 바로 이 범인이 누굴일까에 대한 단서 찾기에 극의 방점을 찍으며, 자칫 수연과 정우에게만 쏠릴뻔한 이야기 무게 중심의 균형을 잘 맞춰냈습니다.


이날 드라마에서 밝혀진 범인에 대한 단서는 성폭행범의 집안에서 밝혀진 ‘족적’인데요. 정우는 이 족적을 보고, 큰 신발을 신고 어색하게 걸음을 걷나보니 생긴 끌림 현상이 아닐까 추측했습니다. 수연이 성폭행범을 찾아간 사실이 있다는 점에서 현재까지 강력한 용의자는 수연이 될 수밖에 없는데요. 예고편에서도 경찰들은 수연을 용의자로 지목합니다. 결국 앞으로의 이야기는 수연을 지키기 위해 정우가 수연을 데리고 함께 도망길에 오를 것으로 예측되는데요. 이렇게 예상한다면 그야말로 작가의 함정에 빠지는 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사실, 성폭행범의 전화를 받고 그를 찾아간 것이 수연이 맞지만, 끝내 그를 죽인 범인의 얼굴이나 모습을 보여주지 않은 것은 극적인 반전이 준비돼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의심해볼 수 있는 용의자는 여럿 있습니다.


살인사건에서 모든 범인은 절름발이다”라는 우스갯 소리가 있듯이, 발을 질질 끄는 족적만 놓고 본다면, 형준도 용의선상에서 자유롭지는 못합니다. 수연을 무척이나 사랑하는 형준입장에서는 수연에게 끔찍한 기억과 상처를 안겨준 성폭행범을 아무도 모르게 살해할 수 있는 동기가 충분합니다. 게다가 형준은 어린시절 다친 것 때문에 현재 다리가 불편한 상황입니다. 살해현장에서 발견된 '족적'과도 부합하는 것이죠.

 

물론 14년전, “이수연을 살해했다”라고 자백하게 한 한태준 회장도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이날 정우가 성폭행범의 행적을 뒤쫓는 과정에서 밝혀낸 사실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그가 무슨 회장인가와 통화를 했다는 사실입이다. 아마도 14년 전 일을 빌미로 한태준에게 돈을 뜯어내려 한 것일수도 있는데요. 이제와 새삼스럽게 옛날일이 들춰지는 걸 바랄리도 없을테고, 적어도 이 드라마 내에서 가장 악역다운 악역이 바로 한태준 회장이기 때문에 그의 살해 가능성도 충분히 생각해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가장 의심을 가지고 보는 인물은 바로 경찰서에서 일하는 청소부 아주머니입니다. 이 아주머니에게는 딸이 하나 있으며, 늘 정우를 보며 사위라고 부르는데요. 성폭행범이 죽던 날 아주머니는 손목을 다쳤습니다. 정우에게 늘 사위라고 부르면서 한번도 딸을 소개시켜 준 적은 없는데요. 아마도 예전에 수연이 그랬던 것처럼 이 아주머니의 딸 역시 그 성폭행범에게 몹쓸짓을 당하고 목숨을 잃은 것이 아닐지 생각됩니다. 아주머니는 범인을 찾기 위해 경찰서 내에서 일하며 정보를 모았고, 성폭행범이 출소한 날에 맞춰 그를 찾아가 일을 벌였다는 가능성도 점쳐볼 수 있겠습니다.

 

 

 


분명한 것은 수연 역시 성폭행범을 찾아갔다는 사실인데요. 전기충격기를 이용하여 성폭행범을 기절시킨 인물1과 실제로 성폭행범을 죽인 인물2가 다른 인물일 것이라고 저는 예측합니다. 그리고 그 인물들의 정체가 밝혀지는 과정과 수연과 정우가 다시 서로를 사랑하게 되는 과정이 평행선을 그리며 전개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작가는 이 성폭행범을 살해한 진범의 정체를 당분간 꼭꼭 숨겨 놓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수연과 정우가 그려낼 가슴아픈 사랑이야기를 부각시키기 위해 심어놓은 작가의 이 추리극이 <보고싶다>를 더욱 보고싶게 만들어주길 바랍니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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