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카루스의 리뷰토피아

'세월호 차인표'에 해당되는 글 1건

  1. 차인표 세월호 발언, 고맙게 느껴진 이유 10

차인표 세월호 발언, 고맙게 느껴진 이유

대중문화 이야기/스타 이야기
반응형

 

6.4 지방선거가 끝났고, 월드컵이 시작했다. 사람들의 마음 속 방은 그 갯수와 크기가 정해져 있는 까닭에 모든 것을 한꺼번에 담아둘 수는 없다. 그래서 새로운 이슈가 터지면 기존 이슈는 조금씩 잊혀지기 마련이다. 6.4지방선거와 월드컵이 언론과 대중의 눈과 귀를 붙잡는 사이, 어느새 온 국민의 관심사였던 세월호 참사는 그렇게 조금씩 잊혀져가고 있었다.

 

아직 열두명의 희생자가 가족들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채 차디찬 바다속 어딘가에 수장돼있다.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비록 시신을 수습하긴 했지만, 아무런 이유 없이 292명이 목숨을 잃었다.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팩트'다.

 

하지만, 건국이래 최악의 인재로 기록될 세월호 참사가 발행한지 두달이 흘렀건만, 정치권이 약속한 진상규명이나 이런 참사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추진되어야 할 입법 등 후속 대처는 '제자리 걸음'을 반복하고 있다. 이유는 분명하다. 사람들의 관심에서 세월호 참사가 조금씩 잊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거전에는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을 부르진던 여야 모두 이제는 그저 세월호 참사를 정쟁의 도구로 이용하려는 모습뿐이다. 또 언론을 유심히 지켜보면, 희생자를 하루 빨리 찾고, 진상을 규명하는 것 보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을 검거하는 일이 더 중요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자그마치 292명의 사람이 희생됐다. 아직 12명의 희생자는 그 시신조차 수습하지 못하고 있다. 하루에 한 사람만 기억하고 애도한다 치더라도, 304일 이라는긴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데, 참사 이후 단 두달만에, 어느덧 세월호 참사는 기억의 저편으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언제까지 세월호라는 비극에 갇혀 지낼 필요는 없다. 애도의 시간을 길게 갖자고 주장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이런 인재가 되풀이 되지 않고, 사건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 그 죄값을 제대로 받게 하기 위해선 잊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일상의 한가운데에 서 있더라도 우리가 끊임없이 세월호 참사를 언급할 때, 언론도 관심을 가지고, 정치권도 긴장을 늦추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의미에서, 말 한마디 한마디가 기사화되는 연예인들이 지속적으로 세월호 참사를 언급해 주는 것은 매우 고맙게 느껴진다. 지난달 27일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송강호는 수상소감 말이에 "한달전 참담한 사건이 일어났다. 소중한 생명을 희생당하신 많은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힘과 용기를 잃지 말라는 말 전하고 싶다"고 말하며, 세월호 사건을 애도했다. 그의 수상소감은 화제가 되며, 잊혀져 가던 세월호 참사가 다시 주목받는 계기가 됐다.

 

 

 

 

가수 김장훈은 6월부터 '세월호진상조사,안전한 대한민국건설을 위한 특별법제정 천만인서명'을 진행중에 있다. 그는 서명운동을 시작하기에 앞서 "세월호가 잊혀질 시점에 서명운동을 시작하게 된 것은 모두 잊지말자는 의미"라며, 점차 사그러드는 세월호 사태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그리고 지난 16일,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두달 되던 날, 배우 차인표가 다시금 세월호 참사에 대한 언론과 대중들의 관심을 환기시켰다. 차인표는 이날 SBS 새 주말드라마 '끝없는 사랑' 제작발표회에 참여하여 세월호 참사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본격적인 기자간담회 전 "세월호 침몰사고로 아직도 바다 속에서 돌아오지 못한 분들이 열 두분이나 계시지만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생업에 돌아와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문을 연 그는.이어 "그런 점에서 너무 죄송하다. 하지만 연기자의 일이라는 것이 국민들이 위로 받을 수 있는, 감동 받을 수 있는 작품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차인표의 발언은 곧 기사화가 되었고, 이날 제작발표회의 가장 큰 이슈거리로 자리잡았다. 아직 시신을 수습하지 못한 희생자보다 도망자 유병언 회장이 더 큰 관심을 받는 현실에서, 차인표의 발언은 무척이나 고맙게 느껴진다. 연예인이라는 유명세를 이용하여 공개적인 자리에서 세월호 참사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결국은 언론과 정치권이 세월호를 잊지 말도록 만들어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유가족과 국민들이 아무리 잊지 말자고 외쳐도 언론에서 기사화되지 않으면, 그리고 정치권에서 입법활동으로 뒷받참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 국민들의 마음 속 방에서도 세월호는 점차 밀려날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송강호와 김장훈, 그리고 차인표처럼 유명세를 가진 연예인들이 세월호 참사를 지속적으로 언급해주는 것은 무척이나 큰 힘이 된다.

 

잊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일상의 한가운데서 치열하게 삶을 살아가되, 세월호 참사가 단순히 과거의 사건으로 기억되지 않기를 바란다. 더 많은 사람이 지속적으로 세월호 참사를 언급하고 또 언급함으로써 조속한 시일내에 진상이 규명되고, 다시는 이와같은 인재가 되풀이 되지 않는 시스템과 제도가 마련되길 바란다. 아울러, 아직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열두명의 희생자도 하루빨리 차가운 바닷속에서 나올 수 있기를 간절히 염원한다.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언론사에 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