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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21회: 미래를 본 은수가 치러야 할 대가는?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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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보는 자’ 특집으로 방영된 <런닝맨>은 시간을 되돌린다는 설정과 예능이라는 이유 때문에

주로 웃음 코드만 주목받았지만, 거기엔 아주 중요한 의미가 숨어있었습니다. 바로 미래를 본 사람은 반드시 거기에 맞는 업보가 뒤따른다는 사실이었는데요. <런닝맨> 멤버들 중 ‘미래 딱지’를 사용하여 시간을 되돌린 사람들은 목숨을 내걸 만큼의 위험한 상황을 감당해야 했습니다.


예로부터 천기누설에는 그만한 대가가 붙어다니곤 했으니 미래를 본 사람에게는 어쩌면 당여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신의>속 은수는 어떨까요? 그녀는 미래에서 온 자체만으로 앞날을 내다볼줄 아는 존재이고, 특히나 그녀 자신이 남긴 편지를 통해 몇번이나 미래를 바꾸곤 했습니다. 만약 그녀가 미래를 내다보지 않았다면 최영은 죽었을 테고, 공민왕은 진작에 덕흥군이나 기철에게 왕위를 내어줬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결국 그녀는 자신에게 닥친 위기를 극복하고자 몇번이나 미래를 봐왔던 것인데요. 22일 방영된 <신의> 21회는 앞으로 은수에게 닥칠 업보를 예고한 한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미래를 내다 본 만큼 은수 역시 거기에 맞는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뜻이지요.

 

 

 

 


사실 회가 거듭될수록 <신의>는 ‘과연 은수가 고려에 남을 것인가, 떠날 것인가?’라는 질문에 초점이 맞춰져 온 게 사실입니다. 최영과 은수의 로맨스가 깊어 질수록 시청자는 이 물음에 대한 답을 갈구했죠. ‘떠나면 비극, 남은면 해피’와 같은 이분법적인 결말이 난무하는 것도 그만큼 이 드라마가 은수의 최종선택을 향해 달려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날 방영된 21회분 초반에도 작가는 이 물음에 대한 단서를 하나 남기는데요. 최영이 처음으로 은수에게 “떠나지 말고 남아달라”고 부탁한 것입니다. 비록 은수의 해독제가 구해진 뒤 라는 전제를 달긴 했지만 “남아주실수 있느냐?”고 물을 것임을 예고한 최영에게 은수는 미소로 화답, 고려에 남을 가능성을 높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21회를 다 보고나니, 정작 중요한 것은 은수가 고려에 남는지 혹은 미래로 떠나는지가 아니었습니다. 스토리는 이제 앞으로 은수에게 닥칠 ‘업보’, 그러니까 미래를 내다보고 역사를 바꾼 대가로 그녀가 겪어야 할 고통과 시련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였습니다. 몇가지 조짐이 보이기도 했고요.


그녀가 감당해야 할 업보는 크게 두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는데요. 첫번째는 바로 이날 수차례의 장면을 통해 보여준 최영의 이상징후였습니다. 검을 떨어뜨리고, 칼을 쥔 손을 부르르 떨고, 심지어 빗조차 주울 힘이없어 깜짝 놀라는 모습에서 시청자는 불길함을 느껴야 했는데요. 고려 최고의 무사로 칭송받는 최영이 칼을 무겁게 느끼는 모습은 정말로 생소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이날 최영의 모습을 보면 앞으로 그가 오른손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거나 혹은 아예 검을 놓아야 하는 경우까지 생각을 해볼 수 있는데요. 아마도 그런 최영을 바라보는 은수의 마음은 죽음 이상의 고통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미래의 은수가 남긴 편지가 아니었다면 이미 죽은 목숨이었을 최영. 그런 최영을 살리고자 미래를 내다보고 역사를 바꾼 은수. 비록 그 역사가 우리가 아는 역사라 할지라도, 그 시대내에서 은수는 분명 업보를 짊어져야 할 존재임에 분명합니다. 왜냐하면 미래를 봤으니까요. 때문에 은수가 치러야 할 첫번째 대가는 고려에 남아 검을 잡지 못하는 최영을 바라보며 한평생 괴로워하고, 최영의 팔을 고쳐주기 위해 자기의 인생을 모두 바치는 것으로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그래도 첫번째 대가는 나은편에 속할 수 있습니다. 어쨌든 두 사람이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이죠. 문제는 두번째 업보입니다. 어쩌면 은수는 미래를 내다 본 대가로서 바로 자신의 목숨을 바쳐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입니다.


이날 은수는 원의 단사관(박상원)을 만나 충격적인 사실을 듣게 되었는데요. 바로 지금보다 100년전으로 타임슬립하여 지금의 은수에게 편지를 남긴 미래의 은수에 대해 단사관이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은수가 떠올린 기억 속에서 그녀는 한 어린아이를 치로해 주었는데요. 단사관의 말에 따르면 그 아이가 나중에 화적떼의 두목이 되어 마을 사람 모두를 죽이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는 단사관의 고조부가 남긴 일지에 적힌 내용인데요. 하늘에서 온 여인이 세상일에 간섭을 할 경우 혼란이 빚어짐으로 즉시 죽여 세상을 편안케 하라고 했다고 합니다. 단사관이 은수를 공개처형하라고 주장한 것이 바로 이 때문이었지요.

 

 

 


단사관의 논리대로라면 은수는 아무도 살려서도 또 아무도 죽여서도 안됩니다. 하지만 은수는 “세상이 위험해질까봐 열심히 살지 말라는 것이 그게 무슨 개같은 논리냐”며 받아치는데요. 그녀는 앞으로도 최영을 위해 몇번이고 역사에 간섭할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최영이 위기에 빠질 경우 또 어디선가 미래의 은수가 남긴 편지가 발견되거나 혹은 세번재 유물이 발견되는 식으로 말이지요.)


앞선 회에서 여러차례 나왔듯이 미래의 은수는 지금의 은수에게 최영곁에 남으라고 전합니다. 비록 그것이 마지막날이라 할지라도 말이죠. 때문에, 미래의 은수가 짊어졌던 업보가 최영을 잃고 혼자서 지내는 고통의 시간이었다면, 지금의 은수가 감당해야 할 대가는 어쩌면 자신의 목숨을 내놓고 마지막날까지 최영과 함께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이날 두 사람이 함께 누워서 잠을 자는 모습이 왠지 쓸쓸하고 처량하게 그려진 이유 역시 그런 은수의 업보를 예고한 장면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요.

 

 

 


과연 ‘미래를 보는 자’ 은수에게 닥칠 업보, 그녀가 앞날을 내다본 대가로 치러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최영의 오른손? 아니면 자신의 목숨? 우선은 은수를 찾아온 정체모를 자객부터 신경써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아무리 생각해도 ‘해피엔딩’이라는 결말이 나올 수 없는 상황인만큼, 남은 3회동안 조금씩 마음의 준비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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