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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녀석들 리지, 등장만으로 드라마 분위기 바꾼 미친존재감!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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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약국집 아들들>, <수상한 삼형제> 등 주말드라마의 기본적인 특징은 한 가족내 형제들의 이야기가 극의 흐름을 주도한다는 것입니다. 드라마 진행에 필요한 사랑-갈등-화해의 과정이 모두 이 형제들에게서 시작되고, 이들을 둘러싼 주변인물들과의 관계에서 에피소드가 만들어지는 형식이죠.


현기-민기-승기라는 개성넘치는 3형제를 전면에 내세운 MBC <아들녀석들> 또한 이런 공식에 입각한 주말드라마라고 볼 수 있는데요. 비록 시청률은 8~9%대에 머무르고 있지만 3형제의 각기 다른 사랑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극에 흥미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한가지 주목할만한 점은 <아들녀석들>에 등장하는 현기-민기-승기의 사랑은 그동안 주말드라마에서 보아온 그것과 많이 다르다는 것인데요. 아내를 잃고 혼자 딸을 키우는 현기(이성재)는 남편과 사별한 후 홀로 아들을 키우는 인옥(명세빈)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으며, 둘째 민기(류수영)는 친구의 약혼녀를 마음에 두고 있는 ‘금기의 사랑’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막내 승기(서인국)는 넘치는 바람끼를 주체하지 못한채 아내와 이혼을 한 상황이고요.

 

 

 


어떻게보면 누구하나 일반적이지 못한 사랑을 해나가고 있는 것인데요. 그래서인지 몰라도 최근 이 드라마는 극 초반에 보여줬던 기대감과 유쾌함이 현저히 떨어지며 분위기 전체가 늘어지고 있습니다. 현기-인옥 커플의 경우 심각한 ‘며느리 집착증’을 보여주고 있는 인옥의 시아버지가 둘 사이를 방해하고 나서면서 답답함을 안겨주고 있고요. 민기 역시 주변인물들이 민기의 마음을 알아채면서 최근 몇회동안 계속 극을 우울하게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습니다.


결국 드라마의 유쾌함을 담당하고 있는 승기를 보는 재미라도 있어야 하는데, 바람기 때문에 이혼을 당한 승기에게 감정을 이입하는게 시청자 입장에서 쉬운 일만은 아닙니다. 서인국의 물오른 역기는 칭찬할만하지만 철부지 바람둥이 캐릭터가 사랑받을 수 있는 캐릭터는 아닌 만큼, 승기가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혀를 차며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죠. 하루 빨리 승기가 정신을 차리고 아내의 사랑을 깨닫길 바랄 뿐입니다.

 

 

 


결국 <아들녀석들>은 현재 현기-민기-승기 3형제가 모두 ‘갈등’ 상황에 놓여 드라마가 전체적으로 무겁고 진지하게 그려지고 있는 것인데요. 앞서 언급했던 이 드라마 특유의 유쾌함이 다운되면서 시청률도 답보상태에 머무른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때문에 이 드라마가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얼마전 인기리에 종영한 <넝쿨당>의 이숙-재용처럼 시청자에게 응원을 받는 커플이 만들어지거나 아니면 극에 활력소가 될 수있는 새로운 캐릭터가 필요한데요. 27일 방영분에서 바로 그 ‘돌파구’가 마련되었습니다. 바로 에프터스쿨 리지를 민기의 새로운 짝으로 등장시킨 것입니다.


자신의 마음을 정리하고자 떠난 여행지에서 민기는 민박집을 운영하는 유리(리지)를 만나게 되는데요. 리지는 첫 등장에서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앞으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이날 방송에서 리지는 등장과 함께 폭소를 자아냈는데요. 헝클어진 머리와 다크서클이 내려앉은 눈으로 글을 쓰던 그녀는 갑자기 글이 막히자 “콘크리트 무쇠가. 어찌 한번 막히면 이리 뚫리지를 않노. 이 놈의 썩은 머리, 아이 짜증나” 하면서 머리를 쥐어 뜯는 등 창작의 고통을 온 몸으로 표현해 냈습니다.


이미 한차례 시트콤에서 선보였던 사투리 연기는 자연스러움을 더했으며, 민기가 자살을 하러 온 걸로 제멋대로 오해를 하고 행동하는 모습에서는 첫 정극연기라고는 볼수 없을 만큼의 능청스러움과 노련미가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리지의 실감나는 코믹연기 덕분에 드라마가 모처럼 유쾌함을 되찾은 것은 이날 방송의 가장 큰 수확이 아닐까 싶은데요. 그녀 덕분에 늘 무겁게 그려지던 민기 캐릭터 역시 조금 더 밝아질 수 있지 않을까 싶은 기분 좋은 예감도 들었습니다. 실제로 이날 민기는 유리와 몸다툼을 벌이는 과정에서 어설픈 몸개그가 나오기도 했고, 떠나려는 그의 신발을 유리가 가지고 도망쳐 결국 고무슬리퍼를 신어야 하는 굴욕도 맛봐야 했습니다. 금지된 사랑 때문에 늘 힘들어 하고 친구와 사랑하는 여자 사이에서 홀로 속앓이를 하던 이전 민기의 모습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장면이었습니다.

 

 

 


만약 앞으로 민기와 유리가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진다면 이들 커플이야 말로 침체된 <아들 녀석들>을 살리는 ‘구원투수’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조금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리지를 등장시킨 것은 최고의 판단인 것 같습니다.


뻔뻔하고 까칠하지만 단 1회만에 엉뚱한 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은 리지. 그녀가 마음에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민기는 물론이고 <아들 녀석들>까지 ‘힐링’시킬 수 있을까요? 분명한건 그녀의 등장만으로 드라마의 분위기가 바뀌었다는 사실입니다. 제대로 ‘미존(미친 존재감)’을 보여준 그녀의 활약을 기대해 봅니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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