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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랑사또전 7회 : 이준기를 민폐 캐릭터로 만든 제작진의 무능력! 시청자 외면 받는 3가지 이유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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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방영된 <아랑사또전> 7회는 한마디로 실망스러운 한회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시청자들이 기대했던 사또 은오의 캐릭터는 완전히 실종돼 버렸으며, 드라마가 초반부터 집중했던 ‘추리극’으로서의 팽팽한 긴장감은 작가의 무책임한 스토리 전개로 인해 이젠 답답함으로 변모하고 있다. 심지어 개연성 없는 우연이 남발하고, 시청률까지 떨어졌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라는 표현이 딱 맞을 듯싶다.

 

방송 후 많은 언론과 시청자들이 지적한 ‘옥의 티’, 철제 사다리는 차라리 애교에 가깝다. 방영 전 기대와 달리 <아랑사또전>을 둘러싼 실망스런 반응과 시청자들이 외면하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현재로선 <각시탈>에 이어 수목드라마 2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지금처럼 문제점을 계속 노출한다면 <각시탈> 종영 이후에도 반등의 기회는 찾아오지 않을 것이다.

 

이날 방영된 내용을 통해 <아랑사또전>이 직면한 문제를 짚어보도록 하자.

 

1. 떨어지고, 죽고, 계속되는 우연…작가의 무책임한 스토리 전개

 

이날 방영된 <아랑사또전>은 그야말로 우연의 향연이었다. 지난회에서 은오는 어머니의 실종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골묘에서 이상한 결계 같은 것을 발견했고, 이날 방송분에서 사방에 흩어진 검은 천을 풀어 결계를 무너뜨렸다.

 

 

 

 

예상대로 서씨가 자신의 위치를 숨기기 위해 설치했던 이 결계가 무너지자 옥황상제와 염라대왕은 드디어 400년 동안 의문으로 남았던 ‘사라진 혼령’에 대한 단서를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나무 가지 끝에 걸린 검은 천을 풀고 난 은오는 발을 헛디뎌 절벽 아래로 떨어졌고, 급기야 팔과 어깨를 심하게 다치는 부상을 입고 말았다. 아슬아슬한 위치에 걸려있던 검은 천을 보며 ‘혹시나’ 했건만 ‘역시나’였다.

 

이어 은오를 찾아온 아랑은 은오를 구하기 위해 나무에 밧줄을 묶고 절벽 아래로 내려갔지만, 밧줄이 끊어지는 바람에 졸지에 은오와 함께 절벽 아래에서 고립되는 처지에 놓였다.

 

 

 

 

여기까지는 그래도 이해할만 했다. 왜냐하면, 부상을 당한 은오와 아랑이 절벽 아래에서 이상한 동굴로 몸을 피한 뒤 그곳에서 악귀를 만났기 때문이다. 아랑과 은오가 마주한 악귀는 오랜 시간 동안 펼쳐진 결계가 한순간 무너지면서 생겨난 이질적인 존재였지만, 악귀라는 존재의 등장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두 사람이 우연히 절벽에서 떨어지는 에피소드도 필요했다고 본다.

 

 

 

 

문제는 뒤늦게 돌쇠가 은오를 찾으러 와서 두 사람을 밧줄로 구하는 대목에서 나왔다. 은오는 무사히 절벽 위로 올라왔지만 아랑은 밧줄이 끊어지는 바람에 또 다시 죽음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이쯤 되면 작가가 너무 손쉽게 극을 이끌고 가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 필요한 에피소드를 위해 우연을 남발하고, 지나치게 벌려 놓은 복선과 단서를 수습하기 위해 뜬금없는 상황을 설정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

 

심지어 이날 방송 마지막에서는 절벽 아래로 떨어져 죽은 아랑이 다시 환생하는데, 우연찮게도 아랑을 찾아 나선 주왈이 도착한 곳에 가지런히 누워있는 모습이 연출됐다. (이 부분은 세 번째 문제점, ‘산으로 가는 스토리’에서 다시 설명하도록 하겠다.)

 

 

 

 

2. 실종된 캐릭터…은오와 아랑에게 ‘사또’와 ‘귀신’의 옷을 입혀라!

 

7회에 이르러 갑자기 우연히 남발하는 이유에는 극을 이끌고 있는 두 주연 배우 이준기와 신민아의 캐릭터가 ‘붕’ 떠버린 측면이 가장 크다.

 

우선 은오는 까칠하지만 냉철한 사또로서 천재적인 추리력을 바탕으로 아랑 죽음과 관련된 비밀을 밝혀나가는 캐릭터다. 하지만 지금까지 방영된 내용을 통해보면 왜 은오가 사또여야 하는지 그 이유를 찾기 힘들다. 심지어 아랑설화에서 사또가 등장하기 때문에 끼워 맞춘 것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든다.

 

골묘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뼈가 발견되었지만, 어머니의 유품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유골의 처리를 등한시하고, 고을 행정이나 관아 일에 한번도 관여하지도 않았다는 점은 정말로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사또로서 존재감이 없다보니, 아랑의 말대로 모모동자(마마보이) 캐릭터밖에 남지 않았고, 심지어 5일 방영된 방영분에서는 부상을 당해 한회 내내 엎드려 있거나 잠을 자는 역할 밖에 못해낼 지경에 이른 것이다.

 

 

 

 

만약 은오가 사또로서 밀양 지역에서 일어난 실종사건이나 살인 사건을 해결해 내가고, 그 과정에서 인간이 아닌 존재(서씨)에 대해 의심을 해 나갔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짜임새 있는 극이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한다. 그렇다면 어제 방송처럼 하루 종일 민폐 캐릭터가 되는 굴욕은 겪지 않았을 텐데 말이다. 배우 이준기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작가와 제작진이 연출 능력이 아쉬운 부분이다.

 

캐릭터 실종은 은오에게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다. 아랑 역시 옥황상제의 도움으로 사람이 되고 나니 천방지축 귀신일 때보다 그 매력이 급감했다. 귀신일 때는 푼수처럼 돌아다니며 종알종알 쉬지 않고 이야기하는 것도 하나의 캐릭터로 이해가 됐는데, 지금에 와서는 자기 맘대로 안된다고 “영감탱이”만 외쳐대고 갑자기 사람이라는 존재에 대해 집착을 보이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다.

 

 

 

 

아랑은 자신이 이서림이었을 당시 죽게 된 이유를 밝히고자 사람으로 환생한 것이지, 다시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는 것은 아니다.

 

극을 이끌어 나가는 두 주인공인 은오와 아랑이 사또와 귀신이라는 애초 캐릭터의 매력을 살려내지 못한다면, <아랑사또전>에게 회생의 기회는 없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3. 산으로 가는 스토리…뜬금없는 삼각관계?

 

밀양 지역에서 전해 내려오는 아랑설화를 바탕으로 한 <아랑사또전>은 지난 6회까지 작품 속 세계관과 등장인물의 캐릭터를 설명하는데 있어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더불어 스토리의 큰 줄기가 되는 여러 가지 복선과 단서를 어지럽게 배치하면서 판타지 로맨스 사극에 ‘추리극’이라는 또 다른 이미지를 시청자에게 심어줬다.

 

때문에 7회부터는 두 주연 캐릭터인 은오와 아랑이 본격적으로 사건해결을 위해 뛰어다니며, 무언가 비밀이 밝혀질 줄 알았다. 하지만 빠르게 진행되는 스토리 전개와는 달리 여전히 <아랑사또전>은 비밀을 꼭꼭 싸매고 있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아랑과 은오의 러브라인도 모자라 뜬금없는 삼각관계가 만들어질 예정이다. 앞서 언급했듯 이날 아랑은 은오와 함께 돌쇠에게 구조되는 과정에서 밧줄이 끊어져 절벽에서 떨어지고 만다. 불사의 몸이기 때문에 죽어도 살아나지만, 하필이면 주왈이 아랑을 발견한 것이다.

 

이날 서씨는 주왈로부터 아랑이 죽었는데 다시 살아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계획을 수정하기에 이른다. 아랑과 은오를 당분간 살려두고, 주왈에게 아랑과 친해두라고 명한 것이다. 더불어 서씨는 주왈에게 아랑이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 내라고 했다.

 

 

 

 

아마도 인간의 몸을 숙주로 삼아 기생하는 요물인 인 것 같은데, 사람의 몸을 자기 것으로 만들려면 그 사람의 소원을 들어주어야 하는 계약을 맺어야 하는 모양이다. 지금 은오 어머니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도 은오 어머니의 소원을 들어주고 그 몸을 취한 게 아닌가 싶다.

 

그런데 주왈은 왜 서씨가 아랑을 원하는지 의심을 품게 되고, 그 이유를 알기 전까지는 아랑에 대한 소식을 서씨에게 전하지 않으려 한다.

 

예고편을 통해보면 절벽에서 떨어진 아랑을 찾으려 은오가 나서지만 이미 주왈이 아랑을 데리고 떠난 후였으며, 아랑과 주왈이 같이 있는 모습에 은오가 질투를 하는 장면이 그려진다. 아랑 역시 이서림이었을 당시 자신의 정혼자였던 주왈에게 호감이 있는 모습이며, 그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싶은 생각을 내비친바 있다. 아마 오늘 방송에서부터는 본격적인 삼각관계가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판타지 로맨스 사극에서 추리극으로 변신을 꾀했던 드라마가 다시 삼각 멜로라는 엉뚱한 방향으로 무게 추를 돌리려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처음 주왈을 봤을 때 심장이 쿵쾅거렸던 아랑이 어느 순간부터 왜 주왈을 봐도 심장이 뛰지 않게 되었는지 설명이 필요한데, 드라마는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이 없다. 극 초반 쉴 새 없이 뿌려 놓은 단서와 복선에 대한 정리 없이 무리하게 스토리를 진행시키려 하다 보니 자꾸 이야기가 산으로 가는 느낌이다. 그야말로 작가의 욕심이 빚어낸 참극이 아닌지 싶다.

 

다행스럽게 아직까지는 우연이 남발하고 주연 캐릭터가 실종된 상황에서 이준기와 신민아가 연기력으로 이를 잘 극복해내고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문제가 지속적으로 노출된다면 <아랑사또전>은 그야말로 용두사미로 그칠 가능성이 높다. KBS에서는 <각시탈> 후속으로 송중기와 문채원의 <차칸남자>가 대기 중이다. 작가와 제작진의 헛발질이 계속 된다면, <아랑사또전>은 <차칸남자>에게 까지 밀릴지도 모른다.

 

앞서 언급한 3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촘촘한 스토리와 개연성있는 연출, 그리고 두 주연배우의 캐릭터를 살릴 수 있는 에피소드가 필요하다. <아랑사또전>이 반등할 수 있는 기회는 바로 여기에 달렸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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