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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고도비만 형제를 설득한 MC들의 눈높이 교육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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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지나친 고민(사연)경쟁으로 인해 눈살을 찌푸리게 할 때도 있지만, 여전히 KBS <안녕하세요>가 동시간대 시청률1위를 기록하며 사랑받는 이유는 바로 참가자들의 고민에 같이 공감하며 또 해결해주기 위해 노력하는 MC들의 진정성 때문일 것이다.

 

전화비가 걱정되어서 자녀들에게 연락을 자주 못하는 할아버지를 위해 MC들이 돈을 모아 휴대폰을 사드리기로 결정하는가 하면, 지난 3월에는 다이어트 의지가 없는 남자친구 때문에 고민이라는 여성에게는 만약 두 사람이 함께 다이어트에 성공해서 결혼을 하게 된다면 축가를 불러주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그저 고민을 듣고 어떤 게 더 큰 고민인지 투표를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고민을 조금이라도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MC들의 모습은 사실상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경쟁력이 아닐까 싶다.

 

 

 

 

22일 방송분에서도 고민 신청자들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네 MC의 모습이 시청자의 눈을 붙들었다. 그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바로 고도비만 형제를 위해 다이어트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MC들의 ‘눈높이 교육’이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고도비만인 두 아들 때문에 고민이라는 한 엄마의 사연이 소개되었는데, 고민 주인공 밝힌 두 아들의 몸무게는 가각 106kg과 72kg이었다. 이들의 나이는 각각 14살과 11살. 중학교 1학년과 초등학교 4학생의 몸무게라 하기엔 너무도 심각한 수준의 비만이었다.

 

 

 

 

문제는 두 아들의 건강이었다. 제작진과 함께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아 본 결과 첫째는 혈중에 노폐물, 요산이 과다하게 흘러 다니는 고요산혈증을, 둘째는 간에 지방이 쌓이는 지방간의 위험이 있었다. 건강을 위한 다이어트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엄마 역시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식단을 조절하거나 강제로 운동을 시키는 등 아이들의 살을 빼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으나, 두 아들은 그런 엄마를 이해하지 못했다. 밥을 적게 주면 엄마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오해하고, 다이어트를 강요하면 그것을 잔소리로 받아들였다. 아직은 맛있는 음식을 먹는 걸 좋아하는 나이, 이들에게 다이어트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것은 매우 어려워만 보였다.

 

 

 

 

MC들이 나선 건 그때였다. 신동엽, 이영자, 김태균, 정찬우 등 네 MC는 3단계의 ‘눈높이 교육’을 통해 꿈쩍하지 않던 고도비만 형제에게 다이어트의 약속을 받아냈다. 그동안 <안녕하세요>를 진행하며 쌓아온 고민해결 노하우가 집약된 맞춤형 고민상담이었던 것이다.

 

1단계는 역지사지였다. MC들은 만약 엄마가 이에 안좋은 초콜렛을 너무 많이 먹어 치아가 다 녹아내리면 아들들의 기분이 어떻겠냐고 물었다. “걱정된다”, “싫다”고 대답한 아이들에게 MC들은 엄마가 살을 빼라고 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라며, 두 아들이 싫어서가 아니라 너무 사랑하고 걱정돼서 다이어트를 권하는 것이라고 친절히 설명해줬다.

 

 

 

 

역지사지를 통해 엄마의 마음을 이해한 두 아들. 이들에게 필요한 2단계는 바로 동기부여였다. 살을 빼야 되는 건 알겠지만 막상 음식을 줄이면 허기가 지고, 또 맛있는 음식을 보면 참지 못하는 이들에게 제작진은 두 사람이 살을 빼면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 가상의 모습을 CG로 만들어 보여줬다. 지금보다 훨씬 귀여운 모습으로 변한 모습에 두 아들은 만족한 모습이었고, 살을 빼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만들어졌다.

 

 

 

 

이어진 3단계는 실천 가능한 목표 정하기였다. 살을 빼야겠다는 목적의식에만 사로잡혀 자칫 무리한 계획을 세우면 다이어트 자체가 실패로 돌아갈 수도 있는 만큼 MC와 엄마는 아이들이 조금씩 살을 뺄 수 있도록 실천 가능한 것부터 계획을 잡아나갔다. 첫째는 야식금지, 친구들 밥 안 뺏어 먹기, 하루 2시간 운동을 약속했고, 둘째는 하루3끼만 먹기, 음료수와 아이스크림 안먹기를 약속했다. 엄마 역시 두 아들이 약속을 지키면 일주일에 한 번 장어 초밥을 실컷 먹게 해주겠다고 공약을 걸었다.

 

 

 

‘역지사지→동기부여→목표 정하기’로 이어진 MC들의 노련한 진행 덕에 이날 고도비만 형제는 다이어트를 온 국민 앞에 약속하게 됐고, 아이들의 건강 때문에 노심초사했던 엄마 역시 한시름 놓을 수 있게 됐다. 먹는 것 앞에서는 어떤 타협도 없을 것 같았던 고도비만 형제를 설득한 MC들의 눈높이 교육은 자녀 문제로 고민인 부모들에게 큰 가르침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도 <안녕하세요>가 말 못할 고민으로 ‘속앓이’ 하는 많은 국민들의 목소리를 들어주고 또 공감해주는 그런 친구 같은 프로그램으로 거듭나길 응원한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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