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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투3, 홍보방송 살린 유재석의 19금 본능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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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는 위기의 순간에 빛나기 마련이다. KBS 2TV <해피투게더3>의 4MC 가운데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유재석이 <골든크로스> 팀 특집으로 꾸며진 3일 방송을 살렸다. 자칫하면 뻔한 홍보방송으로 전락할 수 있었던 이날 방송을 순전히 개인의 역량을 통해 정상궤도에 올려놓은 것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날 유재석이 보여준 활약은 평소 그를 상징하는 게스트에 대한 배려와 착한 진행이 아닌, 그의 마음속에 내재된 ‘19금 본능’으로 해석 가능하다는 점이다. 때로는 의도적으로, 또 때로는 본능적으로 19금 토크를 풀어 놓는 유재석 덕분에 이날 방송은 게스트들의 미비한 활약에도 불구, 평소 이상의 재미를 뽑아낼 수 있었다.

 

 

 

 

이시영, 김강우, 한은정, 엄기준 등이 게스트로 출연한 이날 방송의 목적은 분명했다. <감격시대> 후속으로 방영될 새 드라마 <골든크로스>의 주연배우들을 한 자리에 모아 시청자의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겠다는 KBS의 전략이다. 하지만 네 명의 배우들에게서 마땅한 공통점이 없었다는 점에서, 그리고 이들이 아직 친분을 쌓지 못했다는 점에서 게스트의 조합은 실패에 가까웠다.

 

왜냐하면, 드라마 이야기 이외에는 게스트 간에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소재거리가 없다보니, 중간에 끼어들거나 에피소드를 보태는 식의 적극적인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던 것이다. 게다가 친분을 바탕으로 상대방의 사생활을 폭로(?)하는 식의 전형적인 모습조차 연출되지 못하다 보니 게스트 상호간의 시너지 효과는 전혀 발휘되지 못했다. 심지어 개인에게 주어진 질문에는 충실히 대답하지만 서로 유기적인 맛이 떨어지다 보니, 프로그램 전체로 보자면 4명의 게스트를 각자 따로 불러 4번의 토크쇼를 진행한 느낌마저 들었다.

 

 

 

 

제작진 역시 녹화가 진행될수록 ‘낭패’라고 느끼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도 한 드라마에 출연하는 배우들인데, 이들이 이토록 서로 간 예의를 차리며 어색해 할지 몰랐기 때문이다. 특히 단답형 대답으로 MC들을 무안하게 만든 엄기준이나 지난번 출연 이상의 모습을 보이지 못한 한은정은 ‘왜 섭외를 했을까’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겉도는 느낌이 강했다. 그나마 이시영과 김강우가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줘서 토크쇼가 진행됐지, 이들마저 없었더라면 야간매점으로 한 시간을 때워야 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해피투게더3>에는 유재석이 있었다. 이날 유재석은 김강우의 T팬티 에피소드가 임팩트 있게 다가오자, 이를 조금 더 확장시키는 노련함을 선보였다. 자신의 경우 지인들과 목욕탕을 갔을 때 팬티가 허름하면 왠지 자신감이 하락한다며, 토크의 주제를 ‘팬티’ 쪽으로 특화시킨 것이다. 이에 다른 MC들과 게스트 역시 팬티에 얽힌 사연을 스스럼없이 꺼낼 수 있었고, 박명수는 예정에 없던 마임까지 선보이며 제 역할을 해냈다. 의도치 않게 이날 방송이 ‘팬티 특집’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역시나 유재석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유재석은 이시영의 이야기 속에서도 ‘19금’ 포인트를 짚어내며 스스로 망가지는 길을 택했다. 이시영의 친할머니와 외할머니가 서로 고스톱을 치다가 화가 나면 옷을 벗기도 한다고 하자, “할머니들이 옷 벗기 내기로 고스톱을 친다는 것이냐?”고 오해한 것이다. 그게 아니라 화가 나서 웃옷을 벗는 것이라는 부연 설명을 듣고 나서야 유재석은 자신이 잘 못 알아들었음을 깨달았다. 민망함에 얼굴이 빨개지는 유재석과 그를 음탕하다고 지적하는 다른 MC들 덕에 이시영의 에피소드 역시 훨씬 재미있게 다가올 수 있었다.

 

이제 얼마 후면 유재석의 새로운 프로그램인 <나는 남자다>가 베일을 벗고 시청자를 찾아온다. 기존 유재석이 가지고 있던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는, 다소 감정적이고 노골적인 진행 혹은 수위 높은 이야기가 유재석의 입에서 펼쳐질 것으로 기대한다. 과연 유재석에게 내재된 ‘19금 본능’은 또 어떤 식으로 발현될까. 홍보방송으로 전락할 수 있었던 이날 <해피투게더3>를 살려내는 그의 능력을 보고 있자니, 하루 빨리 그의 새 프로그램이 보고 싶어진다.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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