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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의 품격, 최대 위기로 떠오른 민숙 결혼반지의 진짜 의미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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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반지란 남편과 아내가 늘 함께할 수 없으니까, 아내는 남편을, 남편은 아내를, 자기 제일 가까이 두는 거야. 심장과 연결된 약지 손가락에...”


품절남, 품절녀를 상징하는 결혼반지. 상대방의 약지 손가락에 끼우는 이 결혼반지는 한 사람에 대한 영원한 사랑과 믿음을 상징한다. <신사의 품격> 속 김민숙(김정난 분)이 바람끼 많은 남편 이정록(이종혁)의 사건 사고에 마음 아파하면서도 끝까지 결혼반지를 빼지 않았던 이유는 바로 남편에 대한 신뢰가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평생을 함께 하자는 의미의 결혼반지는 늘 함께 할 수 없는 상대방을 대신하는 존재로서의 역할도 한다. 사별한 아내와의 결혼반지를 빼지 않고 늘 왼손 약지 손가락에 끼우고 다녔던 최윤(김민종 분)처럼 말이다.


22일 방영된 SBS 주말 드라마 <신사의 품격> 18회에서는 서로 전혀 다른 의미를 갖는 똑같은 장면이 연출돼 눈길을 끌었다. 바로 극 초반 최윤이 결혼 반지를 빼는 모습과 후반부 민숙이 결혼반지를 빼는 장면이 그것이다. ‘결혼반지를 뺀다’는 설정은 똑같았지만, 이 둘의 모습은 서로 그 의미를 전혀달리 한다는 점에서 특히 돋보였으며, 무엇보다 앞으로 남은 2회 동안 두사람이 겪게 될 앞날을 예고해 흥미로웠다.

 

 

 


우선 최윤이 결혼반지를 뺀 모습은 새로운 사랑, 즉 임메아리(윤진이 분)와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인 표현이었다. 그동안 최윤이 계속해서 결혼반지를 끼우고 등장했던 것은, 사별한 아내를 잊지 못해서도 있지만 메아리를 향하는 자신의 마음을 억누르기 위한 측면이 훨씬 더 컸다.


17살이라는 나이차이, 친구의 여동생, 사별이라는 아픔까지. 천번을 생각해도 안될 사랑이라 계속 마음을 억눌렀지만 결국 이날 최윤은 미국으로 떠나려는 메아리를 붙잡고, 손가락에서 결혼반지를 빼고 만다. 과거는 과거로, 아픔은 아픔으로 덮어두고, 지금 눈 앞에 있는 사랑을 지키기 위해 가시밭길을 택한 최윤은 죽은 아내와 나누었던 결혼반지를 뺌으로써 자신의 의지를 알렸다.

 

 

 


친구 손가락에서 결혼반지가 없다는 사실을 눈치챈 임태산(김수로 분) 역시 그런 최윤의 마음과 의지를 알았기에 더욱 화를 낼 수 밖에 없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날 방송에서 태산은 동생과 친구를 모두 잃은 것으로 그려졌지만, 아마 곧 다시 든든한 오빠, 멋진 친구로 되돌아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마디로 최윤이 결혼반지를 뺀 장면은 험난한 가시밭길을 예고하는 듯 하면서도 결국은 메아리와의 사랑을 이루고 친구 태산이와의 우정도 이어나가는 해피엔딩의 암시에 다름 아니다.

 

 

 


반면, 민숙이 결혼 반지를 빼서 던져 버리는 장면은 종영까지 불과 2회에 밖에 남지 않은 <신사의 품격>의 최대 위기를 암시했다.


이날 방송분에서 민숙은 더이상 남편을 믿지 못하고, 사소한 행동 하나까지 의심을 하게 되는 자신을 용서할 수 없다며 정록에게 이혼을 요구했다.


민숙은 “결혼 반지란 남편과 아내가 늘 함께할 수 없으니까, 아내는 남편을, 남편은 아내를, 자기 제일 가까이에 두는 거야. 심장과 연결된 약지 손가락에...근데 이제 이 반지 내가 빼고 싶어. 진심이야....”라고 고백하며, 더 이상 남편에 남은 신뢰가 없다고 밝혔다.

 

 

 


또한 그녀는 다시는 반지를 빼지 않겠다는 정록에게 “이젠 내가 그래. 부탁이야 이혼하자. 내가 너무 불쌍해서 그래. 끊임없이 당신 의심하는 내가 미친년 같아서 그래. 진심으로 부탁할게. 나 좀 놔주라. 제발 이혼해줘”라고 말하며, 펑펑 울었다.


결혼 반지를 빼고 우는 아내의 모습에서 정록은 충격을 받았으며, 이 둘의 사랑과 운명은 이제 한치앞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지난주 자전거 데이트를 통해 정록-민숙의 한껏 달달한 분위기를 연출했던 김은숙 작가는 종영을 2회 앞둔 이날 방송에서 두사람의 위기를 고조시키며, 드라마가 풀어야 할 마지막 갈등으로 부각시켰다.

 

 

 


비교적 갈등이 적었던 태산과 세라는 다시 원래의 자리를 찾았으며, 도진과 이수 역시 도진의 친아들 등장이라는 파격적 장애를 딛고 사랑을 이어나가고 있다. 비극으로 끝날 것 같았던 최윤과 메아리의 사랑도 일단은 긍정적인 상황이다. 비록 메아리로 인한 태산과 윤이의 우정이 시험대에 올랐지만, 태산이 마음을 돌려 종국에는 해피엔딩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제 문제는 이혼 위기를 앞둔 정록-민숙의 갈등만 남게 됐다. 이미 남편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상황에서, 결혼반지까지 빼버린 민숙이 마음을 돌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하나의 방법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민숙의 임신일 것이다. 민숙의 고백에 털썩 주저 않은 정록의 표정을 볼때, 어쩌면 정록은 이제서야 사랑을 깨닫게 된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다.


그러고 보면, 나머지 세 커플과 달리 유독 정록-민숙 커플만 결혼한 상태로 등장한 것은 바로 이 사랑을 이어나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보여주기 위한 설정이 아닌 듯 싶다. 40대라는 나이, 분명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 수 있고, 또 결혼도 할 수 있는 나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그 사랑을 지켜나가는 것이라고 작가는 말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그게 얼마나 힘들고 서로에게 노력이 필요한 일인지, 민숙의 결혼반지를 통해 작가는 이야기 하는 듯 싶다.


 

종영까지는 앞으로 2회. 부디, 정록과 민숙이 드라마 최대 위기로 떠오른 갈등을 잘 극복하길 바라본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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