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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중간광고, 약일까, 독일까?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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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고 속이는 두뇌게임과 거듭된 반전으로 긴장감을 선사하는 MBC <무한도전>의 추격전. 노홍철의 사기 본능이 빛을 발해 중요한 단서를 손에 넣는 순간 이런 자막이 나온다.

 

“60초 후에 계속됩니다.”

 

케이블의 전유물로 여겨진 중간광고가 머지않아 지상파에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 이경재 위원장은 29일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광고시장 활성화 모색’을 주제로 한 간담회를 개최하고, 중간광고를 허용을 포함한 다양한 방송광고시장 개선 방안을 올 연말 내 마련토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방통위가 사실상 지상파 중간광고를 허용키로 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앞으로 <무한도전>과 <아빠!어디가?>, 그리고 <런닝맨>과 <1박2일>을 시청하는 도중에 중간광고를 의무적으로 시청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떠안게 된 것이다.

 

 

 

국민들의 반발을 고려해 드라마는 차후에 적용하고 일단은 예능 프로그램에 먼저 도입할 예정이라지만 지상파 중간광고 도입을 바라보는 시청자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우선은 1974년 지상파 중간광고 폐지 이후 거듭된 논란에도 불구 그동안 제대로 된 토론과 합의과정이 없었다는 점이 문제다.

 

지난 2007년 방송위원회에서 추진한 지상파 중간광고 허용 안이 시청자와 정치권의 반대로 무산된 된 점을 떠올려 본다면, 이번 방통위의 결정 역시 ‘일방적’이라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지상파 중간광고 도입이 단순한 방송사 수익문제를 넘어 국민들의 시청권과 직결되는 만큼 우선은 지상파 중간광고 도입 여부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선행되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물론, 해마다 감소하는 지상파 광고 매출로 인해 제작 기반이 흔들린다는 방송사의 ‘앓는 소리’도 일면 타당성은 있다. 제일기획에 따르면, 지상파 광고가 전체 광고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의 경우 2003년 38%에서 지난해 22%까지 줄었다고 한다. 케이블과 종편의 급성장이 지상파에게 위험이 되는 것 또한 사실. 어쨌든, 지상파 방송사에겐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때문에 중간광고를 도입하여 각 방송사의 수익이 증가하면 방송 제작 시스템이 개선되고, 보다 질 좋은 콘텐츠가 만들질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마련될 수 있다. 또 적인 PPL(간접광고)의 피로함을 중간광고가 해결해 줄 것이란 기대도 해볼 수 있다.

 

하지만 역시나 문제는 드라마가 됐든 예능이 됐든, 프로그램의 몰입도가 중간광고로 인해 방해받는다는 점이다. 중간광고를 전후로 과도한 설정이 남발되거나 인위적인 극 전개가 펼쳐질 것이란 우려도 지울 수 없다. 게다가 중간광고가 도입된다고 해서 PPL(간접광고)이 줄어들 것이란 보장도 없다. 최악의 경우 시청자는 간접광고와 중간광고 등 한 시간 내내 광고에 시달려야 할지도 모른다. 이 경우 지상파 중간광고는 ‘약’이라기보다는 ‘독’이 될 가능성이 높다.

 

여전히 지상파의 중간광고에 대해 부정적인 국민 여론을 상기해보면, 이번 방통위의 결정이 곧바로 지상파의 중간광고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케이블과 종편의 급성장, 인터넷과 모바일 등 광고 시장의 다변화는 앞으로도 지상파의 중간광고 도입을 계속 해서 부채질 할 것이다.

 

그렇다면, 보다 다양한 전문가와 시청자가 참여해 이에 대한 활발한 토론을 벌이고 그동안 제기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먼저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닐까? 아울러 각 방송사는 중간광고를 주장하기에 앞서 그동안 얼마나 시청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콘텐츠를 만들어 왔는지, 그리고 스스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어떤 자구책을 마련해 왔는지를 먼저 되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방송사가 잡아야 할 것은 광고주의 마음이 아닌 시청자의 마음이기 때문이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언론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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