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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사나이’, 서경석이 진짜 에이스인 이유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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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조건 중 하나가 ‘묵직함’이라면, MBC <일밤-진짜사나이(이하 진짜사나이)> 속 서경석이야 말로 진정한 리더가 아닐까 생각된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부대원들과 멤버들을 챙겨주고, 비록 조금 부족한 면이 있을지언정 늘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프로그램 내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부분대장이라는 직책을 부여받은 이번 열쇠부대 편에서 서경석이 보여주고 있는 활약은 가히 눈부실 정도다. 본래 직업인 개그맨이라는 특성을 활용하여 깨알 같은 상황극을 주도하는가 하면, 8일 방영된 고지쟁탈전에서는 홀로 6명을 방어해내며 팀 승리를 견인하는 등 반전의 주인공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체력적인 한계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채 젊은 병사와 대등하게 맞서는 서경석의 모습에서는 이 프로그램에 임하는 그의 간절함과 진심을 엿볼 수 있었다.

 

 

 

 

사실, 서른이라는 늦은 나이에 군에 입대했던 서경석은 전역 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비록 공백기 없이 꾸중하게 방송활동을 이어오긴 했지만 군 입대 이전 최고의 개그맨으로 칭송받던 때와 비교해 본다면, 그에게 붙은 ‘꾸준함의 대명사’란 오히려 질타에 가까웠다. 방송환경이 변하고 예능이 호흡이 달라지면서 자연스레 서경석은 한물 간 개그맨으로 분류될 위기에 처했고, 설상가상으로 공중파 섭외마저 끊기는 등 서경석 입장에서는 데뷔 후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기도 했다.

 

하지만 서경석은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군대를 또 간들 어떻습니까. 지상파인데…” 마흔이 넘은 나이에 다시 군대를 찾아 훈련을 받고, 근무를 서는 일이 결코 녹록치 않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진심으로 매달렸다. 비록 파스로 온 몸을 도배하고, 뜻대로 따라주지 않는 체력 때문에 웃음거리가 될지언정, 어느 임무 하나 소홀히 대하지 않았다. 그 결과, 이제는 누구도 서경석을 대체할 수 없을 만큼 그는 <진짜 사나이>속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선보이고 있다.

 

 

 

 

어찌 보면, 서경석이 맡고 있는 ‘중년병사’ 캐릭터는 <진짜 사나이> 속에서 무척 애매한 캐릭터다. 김수로-류수영-장혁-박건형-천정명으로 이어지는 에이스 계보도 아니고, 그렇다고 샘 헤밍턴-손진영-박형식-케이윌-헨리로 이어지는 ‘구멍병사’ 캐릭터도 아니다. 확실하게 웃음을 담당하는 것도 아니며, 그렇다고 멋진 역할을 기대하기에도 한계가 있다. 그렇다보니, <진짜 사나이>가 시청률 고공행진을 벌일 때에도 서경석은 다른 멤버들에 비해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서경석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늘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때로는 에이스보다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기도 하고, 또 때로는 의도치 않게 구멍병사 못지않은 허술함을 보여주며 조금씩 시청자의 마음속으로 들어왔다. 어떻게 보면 서경석이야 말로, 시청자가 공감할 수 있는 가장 친근한 캐릭터가 아닐까 싶다.

 

 

 

사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군대라는 조직 안에서도 사격을 잘하는 사람, 삽질을 잘하는 사람, 페인트칠을 잘하는 사람 등 각자 두각을 나타내는 분야가 저마다 다르다. 훈련, 내무생활, 작업 등 모든 것을 잘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드물다. 생긴 것도 다르고, 잘하는 것도 다르고, 살아온 과정도 다른 수십, 수백 명이 모여서 하나의 공동체를 꾸려가는 과정이 바로 군대라는 조직의 특성이며, 이는 우리네 삶의 본질과도 맞닿는 부분이 아닐까?

 

만약, <진짜 사나이>의 기획의도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훈련을 받는 군인들의 애환을 담고자 하는 것이었다면, 바로 중년병사 서경석이야 말로 그 의도를 충실히 담아내고 있지 않나 싶다. 에이스란 단지 무언가를 빼어나게 잘하는 사람만이 아니다.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바로 진정한 에이스다. 그런 의미에서 중년병사 서경석은 이제 누가 뭐래도 <진짜 사나이>의 진짜 에이스다.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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