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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퀸, 서로 속고 속이는 도박판! 잔인한 현실을 비추다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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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도박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실력이 있어야 성공하지만 그만큼 운도 따라야 한다는 뜻인데요. 여기에 덧붙여 인생과 도박은 모두 끊임없이 서로를 속고 속이는 과정을 거친다는 점에서도 비교대상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에 있어서도, 그리고 사랑에 있어서도, 우리는 누구나 삶에 있어 ‘가면’ 한두개 쯤은 가지고 살아가는데요. 마치 겜블러가 ‘히든카드’를 감추고 있듯, 우리는 삶에 있어 필요에 따라 그리고 상대방이 누군가에 따라 전략적으로 ‘가면’을 바꿔가며 살아갑니다. 상대방에게 수를 읽힌 겜블러가 ‘필패’를 면할 수 없듯, 현실에서 있는 그대로의 나를 쉽게 노출시키는 사람은 배신이나 사기를 당하기 쉽고, 사랑에 있어서도 약자에 놓이기 일쑤입니다. 적어도 냉혹한 현실에서 나 자신을 보호할만한 ‘히든카드’ 하나쯤은 쥐고 살아야 편한게 인생입니다.


물론, 모두가 서로를 믿고 또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머리 아프게 속고 속이는 일 따위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진실없는 사실들’이라는 말이 있듯, 눈에 보이는 사실이 과연 진실인지 알 수 없기에, 불신은 깊어가고 인생은 힘들어집니다.

 

 


요즘 <메이퀸>을 보고 있으면, 마치 거대한 판돈을 놓고 한판승부를 벌이는 겜블러가 떠오르는데요. 서로를 속이기 위한 등장인물들의 거짓 연기가 마치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가면’이 아닌가 싶어 씁쓸함이 앞섭니다.


특히 3일 방영된 <메이퀸> 23회는 주조연 할것 없이 드라마속 인물들이 자신의 꿍꿍이를 위해 남을 속이는 장면들이 많이 연출되었는데요. 속이는 사람과 달리 속는 사람은 아무것도 모른채 그대로 믿어버린다는 점에서 답답함이 앞섰지만, 그게 바로 우리네 인생이라고 생각하니 현실의 잔인함을 아주 제대로 비춰준 한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이날 일문은 금희에게 거짓 고백을 하며 그녀를 이용하기로 마음먹었는데요. 해주가 금희의 친딸이 아닌것처럼 유전자검사 결과를 조작한 그는 금희를 찾아 속마음(?)을 고백하였습니다. 일문은 평소 자신이 금희에게 마음을 열지 않았던 것은 친어머니에 대한 감정 때문이었다며, 그동안 많이 힘들고 외로웠다며 마음 속 상처를 드러냈습니다. 또한 그는 회사에서도 집에서도 자신을 인정하지 않는 아버지때문에 힘들다며,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속내를 드러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금희는 일문이 자신에게 마음을 열었다고 착각하며 그를 꼭 안아줬는데요. 금희에게 안긴 일문의 독기어린 눈빛은 앞으로 그가 어떤 일을 저지를지 예측할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어쨌든 이날 일문의 거짓연기는 성공을 거두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왜냐하면 일문이 투자한 인도네시아 유전개발이 폭발사고를 일으켜 장도현 회장에게 맞아 죽을 뻔 했지만, 금희의 도움으로 화를 면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장 회장에 있어 유일한 아킬레스건이라 할 수 있는 금희를 자신의 편으로 만들기 위해 일문은 그렇게 거짓 눈물과 연기를 선보였던 것입니다.

 

 

 


하지만 창희에 비하면 일문의 거짓 연기는 차라리 애교에 가깝습니다. 창희는 사랑하지도 않는 인화를 자신의 여자로 만들기 위해 아주 고단수의 작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인화가 보는 앞에서 해주의 뺨을 때린 것도 모자라 마음에 없는 고백을 하고, 심지어 이날에는 두번의 키스신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장도현 회장에게 벗어날 수 없다고 느낀 창희는 어차피 ‘악마의 길’을 가기로 선택한 이상, 보다 확실한 길을 걷기로 한 모양인데요. 그에게 있어 확실한 길은 바로 천지조선의 사위가 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해주와 헤어지고, 마음에도 없는 인화에게 키스를 퍼부으며 자신을 사랑하게 만든 것이 바로 그 증거입니다. 결국 인화는 창희를 사랑하게 되었고, 창희는 거짓 사랑을 통해 성공을 향한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이날 장도현 회장은 창희를 향해 “1인자가 되려하지 말고 일문을 잘 보필하라”고 명했지만, 창희의 야망은 절대 2인자가 아닙니다. 고작 2인자가 되려고 해주를 버렸을리 없습니다. 창희에게 인화는 1인자로 가기위한 수단이며, 해주를 대신하는 거짓사랑이지만, 그럼에도 창희는 자신이 인화를 매우 사랑하고 있는 것처럼 꾸며서 인화의 마음을 얻어냈습니다. 창희가 쓴 ‘가면’은 상대의 수를 읽고 ‘히든카드’로 승부를 뒤짚는 뛰어난 겜블러의 능력 그 이상이었습니다.


이는 비단 일문이와 창희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응큼하기로는 장도현 회장을 빼 놓을 수 없지요. 그는 이미 수십개의 가면을 쓰고 현재 천지조선 회장 자리에 올랐는데요. 이날도 그는 창희에 의해 해고된 해주를 다시 회사로 복귀시키며 또 다른 꿍꿍이를 내비쳤습니다. 해주의 능력도 능력이지만, 강산과 가까운 해주를 곁에 두면서 혹시나 모를 만약을 대비하는 것이지요. 그에게 있어 사람은 절대 목적이 되지 않습니다. 오직 자신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할 뿐이지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윤정우 검사가 이제 장 회장의 가면을 하나하나 벗겨낼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모든 가면이 벗겨진 뒤, 자신이 저지른 악행이 만처하에 드러났을 경우 장 회장은 과연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정말 기대됩니다.


가면’은 악역만 쓰는 것이 아닙니다. 일문, 창희, 장 회장에 이어 사실은 강산도 나름대로 가면을 쓰고 있는데요. 천지조선에서 만드는 드릴십 감독관으로 파견나와 있지만, 그에겐 해풍조선을 강제로 인수합병한 장도현 회장에 대한 복수심이 남아 있습니다. 아니, 그게 목적이라고 보는 게 오히려 더 타당합니다. 선주 감독관이라는 것 자체가 그에겐 ‘가면’인 것이죠. 게다가 그는 천지조선에서 만들기로 했던 ‘아지무스 트러스터’를 몰래 만들며 장도현 회장에게 반격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아무런 ‘가면’없이 있는 그대로 자신을 노출시키며 살아가는 것은 해주뿐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그 때문에 해주 캐릭터가 답답해 보이고, 또 때로는 민폐캐릭터로 느껴지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현실에서도 남을 속일 줄 모르고 착하기만 한 사람이 오히려 더 답답하고 ‘순둥이’라고 손가락질을 받거든요.


이날 <메이퀸>은 등장인물들이 어떻게 서로를 속고 속이는지 제대로 보여준 한회가 아니었나 싶은데요. 드라마를 보는지 도박판을 보는지 헷갈릴 정도였습니다. 주조연 가릴 것 없이, 선역, 악역 따지지 않고 이렇게 서로를 끊임없이 속고 속이는 것은 단지 드라마 전개를 위한 설정일 뿐일까요, 아니면 인생이 원래 그런 것이기 때문일까요?


누구나 ‘가면’ 하나쯤 쓰고 살아가는 현실이지만, ‘가면’하나 없으면 버티기도 힘들다는 점에서, 어쩌면 우리 모두는 장 회장이자 창희이자 일문이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마음 속으로 해주가 되길 소망하지요. 참 잔인한 현실인 동시에 씁쓸한 드라마입니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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