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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자, 국민이 권력과 자본의 협상대상?!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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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방영된 SBS 월화드라마 <추적자 the chaser(이하 추적자)> 10회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강동윤(김상중 분)과 서회장(박근형 분)이 신혜라(장신영 분)의 중재에 따라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이었다.

 

 

이날 강동윤은 자신에게 총을 겨눈 백홍석이 누군가의 사주를 받아 움직이고 있다는 것처럼 언론플레이를 펼쳤으며, 그 배후에 한오그룹이 있다는 것처럼 여론몰이를 해나갔다. 하지만 50년 동안 자신의 손으로 키운 그룹이 한순간에 날아갈 위기에 처한 서회장에게도 하지만 반전의 키는 있었다. 바로 검찰에서 조사를 받고 있던 신혜라의 존재였다.

 

 

강동윤으로부터 ‘꼬리 자르기’를 당한 신혜라는 서회장에게 거래를 제시, 기소유예로 풀려났다. 강동윤과 서지수의 악행을 폭로할 수 있는 결정적 증거, PK준의 핸드폰을 소지하고 있던 신혜라는 이날 총상을 입고 도망치던 백홍석의 신병까지 확보함으로써 강동윤과 서회장의 협상을 진행시킬 수 있는 막강한 힘을 얻게 됐다.

 

 

 

 

 

 

마치 강동윤의 뒤통수를 친 거처럼 서회장에게 접근한 신혜라는 서회장에게 "나는 강동윤 후보님과 함께 청와대에 들어갈 거다. 내 약속은 한오그룹이 처한 위기만 넘기게 해드리겠다는 거다. 서영욱(전노민 분) 사장님의 안전도 보장하겠다. 잃어버린 따님도 다시 찾아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신혜라는 서회장에게 "신당창당 막아 달라. 후보님이 대선에서 이길 수 있게 도와 달라"고 했으며, 강동윤에게는 "한오그룹과 백홍석 연루설 사실무근 발표, 유상증자 비밀회의록 청문회서 회장님과 서영욱 사장을 지켜 달라. 또 사모님과 이혼해라"고 요구했다.

 

 

 

 

 

강동윤이 대통령이 된 후 한오그룹을 집어삼킬 것이 걱정인 서회장은 딸을 되찾고 강동윤을 견제하기 위해 신혜라의 요구를 받아들였으며, 결국 강동윤은 대통령과 한오그룹(서지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추적자>에서 권력을 상징하는 강동윤과 자본을 상징하는 서회장은 그동안 서로를 견제하며 ‘파워게임’을 지속해왔다. 사실상 이날 방송에서 권력과 자본은 서로 손을 맞잡고, 서로의 안전과 미래를 보장받기 위해 협상을 벌인 것인데, 그 계기가 하필이면 백홍석이라는 존재라는 점에서 드라마는 또 다른 의문을 제기한다.

 

 

 

 

 

드라마 속에서 백홍속의 존재는 딸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기 위해, 진실을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버지’ 역할 이지만, 조금만 그 외연을 확장하면 권려과 자본에 짓눌려 살아가는 현실 속 소시민(국민)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시청자가 늘 속고, 당하고, 도망치는 백홍석이 결국에는 승리하리라 응원하는 까닭도 백홍석의 모습에서 나와 우리의 그것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총상을 입고 의식을 잃은 백홍석은 끝내 신혜라에게 잡히고, 권력과 자본이 서로 손을 잡고 거래를 진행하는 ‘협상 카드’로 전락하고 만다. 만약 백홍석이 깨어 있었다면 이야기는 분명 달라졌을 것이다. 탈출을 하든 뭘 하든, 자본과 권력이 손을 잡는 것을 그저 지켜보지 만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바로 이 부분에서 <추적가>가 던지는 메시지는 ‘깨어있는 시민의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노무현 故 전 대통령이 즐겨 사용했던 무군, ‘깨어있는 시민의식’은 민주주의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를 상징하기도 하며, ‘행동하는 양심’과 더불어 정의 사회를 만드는데 있어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이해된다.

 

시민의식이 깨어 있을때는 자본도 권력도 또 언론도 국민들의 눈치를 보지만, 시민의식이 잠들어 버리리면 권력과 자본은 얼마든지 자신들의 이빨을 들어내며 국민을 그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협상 카드’로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추적자>는 보여줬다.

 

물론, 드라마에서는 재벌집 막내딸이 사회부 기자로 각성하는 것과 정의의 편에 서서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는 검사를 배치함으로써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해놓았다. 하지만 그에 앞서 중요한 것은 바로 백홍석이 깨어나는 것이다.

 

 

 

 

드라마 말미 협상안에 기명날인을 하지 않은 채 끝난 것은 다음주 <추적자>가 또 다른 반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마도 자본과 권력이 손을 맞잡으려는 그 찰나 백홍석의 의식이 돌아오거나 검사와 동료들의 도움으로 병원을 빠져 나가는 소식이 전해질 것이다. 협상안은 당분간 유보된 채, 본격적인 백홍석의 복수극이 펼쳐지리라는 것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권력과 자본의 협상카드로 전락해버린 백홍석이 어서 빨리 깨어나 부조리한 사회에 당당히 돌을 던질 수 있는 그런 ‘드라마’를 그려본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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