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카루스의 리뷰토피아

'키즈 예능'에 해당되는 글 2건

  1. 예능 블루칩으로 떠오른 ‘가족예능’, 그 이유는? 5

예능 블루칩으로 떠오른 ‘가족예능’, 그 이유는?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반응형

 

 

 

KBS 2TV 파일럿 프로그램 <스타패밀리쇼 맘마미아(이하 맘마미아)가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이하 남격) 후속 프로그램으로 이름을 올렸다. 4일 KBS는 “최근 부진에 빠진 <남격>을 폐지하고, 후속 프로그램으로는 지난 설 특집 예능프로 가운데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맘마미아>가 물망에 올랐다”고 전했다.

 

사실 <맘마미아>는 자녀가 아닌 부모님을 모시고 나온다는 점에서 SBS <스타주니어쇼-붕어빵(이하 붕어빵)>의 ‘역버전’에 가깝다. 그러나 결국은 스타가족이 스튜디오 안에서 서로 대결을 펼치고, 그 과정에서 예측 불가능한 발언으로 웃음을 안긴다는 점에서 상당히 유사하다. 가족이라는 관계 속에서 재미를 추구하는 ‘가족 예능’인 것이다.

 

 

 

예능의 대세로 자리 잡은 가족예능, 그 이유는?

 

가족, 가족이 뜨고 있다. <붕어빵>, <아빠? 어디가!>와 같은 ‘키즈 예능’과는 성격이 조금 다르지만, <맘마미아> 역시 넓은 의미에서는 가족을 통해 스타의 색다른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가족 예능’이라는 장르를 이름붙일 수 있을 것 같다. KBS <가족의 품격 풀하우스> 역시 가족문제를 주요 소재로 해서 프로그램을 진행시키고, SBS <스타부부쇼-자기야>는 부부문제가 주요 토크 대상이다. 이들 프로그램은 모두 ‘가족’이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이쯤 되면 ‘대세’라 할 만하다. 오디션프로그램과 리얼버라이어티가 양분하던 주말예능의 판도가 조금씩 깨지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가족 예능’이 안방극장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아이들의 동심에 기댄 <붕어빵>의 지속적인 인기와 최근 <일밤>의 구세주로 떠오른 <아빠? 어디가!>의 성공에 힘입어 ‘가족 예능’이 예능프로그램에 있어 블루오션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때 명절특집에서나 볼 수 있었던 스타가족들의 출연이 이제는 일상화되고 급기야 예능의 판도를 좌지우지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그 답은 바로 ‘익숙함’에서 찾을 수 있다. 화려한 스타가 아닌 한명의 아빠로서, 또 한명의 아들과 딸의 모습으로 비춰지는 스타의 진솔한 모습은 의도적인 연출이나 자극적인 편집에 지친 시청자에게 편안하게 다가오는 것이다. 또한 대부분의 가정에서 겪는 자녀문제 혹은 부모와의 세대차이가 스타와 그 가족을 통해 재현될 때 시청자의 공감은 배가 된다. 예능프로그램 뿐만이 아니라 최근 '힐링‘ 열풍과 맞물려 드라마와 영화 등에서 유독 부성애 코드가 강조되는 이유 역시 마찬가지다. 가족을 통해 편안함을 느끼고 가족을 통해 위로받고 싶은 현대인의 심리가 결국은 ’가족 예능‘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낸 원동력이라 볼 수 있다.

 

 

 

한번쯤은 가족 예능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런 ‘가족 예능’의 출현이 무작정 반길 만 한 일인지는 한 번 생각해볼 문제다. 과거 <패밀리가 떴다>부터 최근 <정글의 법칙>까지, 리얼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은 늘 ‘대본 논란’과 ‘조작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방송(특히 예능)은 그 자체로서 연출과 편집을 통한 효과가 가미될 수밖에 없는데, 시청자는 꾸미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리얼’을 원하기 때문이다.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참가자에 대한 제작진이나 심사위원의 과도한 개입을 두고 대중이 유독 열을 올리는 이유 역시 마찬가지다. 연출을 통한 방송임을 알면서도 시청자는 그 연출이 ‘리얼’의 탈을 쓰지 않고 민낯 그대로 노출될 경우 불편해한다. 심지어 분노를 표출하기도 한다.

 

 

그런데 방송을 통해 이미지와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연예인들과 달리 그 가족들은 그럴 이유가 전혀 없다. 순수함으로 무장한 아이들의 엉뚱하고 기발한 행동은 어떤 연출보다 훌륭한 방송소재가 되고, 스타의 부모나 형제가 밝히는 스타의 비밀은 전혀 새로울 게 없음에도 불구하고 가족의 입을 통해 나왔다는 점에서 신선함과 신뢰성을 갖는다. 최근 <힐링캠프>에서 게스트의 가족 인터뷰 영상을 방송 중간 중간에 계속 내보내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결국은 가족이 갖는 힘이다.

 

하지만 스타 가족들의 지나친 방송 노출은 어느 순간 사생활 침해와 같은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고, 아이들의 경우에도 조금 더 나이를 먹을수록 ‘연출의 유혹’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된다. 스타를 위해 가족이 희생하는 경우도 생기지 말란 법이 없다.

 

‘가족 예능’에 대한 우려가 생기는 건 바로 이 지점이다. 어쩌면 또 다른 형태의 리얼버라이어티라 볼 수 있는 ‘가족 예능’의 민낯이 들어난 순간, 그 비난을 감수해야 할 대상은 다름 아닌 아이들과 스타 가족들이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당분간 큰 틀에서의 ‘가족 예능’은 계속될 테지만 지금의 방송국은 막무가내로 ‘먹히는 아이템’에만 집중하는 모습이다. ‘가족 예능’에 대해 한번쯤 진지한 성찰이 동반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공감하셨다면 구독과 추천을 눌러주세요^^ 글쓴이에게 커다란 힘이 됩니다.^^

아래 손가락 버튼을 꾸욱~^^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