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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거탑> 돌아온 말년 병장 최종훈, 그의 복귀가 반갑다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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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차만큼이나 복귀 또한 남달랐다. tvN <푸른거탑> 속 말년병장 최종훈이 돌아왔다. 머리는 삭발을 감행했고, 표정에서는 굳은 의지가 느껴졌다. “정말 반성많이 했다. 죄송하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공식적인 사과도 전했다. 그런데 그를 보자마자 웃음이 먼저 튀어나왔다.

 

지난달 30일 음주운전(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최종훈이 20일간의 자숙기간을 마치고 <푸른거탑>에 재등장했다. 하치 기간 동안 영창행으로 처리된 그는 24일 <푸른거탑> 14회 ‘우리 말년이 달아지나 싶었어요’ 편에서 내무반으로 돌아오는 설정으로 시청자를 찾았다.

 

말년병장 최종훈이 돌아온다는 소식에 부대원들은 한바탕 난리가 났고, 특히 최종훈과 한 내부실을 쓰는 소대원들은 그의 ‘말년 꼬장(심술)’을 대비하기 위하여 저마다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하지만, 소대원들의 예상과 달리 영창에서 돌아온 말년 병장은 군기가 잔뜩 들어간 모습으로 이전과 180도 달라져 있었다.

 

 

 

 

달라진 말년 병장의 모습에 놀라는 소대원들을 뒤로하고, 최종훈은 느닷없이 카메라를 응시하며 시청자에게 본격적인(?) 사과 멘트를 전달하기 시작했다. 그는 “영창에 가 있는 동안 반성도 많이 했다. 날 믿어 준 많은 분들께 실망을 안긴 점 정말 죄송하다”고 밝혔으며, 이어 “이런 일 다시는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앞으로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하면서 착하게 살 거야”라고 덧붙였다. 극중 대사를 통해 그동안 그의 복귀를 줄기차게 주장했던 시청자들에게 간접적으로 사과한 것이었다.

 

하지만 <푸른거탑> 제작진은 최종훈의 사과마저도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기지를 발휘했다. 그의 대사가 끝나자 분대장 김재우는 “누구한테 이야기하는 거야. 술마셨어?”라며, 진지해진 분위기를 코믹한 상황으로 전환시켰다. 이어 대대장과 행보관 역시 최종훈을 향해 “영창도 갔다 왔으니 더욱 열심히 하길 바란다”, "“시는 사고치지 말라” 등의 의미심장(?)한 대사를 건냈다.

 

최종훈을 믿고 기다려 준 시청자에게는 진심을 다해 사과하는 동시에 시트콤으로서의 유쾌한 분위기까지 살릴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푸른거탑>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또한 최종훈의 복귀는 이날 <푸른거탑>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줬다. 그의 하차 이후 진행된 방송에서 다소 허전함을 느꼈던 시청자라면 아마 이날 마음 놓고 웃지 않았을까 싶다. 오랜 영창생활을 마치고 180도 달라진 말년 최병장은 그의 상징과도 같은 대사, “이런! 젠장”을 끝까지 참아내는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고, 사고뭉치답게 철모를 잃어버리고 고군분투하는 내용으로 폭소를 유발했다.

 

철모의 행방을 찾기 위해 초등학교 산수 문제를 대신 풀어 주거나, 수수깡으로 안경을 만드는 등 그의 어처구니 행동은 “이런 젠장, 말년에 초등하교 산수 문제를 풀다니”와 같은 대사와 맞물리면서 그동안 2% 부족했던 <푸른거탑>의 허전함을 완벽히 메웠다. 역시나 그의 존재감은 탁월했고, 그의 복귀를 기다렸던 시청자의 판단은 정확했다.

 

이날 반송에 대한 시청자의 반응 또한 뜨겁다. “센스있는 사과방송이었다”는 평가에서부터 “역시 최종훈이 돌아오니 더 재밌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주라”는 당부까지, 최종훈의 복귀를 환영하는 반응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다시는 실수를 반복하지 마라”,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방송에 임해달라”는 뼈 아픈 지적도 눈에 띄었지만, 그의 복귀를 바라보는 시청자의 공통된 정서는 바로 반가움이었다.

 

 

 

사실 최종훈은 <푸른거탑>이 <롤러코스터> 속 한 코너로 시작하여 지금처럼 독립프로그램으로 정규 편성된데 있어 일등공신이라 할 만큼, 이 프로그램에 있어서는 각별한 존재다. 정준하의 매니저에서 시작하여 늦은 나이에 연기자의 꿈을 이루나가고 있는 그의 인생스토리 역시 대중들로부터 큰 공감과 지지를 불러일으켰다. 때문에 그가 저지른 잘못은 분명 책임져야할 마땅한 일이지만, 시청자는 이제 막 빛을 보기 시작한 그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고 싶어 했던 것이다.

 

재등장만으로 미친 존재감을 선보인 최종훈. 진심어린 사과를 전한만큼 앞으로 그가 최선을 다해 시청자에게 웃음을 안겨주길 기대한다. 이런 젠장! 그가 전하는 웃음 바이러스가 벌써 대뇌 전두엽까지 전해지는 기분이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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