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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신’을 ‘라스’로 바꾼 김구라의 전천후 토크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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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이 말하고 일곱 명이 웃었다.

 

14일 방영된 SBS <화신>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이렇게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김구라의 투입으로 새로운 웃음 동력을 마련한 <화신>은 확실히 보다 더 강력해진 웃음 포인트 들고 찾아왔다. 그리고 그 시작은 역시나 독설을 무장한 채 돌아온 ‘토크계의 탕아’ 김구라였다. KBS <두드림>에서는 프로그램 특성상 완급조절을 해야만 했던 김구라가 <화신>에서는 물 만난 고기처럼 입담을 발휘했다. 마치 <라디오스타>의 전성기 시절을 보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인트로(도입부)는 제 위주로 가야해요. 이해 좀 해주세요.”

 

윤종신을 향해 “화요일에 만날 줄은 몰랐네?”라고 인사를 건넨 김구라는 이날 게스트로 초대된 박정철, 최강희, 봉태규, 서인국을 향해 느닷없이 양해(?)를 구했다. 이날 처음 <화신>에 투입된 만큼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꺼내겠다는 속내였다. 게스트를 불러다 놓고 MC위주로 진행하겠다는 김구라의 발언은 초반부터 <화신>을 <라스>분위기로 바꾸어 놓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제작진 역시 김구라의 투입과 맞물려 이날 처음으로 ‘풍문으로 들었소’라는 코너를 마련, 김구라식 진행에 힘을 보탰다. ‘풍문으로 들었소’는 게스트와 관련된 루머나 재미난 헛소문에 관하여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었는데, 이 역시 <라스>의 ‘근황토크’를 연상케 했다.

 

‘풍문으로 들었소’ 코너에서는 최강희와 주원의 열애설, 박정철의 결혼 지연설 등 김구라가 좋아할만한 ‘떡밥’이 계속 불거져 나왔고, 역시나 김구라는 특유의 몰아가기 화법을 앞세워 최강희 주원의 열애를 기정사실화 하거나, 박정철을 당황시키는 등 공격적인 토크를 멈추지 않았다. 여기에 신동엽이 한마디를 보태 분위기를 살리고, 김희선이 김구라와 묘한 경쟁관계를 만들어 내니 확실히 이전보다는 보다 재미있고 안정된 느낌이다. (윤종신의 하차가 아쉽긴 하지만, <라스>의 색깔을 벗어나 <화신>만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봉태규의 합류도 나빠 보이진 않는다.)

 

 

 

 

김구라 식 토크의 특징은 대본대로 무난하고 평이하게 진행되지 않는다는 데 있다. 문맥을 무시하는 뜬금포 발언이나, 게스트를 당황시키는 돌직구성 질문, 그리고 풍부한 상식을 바탕으로 한 비유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때로는 그의 돌발성 질문과 끼어들기 때문에 프로그램 진행이 매끄럽지 못할 수도 있지만, 의외성이 주는 긴장감 덕에 이날 <화신>은 분명 이전보다 훨씬 더 생동감이 넘쳤다.

 

“원래 이렇게 매끄럽지 못한 거예요?”

 

김구라의 끼어들기와 물어뜯기 때문에 자꾸 이야기가 흐름을 잃어버리자 봉태규가 기어이 한마디를 던졌다. 왜 대본과 다르게 진행되는지에 대한 의문이었다. 하지만 김구라는 전혀 당황하는 기색 없이, “괜찮아~ 내가 있잖아. 욕은 내가 먹을 테니 마음껏 이야기해”라며, 이마저 웃음으로 승화시켰다. 그의 관록이 묻어나는 순간이었다.

 

 

 

김희선을 향해 “내 이상형이 아니다. 내 이상형은 지젤번천(브라질 출신의 세계 톱 모델)”이라며 김희선에게 독설을 날리고, 봉태규가 최근 2년동안 살림에 관심을 가지고 살았다는 이야기에서는 “이정섭에 대한 오마쥬냐”며 진지하게 물어보는 김구라. 그의 한 마디 한 마디에 게스트는 물론이거니와 다른 MC들 마저 배꼽을 잡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바로 어떤 돌발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웃음 포인트를 짚어내는 그의 탁월한 전천후 토크 능력 때문일 것이다.

 

비록 시청률 면에서 김구라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어쨌든 <화신> 입장에서는 김구라를 MC로 투입하면서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김구라를 앞세워 변신을 꾀한 <화신>이 정말로 시청자의 마음을 지배할 수 있을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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