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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L 코리아 엠블랙, 이런 홍보라면 찬성이오!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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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SNL 코리아> 가 때 아닌 홍보논란에 휩싸였다. 다름 아닌 6월 첫째 주와 두 번째 주 호스트가 각각 엠블랙과 아이비로 밝혀지면서, <SNL 코리아>가 앨범발매를 앞둔 가수들의 홍보의 장으로 전락한 거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미 2AM과 포미닛 그리고 신화까지, 많은 가수들이 <SNL 코리아>에 나와 망가지면서 자신들이 신곡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린바 있으며, 영화배우 윤제문 역시 <고령화 가족> 홍보를 위해 <SNL 코리아> 문을 두드린바 있다. 때문에 <SNL 코리아>에 대한 일각의 지적은 일정부분 타당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이는 <SNL 코리아>만의 문제는 아니다. 이미 수많은 토크쇼와 리얼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인기 가수나 연기자들을 섭외하기 위해 그들이 원하는 ‘홍보’의 목적을 기꺼이 제공해주고 있다. 가수와 연기자들은 그들끼리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프로그램은 또 프로그램대로 차별성을 만들어내기 위해 게스트 섭외에 열을 올린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섭외와 홍보라는 등가관계가 성립하고, 둘 사이는 불가분의 관계가 되는 것이다.

 

문제는 게스트로 초대된 가수나 연기자가 단지 그들의 홍보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프로그램이 추구하는 방식대로 망가지거나 때로는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느냐의 여부다. 마찬가지로 <SNL 코리아>의 경우에는 이 프로그램이 추구해온 ‘19금 코미디’와 ‘풍자개그’, 그리고 ‘자폭개그’와 ‘병맛 코미디’에 호스타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서는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볼 수 있겠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1일 <SNL 코리아> 호스트로 초대된 그룹 엠블랙은 스스럼없이 망가지고, 자신들의 치부(?)를 개그로 승화시켰다는 점에서 ‘홍보의 좋은 예’로 기억될 만하다. 호스트에 맞춰 이야기 전달 방식이나 웃음 작동 기재가 달라지지 않았고, 기존 크루처럼 엠블랙이 <SNL 코리아>에 적절히 녹아들었기 때문이다.

 

엠블랙 멤버 모두가 발레복을 입고 등장한 ‘블랙스완’ 코너의 경우에는 의상 자체가 ‘19금’이었으며, 끊임없이 하체를 가리기 위해 애쓰는 멤버들의 모습은 기존 이 그룹이 가지고 있던 ‘시크’한 이미지를 날려버림으로써 웃음을 만들어냈다. 또한 발레를 전공했다는 이준이 민망한 의상을 입고 저질댄스를 추는 장면은 기존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SNL 코리아>식 호스트 활용법이었으며, 안영미와 강도 높은 스킨십을 선보인 장면 역시 때로는 민망함을 무기로 내세우는 <SNL 코리아>이기에 가능했던 연출이었다.

 

 

 

 

뉴키즈 온 더 블록의 '스텝 바이 스텝'을 패러디해 부른 뮤직비디오에서는 엠블랙의 자폭개그가 빛을 발했다. 얼마전 MBC <진짜사나이>에서 하차 한 미르는 허리를 부여잡으며 “진짜 억울하다”고 호소했고, “호주형한테도 밀렸다”며 샘 헤밍턴보다 주목을 덜 받은 자신을 한탄했다. 다른 멤버들에 비해 인지도가 약한 승호는 “유승호 아닌 그냥 승호”라는 가사를 통해 웃음을 전달했다. 또한 파트너였던 오연서의 스캔들이 불거짐에 따라 자연스레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하차한 이준은 “우~걸, 자신 사랑안할거야”를 반복하면서 이날 엠블랙의 ‘자폭개그’에 정점을 찍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들은 ‘스타트렉 다크니스’라는 코너에서는 1차원적인 분장쇼를 통해 19금 코미디와 자폭개그와는 또 다른 면을 보여줬다. 미르는 브라질 축구선수 호나우딩요 분장해 의외의 축구실력을 뽐냈으며, 지오와 이준은 동명의 영화에 등장하는 스팍캐릭터로 분해 우스꽝스런 모습을 연출했다. 비록 이 코너는 고정 크루였던 유세윤의 음주운전 자수를 꼬집으려 마무리됐지만, 망가지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들의 모든 것을 내려놓은 엠블랙 덕분에 뻔하지 않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다.

 

 

 

완성도 면에서 가장 돋보였던 ‘조별과제 잔혹사’의 경우에도 찰진 욕을 선보인 지오의 연기 덕에 조장에게 모든 걸 떠맡기고 나몰라 하는 일부 대학생들의 모습을 완벽히 재현해낼 수 있었다.

 

이처럼 이날 방영된 <SNL 코리아>는 기존 <SNL 코리아>가 보여준 코미디 흐름을 잃지 않는 선에서 엠블랙이라는 호스트를 200% 이상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엠블랙 역시 비록 홍보라는 가장 큰 목적을 가지고 출연했음에도 망가지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다양한 매력을 뽐냈다. 스스로 웃음의 소재가 되길 자처하는 호스트. 이런 호스트의 홍보라면 얼마든지 너그럽게 받아줄 수 있지 않을까. 어쨌든 아직까지 <SNL 코리아>는 ‘홍보의 장’이 아닌 ‘웃음의 장’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기 때문이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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