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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스타4, 심사위원 무색하게 만든 꼴찌들의 반란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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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스타4, 심사위원 무색하게 만든 꼴찌들의 반란 감동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

 

언제부터인가 ‘극찬 경연대회’로 전락한 SBS <K팝스타4> 제작진과 심사위원은 어쩌면 이 말을 간과했는지도 모르겠다. 아무리 뛰어난 재능이라 할지라도 결국 노력 앞에서는 겸손해질 수밖에 없다는 매우 간단한 진리를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이다.

 

제작진과 심사위원이 몇몇 참가자들의 타고난 재능에 취해있던 그 순간, 몇몇 친구들의 땀과 노력은 편집의 희생양이 되어 방송조차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 그들의 노력은 팀별 미션에서 빛을 발했다. “두 팀 중 한 팀에선 반드시 탈락자가 나온다”는 원칙마저 깨버리고, 결국 두 팀 모두 다음라운드에 진출하는 이변을 연출한 것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지존(장미지, 존추)과 스파클링걸스(황윤주, 에린미란다, 최진실, 최주원)다.

 

 

 

 

 

 

지난 11일 방영된 SBS <K팝스타4> 팀별 미션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반전이 일어났다. 그동안 천재라고 극찬을 받았던 참가자들과 음원사이트에서 위력을 발휘한 화제의 참가자가 모두 기대 이하의 무대를 선보인 반면,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꼴찌’들이 가장 완성도 높은 감동의 순간을 연출한 것이다.

 

먼저, 존추와 함께 ‘지존’이란 팀을 결성한 장미지. 그녀는 분명 혼자 힘으로 1,2라운드를 통과해 3라운드까지 진출한 실력자이지만, 시청자가 그녀를 본 것은 이날 방송이 처음이었다. 왜냐하면 그녀의 지난 방송분은 모두 ‘통편집’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이날 무대를 앞둔 장미지는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고, 자신감이 떨어진 모습까지 보였다. 그녀는 만약 자신의 팀이 떨어진다면, 바로 본인이 탈락자가 될 것이라고 단언하기도 했다. ‘통편집’ 당할 만큼 실력이 부족하다 라는 것이 그 이유였다.

 

 

 

 

하지만, 존추와 함께 팀을 이뤄 보여준 장미지의 무대는 이번 팀별 미션에서 단연 돋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훌륭했다. 지존은 조규찬의 '베이비 베이비'(baby baby)를 선곡해 무대에 올랐는데, 존추의 키보드와 장미지의 기타는 마치 한 사람이 2개의 악기를 연주하는 것처럼 완벽한 하모니를 보여줬다.

 

그간 장미지에게 이렇다할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심사위원들의 칭찬이 이어진 것은 당연한 일. 유희열은 “이게 만약에 음반에 수록된 곡이라면 편곡 공부하려고 들었을 것 같다. 한 부분도 놓치지 않고 편곡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다 넣은 것 같다”며 극찬했고, 양현석 역시 “이런 감동적인 콜라보를 또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좋은 시간 줘서 감사하다”는 심사평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박진영 또한 “내 취향을 묵살해 버렸다. 이건 취향 저격이 아니라 취향 박살이다. 음악적으로 정말 흡족한 무대였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지존에 이어 다음 무대를 꾸민 것은 네명의 꼴찌로 구성된 스파클링걸스. 이들은 방송 통편집은 기본이고, 랭킹오디션은 각각 6등과 7등을 기록할 만큼 굴욕의 과정을 거쳐 온 친구들이었다. 심지어 팀을 꾸리는 과정에서도 아무에게도 선택받지 못했다. 그만큼 다른 참가자들로부터도 실력을 인정받지 못했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스파클링걸스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녀들은 “부족한 실력을 연습량으로 메웠다”고 말할 만큼 절치부심 노력했고, 끝내 이날 방송에서 3명의 심사위원들로부터 극찬을 이끌어냈다. 남들이 연습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갈 때도 이들은 마이크를 놓지 않았고, 4명이 한마음 한뜻으로 오직 이날의 무대만 보고 달려왔다. 그 결과 그녀들은 비욘세의 '크레이지 인 러브'(Crazy in love)를 색다른 화음으로 소화해냈고, 지존과 함께 두 팀 모두 합격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스파클링걸스의 무대가 시작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별 기대 없었던 심사위원들은 끝내 미소를 감추지 못했고, 양현석은 “인생이 그렇다. 죽기 살기로 하면 성공 안 하리란 법이 없다”고 말했고, 박진영은 “드라마다. 꼴찌들의 반란이다”며 감탄했다.

 

 

 

오직 노력만으로 반전을 일궈낸 이날 ‘꼴찌들의 반란’은 충분히 감동적이었다. 하지만, 이것이 단순한 드라마일 뿐이었을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심사위원들이 눈에 띄는 몇몇 참가자, 타고난 재능의 소유자에게만 집중하는 탓에 이들의 가능성과 노력을 알아보지 못했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한다. 장미지가 극찬을 받자 그제야 그녀의 지난 라운드 무대를 편집해서 보여준 제작진의 태도 또한 마찬가지다.

 

화제가 되지 못해도, 심사위원의 칭찬이 없어도, 얼마든지 발전하고 나아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꼴찌들의 반란. 이날 지존과 스파클링걸스는 비록 타고난 재능은 조금 부족할지 몰라도, 그것은 얼마든지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무대에 대한 간절함과 음악을 즐기는 자세로 반전을 일궈낸 이들이 다음 4라운드에서도 승승장구하길 기대한다. 아울러, 제작진과 심사위원들도 몇몇 참가자에 대한 편애를 걷어내고 보다 더 다양한 가능성을 발굴하려는 자세를 보여주길 바라본다.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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