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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스타2 방예담, 가요 앞에서 드러난 천재의 한계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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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천재. 10일 방영된 <K팝스타2>는 한마디로 ‘방예담의 굴욕’으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날 방송은 Top5에 진출하기 위한 여섯팀의 열띤 경연이 펼쳐졌고, 그 결과 신지훈이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앤드류최, 악동뮤지션, 방예담은 각각 1:1 대결에서 승리를 거두며 Top5에 안착했고, 이어 이천원과 라쿤보이즈가 시청자 문자투표와 심사위원 와일드카드로 구제 받으며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아쉽게도 ‘고음 종결자’ 신지훈의 도전은 더 이상 방송에서 볼 수 없게 됐다.

 

2주 연속 시청자 문자투표를 통해 탈락위기에서 살아난 이천원, 그리고 또 다시 자작곡을 선보이며 음원 올킬에 나서고 있는 악동뮤지션까지…. 10일 방영된 <K팝스타2>는 여러 가지 화제를 뿌리고 있는데, 그 중 가장 눈여겨 볼만한 부분은 바로 ‘어린 천재’ 방예담에 심사위원의 평가다.

 

이미 방송을 통해 드러났듯, 이날 방송 전까지 방예담은 3명의 심사위원들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참가자였다. 특히 생방송 미션에 들어선 이후, 방예담은 3명의 심사위원들로부터 매주 만장일치 선택을 받으며 Top6까지 쾌속 질주했다. 그 과정에서 ‘한국의 마이클잭슨’과 같은 별명을 얻었고, “타고난 박자감”, “무서운 아이”, “소름 돋을 정도의 무대” 등 극찬을 받기도 했다. 비록 방예담에 대한 대중들의 호불호는 갈렸지만, 어린 참가자임을 감안할 때 그의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 어린 천재에게도 검증되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 그것은 방예담에 대한 심사위원들의 일관된 극찬 속에서 대중이 줄곧 지적해 온 문제이기도 했다. 바로 방예담이 선보인 그간의 무대가 모두 팝송이었다는데 있었다. 대부분의 시청자는 방예담이 대중가요를 선곡해서 무대를 꾸몄을 경우에도 이전 무대만큼 완결성 높은 무대가 만들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그리고 10일 방송에서 방예담이 선보인 비의 <I Do> 무대는 이런 우려를 현실화시켰다. 이날 방예담의 무대는 이전 팝송 무대만큼의 몰입도를 만들어내지 못했고, 안타깝게도 그의 치명적인 한계와 약점을 노출해버리고 말았다. 그 결과 만장일치의 심사위원 선택은 처음으로 2:1로 갈렸고, 극찬은 적당한 수준(?)의 칭찬으로 내려갔다. 심지어 보아는 “음정이 불안했다”는 혹평을 내놓기도 했다. 단 한 번의 무대로 그의 천재성에 금이 간 것이다.

 

 

 

 

사실 이날 방예담이 비의 <I Do>를 선곡했다고 했을 때, 개인적으로 많은 기대를 했다. 비록 심사위원들의 지나친 편애와 극찬이 불러온 역효과로 인해 시청자들에게는 저평가되고 있지만 방예담은 Top6에 오를 만큼 충분히 실력있는 참가자였다. 그가 대중가요도 완벽하게 소화해낸다면 그에 대한 일부 대중의 비난을 잠재우는 동시에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기대는 보기 좋게 빗나갔다. 하모니카 연주로 시작한 그의 무대는 한껏 기대감을 높였지만, 막상 그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 순간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 가장 큰 문제는 대체 무슨 노래를 부르는지 알 수 없었다는 데 있었다. 팝송을 부를 땐 몰랐던 그의 가사 전달력과 표현력이 고스란히 ‘맨얼굴’을 드러냈다. 명확하지 않은 발음은 그가 팝송을 부르는지 가요를 부르는지 헷갈리게 만들었고, 보아의 지적대로 불안한 음정은 지켜보는 시청자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여전히 리듬감과 박자감은 훌륭했지만, 전체적으로 평가했을 때 실망을 금할 수 없는 무대였다.

 

그럼에도 방예담은 박진영과 양현석의 선택을 받아 Top5에 안착했다. 양현석은 “즐기는 모습이 좋았다”는 이유로, 박진영은 “초반에 힘이 들어갔지만, 랩 이후 안정감을 되찾았다”는 평가와 함께 그에게 합격을 안겼다. 그 와중에 빛난 것은 보아의 냉정한 평가였다. 보아는 “오늘 무대만 놓고 본다면 이천원의 승리”라며 처음으로 방예담을 선택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보아는 방예담의 불안했던 음정을 지적함과 동시에 기대 이하의 무대였다는 냉정한 평가도 아끼지 않았다. 그만큼 이날 방예담이 보여준 무대는 그를 아끼던 심사위원들마저도 ‘쓴소리’를 내뱉게 할 만큼 실망스러웠던 것이다.

 

 

 

어쩌면 이는 예견된 결과였는지는 모른다. 열 두 살의 어린 천재는 분명 맑고 깨끗한 목소리를 지니고 있고 박진영의 평가처럼 뛰어난 박자감이 돋보인다. 하지만 방예담의 이런 장점은 자신의 장점과 어울리는 노래를 만났을 때 빛을 발한다. 가사전달력이나 표현력보다는 리듬감이 돋보일 수 있는 팝송을 부를 땐 무대의 완성도가 높지만, 막상 대중가요를 부르면 장점 보다는 단점이 드러나는 건 바로 이 때문이다. (팝송을 부르며 쌓아온 그의 천재 이미지가 결국은 가요 한곡에서 무너진 건 바로 이에 대한 지적이 없었던 심사위원들의 탓도 크다.)

 

이제 방예담은 새로운 갈림길에 놓였다. 다음 주 무대에서 가요를 선곡할 것인가, 아니면 다시 팝송으로 돌아갈 것인가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그가 가요를 선곡해서 멋진 무대를 보여주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겠지만, 여전히 그에게 가요는 버거운 장르다.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팝송을 선곡할 수 있겠지만 이는 도망가기 식 선곡으로 밖에 비춰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위험부담이 큰 가요를 선곡할 경우 그의 천재 이미지는 순식간에 ‘거품론’으로 비하될 것이다.

 

진퇴양난이 따로 없다. 가요 앞에서 드러난 천재의 한계. 과연 방예담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그리고 방예담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심사위원들은 그에게 놓인 이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새로운 경연방식으로 펼쳐질 다음 주 Top5의 무대. 방예담이 어떤 노래를 들고 나올지 무척이나 기대된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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