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룸 조진웅, 손석희가 인정한 대세배우의 품격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뉴스룸 조진웅, 우리 마음을 대변했던 한마디!
송중기, 박보검, 류준열… 등. 최근 대세란 수식을 달고 다니는 배우들이다. 여기에 빼 놓을 수 없는 인물이 하나 있다. 정의감 넘치는 형사(시그널)에서 변태 노인(아가씨), 그리고 광기어린 엽사(사냥)까지,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종횡무진 누비며 대중의 마음을 파고든 명품배우 조진웅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건 그가 손석희를 만났다. 지난 30일 방영된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인터뷰를 진행한 것이다. 출연의 목적이야 영화 홍보였겠지만, 그 짧은 시간에도 조진웅은 정성어리고 확신에 찬 답변으로 ‘미친존재감’을 선보였다.
심지어 조진웅과 인터뷰를 마친 손석희는 “지금까지의 인터뷰와는 다른 느낌을 갖았다. 뭐라고 설명해야 될지 잘 모르겠는데 그러나 분명한 건 무척 즐거웠다”며, 조진웅과 함께한 시간이 특별했음을 고백(?)했다. 천하의 손석희가 인정한 명품배우 조진웅. 이날 두 사람은 어떤 대화를 나눴을까?
"형, 우리 잘 가고 있는 거지?“
인터뷰는 조진웅과 이성민이 찍은 한 CF의 대사부터 시작됐다. 손석희는 저 질문을 본인자신에게 던지면 어떤 대답이 나올 것 같냐며 물었고, 이에 조진웅은 “조금 더 당당하게, 정정당당하게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좀 듭니다”라고 답했다.
성공을 위해 남보다 빠른 길을 찾거나 혹은 정당한 노력 없이 달콤한 결과만을 바라는 우리사회에 울림을 주기에 충분했던 한마디가 아닐까 싶다.
10년 넘게 부산에서 연극을 하며 무명시절을 보냈던 조진웅은 지금 분명 잘 나가는 배우임에 틀림없다. 그렇다면 그는 자신의 무명시절, 즉 과거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제 생각에는 그 시절이 없었으면 지금의 저도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자양분이 저에게는 가장 큰 이유이자, 가장 큰 버팀목입니다. 대신에 다시 가라면 조금 생각을 해 봐야 되겠습니다.”
조진웅의 대답은 솔직했다. 보통의 경우 힘들었던 과거가 정말 좋았다며 미화하거나 혹은 돌아보기도 싫다며 부정하는데, 조진웅은 잘 나가지 못했던 과거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서 동시에 다시 돌아가는 것에 대해선 보류하는 진솔함을 보여줬다.
이날 인터뷰의 백미는 그가 <시그널>을 선택하게 된 이유가 아니었나 싶다. 사실, 조진웅이라는 배우가 지금처럼 확고한 위치에 서게 된 것은 <시그널>의 이재한 형사라는 캐릭터가 결정적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의외로(?) 그는 처음에 <시그널>을 고사했다고 한다.
“사실 시그널 같은 경우에는 제가 처음에 고사를 했었습니다. 너무 무거운 이야기고. 가뜩이나 아가씨도 그렇고 사냥도 그렇고 해빙이라는 영화도 그렇고 굉장히 무거운 작업을 쭉 해 왔는데. 무거운데, 이렇게 무거운 주제는 싫은데요, 거절했었는데 딱 한마디였죠. 제 대사 중에 20년 후에도 그럽니까? 거기는 그렇게, 시간 변했으면 뭐 좀 바꼈겠죠 그 대사 한마디였어요. 배우로서 내지는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질문하고 싶었고 지금 현실은…그래서 제가 '그걸 읊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하겠다, 라고 결심을 했죠.”
우리 역시 마찬가지지 않을까? 지금 현실을 돌이켜보면, 20년 후 우리사회가 얼마나 달라져 있을지 정말 궁금할거 같다. 이재한 형사만큼은 아니더라도, 그 사회적 달라짐에 조금이라고 기여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하게 된다.
“20년 후에도 그럽니까?” 라는 말을 읊고 싶었다는 조진웅의 마음은 아마도 이날 인터뷰를 보지 않았다 하더라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날 인터뷰의 마지막 질문은 훗날 어떤 후배가 조진웅에게 "형, 우리 지금 잘나가고 있는 거야?"라고 물어본다면 어떤 답변을 해주고 싶냐는 질문이었다. 이에 조진웅은 “그 말 하는 자체가 아주 자기반성을 할 줄 아는 거니까 저는 그냥 소주 한잔하러 가자 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정말인지 이 배우 같이 소주 한 잔 하고 싶게 만든다...
손석희가 인정한 대세배우 조진웅! 앞으로도 멋진 연기를 보여주며 승승장구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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