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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최초 방통위 헌정 개그...<방송과의 전쟁>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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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매불망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만 생각하고, 방통위 일거수 일투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오직 방통위만을 위한 개그, 국내 최초 방통위 헌정 개그가 모습을 드러냈다. 정체성도 분명했으며, 굳이 돌려 말하지도 않았다. 시원함을 넘어 쾌감이 느껴졌다. 풍자개그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웃음코드 역시 강력했다.

 

 

지난 25일 방송된 KBS 2TV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의 신규코너 ‘방송과의 전쟁’이 방통위를 비롯하여 방송계 전체를 풍자, 깨알같은 재미를 선사했다. 특히 이날 방송은 개콘의 수장 서수민 PD가 파업 중에 방영된 본격 방송풍자 개그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방송과의 전쟁’은 영화 <범죄와의 전쟁> 패러디를 기본 구조로 했으며, 방송과 관련된 문제를 두고 조직원들끼리 다투는 내용에 웃음코드가 실려있는, 어쩌면 꽤 단순한 코너일 수 있겠다.

 

 

그런데, 코너를 이끌어 나가는 대사들이 말 그대로 “심상찮다”.

 

 

우선 이날 방송 베스트 어록이라고 할 수 있는 “가재는 종편”부터 살펴보자.

 

 

“방송국을 접수했다”는 김대범 파 앞에 박성호 파가 등장하여 “여기 여의도동은 우리 구역이니까 너희들은 조중동 가서 관리하라”며 호통을 친다. 거리낌 없이 ‘조중동’을 언급하는 것도 평범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이어진 김대범의 응수가 더욱 놀랍다.

 

 

김대범은 “옛말에 가재는 종편이라더라”며 종편을 개그소재로 활용했다. 이 느닷없는 한마디에 방청객은 물론이고 시청자는 뒤집어 졌으며, 왠지모를 시원함을 느꼈다. 아마 종편 출연이후 종편 자체가 시청자에게 준 가장 큰 웃음이 아닐까 싶다. (어쩌면 최초의 웃음일지도.)

 

 

 

조중동과 종편을 개그소재로 활용한 ‘방송과의 전쟁’은 이어 방통위를 정조준했다. 애매한 기준의 선정성 논란과 방송통신 심의규정등 방통위와 관련된 모든 것이 풍자의 대상이었다.

 

 

 

이들은 자체 모자이크 처리를 만들고, 심의규정에 어긋나는 얼굴이라며 스마일 가면을 쓰고 나온다. 건달들의 대화는 ‘삐~’처리 되고, 급기야 빨간 원피스를 입은 김혜선이 춤을 추며 코너를 마무리 짓는다.

 

 

 

 

 

걸핏하면 경고와 주의 조치를 남발하지만, 정작 방통위 스스로는 아무런 견제를 받지 않는 무소불위의 권력이 되어가는 불편한 진실. 이 불편한 진실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다는 점에서 ‘방송과의 전쟁’은 기존 풍자개그와는 또 다른 재미와 통쾌함을 선사해 준다.

 

 

 

또한 “방통위의 심의규정을 준수하면 우리 같은 건달도 방송을 할 수 있다”는 김대범의 대사에서 직원들의 파업을 ‘불법’이라 매도하는 각 방송사의 모습이 겹쳐져 더욱 이 코너를 주목하고 싶어진다.

 

 

‘방송과의 전쟁’은 이제 시작이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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