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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 에드워드권의 성공 뒤에 숨겨진 고난과 역경에 놀라다

대중문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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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KBS 2TV <승승장구>에는 최근 ‘스타셰프’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에드워드 권(본명 권영민)이 출연하였습니다. 최근 각종 요리프로그램에 등장해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기에 관심을 두고 방송을 지켜보았는데요. ‘7성급 호텔의 주방장’이란 수식어가 주는 ‘성공한 요리사’ 이미지 외에 그의 인간적인 매력을 많이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세계적인 요리사로 성공하기까지 그가 겪었던 고난과 역경, 그리고 철저한 자기관리에 매우 놀랐던 방송이었는데요. 이른바 ‘엘리트 코스’가 아닌 하나부터 열까지 스스로 쌓아올려 최고의 자리에 오른 그의 모습을 보면서 오히려 제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본명을 권영민이라고 밝힌 애드워드 권은 이날 방송에서 자신이 어떻게 요리사가 되었는지 진솔하게 이야기를 풀어냈는데요. 그를 요리사의 길로 이끌었던 시작점은 다름 아닌 에드워드 권이 고등학교를 막 졸업할 당시 유행처럼 번졌던 경양식집이었습니다.

 


질풍노도의 시기를 거치며 사춘기를 보낸 에드워드 권은 당시 집을 나와 ‘숙식제공’이라는 조건에 끌려 경양식집에서 서빙을 했는데요. 주방에서 일하면 2만원을 더 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첫 주방생활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한 분야의 최고의 자리에 오른 사람들의 인생을 돌이켜 보면 결과적으로 ‘필연’이었던 사건들이 당시에는 ‘우연’처럼 이어지는데요. 에드워드 권 역시 경양식집에서 돈까스를 튀겨냈던 경험만 믿고 군대를 미루고자 선택한 대학의 학과를 호텔조리학과 로 정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졸업을 앞두고 나간 실습에서 그는 하루 15~16시간 씩 일하며 요리의 재미에 푹 빠지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자신이 요리한 음식을 먹고 미소를 짓는 손님들을 보며 희열을 느꼈다고 고백했습니다. 아마도 이때부터 그의 마음속에 숨어있던 ‘요리사 본능’이 깨어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근무시간 외에도 계속 주방에 남아 요리를 배우고자 하는 열의를 보여서 일까요. 열심히 일한다는 소문이 돌고 돌았고, 그는 실습나갔던 그 레스토랑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5년이 흐른 뒤, 그는 한가지 고민을 하게 됩니다. 서양음식을 만드는 요리사가 서양 사람들의 관습과 문화를 먼저 이해해야 하는거 아닌가 하는 질문에 답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건 것입니다. 그는 결국 미국행을 택하게 되는데요. 이 미국 생활이야말로 그를 세계적인 요리사로 이끄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됩니다. (참고로 유학이 아닌, 미국식당으로 일을 하러 가게 된 것입니다.)

 


슈퍼에 들러 과일을 보더라도 오렌지, 바나나, 파인애플 등을 제외하면 아는 과일이 없었다는 그는 매우 큰 충격을 받고,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매일 시식코너에 들러 음식을 먹고, 책을 사보며, 외로운 미국생활을 이어나가는데요. 그러는 와중에도 마치 자신을 벌레 보듯 바라보는 미국 식당의 요리사들 때문에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는 애드워드 권은 마음속에 칼을 갈았다고 합니다.

 


몸도 마음도 지치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을 테지만, 오로지 ‘요리로 보여주겠다’는 그의 의지와 끈기가 있었기에, 지금은 누구도 그의 실력에 의심을 품치 못하게 할 정도의 자리까지 오르지 않았나 싶습니다.

 




<승승장구>의 MC들은 애드워드 권의 살아온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또 한편으로는 요리사라는 직업이 갖는 위험성에 대해서도 걱정을 내비쳤는데요. 실제로 애드워드 권의 왼손은 온갖 흉터로 가득했습니다.

 


특히 손등과 중지가 만나는 부분은 주방장에서의 사고로 인해 살점이 다 떨어져 나갔을 정도로 지금도 큰 흉터가 남아있었는데요. 오히려 애드워드 권은 “요리사들에게 있어 손의 흉터는 훈장과 같다”며 웃어 보였습니다.

 


럭셔리한 식재료를 취급하며, 고급호텔에서 일하는 요리사이니만큼 그 역시도 그저 그런 ‘엘리트 코스’를 통해 지금의 자리에 와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짐작했던 제 자신이 너무도 어리석게 느껴지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애드워드 권은 하루에 2~3시간 밖에 잠을 자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요리와 관련된 각종 사업과 메뉴개발, 그리고 출판 작업까지, 다양한 활동을 해나가고 있었습니다. 최고의 자리에 올랐지만 여전히 자신이 재미를 느끼는 요리라는 분야에 있어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보고 싶다는 애드워드 권을 보며, 그의 자기관리가 얼마나 철저한지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애드워드 권은 사실 그동안 여러 예능프로그램에서 섭외를 받아왔지만, 요리프로그램이 아닐 경우 출연하지 않았습니다. 이날, <승승장구>에 출연하게 된 계기는 한 학생의 편지 때문이라고 스스로 밝혔는데요. 본인에 관계된 잘못된 정보나 이야기 때문에 요리사가 되고 싶은 학생들이 유학을 하나의 필수코스로 생각하는 것 같다며, 그렇지 않다는 것을 밝히고, 본인이 살아온 이야기를 하고자 토크쇼 출연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질문에 답하는 그의 모습은 매 순간 진실해보였습니다.

 


학력위조 논란이나 부풀려진 이력에 대해 담담히 사실을 밝힌 그는 본인이 전문대를 나왔다는 것에 대해서도 여전히 떳떳하다며 본인은 늘 음식으로 보여주는 요리사로 남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습니다.

 


그는 여전히 셰프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성공’의 키워드로 기억될 테지만, 방송을 보고나니 또 누군가에게는 ‘희망’의 메신저가 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록 무리를 해서 쓰러지더라도, 지금은 자신이 재밌는 일을 하고 싶다는 에드워드 권. 그는 진정 즐길 줄 아는 프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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