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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사나이2> 여군특집 4기, 지상파 시즌제 가능성 보여줄까?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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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사나이2> 여군특집 4, 지상파 시즌제 가능성 보여줄까?

 

치킨 입소부터 자막 사고까지. 6개월 만에 돌아온 MBC <일밤-진짜사나이2> 여군특집4는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팬이 건네준 치킨을 들고 입소한 전효성을 두고는 대본논란과 협찬논란이 불거졌고, 이어 트와이스 다현이 신상명세서를 작성하는 장면에서는 제작진이 향년 19라고 잘못된 자막을 노출시키는 촌극이 벌어졌다. ‘향년(享年)’한평생 살아 누린 나이라는 뜻으로 죽은 이의 나이를 뜻하는 표현으로, 살아있는 사람 앞에는 꽃다운 나이라는 의미의 방년(芳年)’을 표기했어야 한다.

 

 

 

 

하지만 논란으로 점철된 방송과는 달리 시청자의 관심은 뜨겁기만 하다. 방송 전에는 또 여군특집이냐며 비아냥거려도, 막상 여군특집이 시작되면 채널을 고정하고 지켜보는 것이다. 이날 방송도 13.1%(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지난주 남자편 시청률 10.3%보다 무려 2.8%가 올랐다. 식상하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제작진이 6개월마다 한번 씩 여군특집을 밀어붙이는 이유는 결국 시청자의 관심과 화제성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번 4기가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둘 것인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이쯤 되면 사실 여군특집의 경우 시즌제가 자리 잡았다고 볼 수 있을 거 같다. 멤버 섭외부터 엄청난 관심을 모으고, 첫 방송 시청률이 10%를 가볍게 뛰어 넘으며, 매 시즌 스타가 만들어지고 있는 프로그램은 쉽게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군특집은 이제 단순한 이벤트성 기획이 아닌 <일밤-진짜사나이>를 구성하는 하나의 시즌으로 바라보는 것이 옳을 거 같다.

 

 

 

 

사실, 지상파 프로그램에서 예능프로그램을 시즌제로 가져간다는 것은 쉽게 상상할 수 있는 그림이 아니다. 팬덤이 두껍기로 유명한 MBC <무한도전> 조차도 선뜻 실행하기 어려운 것이 바로 시즌제다. 왜냐하면, 시즌과 시즌사이 공백기를 채울 수 있는 대안(콘텐츠)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자칫 현재의 인기마저 깎아 먹을 수 있는 우려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섣부른 도전을 감행하기 보다는 현재의 인기를 유지하는 안정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어떻게 보면 지상파 방송의 한계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진짜사나이2>는 군대라는 포맷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멤버만 바꾸는 기막힌 전략을 통해 지상파만의 새로운 시즌제를 선보이고 있다. 이는 예능프로그램의 시즌제를 완성시킨 tvN <꽃보다 00>, <삼시세끼>와는 또 다른 전략이다.

 

가령, <꽃보다 00><삼시세끼>는 기존 출연자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계절과 장소를 바꿔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방식이라면, <진짜사나이> 여군특집은 멤버까지 싹 바꾸는 전략을 취한다. 지금까지 4기가 입소하는 과정에서 중복 출연자가 없었다는 사실은 이를 잘 뒷받침한다.

 

 

 

하지만, 멤버가 달라져도 여군특집이 보여주는 이야기와 재미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매 기수마다 사고(?)를 담당하는 멤버가 있고, 또 능숙하게 적응하여 에이스칭호를 따 내는 멤버가 등장한다. 또 어떤 멤버는 기존 이미지와는 180도 달라진 매력을 뽐내는 가 하면, 또 다른 멤버는 의외의 허당기를 통해 웃음을 유발한다.

 

따지고 보면, 결국 새로울 거 없는 이야기이고, 비슷한 패턴이 계속해서 반복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똑같은 상황에 대처하는 사람들의 반응은 각기 다를 수밖에 없고, 그래서 여군특집은 매 기수 마다 또 다른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사골이라는 조롱을 보내면서도 막상 방송이 시작하면 챙겨보는 일부 시청자의 심리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이번 4기 역시 고된 훈련 과정과 단체 생활을 통해 여러 캐릭터가 만들어질 것이고, 매 시즌 그러했듯 가장 큰 수혜자가 탄생할 것이다. 하지만, 누가 에이스로 떠오를 것이냐, 혹은 제200이 되느냐 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여군특집이 새로운 시즌제의 미래를 보여줄 수 있느냐의 여부일 것이다.

 

지금껏 지상파 방송에서는 쉽게 시도할 수 없었던 예능프로그램 시즌제의 가능성을, <진짜사나이2> 여군특집이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기획사(쏘스뮤직) 등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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