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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사나이 여군특집3, ‘꿀잼’과 ‘노잼’사이 딜레마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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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사나이 여군특집3, ‘꿀잼’과 ‘노잼’사이 딜레마

 

MBC <진짜사나이> 여군특집은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하여 약간의 변화를 두었다. 그동안 기초 군사훈련과 부사관 훈련을 받는 과정만 카메라에 담아낸데 비해, 여군특집3에서는 하사 계급장을 달고 ‘독거미 부대’에 입소, 멤버들이 직접 부대원들과 함께 특수 훈련을 받는 모습을 그려낸 것이다.

 

물론, 모든 멤버에게 독거미 부대 입소가 허락된 것은 아니었다. 한국말에 서툰 제시와 사유리는 물론 기초 체력이 약하거나 특수 훈련을 받을 수 있는 준비가 부족한 멤버에겐 독거미 부대 입소가 제한됐다. 그 결과 유선, 김현숙, 전미라, 한채아, 한그루, 박규리 등 6명의 멤버만이 특수 훈련을 받는 영광(?)을 누릴 수 있었다.

 

 

 

 

문제의 발단은 바로 여기다. 방송 이후 늘 진정성 논란에 시달려야만 했던 <진짜사나이>는 여군특집3에 이르러 마련한 독거미 부대 입소기를 보다 더 ‘리얼’하게 그려내기 위해 그간 ‘웃음 포인트’의 중심에 있었던 제시와 사유리를 과감히 제외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정예멤버를 선발하여 독거미 부대에 입소한 이유는 기초 군사훈련관 부사관 교육과는 차별화된 특수 훈련을 받는 만큼, 보다 진지하게 훈련에 임하겠다는 의도이기도 했다.

 

실제로, 18일 방송에서 멤버들은 특공 체력 측정과 공격군장 뜀걸음, 수직하강 레펠, 지하철 탐색격멸 등 고난이도의 훈련 강행군을 소화하며, 한층 더 군인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비록 부족한 체력과 마음을 따라주지 않는 몸 때문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으나, 끝까지 해내려는 의지하나 만큼은 충분히 감동적이었다.

 

 

 

 

하지만, 정예멤버를 선발하여 훈련에 집중하다 보니, 순식간에 이 프로그램은 ‘꿀잼’에서 ‘노잼’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리고, 바로 여기에 <진짜사나이> 여군특집이 처한 딜레마가 숨어있다. 왜냐하면 지금껏 제작진은 이 프로그램의 예능적 재미 대부분을 제시와 사유리 등 한국문화와 언어에 서툰 멤버들에게 의존해 왔기 때문이다. (그건, 지난 시즌2의 엠버와 남자편의 샘헤밍턴과 헨리 역시 마찬가지였다.)

 

군대 문화의 특수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외국인 출연자 혹은 한국말에 서툰 연예인이 낯선 환경에서 ‘멘붕’을 겪고 실수를 벌이는 건 분명 재미있는 일이다. ‘리얼’한 군 생활을 보여주면서 ‘웃음 포인트’를 만들어 내기 위해선 그런 멤버들의 섭외와 출연이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 다만, 거기에만 너무 의존하다보면, 이번 독거미 부대 훈련처럼, 그들이 빠지고 난 뒤에는 순식간에 프로그램의 분위기가 바뀌게 되고, 재미 또한 현저하게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건 앞으로 <진짜사나이> 제작진 측이 여군특집을 마련할 때, 꼭 염두해 두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물론, 딜레마다. 제시나 사유리처럼 언어 문제나 문화적 차이를 통해 갈등을 유발시키는 게 가장 편하고 또 웃음을 담보할 수 있는 지름길이긴 하지만, 자칫 군대를 너무 희화화한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게다가 그들이 빠지고 나면 이렇다할 ‘웃음 포인트’를 만들어 내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이미 시즌3까지 오는 동안 여자 연예인들이 훈련을 받고 군대 내에서 적응하는 모습들은 시청자에게 어느 정도 익숙해진 게 사실이다. 처음으로 몸무게를 공개하고 민낯을 보여주거나, 화생방 훈련으로 눈물 콧물 다 쏟으며 망가지는 그림은 앞으로 제작될 시즌4와 시즌5에서도 크게 바뀌지 않을 모습들이다.

 

 

 

따라서, 익숙한 패턴 속에서 재미를 뽑아내기 위해선 반전 캐릭터를 발굴하거나 시청자의 기대를 뛰어넘는 멤버 섭외가 중요하다. 여군특집은 어차피 이벤트성으로 추진되는 기획이니 만큼, 앞으론 캐릭터 간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그런 출연자를 조합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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