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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국에 책임감 느낀다는 정몽준, ‘내가하면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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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라디오 프로그램 하차에 항의해 1인 시위를 계속하고 있는 김흥국 씨가 17일 삭발식을 진행했습니다. 자신이 정치적인 이유로 퇴출당했다고 주장하는 김흥국 씨의 주장은 그동안 손석희 아나운서와 김미화, 김제동, 윤도현, 그리고 신경민 앵커가 정권의 압력에 밀려 부당하게 퇴출됐을 때와 비교해 보았을 때, 큰 공감과 설득력을 불러일으키지는 못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정권의 눈치 보기에 급급한 방송사들의 행태를 보고 있노라면, 김흥국 씨 역시 어쩌면 제2의 피해자 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비록 그의 1인 시위를 이해할 순 없어도 인정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삭발식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문제의 주인공'의 발언을 듣고 있자니, 그마저 인정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인공은 바로, 평소 김흥국 씨와 친분이 있기로 유명(?)한 정몽준 의원이었습니다. 정몽준 의원은 17일 오전 11시 35분경 취재진을 뚫고 들어와 김흥국 씨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고 하는데요. 우선 그 말을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7일 김흥국 1인 시위를 방문한 정몽준 의원(사진출처: 오마이뉴스)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

 


정몽준 의원은 “나랑 김흥국 씨가 알고 지낸 지가 20년이 넘었는데, 내가 아는 김흥국은 서민적이고 정이 많은 사람이라 배울 점이 많았다”며 안타까움을 보인 뒤, “재보선에 그가 온 것은 시간이 남아서 방문 한 것”이라고 김흥국 씨를 옹호했습니다.

 


이번 사건의 발단이라고 할 수 있는 4․27 재보선 당시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의 선거운동에 모습을 보인 김흥국 씨가 어떤 정치적인 목적을 가지고 방문한 것이 아니라는 뜻이겠죠. 물론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뒤이어 정몽준 의원이 덧붙인 말에서는 실소를 금할 수가 없었습니다.

 


정 의원은 “오바마 선거유세 땐 오프라 윈프리가 선거 자금도 모으고 운동도 함께했다”며 “우린 거기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고 밝혔습니다.

 


아무리 요즘 개그맨을 능가하는 정치인이 대세라고는 하지만, 어떻게 저런 말을 아무렇지 않게, (심지어 진지하게) 할 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정말로 거기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분들이 어떤 분들인지 되묻고 싶어지는 부분입니다. 남이 하면 불륜이고, 내가 하면 로맨스라는 말이 정말인지 딱 들어맞는 상황입니다.

 



어떻게는 방법 생각 하겠다…대체 어떤 방법?

 


정 의원은 또한 김흥국 씨의 방송 하차에 대해 “마음이 편치 않다”라는 입장을 보였는데요. 그는 특히, “어떤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어떤 방법을 강구하겠다는 것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여당 정치인으로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에 무기력함을 느낀다”면서 “어떻게든 방법을 생각해 보겠다”는 말과 함께 “다시 MBC 방송에서 보고 싶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대체 정몽준 의원은 어떤 방법을 강구하겠다는 뜻일까요? 여당 의원으로서 자신이 가진 인맥과 권력을 동원하겠다는 뜻일까요? 아니면, MBC 사장과 전화통화라도 하겠다는 뜻일까요?

 


“다시 MBC 방송에서 보고 싶다”라는 말이 “MBC, 알아서 잘 해결해라”라고 들리는 것은 저만의 착각일까요?

 


정몽준 의원이 지적한대로, 아직 우리사회가 유명 연예인들의 정치참여나 사회참여에 있어 너그럽지 못한 시선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정치적인 발언과 사회 참여적인 활동의 피해는 고스란히 해당 연예인 개인의 몫으로 전가되는 것 역시 현실이고요. 소신에 따른 개인의 정치 활동이나 사회 활동의 결과로 어떤 특혜나 혜택이 없어야 하듯, 그에 따른 차별이나 배제 역시 없어야 하는 것은 자명한 진리입니다.

 


때문에, 정몽준 의원이 발언이 설득력을 가지려면, 김흥국 씨를 MBC에서 다시 보길 바란다라는 말보다 김제동 씨와 윤도현 씨를 KBS에서 다시 보길 바란다는 말이 선행돼야 합니다. 또한 김미화 씨를 위한 방법을 먼저 강구해야 할 것입니다.

 


오로지, ‘친하다’는 이유만으로 ‘책임감’을 느끼고, 본인이 나서 문제를 해결하겠다면, 그에 뒤따라는 여론 역시 본인이 책임지셔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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