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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팍‘ 강호동-이수근, ‘끼워팔기’보다 더 큰 문제는?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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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방송계의 ‘끼워팔기’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톱스타가 주연으로 출연하는 영화나 드라마에 같은 소속사 신인배우나 조연급 연기자가 등장하는 것은 하나의 ‘관행’처럼 굳어진 지 오래며, 예능에서도 이른바 ‘소속사 라인’이라 하여 같은 소속사 연기자들을 한 프로그램에 대거 투입시키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소속사 라인’이란 같은 소속사 연기들을 한 프로그램에 투입하여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것인데, KBS <달빛프린스>와 <우리동네 예체능>에서 강호동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최강창민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예능초보인 최강창민을 예능백단 강호동과 함께 투입함으로써 경험을 쌓게 하려는 소속사의 ‘노림수’가 작용한 예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우리동네 예체능>의 경우에는 SM C&C 소속 이수근까지 MC로 합류하면서 이 프로그램의 메인 MC 격인 세 사람이 모두 SM 계열 소속 연기자로 구성돼 ‘끼워팔기’아니냐는 논란에 직면하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KBS <해피선데이-1박2일>에 새롭게 투입돼 활력을 불어 넣고 있는 유해진 역시 기존 멤버인 엄태웅, 주원과 같은 심엔터테인먼트 소속 배우다. 유해진의 합류가 결코 우연만은 아니라는 얘기다.

 

 

 

 

물론, 이런 ‘끼워팔기’는 하나의 마케팅 관점에서 볼 때 꽤 괜찮은 전략이기는 하다. 예능프로그램을 자주 경험해 보지 않은 연예인의 경우 평소 친분이 있는 소속사 멤버들이 함께 출연하면 그만큼 적응이 빠르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자신의 능력을 끄집어 낼 수 있다. 이른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때문에 <무릎팍도사>에 새롭게 투입되는 이수근과 장동혁을 향한 비판의 근거가 단지 ‘끼워팔기’에만 머무른다면 이는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이미 영화와 드라마, 예능 곳곳에서 ‘끼워팔기’가 비일비재로 일어나는 상황에서 <무릎팍도사>에만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지나친 처사이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는 모두 비정규직이다”라는 외침을 남기고 전사(?)한 우승민이 안쓰러움의 감정은 이 논의와는 다른 차원의 문제다. (여기에 대한 시청률 지상주의와 방송사의 갑의 횡포 등은 다른 기사와 칼럼에서 많이 다뤘기 때문에 특별히 언급하지는 않겠다.)

 

그렇다면, 음주운전으로 하차한 유세윤과 프로그램 개편이라는 명목 하에 쫓겨난 우승민을 대신하여 새로 투입되는 이수근과 장동혁을 곱게 바라볼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강호동과 이수근가 보여줄 ‘톰과 제리’식 상황극에 대한 식상함이다.

 

 

 

 

강호동-이수근, ‘끼워팔기’보다 더 큰 문제는 식상함이다

 

사실 장동혁의 투입 자체도 의문이기는 하지만, 이수근과 장동혁에서 방점은 이수근에게 찍혀있는 만큼 새롭게 변화할 <무릎팍도사>의 운명은 사실상 강호동과 이수근이 어떤 진행을 선보일 것인가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강호동과 이수근의 만남은 전혀 기대를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마치 오래된 연인을 보는 느낌이랄까. 두 사람이 보여줄 건 이미 <1박2일>을 통해 다 보여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강호동과 이수근은 꽤 오랜 시간 콤비아닌 콤비를 이뤄왔다. 강한 이미지의 강호동이 허술한 모습을 드러내면, 눈치 빠른 이수근이 그것을 지적하고, 종국에는 대결구도로 흘러 웃음을 유발하는 방식은 <1박2일>을 거쳐 <우리동네 예체능>에서도 똑같이 재현되고 있다. 이 공식은 <1박2일> 초창기 때부터 시작하여 무려 7년 동안 두 사람이 호흡을 맞춰오면서 가장 최적이라 판단한 패턴이다. 때문에 <무릎팍도사>에서도 두 사람이 만들어 낼 웃음 포인트는 이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루함과 식상함이 염려되는 이유다.

 

 

 

게다가 <무릎팍 도사>는 <1박2일>이나 <우리동네 예체능>과 달리 철저한 게스트 중심의 토크쇼다. 두 사람의 아웅다웅하는 진행이 자칫 게스트를 소외시키는 상황을 만들어 낼 수 도 있는 것이다. 이는 상당히 위험한 ‘불안요소’다. 안 그래도 최근 <무릎팍도사>를 찾는 게스트의 폭발력이 떨어져 시청률까지 곤두박질친 상황인데, MC들로 인해 게스트가 병풍으로 전락된다면 그야말로 ‘폐지’밖에 답이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될 지도 모른다.

 

제작진은 강호동과의 호흡이 가장 좋고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MC를 찾다보니 이수근을 섭외하게 됐다고 밝혔지만, 대체 언제부터 <무릎팍 도사>가 MC들이 만들어낸 웃음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었단 말인가. 게스트에 대한 고민과 진행 방식에 대한 고민 없이 단순한 1회성 웃음을 위해 ‘강호동-이수근’ 조합을 선택한 것이라며, <무릎팍 도사>의 앞날은 너무도 뻔하다.

 

논란을 감수하면서까지 ‘끼워팔기’을 감행했다면, 새롭다는 느낌을 주거나 기대감을 불러일으켜야 하건만, 오히려 식상함을 염려해야 하는 이 상황은, 대체 누구를 위한 개편이란 말인가. <무릎팍 도사>는 이 고민부터 해결하라! 팍팍!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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