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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 음원 돌풍,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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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가요계는 ‘변수’가 많은 곳이다. 특히 음반 시장이 붕괴되고 디지털 음원 소비 주기가 짧아지면서 그 예측불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지난해 크레용팝의 ‘빠빠빠’가 선풍적인 인기를 끈 것과 jtbc <히든싱어> 출연 이후 ‘차트 역주행’을 선보이고 있는 휘성의 사례는 단적인 예일 뿐이다. 이름값을 앞세워 성공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으며, 좋은 음악과 신선한 마케팅을 앞세운다면 누구나 차트 상위권에 자신의 이름을 올릴 수 있다.

 

물론, 한 가지 전제조건은 있다. 이미 오래전의 노래든 혹은 이제 갓 만들어진 음악이든, 기성가수가 부르든 신인가수가 부르든, 인기를 끄는 음악에는 어떤 식으로든 대중들의 기호를 충족시켜주는 요소가 녹아있기 마련이다. 가요계 내에서 성공과 실패를 장담하기란 퍽 어려운 일이 되었지만, 어쨌든 인기를 끄는 음악에는 분명 그만한 ‘이유’가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지난 1일 7집으로 컴백한 엠씨더맥스의 음원 ‘올킬’은 대체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가요계에 존재하는 수많은 ‘변수’중 하나일 뿐인 것일까, 아니면 엠씨더맥스의 음악을 기다려온 대중이 많았던 것일까. 확실히 점치기는 어렵겠지만, 그동안 엠씨더맥스의 보컬인 이수에게 쏟아지던 대중의 질타에 비한다면 이 같은 성적은 분명 놀랄만한 일이라는 것이다.

 

 

 

 

차트와 여론 반응의 엇갈림, 그 이유는?

 

잘 알려졌다시피 이수는 지난 2009년 미성년자 성매수 사건으로 기소유예처분을 받은 바 있다. 한때는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감성 보컬’의 대표주자로 이름이 거론되던 그였지만, 성매수 사건이 알려진 직후 이수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법적 처분과는 별개로 대중스타로서 그가 책임져야 할 몫은 너무도 컸다. 그리고 당연했다. 6년만의 컴백이라는 공백기가 결코 짧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해 4월 이수와 린의 열애가 공개됐을 때에도 이수에 대한 대중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했다. 오죽하면 이수와 연애를 한다는 이유만으로 린에게는 악성 댓글이 쏟아졌고, 엠씨더맥스의 컴백 소식이 들릴 때면 끊임없이 그의 과거가 거론됐다. 잘못을 저지른 연예인이 자숙의 시간을 갖고 다시 컴백하는 게 ‘흔한 일’이 돼버렸음에도 불구하고, 이수의 성매수 사건은 도덕적으로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일’ 이라는 게 주된 대중 정서였다고 볼 수 있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도 이수의 과거에는 해당되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만큼 그가 저지른 잘못은 법적 책임과 자숙의 시간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민감하고 부도덕한 측면이 큰 사건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대중들은 알고 있었다. 그의 실력만큼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의 컴백에 부정적이었던 이들 역시 엠씨더맥스가 음반을 들고 돌아온다면, 분명 성공할 가능성이 높기에 더 반대했는지도 모르겠다. 아무리 잘못에 대한 죗값을 받고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하더라도,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연예인이 다시 인기를 끄는 것은 꽤나 불편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침내 ‘그’가 돌아왔다. ‘잠시만 안녕’, ‘사랑이 시’, ‘그대는 눈물겹다’, ‘행복하지 말아요’, ‘사랑은 아프려고 하는 거죠’ 등 다수의 히트곡을 남긴 엠씨더맥스가 정규 7집 앨범 '언베일링'(unveiling)을 지난 1일 공개했다. 2008년 정규 6집 앨범을 발표한 이래 6년 만이다.

 

반응은 뜨겁다. 발매와 동시에 타이틀곡 '그대가 분다'는 음원차트 1위를 차지했으며, 그 외 수록곡 '백야', '그때 우리', '입술의 말', '퇴근길', '빈자리' 등도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올랐다. 이수 특유의 목소리와 정서를 잘 살렸다는 평가며, 그동안 엠씨더맥스가 보여줬던 서정성 짙은 분위기의 노래가 다수다. 어쨌든, 그들의 컴백을 기다려온 팬들에게는 반가운 앨범임에 틀림없다.

 

다만, 여전히 이수의 컴백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갑론을박과 차트결과와 여론반응이 상이하게 나타나는 점 등은 한번 생각해볼 문제가 아닐까 싶다. 이수뿐만이 아니라 여전히 많은 스타가 물의를 일으키고 자숙의 시간을 가지며 컴백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엠씨더맥스의 컴백은 하나의 ‘기준’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실, 가수와 기획사가 음반을 내는 것은 누가 막을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아마도 진짜 문제가 되는 것은 컴백 이후 이수가 언론에 노출되거나 TV나 라디오 등 대중매체에 출연하게 됐을 때라고 생각한다. 아직까지는 음반만 공개했을 뿐이지만, 계속해서 이들의 음악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진다면, 머지않아 음악방송을 통한 복귀 무대도 현실화되지 않을까 싶다. 과연 그때도 대중들은 음악이 좋다는 이유로 이수의 과거를 “안녕” 하며 잊어 줄 수 있을까? 예상을 깨고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이들의 음악이 과연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사뭇 기대된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뮤직앤뉴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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