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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가요제, 댄스 중독 유재석이 알앤비를 선택한 이유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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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은 왜 댄스 음악에 대한 고집을 꺾고 알앤비를 선택한 것일까?

 

어제 방영된 <무한도전>을 본 시청자라면 아마도 상당수가 이런 의문을 갖지 않았을까 싶다. 왜냐하면 유재석과 유희열은 그동안 댄스와 알앤비를 두고 어떤 장르를 선택할 것인지에 대한 입장차를 좁히기 못하고 평행선을 달려왔기 때문이다. 급기야 두 사람은 100분 토론을 벌이고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해 나섰지만 끝내 자신이 추구하는 음악에 대한 고집을 버리지는 못했다.

 

하지만 어제 방송에서 두 사람은 끝내 좁히지 못할 것 같았던 장르 논란에 종지부를 찍으며, 결국 알앤비 음악을 선보이기로 결정했다. 심지어 두 사람은 기존 입장을 뒤 엎고, 유재석이 알앤비를 그리고 유희열이 댄스 음악을 주장하는 모습을 모여 웃음을 자아냈다. 그야말로 반전이었고, 도대체 무슨 이유 때문인지 주목할 수밖에 없었던 장면이었다.

 

 

 

 

이날 유희열은 유재석에게 자신이 작업한 알앤비 음악 한곡과 댄스 음악 세곡을 선보였다. 심혈을 기울여 만든 중독성 있는 알앤비 음악과 기존 댄스 음악을 모방하여 대충 만든 댄스 음악은 사실 얼핏 듣기에도 완성도면에서 많은 차이가 나보였다. 유재석 역시 표절에 가까운 댄스 음악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고, 오히려 묘한 매력이 느껴지는 알앤비에 호감을 보였다. 알앤비가 더 좋다는 유재석의 양보 덕에 두 사람은 장르 논란을 마무리 지을 수 있었던 것이다.

 

사실, 이날 방송만을 놓고 본다면, 유희열의 지능적인(?) 곡 작업 때문에 유재석이 마음을 돌린 것으로 보이지만, 유재석이 알앤비를 선택한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면 바로 자신이 선보일 음악에 대한 욕심보다는 프로그램 전체를 생각하는 그의 마음이 녹아있음을 엿볼 수 있다. 왜냐하면, 유재석을 설득하기 위해 제시한 유희열의 논리(?) 가운데, 유일하게 유재석이 제대로 된 반박을 하지 못했고 공감했던 것이 바로 무도가요제 앨범의 완벽한 구성을 위해서라면 하우두유둘이 알앤비를 해야 한다는 이른바 ‘균형론’이기 때문이다.

 

 

 

 

유희열은 무도 가요제에 참가하는 모든 팀의 특성을 분석한 뒤, GD&형돈과 보안&길이 화려한 음악과 신나는 노래를 선보일 것인 만큼 하우두유둘은 미디엄템포의 알앤비로 마무리를 짓는 게 앨범의 완성도를 높이는 길이라고 제시했다. 김C&준하의 모던록, 장기하와 얼굴들&하하가 보여 줄 독창적인 밴드음악, 장미여관&홍철의 성인풍 노래, 프라이머리&명수가 준비 중인 레트로한 힙합과 비교하더라도 단순한 댄스보다는 알앤비가 훨씬 더 앨범을 풍요롭게 해주고 경쟁력을 갖는다는 게 유희열의 주장이었다.

 

그동안 유희열이 제시한 알앤비 당위론에 대해 맞섰던 유재석도 이 ‘균형론’에 있어서 만큼은 반박을 하지 못했고, 오히려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왜냐하면 그것이 바로 무도가요제라는 축제 전체를 살리고, 나아가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에 있어 훨씬 더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댄스 음악을 고집했던 유재석의 주장 역시 분명 설득력을 갖추고 있다. 축제는 기본적으로 신나야 하고, 댄스 음악 만큼 분위기를 띄우는 데 적합한 노래도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유재석이 가장 자신감을 가지고 임할 수 있는 음악이 바로 댄스 음악이기도 하다. 하지만 유재석은 자신이 돋보일 수 있는 음악을 선택하기 보다는 프로그램 전체를 생각하여 결국 알앤비로 마음을 굳혔다. 그는 무도 가요제에 참가하는 단순한 팀원이라기 보다는 <무한도전>을 이끄는 실질적인 수장이기 때문이다. 거기엔 분명 음악을 만드는 유희열에 대한 신뢰가 밑바탕 되어 있겠지만, 역시나 다름 팀들이 선보일 음악을 고려하고, 전체적으로 모든 음악이 아우러질 수 있는 방향을 고려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알앤비냐 댄스냐’를 두고 티격태격 했던 유희열과 유재석의 장난섞인 다툼을 좋아했던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유재석의 통 큰(?) 양보가 못내 아쉽게 느껴지지만, 음악의 장르를 선택하는데 있어서도 팀과 프로그램을 먼저 생각하는 유재석의 태도는 ‘역시나!’하는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어느 팀 하나 기대되지 않은 음악이 없지만, 과연 극적타결을 통해 알앤비로 방향을 정한 하우두유둘이 어떤 음악을 선보일지 무척이나 기대된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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