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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이 돌아왔다>, ‘삼둥이의 육아일기’가 되지 않으려면?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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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어쩌다 ‘삼둥이의 육아일기’가 되어 버렸나.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육아예능의 ‘끝판왕’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누가 뭐래도 송일국의 중간 투입이 결정적이었다. 보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그의 세 쌍둥이(삼둥이) 아들 대한-민국-만세 덕이라고 할 수 있다.

 

혼자서 삼둥이를 돌보느라 이리 뛰고 저리 뛰어야 했던 송일국의 모습은 ‘슈퍼맨’이라는 프로그램의 이름과 너무 딱 들어맞았고, 닮은 듯 닮지 않은 대한-민국-만세의 개성과 매력은 매주 시청자를 TV앞으로 불러 모았다. 게다가 이제 막 말문이 트이기 시작한 삼둥이들은 매주 ‘폭풍 어록’을 쏟아 내며 이제는 <슈퍼맨이 돌아왔다>라는 프로그램을 ‘삼둥이의 육아일기’로 바꿔버릴 만큼 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오죽하면,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에이스였던 사랑이의 출연분량도 삼둥이에 비하면 이제는 초라하게 느껴질 정도가 돼버렸다.

 

 

 

 

프로그램의 ‘중심추’ 역할을 하는 ‘에이스’의 존재는 분명 믿음직하다. MBC <아빠!어디가?> 시즌1의 성공을 견인했던 윤후와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대중에게 각인시킨 추사랑을 생각해보자. 과연 두 아이를 빼 놓고 두 프로그램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 똑같은 육아예능임에도 불구하고 SBS <오!마이베이비>가 인지도와 화제성 면에서 뒤처진 것도 바로 이 ‘에이스’의 부재와 무관하지 않다.

 

때문에 삼둥이가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새로운 에이스로 떠오른 것은 분명 반길만한 일임에 분명하다. 삼둥이 투입 이후 <아빠!어디가?>와의 시청률 차이를 2배 이상 벌였을 만큼,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인기 또한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이런 현상은 삼둥이의 인기가 지속되는 한 쉽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빠!어디가?>처럼 모든 아이가 한 화면에 잡히는 것이 아닌 이상 특정 아이들에게만 유독 관심이 쏠리는 것은 프로그램 전체에 있어 결코 바람직하다고만은 볼 수 없다. 최근 들어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각 가족 방송분량 편차가 너무 크다며 논란이 불거진 것만 봐도 그렇다.

 

 

 

 

‘과연 이게 논란이 될 만한 일인가’라는 논의는 접어두더라도, 네 가족에 대한 시청자의 관심과 애정이 크게 차이가 나고, 나아가 이런 애정과 관심도가 방송분량의 차이로 이어진다면, 앞으로 이 프로그램은 결국 ‘내부경쟁’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다른 가족과 아이를 ‘경쟁상대’로 인식하는 순간 육아를 통한 공감과 소통이라는 본연의 취지는 사라지고, 그 자리는 결국 ‘방송’과 ‘비지니스’의 허울만 남게 될 게 뻔하다. 지금도 시청자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게스트의 남발과 아이가 아닌 부부에 더 많은 초점이 쏠리는 현상도 쉽게 고쳐지지는 않을 게 뻔하다.

 

만약 일부 출연자가 방송분량 논란과 각 가족간 시청률을 의식하여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는 모습을 연출하고, 또 시청률을 높일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된다면, 그 순간 프로그램은 나락으로 떨어지게 될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방송분량을 기계적으로 편집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삼둥이 분량만 시청하고 채널을 돌리는 시청자가 생겨나게 될 것이며,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재미는 더 반감되고 말 것이다.

 

 

 

따지고 보면, 시청자의 관심이 높은 아이들을 더 많이 비추는 것도 제작진의 역할이며, 출연자들 역시 시청자들이 보고 싶은 것을 보여주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시청자가 기대하는 것은 엄마의 도움 없이 아빠가 혼자서 아이를 돌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며, 또 그 과정에서 부자 혹은 부녀의 소통이 어떻게 이뤄지는 가이다. 그 과정에서 아이가 중심에 서야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비록 지금은 삼둥이의 절대적인 인기 때문에 ‘삼둥이의 육아일기’가 되어버렸지만, 오히려 여기에 답이 있지 않나 싶다. 바로 육아다. 육아예능의 기본은 육아다. 가족끼리 여행을 가는 것은 <아빠!어디가?>에 맡겨두고, 부부끼리 알콩달콩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우리결혼했어요>에 양보하도록 하자.

 

아빠가 아이와 육아에 집중할 때, 비로소 이 프로그램은 ‘삼둥이의 육아일기’가 아닌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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