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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의 시대
국내도서>사회과학
저자 : 강준만
출판 : 인물과사상사 2012.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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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터틀타웁 감독의 <마법사와 제자>라는 영화를 보면 이런 대화가 나온다.

 

 

“정말 왜 이러는 거예요! 당신은 내 멘토 아닌가요?”

 

“이런, 난 너의 멘토가 아니야. 스승이지.”

 

 

혹독한 마법 수업에 불만을 품은 데이브 스터틀러(제이 바루첼 분)가 자기 입장도 좀 생각해주라는 의미에서 던진 질문에 발타자 블레이크(니콜라스 케이지 분)는 “멘토가 아닌 스승”이라고 못 박는다. 바로 여기에 ‘멘토’와 ‘스승’의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전통적 위계질서에 따른 수직적 관계가 스승과 제자의 출발점이라면, 멘토와 멘티는 수평적 위치에서 출발한다. 스승과 제자가 ‘가르침’으로 연결되는 것에 비해 멘토와 멘티를 이어주는 것은 ‘정서적 교감’이다. 그래서 멘토와 멘티는 상황에 따라 멘토가 멘티가 되고, 멘티가 또 멘토가 되곤 한다.

 

 

기워전 8세기경 그리스 시인 호메로스가 남긴 서사시 「오디세이아」를 보면, 오디세우스는 트로이전쟁에 출정하면서 집안일과 아들의 교육을 친구인 멘토르(Mentor)에게 맡긴다. 오디세우스가 전쟁에서 돌아오기까지 무려 10여년 동안 멘토르는 오디세우스의 아들의 친구, 선생, 상담자, 때로는 아버지가 되어 그를 잘 돌봐주었다고 한다. 이후로 멘토라는 그의 이르은 지혜와 신뢰로 한 사람의 인생을 이끌어주는 지도자를 뜻하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IMF 이후 지자체와 행정기관에서 저소득청층 아동과 청소년의 교육을 담당하는 하나의 사업프로그램으로 ‘멘토링’이라는 용어가 널리 쓰이기 시작했다. 대중적으로 ‘멘토-멘티’ 문화가 널리 퍼진 것은 2011년 봄부터라는 분석이 지배적인데, 이에 대해 강준만 교수가 펴낸 <멘토의 시대>는 “서로를 경쟁 상대로 여기게 만드는 신자유주의 시대에서, 어른에 대한 동경, 향수, 갈구가 멘토라는 판타지 형태로 형상화된 것”이라는 중앙대 사회학과 주은우 교수의 주장을 소개하며, 이 분석에 힘을 실어줬다.

 

 

 

 

 

 

우리사회에 불어 닥친 멘토 열풍....왜?

 

 

 

“한국 사회는 왜 멘토를 갈망하는가”를 부제로 달고 있는 <멘토의 시대(인물과 사상사)>는 우리사회에서 멘토로 각광받는 12명의 인물을 소개하며, 그들의 멘토 기법과 특징을 분석한 책이다. 예를 들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멘토로서 가장 이상적인 인물’ 1위로 꼽히는 안철수 원장을 ‘비전․선망형 멘토’로 분류하고,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를 ‘교주형 멘토’의 관점으로 분석하는 식이다.

 

 

그렇다면 최근 들어 왜 우리사회에는 이렇게 ‘멘토 열풍’이 거센 것일까? 사람들은 멘토에게 무슨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는 것일까? 책의 저자 강준만 교수는 <멘토의 시대>를 통해 멘토 열풍은 ‘디지털 시대의 하이테크로 인한 하이터치(고감성) 욕구’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한다.

 

 

하이터치 욕구란 우리의 삶이 기술에 젖어들면 들수록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을 더 원하게 된다는 것을 뜻한다. 의학 기술이 발달하면 대체 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육체가 아닌 머리로 컴퓨터에 몰입하면 레저 활동은 더 감성적이고 감각적인 방향으로 기운다는 것. 멘토링 역시 하이터치 균형을 찾기 위한 노력이라는 분석은 그래서 흥미롭다.

 

 

안철수 원장을 예로 들어보자. 원철수 원장을 멘토라고 생각하는 세대는 단연 20~30대가 많다. 이들은 컴퓨터 세대다. 피상적 인간과계를 주로 겪어온 이들이 대면 커뮤니케이션 형식을 갖는 멘토링에 열광하는 건 결국 ‘하이터치 욕구’라는 분석이다. 물론, ‘멘토 열풍’이라는 사회적 현상을 디지털 시대의 ‘균형찾기’로 단순화 할 수는 없겠지만, 이 멘토 열풍이 사실상 SNS라는 특정 공간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멘티가 주로 젊은 세대라는 점에서는 분명 의미를 갖는 주장이라고 볼 수 있겠다.

 

 

‘멘토 열풍’, 세대 갈등의 또 다른 모습은 아닐까?

 

 

 

그럼, 본격적으로 왜 ‘멘토 열풍’은 젊은 세대가 주도하는가를 생각해보자. <멘토의 시대>에서 제시하는 우리 사회 12명의 멘토를 살펴보면, 한 가지 의문이 든다. 안철수, 박원순, 문재인, 이외수, 김제동, 공지영, 박경철 등에서 알 수 있듯, 이른바 우리사회에서 ‘멘토’로 각광받는 사람들이 주로 개혁․진보 인사들로 분류된다는 점이다. 게다가 이들은 자기 분야에서 일정 부분 이상의 ‘성공’을 거두었다는 점에서도 공통점이 있다.

 

 

이외수를 제외하고 보면, 나이대는 주로 40대다. 성공한 40대가 후배 20~30대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커다란 폭발력을 갖고, 이들이 현재 우리사회의 ‘멘토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사회적 현상이라고 볼 수 있는 이 ‘멘토’ 열풍에 50~60대는 없다.

 

 

지난 총선 결과에서 알 수 있듯 20, 30대와 50, 60대의 정치적 성향은 그 간극이 확연해지고 있다. 그 간극은 단순한 여·야 지지를 넘어 불안한 사회를 극복하는데 있어 어디에 중점을 둘 것인지에 대한 방법론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정치적인 성향이야 세대 간에 다르게 나타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지만, 최근 들어 그 차이가 뚜렷해지는 것은, 아마도 ‘세대가 계급이 되어 간다’는 사회학적 분석과 결코 무관하지 않은 듯 보인다.

 

 

물론 이 책에 등장하는 멘토들의 ‘멘토링 기법’을 자세히 살펴보면, 세대가 계급이 되어 가는 현실을 전제하는 멘토도 있고, 그렇지 않은 멘토도 있다.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방법과 내용도 각기 다르다. 그럼에도 이들을 ‘멘토의 시대’를 주도하는 멘토로 구분 지을 수 있는 까닭은 이들이 20, 30대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함께 고민하기 때문이다. 스승의 입장에서 어떻게 하라고 강요하는 게 아니라, 똑같은 사회 구성원으로 제시하는 의견이 20~30대에는 ‘위로’가 되고 ‘공감’이 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지금 불어 닥치고 있는 ‘멘토 열풍’은 어쩌면 우리 사회의 세대 갈등을 보여주는 또 다른 단면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이 부분에 대한 분석이 적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지만, 12명의 인물 분석과 그들의 멘토링 기법을 속속들이 들여다보는 재미는 분명 <멘토의 시대>를 읽는 또 다른 즐거움이 될 것이다.

 

 

끝으로 이외수 작가가 트위터에 소개한 <멘토의 시대> 추천사를 소개한다.

 

 

 “강추합니다. 이 척박한 시대에 한국을 맨정신으로 살아가야할 사람들의 필독서.”

(본인이 소개돼 있어서 조금은 후한 평가가 아니었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필자 역시 대선을 앞두고 한번쯤은 꼭 읽어봐야 할 가치는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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