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카루스의 리뷰토피아

<무한도전> 시즌제를 위한 3가지 대안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무한도전> 시즌제를 위한 3가지 대안

 

"이번 크리스마스에 산타클로스가 선물을 준다면 한 달의 점검 기간과 두 달의 준비기간을 줬으면 좋겠습니다."

 

MBC <무한도전>의 수장 김태호PD13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이다. 이어 김태호PD열심히 고민해도 시간을 빚진 것 같고, 쫓기는 것처럼 가슴 두근거리고, 택시 할증시간 끝날 쯤 상쾌하지 못한 마음으로 퇴근한다, 제작진으로서의 고충을 토로했다.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무한도전>은 매주 변신을 꾀했다. 그 결과 아이템 고갈이라는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했다. 한주 녹화해서 한주 방영하는 시스템을 넘어 조금 더 긴 호흡으로 특집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 다가온 것이다.

 

게다가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의 덩치는 10년 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졌다. 제작진과 멤버들이 겪을 심리적 압박감과 스트레스는 분명 시청자의 상상 이상일 터. 이들에게도 잠시 숨을 돌릴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김태호PD의 바람대로 3개월이라는 꿀맛 같은 휴가가 주어질지는 모르겠으나, 만약 <무한도전>이 자리를 비우게 되면, 그 자리를 대신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을 가상으로 기획해봤다. (저작권은 없으니, MBC에서는 필요하다면 마음껏 실행해 옮겨도 좋다.)

 

1. 다시보고 싶은 특집 BEST 12

 

지난주를 기준으로 <무한도전>은 총 510회가 방영됐다. 그중에서 다시보고 싶은 특집 몇 편을 꼽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시청자 사이에서 레전드로 회자되는 특집과 제작진과 멤버들의 기억에 남는 방송을 선별해서 3개월간 방영해 주는 것은 어떨까?

 

그렇게 3개월이라는 시간을 벌 수 만 있다면, 제작진과 멤버들은 훨씬 더 자유롭고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방송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고, <무한도전>의 전매특허와 같은 장기미션도 부 담 없이 진행할 수 있다.

 

시청률 하락이 가장 신경 쓰이겠지만, 3개월 후 재충전을 마치고 돌아온 <무한도전>에 대한 기대와 관심은 이전보다 몇 배는 더 커질 것이라 장담한다. 지금 <무한도전>에게 필요한 건 어찌됐든 시간이다.

 

 

 

 

2. <12>, <런닝맨>과의 콜라보레이션

 

“'무한상사'가 기획되고 촬영되는 기간의 여유 동안 저와 '무한도전' 스태프들은 하반기의 큰 그림들을 모두 그려낼 수 있었습니다.”

 

<무한도전> 제작진이 한발 물러나고, 장항준 감독의 진두지휘 아래 촬영이 이뤄지면서 자연스레 김태호PD생각할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무한도전> 멤버들이 KBS 2TV <12>SBS <런닝맨>에 출연하는 그림은 어떨까? 해당 프로그램과의 콜라보레이션은 그 자체로 엄청난 화제를 모을 수 있으며, 동시에 <무한도전> 제작진이 부담을 덜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방송사간의 협의가 관건이겠지만, 콜라보레이션 과정에서 <12><런닝맨> 측에 주도권을 넘겨주고 방송만 나눠서 한다면 서로 윈-윈 하는 결과물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싶다.

 

 

 

 

3. <무한걸스>의 명예회복 어떤가요?

 

MBC 에브리원이라는 케이블에서 시작한 <무한걸스>는 지난 2012MBC입성하는 놀라움을 안겨준 바 있다. 하지만 MBC 노조의 파업으로 인해 <무한도전>이 결방되는 과정에서 <무한걸스>가 방영되며 엄청난 후폭풍에 시달려야만 했다.



 

 

그땐, <무한도전>의 빈자리를 <무한걸스>가 차지하는 거 아니냐는 비판을 뒤집어써야 했지만, 이제라도 명예회복에 나서보는 건 어떨까. 3개월 간 <무한도전>에게 휴가를 주고, 딱 시간만큼만 <무한걸스>가 토요일 저녁을 지키는 것이다.

 

어려울 때 도움을 주는 것이 진정한 형제(자매)’ 아닐까. <무한도전>의 자매프로그램으로 만들어져서 인기를 누렸던 <무한걸스>가 다시 한 번 뭉쳐야 한다면, 그건 <무한도전>이라는 오빠에게 시간이 절실한 바로 지금이어야 할 것이다.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및 제작사 등에 있습니다.

글의 무단 도용 및 불펌을 금지합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신고

<무한도전> 토토가, <슈가맨>, 왜 유재석인가?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무한도전> 토토가, <슈가맨>, 왜 유재석인가?

 

다시, 90년대다. MBC <무한도전>16년간 잠들었던 젝스키스를 깨우면서 토토가 열풍이 재현될 조짐이다. 벌써부터 H.O.T의 재결합설에 대한 이야기가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으며, 핑클 등 원조 아이돌 1세대의 완전체를 보고 싶다는 대중들의 요청(?)이 끊이지 않는다.

 

90년대 인기 가수를 한자리에 모았던 토토가는 대중문화 전반에 복고 열풍을 불러일으켰고, 그 파급력 덕분에 추억의 가수 여럿이 2의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었다. 90년대를 소환하는 각종 프로젝트와 방송 프로그램들도 넘쳐나면서 때 아닌 90년대로의 즐거운 추억 여행이 시작된 것이다.

 

 

 

 

JTBC <슈가맨>토토가가 낳은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라 할 만하다. ‘토토가와는 성격이 조금 다르지만, <슈가맨>에서 과거의 가수를 소환해서 노래를 듣고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 속에는 90년대에 대한 그리움과 추억의 공유 등이 녹아있다.

 

재미있는 건, <무한도전><슈가맨> 90년대를 소환하는 대표적인 예능프로그램에 모두 유재석이 활약하고 있단 점이다. 조금 과정해서 표현하자면, 두 프로그램에서 유재석은 현재와 90년대를 잇는 가교역할을 해내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왜 하필 유재석인 것일까. 이걸 단지 우연이라고 볼 수 있을까?

 

 

 

 

유재석에 버금가는 MC와 특정 분야에서 더 뛰어난 능력을 보이는 진행자는 여럿 있다. 하지만, 춤과 노래에 애정을 갖고 90년대 가수들과 한바탕 어우러져 놀 수 있는 특급 MC는 그리 많지 않다. 누구를 만나더라도 그들의 춤과 노래를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또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만드는 것은 90년대 가요와 문화에 대한 이해가 남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이건 단순한 진행 능력이나 기술의 영역이 아닌, 원래부터 춤과 노래를 좋아했던 유재석 만의 경쟁력이라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유재석은 1991년 제1KBS 대학개그제를 통해 데뷔한 이래 지금까지 묵묵히 한 길만을 걸어왔다. 비록 무명 시절을 거치기는 했으나, 방송국 안에서 90년대 스타의 여러 가지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던 것이다. 1세대 아이돌을 비롯해서 90년대 인기스타나 반짝스타, 혹은 그 누구를 만나더라도 공유할 수 있는 추억이 있기에 2016년과 1990년대를 자연스럽게 이어낼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간혹 <슈가맨>에 출연하는 몇몇 게스트의 경우엔 오랜만의 방송 출연이라 긴장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 과거 유재석과의 인연이라든지 에피소드를 통해 분위기에 적응해나가는 경우를 볼 수 있다. (몇몇 가수들에 의해 밝혀지는 90년대, 2000년대 초반 유재석의 선행이나 미담은 덤이다.)

 

 

 


또한, 현재 최고의 MC라 할 수 있는 유재석이 과거 90년대 최고 스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즐거운 추억 여행을 넘어 묘한 여운을 남기기도 한다. ‘최고란 수식어조차 부족해 보일만큼 인기를 끌었던 가수들이 이제는 평범한 이웃집 아저씨나 형, 누나가 되어버린 모습에서, 반대로 오랜 무명을 거쳐 최고의 자리에 올랐지만 늘 자신을 낮추고 상대방을을 배려하는 유재석의 언행에서 우리는 겸손함을 배우게 된다. 아울러, 인기란 영원하지 않다는 것과 왜 현재를 즐겨야 하는지도 우리는 이들의 만남을 통해 알 수 있다.



 

 

결국, 우연이 아니다. 20년이라는 시간을 바로 어제와 오늘처럼 이어붙이는 능력이야 말로 90년대 문화를 소환하는 프로그램에서 유재석이 유독 돋보이는 이유다.

 

10, 20년이 흐른 뒤, 2010년대 문화를 소환하는 프로그램이 생겨났을 때에도, 유재석이 그 가교역할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제작사 및 방송사 등에 있습니다.

글의 무단 도용 및 불펌을 금지합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신고

유재석의 남달랐던 각오, <런닝맨>에게 필요한 것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유재석의 남달랐던 각오, <런닝맨>에게 필요한 것

 

중국에서의 인기와 별개로, 현재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은 침체기에 빠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언젠가부터 시청률은 반토막이 나 6~7%대에서 발목이 묶여 버렸고, 프로그램의 화제성 또한 크게 떨어졌다. 신선함을 무기로 내세운 도전적인 예능프로그램이 시청자의 마음을 훔치는 동안 <런닝맨>은 흔하디 흔한 게임예능으로 전락해버린 모양새다.

 

여전히 <런닝맨>을 즐겨보는 고정 시청층이 존재하고, 해외에서의 인기가 워낙 높은 만큼, 당장의 위기감은 크지 않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매번 홍보성 게스트를 초대해 그들 위주로 미션을 수행하고 게임을 진행하는 패턴이 반복된다면, 그땐 프로그램의 존폐를 논할 만큼의 커다란 문제에 봉착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오죽하면, 연말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한 유재석이 “2016년 동시간대 1위를 꼭 해내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밝혔을까. 해가 바뀐 만큼 <런닝맨>에겐 무언가 새로운 ‘터닝포인트(전환점)’가 필요해 보인다.

 

 

 

 

답은 어렵지 않다고 생각한다. <런닝맨>이 가장 잘하는 것을 하면 된다. 그건 바로 ‘이름표 떼기’다. 지금 시청자들로부터 사랑받는 멤버들의 캐릭터가 만들어진 데에는 바로 이 ‘이름표 떼기’가 결정적이었다. 힘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김종국의 ‘능력자’ 캐릭터, 결정적인 순간에 약속을 어기는 이광수의 ‘배신자’ 캐릭터, 그리고 송지효의 에이스 본능이나 유재석의 닉넴임 ‘유임스본드’도 결국은 ‘이름표 떼기’라는 아주 단순한 게임의 변주 속에서 시작되었고, 또 만들어졌다.

 

제작진은 이 ‘이름표 떼기’라는 아주 일차원적인 게임에 아이디어를 더함으로써 매주 새로운 게임을 만들어냈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이야깃거리’가 만들어졌다. 그렇게 5년을 버텨왔고, 지금의 인기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

 

 

 

 

만약, <런닝맨>이 MBC <무한도전>처럼 10년을 내다보고자 한다면, 지난 5년간 프로그램이 축적해온 이 ‘스토리’를 잘 활용해야 한다. ‘이름표떼기’에서 출발해 만들어진 멤버들의 캐릭터와 상호간의 시너지 효과, 그리고 얽히고설킨 관계를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내는 것이야 말로 제작진에게 주어진 당면과제라 할 수 있다.

 

KBS와 MBC를 대표하는 예능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1박2일>과 <무한도전>이 이토록 오랜 기간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비결 역시 마찬가지다. 그들은 프로그램에 활력을 불어 넣어줄 동기와 자극을 외부에서 찾으려 하지 않는다. 그간 자신들의 걸어온 길에서 아이디어를 찾고, 살짝 시선만 바꿈으로써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멤버들이 가지고 있는 캐릭터 하나하나를 소중히 여기며, 그 캐릭터를 한순간도 허투루 쓰지 않는다. 오히려 압박감을 느낄 만큼 몰아붙이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캐릭터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웃음사냥꾼’에서 출발했던 박명수가 이제는 ‘웃음사망꾼’의 아이콘이 되어버린 것처럼 말이다.

 

 

 

 

<런닝맨>은 한때 <1박2일>과 <무한도전>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높은 시청률과 인기를 보여준바 있다. 그런데, 매번 반복되는 게임에 대한 부담 탓인지, 언제부턴가 게스트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심해졌다. 미션과 게임이 게스트 맞춤형으로 설계되다보니, 자연스레 멤버들의 캐릭터가 희석돼버린 것이다. 제아무리 날고기는 멤버들이라 할지라도, 짜여진 판 안에서는 자신의 능력을 100% 발휘하기가 힘든 법이다.

 

지난 5년간 <런닝맨>이 써내려온 이야기의 힘은 결코 약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멤버들 개개인이 갖춘 개성과 매력 역시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밀리지 않는다. 판만 제대로 깔린다면, 그리고 반짝반짝 빛나는 아이디어만 더해진다면, 그 안에서 멤버들이 뛰어놀고 만들어낼 웃음은 분명 전성기 시절 못지않을 만큼 대단할 것이다.



 


 

이제는 멤버들이 가지고 있는 캐릭터를 보다 더 밀도있게 활용하고,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의 힘을 믿어야 할 때다. 동시간대 1위를 꼭 해내겠다는 유재석의 남달랐던 각오가 <런닝맨>에 어떤 ‘나비효과’를 불러일으킬지 무척이나 궁금하다.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및 언론사 등 있습니다.

글의 무단 도용 및 불펌을 금지합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신고

슈가맨 유재석의 진가 드디어 드러나다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슈가맨 10회만에 드러난 유재석의 진가

 

제철 과일처럼 싱싱하며, 물 만난 고기처럼 활력이 넘친다. 어느새 위기론은 ‘쏙’ 들어가고, 대신 ‘웃음꽃’이 활짝 폈다. 이제야 그의 진가가 드러나는 듯 보인다. 바로,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이하 슈가맨)>의 MC 유재석에 대한 이야기다.

 

유재석이 앞장서 끌어주자 <슈가맨>도 어느새 안정권에 접어든 모양새다. 1%대에서 출발한 시청률은 3%대에 안착했으며, 방송 다음날에는 <슈가맨>에 출연한 추억의 가수와 그들의 노래가 집중 조명을 받는다. 비록 ‘역주행’까지 이르진 못하고 있지만, <슈가맨>이 선사해준 추억여행은 그자체로 충분히 즐겁고 또 가슴 따뜻한 시간을 선물해준다.

 

 

 

 

사실, <슈가맨>이 첫선을 보였을 때만 하더라도, 유재석의 첫 비지상파 프로그램 도전은 실패로 끝나는 듯 보였다. 파일럿 이후 재정비를 거쳐 정규 편성되었지만, 이렇다 할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했고, 프로그램 또한 갈 길을 못 찾고 헤매는 듯 것처럼 비춰졌기 때문이다. 유재석의 진행능력이 아깝게 느껴질 정도로, 제작진은 유재석 활용법에 서툴렀다.

 

하지만 10회에 이르는 동안 프로그램은 조금씩 변화해왔고, 그 안에서 유재석이 활약할 수 있는 공간 또한 넓어지기 시작했다. 깔아준 판에서 놀기 보다는 스스로 판을 벌이며 그 안에서 이야기와 재미를 만들어낼 줄 아는 유재석의 진가가 이제야 발휘되기 시작한 것이다.

 

 

 

 

유재석의 진행능력이 빛을 보는 건, 역시나 시청자와 호흡하는 순간이다. <슈가맨>에는 총 100명의 시청자가 관객 투표단으로 참여하는데, 최근 들어 이들의 방송 분량이 높아지고 있다. 단지 투표를 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슈가송’을 맞추고, 추억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통해 적극적으로 방송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유재석은 바로 이 관객 투표단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그냥 넘길 수 있는 이들의 사소한 한마디, 몸동작 하나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웃음을 유발하는 이끌어 내고, 급기야 관객들 끼리 고음 대결을 벌이는 즉흥적인 이벤트를 추진하기도 한다. ‘캐릭터 만들기’에 능한 유재석의 장점이 <슈가맨>에서도 고스란히 발현되는 것이다. <슈가맨>에서 관객과 호흡하는 유재석을 보고 있노라면, 왜 그동안 KBS <나는 남자다>, SBS <동상이몽> 등 시청자가 함께하는 프로그램의 제작진이 유재석을 MC로 내세운 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유재석은 스스로 망가자기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재치있는 입담을 앞세워 시종일과 <슈가맨>의 분위기를 주도한다. 음악을 다루는 프로그램이니 만큼, 가수나 작곡가, 혹은 프로듀서 등이 더 할 말이 많겠지만, 결국 훌륭한 재료에 양념을 더해 맛있는 음식으로 탈바꿈 시키는 건 유재석의 몫이다.

 

가령, 보사노바라는 음악장르에 대해 프로듀서가 설명을 하면, 유재석은 몸을 흔들며 “보사보사보사, 노바노바노바”라고 흥얼거리며 이를 몸으로 표현한다. 재즈의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섹시댄스를 추는가 하면, 하우스 음악에 대해선 집에서만 듣는 음악이라도 눙친다. 시종일관 뻔뻔하게 이야기를 이어가다가도, 흥겨운 리듬이 흘러나오면 무아지경에 빠져들며 막춤을 선보이기도 한다. <무한도전>을 통해 만들어진 ‘댄스집착자’라는 캐릭터를 가져와 또 다른 웃음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평소 예능 출연을 꺼리던 스타들 중에는 유재석이 MC를 보는 프로그램에만 출연하는 경우가 많다. 유재석은 누구보다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사소한 것 하나를 캐치해서 캐릭터로 만들어 주기 때문에, 스타의 입장에서는 웃겨야 한다는 부담 없이 편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슈가맨>에 출연하는 과거의 가수들 역시 마찬가지다. 오랜 시간 동안 방송을 떠나 있던 그들이 마음 편히 웃고 이야기할 수 있는 배경에는 유재석이라는 존재가 버티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위기를 늘 실력으로 극복해온 유재석, <슈가맨>을 볼 때마다 그의 능력에 매번 놀라고 있다. 이제 본격적으로 유재석의 진가가 발휘되고 있는 만큼, <슈가맨> 또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길 기대해본다.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및 언론사 등 있습니다.

글의 무단 도용 및 불펌을 금지합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신고

[2015 예능결산] 고군분투 어워드 수상자 3명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예능 속 이 사람 없었으면 어쩔 뻔 했어?

[내 맘대로 시상식② 고군분투 어워드] “한 해 동안 애쓰셨네요”

 

시상식의 계절, 12월이 돌아왔다. 올해 연예대상은 그 어느 때보다 셰프(주방장)들의 대결이 치열하지 않을까 싶다. ‘쿡방’ 열풍에 힘입어 백종원, 최현석, 샘킴, 이연복 등 수많은 요리관련 종사자들이 예능 곳곳을 누비며 웃음을 안겨줬기 때문이다. 이들의 활약에 힘입어 MBC <마이리틀텔리비전>, JTBC <냉장고를 부탁해>, tvN<집밥 백선생> 등은 2015년 가장 뜨거웠던 예능프로그램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홀로 고군분투한 예능인과 프로그램에 대한 격려와 칭찬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이들이 있었기에 시청자는 올 한해도 예능프로그램을 보며 마음껏 웃을 수 있었다. 올 한 해 방영된 예능 프로그램과 예능인을 대상으로 ‘고군분투 어워드’를 진행해봤다. 누가 선정했냐고? 당연히 나다. 자, 내 맘대로 시상식 두 번째 이야기, 시이~작!

 

[1위 : KBS <개그콘서트> 이상훈] ‘노잼’ 개콘에 활력을 불어 넣다

 

 

 

 

2015년은 KBS <개그콘서트>에게 있어 ‘굴욕의 해’가 될 거 같다. 인기의 마지노선이라 생각했던 두 자릿수 시청률이 무너진데 이어 1년 내내 각종 논란에 시달려 왔기 때문이다. ‘일베(일간 베스트)’ 합성 이미지 사용부터 시작해 여성비하 논란까지, 유독 부침이 많았던 1년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꾸준하게 <개콘>을 챙겨본 시청자라면 알 것이다. 이상훈이 있었기에 올 한해도 즐거웠다고. 그야말로 위기의 <개콘> 속에서 홀로 고군분투한 이상훈의 공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이상훈은 올 한해 <개크콘서트> 속 수많은 코너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왕입니다요’, ‘스톡홀름 신드롬’, ‘블랙스네이크’, ‘니글니글’ 등 이상훈이 출연했던 코너는 전반적으로 생기가 떨어진 <개콘>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만약, <개콘>에 이상훈마저 없었더라면, 시청자는 벌써 등을 돌리고 말았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2위 : MBC <무한도전> 속 유재석] ‘유반장’의 길은 외롭고 고독하다

 

 

 

 

가끔 <무한도전>을 보다보면, 이 프로그램의 정신적 지주이자 에이스라고 할 수 있는 유재석이 안타깝게 다가온다. 모든 걸 혼자 짊어지고 해결하려는 1인자의 책임감이 브라운관 밖 시청자에게까지 전달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더 그랬던 거 같다. 노홍철 하차 이후 하하는 단짝을 잃어버려서인지 왠지 모르게 활력을 잃었고, 공격수를 자임했던 박명수는 ‘웃음 사망꾼’으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2인자 역할을 해왔던 정형돈 마저 자리를 비우게 되면서 유재석의 심리적 부담감은 더욱 커진 듯 보인다. 그나마 정준하 정도가 뒷받침 해주는 모양새지만, 식스맨 특집 이후 새로 합류한 광희를 케어해야 하는 또 다른 과제가 유재석에게 주어지면서, 그는 올 한해 누구보다 <무도>안에서 홀로 안간힘을 써왔다.

 

유재석이라면, 굳이 고군분투 어워드가 아니더라도 연말 시상식을 휩쓸겠지만, 그래도 <무한도전>을 지켜내기 위해서 늘 애쓰는 그에게 이상을 안기고(?) 싶다.

 

 

[3위 : tvN <집밥 백선생> 김구라] 그가 없었더라면….

 

 

 

세 번째 수상자에 대해선 찬반이 많이 갈릴 것이라 생각한다. 늘 툴툴거리며, 멘트를 잘라먹는 김구라가 <집밥 백선생>에 꼭 필요한지에 대해서 의문을 갖는 시청자 역시 많지 않을까 생각된다. 왜냐하면 <집밥 백선생>의 특성상 백종원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고 유익할 것으로 그려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구라가 없었더라면 이 프로그램은 간이 덜 된 찌개 같은 느낌이었을 것이다. 초창기 멤버였던 박정철, 손호준, 윤상을 떠올려보자. 말수가 적고 리액션도 과하지 않은 이들만을 데리고 백종원이 요리를 가르쳤하면, 아마도 백종원의 부담감은 상당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 틈에 김구라라는 존재가 있었기에 갈등 요소도 생기고, 여러 가지 예능 포인트가 생겨났다.




 

특히, 김구라는 백종원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면서 요리의 포인트를 시청자에게 환기시키고, 예상을 벗어나는 창의적인 요리로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해줬다. 비록 호불호가 갈리는 캐릭터지만, 그래도 김구라가 있었기에 백종원이 더 요리에 집중할 수 있었고, 그 덕에 지금처럼 안정적인 시청률을 유지할 수 있지 않나 싶다.

 

김구라의 경우는 올 한해 다작의 아이콘으로 활동하면서 다소 식상함을 불러일으키고 있지만, 그래도 <집밥 백선생>에서 보여준 그의 고군분투 노력에는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이상훈, 유재석, 김구라, 세 사람.

“올 한해 정말 애쓰셨습니다.”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및 언론사 등 있습니다.

글의 무단 도용 및 불펌을 금지합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신고

<라디오스타>에서 유재석을 보고 싶다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라디오스타>에서 유재석을 보고 싶다

 

유재석을 향한 <라디오스타>의 구애(?)가 또 한 번 이어졌다. 비록 ‘무도드림’ 경매에서는 <내딸 금사월>에 밀려 유재석을 놓쳤지만, 재치 있는 출연 제안으로 한 가닥 희망(?)을 안긴 것이다.

 

2일 방영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이하 라디오스타>는MBC 창사 54주년을 맞아 ‘창사특집’으로 꾸며졌다. 4MC는 ‘창사특집’ 4행시로 문을 열었는데, 알고 보니 이는 유재석을 향한 출연 구애였다.

 

창 : 창피했다. 우리 PD가 유재석 잡으러 '무한도전'까지 갔는데 결국 빈손으로 왔다.

사 : 사장님, ‘내 딸, 금사월’ 재밌게 보셨나요? 우리도 재석이 있으면 훨씬 더 재밌게 할 수 있다. 시청률 15% 찍는다.

특 : 특급 게스트 유재석. 같은 대상 후보로서 '라디오스타'에서 한 번 만나자.

집 : 집으로 찾아갈 수도 없고. 하아... 재석이 형. 꼭 한번 나와 달라. 제발.

 

 

 

 

이쯤 되면, 유재석의 출연을 희망하는 <라디오스타> 제작진의 마음이 보통은 아닌 거 같다. ‘무도드림’ 경매 당시에도 1900만원이라는 높은 출연료를 제시하며 유재석 섭외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제작진이 아니던가. 방송 오프닝을 통해 공개적으로 출연 제안까지 한 걸 보면, 단순한 재미를 넘어 정말 꼭 한 번 유재석을 <라디오스타>게스트로 모시고 싶은 모양이다.

 

아니, 비단 제작진의 바람만은 아닐 것이다. ‘무도드림’ 경매 당시, 시청자들이 가장 아쉬워했던 게 바로 유재석의 <라디오스타> 출연 불발이었다. ‘1인자’라는 타이틀을 획득한 이후, 좀처럼 토크쇼 게스트로 나서지 않았던 만큼, 유재석의 <라디오스타> 출연은 그 자체로 희소성을 갖고 상당한 재미를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왜냐하면, 지금이야 진행자로서 우리에게 더 익숙한 유재석이지만, 원래 그는 타고난 입담꾼이기 때문이다. 그가 막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리며 인기를 끌던 것이 바로 <서세원쇼- 토크박스>라는 점을 상기해본다면, <라디오스타>에 나와 풀어 놓을 그의 여러 가지 에피소드와 이야기는 시청자의 가슴을 뛰게 만들기 충분하다.



 

물론, 우려도 있다. <라디오스타>가 워낙 거칠고 자유분방한 스타일의 토크를 추구하는 만큼, ‘배려의 아이콘’과 ‘착한 토크’의 상징인 유재석과는 맞지 않을 것이란 걱정이다. 하지만, <패밀리 떴다>에서 보여준 윤종신과의 호흡, 그리고 김구라의 거친 독설에도 주눅 들지 않고 받아칠 유재석의 센스를 생각해 본다면, 분명 기대요소가 더 많다는 생각이다.

 

게다가 과거의 ‘1인자’라 할 수 있는 김국진과 현재의 1인자 ‘유재석’의 만남 또한 색다른 그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라디오스타> 4MC의 산만한 진행을 두고 유재석이 지적을 한다거나, ‘진행의 정석’을 보여준다면 이 또한 분명 신선한 재미로 다가올 것이다.

 

 

 

<라디오스타>는 마음을 독하게 먹고 기다리고 있다. 이날 윤종신과 김구라는 “유재석도 털게 많다”며 “언제든지 나와 달라”고 하이에나 본능(?)을 발휘했다. 늘 착한 이미지와 바른 모습만을 보여주는 유재석이지만, 시청자는 그가 한번쯤 <라디오스타>에 나와 모든 걸 내려놓고 마음껏 즐기는 모습을 보고 싶다.

 




프로그램 전체를 이끌기 위해 혼자서 고군분투하고 하나부터 열까지 세심하게 챙기는 그에게도 때로는 휴식이 필요하다. <라디오스타>가 유재석에게 있어 그런 ‘쉼표’가 되었으면 좋겠다. 올해는 힘들겠지만, 부디 언젠가 한번은 유재석이 <라디오스타>를 방문하는 그런 날이 오길 기대해본다.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및 언론사 등 있습니다.

글의 무단 도용 및 불펌을 금지합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신고

‘슈가맨’은 왜 ‘복면가왕’이 되지 못했나?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슈가맨’은 왜 ‘복면가왕’이 되지 못했나?

 

지난 두 차례의 파일럿 방송에서 ‘쓴맛’을 본 JTBC '투유프로젝트-슈가맨'(이하 '슈가맨')이 재정비를 마치고 돌아왔다. 절치부심, 프로그램 구성과 진행 방식 등에 있어 대대적 수술을 마친 <슈가맨>이 20일 밤 정규편성 후 처음으로 시청자를 찾아왔다.

 

기존 ‘슈가맨을 찾아서’에서 ‘슈가맨’으로, 이름부터 간결해진 이 프로그램은 정규방송을 준비하면서 여러 가지 변화를 주었다. 단점은 버리고 장점은 극대화시킨다는 전략에 따라 산만했던 패널을 줄이고, 추적맨이 ‘슈가맨’을 찾는 과정 또한 과감하게 생략했다. ‘슈가맨’의 사연과 노래에 집중하기 위해 '슈가맨'의 정체를 알아맞히는 과정과 '슈가맨'의 전성기를 소개하는 토크도 매우 빠르고 압축적으로 흘러갔다.

 

이에 따라, ‘슈가맨’의 히트곡을 2015년 버전으로 재해석해 무대를 꾸미는 ‘역주행 송’에 더 많은 시간이 할애됐고, 토크쇼와 음악예능 사이에서 길을 헤맸던 프로그램의 정체성 또한 보다 뚜렷해졌다.

 

 

 

 

가장 큰 변화는 역시 100명의 방청객을 섭외했다는 점이다. 세대별로 구성된 방청객은 프로그램 말미 ‘역주행 송’을 듣고 더 마음을 움직인 노래에 직접 투표함으로써 승자와 패자를 결정지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현승민의 ‘잊었니’를 재해석한 유희열팀이 미스터투의 ‘하연겨울’을 리메이크한 유재석팀을 누르고 승리를 거뒀다. 편곡도 좋았지만, 에이핑크 멤버들의 랩과 퍼포먼스가 인상적이어서 좋은 점수를 받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슈가맨>이 음악예능을 지향한다는 점, 그리고 추억의 가수가 등장하고, 100명의 방청객이 직접 투표를 통해 경연의 승자를 가린다는 점은 자연스레 MBC <복면가수>를 떠올리게 한다. 물론, 두 프로그램의 정체성은 확연한 차이를 보이지만, 경연의 긴장감을 높이기 위한 제작진의 선택은 <복면가왕>의 그늘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다른 프로그램의 장점을 흡수해서 새로운 것을 창조하거나 색다른 재미를 만들어 냈다면 모르겠으나, <슈가맨>은 이부분에서도 실패했다는 점이다. 우선, 시청률부터 살펴보자. 정규편성 이후 첫 방송된 이날 시청률은 전국 케이블유로가구 기준 1.340%를 기록했다. 파일럿 2회 때의 1.813%보다 오히려 하락한 수치다. 재정비를 통해 돌아왔지만, 시청자에게 그 어떤 기대감도 심어주지 못했다는 의미다.

 

아쉬운 점은 비단 시청률뿐만이 아니다. ‘역주행 송’의 편곡 방향도 지나치게 획일화됨으로써 큰 감흥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이날, '하얀 겨울'은 블랙아이드 필승이, '잊었니'는 신사동호랭이가 편곡을 맡았고, 노래는 각각 B1A4의 바로,진영과 에이핑크의 보미, 남주가 담당했다. 서정적이고 감성 가득했던 두 노래는 기계음와 랩이 들어감으로써 뻔하고 뻔한 ‘아이돌 음악’으로 전락해버린 것이다.

 

 

 

방청객은 20대부터 50대 이상까지 세대별로 모아놓고, 왜 ‘역주행 송’은 꼭 아이돌이 부르고, 편곡도 알앤비와 힙합 장르로 단순화시키는 것인지 모르겠다. 거창하게 ‘역주행 송’이라 이름 붙였건만, 방송 후 ‘역주행’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를 제작진은 정말로 모르는 것일까?

 

산만하고 정신없었던 <슈가맨>은 정규 방송을 통해 군더더기를 덜어냄으로써 훨씬 밀도 높은 음악 예능으로 정체성을 찾았다. 100여명의 세대별 방청객을 통해 경연의 긴장감도 갖췄다. 남은 게 있다면, 이제는 노래와 음악을 통해 공감대를 자극하고 또 감동을 안겨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지금의 ‘역주행 송’ 방향에 대해선 보다 더 진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복면가왕>에서는 오랜만에 무대에 오른 추억의 가수도, 그리고 아이돌 멤버도 새롭게 조명 받고 주인공이 되는데, <슈가맨>에서는 왜 원곡 가수와 ‘역주행 송’을 부른 아이돌도 모두 기억에 남지 않는 것일까. 정규 편성으로만 만족할 게 아니라면, 이제는 이에 대한 답을 찾아나가야 할 것이다.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및 언론사 등 있습니다.

글의 무단 도용 및 불펌을 금지합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신고

유재석 유희열 슈가맨 정규편성, 달라져야 할 점은?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유재석 유희열 슈가맨 정규편성, 달라져야 할 점은?

 

유재석과 유희열을 앞세운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을 찾아서(이하 슈가맨)>가 정규 프로그램으로 찾아온다. 지난 두 차례의 파일럿 방송에서 각각 2%(1회)와 1.8%(2회)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긴 <슈가맨>은 ‘선택과 집중’을 통한 재정비를 거쳐 오는 10월 새롭게 찾아올 예정이다. <슈가맨> 제작진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던 파일럿 프로그램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보완해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방송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정규 편성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기대만큼 재미를 보여주진 못했지만, 사실 유재석과 유희열 2MC 조합만큼은 분명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오죽하면 두 사람의 토크가 <슈가맨> 중 가장 재미있었다는 반응이 흘러나올까. 제작진이 밝힌 ‘선택과 집중’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정규 방송에 앞서 분명 달라져야 할 점은 보인다.

 

 

 

 

우선은,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을 거 같다. <슈가맨>은 가요계의 한 시대를 풍미했다가 사라진 가수, 일명 '슈가맨'을 찾아 그들의 전성기와 히트곡, 가요계에서 사라진 이유와 행방 등을 알아보는 프로그램이다. 여기에 더해 ‘슈가맨’의 히트곡을 새롭게 편곡해 ‘역주행송’ 무대를 보여준다. 하지만, 냉정하게 이야기해서 이 프로그램의 지향점이 토크쇼인지, 아니면 음악프로그램인지, 도무지 갈피가 잡히지 않는다.

 

이유는 바로 패널이 너무 많다는 점이다. 유재석과 유희열이 각각 팀장을 맡아서 한 팀을 이끄는데, 여기에 작곡가 배우, 개그맨, 그리고 가수와 아이돌까지, 너무 많은 이들이 나온다. 마치 <세바퀴>와 같은 집단 토크쇼를 보는 듯한 구성이다. 패널이 많으니 집중하기 어렵고, 때로는 이야기가 산으로 간다. 따라서, 하나의 히트곡을 남기고 사라져간 가수가 누구인지 추리하고, 그 시절 추억담을 나누는 것 까지는 좋은데, 너무 과하지 않을 정도로 패널을 정리할 필요가 있을 거 같다.

 

 

 

 

또 하나, <슈가맨>이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할 대목은 바로 ‘역주행송’이다. ‘역주행송’은 과거의 노래를 요즘 트렌드에 맞춰 새롭게 편곡하고, 아이돌이 나와 이를 부르는 것인데, 솔직하게 말해서 ‘역주행송’이 지향하는 바가 뭔지 도대체 모르겠다.

 

지난 파일럿 방송에서 두 차례 방영된 ‘역주행송’은 제작진의 바람과는 다르게 ‘역주행’은커녕 음원차트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지도 못했다. 남은 건 걸그룹 멤버들의 섹시댄스와 추억과 동떨어진 기계음뿐이었다.

 

추리, 추억, 그리고 음악. <슈가맨>은 여러 가지 재료를 넣어 만든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그 재료들은 한데 어우러지지 못하고 따로 노는 모습이다. 진한 국물 맛은 없고, 각 재료의 톡 쏘는 향만 가득하다.

 

 

 

 

이젠 파일럿이 아닌 정규방송이다. 한방을 제대로 보여줘야 하다. 왜 과거의 히트곡을 지금에 와서 다시 들어야 하는지, 그리고 그 시대 잊혀진 가수를 통해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지, 제작진은 보다 뚜렷한 ‘대답’을 내놓아야 한다. 바로 공감 포인트를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슈가맨>은 그저 ‘쓴맛’만 남긴 불운의 프로그램으로 기억되고 말 것이다.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및 언론사 등 있습니다.

글의 무단 도용 및 불펌을 금지합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신고

지상파 토크쇼의 위기, 그리고 ‘쿡방’의 원조 해피투게더3의 딜레마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지상파 토크쇼의 위기, 그리고 ‘쿡방’의 원조 해피투게더3의 딜레마

 

지상파 토크쇼가 맥을 못추고 있다. SBS <힐링캠프>,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이하 라디오스타)>, KBS 2TV <해피투게더3>는 서로 다른 매력과 색깔을 통해 각 방송사를 대표하는 토크쇼로 이름을 날렸지만, 최근 들어 시청률 하락과 시청자의 외면에 자존심을 구기고 있다. 한때 두 자릿수 시청률까지 바라보던 이들 프로그램은 이제 3~5% 유지도 힘겨워 보이며, 화제성 면에서도 종편과 케이블에 밀리는 모양새다.

 

가장 먼저 칼을 빼어든 것은 SBS <힐링캠프>다. 더 이상 연예인들의 이야기만으로는 경쟁이 어렵다고 판단한 <힐링캠프> 제작진은 시청자를 직접 프로그램에 참여시키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고, MC 역시 기존 3인 체재에서 김제동 1인 체재로 바꾸는 ‘승부수’를 던졌다. 아직 이렇다 할 성과가 나타나고 있지는 않지만, 제작진의 위기 감지 능력만큼은 칭찬하고 싶다.

 

 

 

 

반면, MBC <라디오스타>는 이미 그 성장동력을 잃어버린 상태에서 이렇다 할 돌파구조차 보이지 않는다. 한때 ‘독한 토크쇼’로 명성을 날리던 <라디오스타>는 어느덧 대본을 보고 질문을 던지는 기존 토크쇼와 다를 바가 없는 모양새가 되어버렸으며, 게스트를 막(?)대하던 특유의 정체성마저 길을 잃고 헤매는 모양새가 되어버렸다. 김구라의 ‘독설’은 이제 유통기한이다 되어 가는 듯 보이며, 윤종신의 깐족거림도 단순한 말장난 이상의 재미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간혹, 예상치 못한 게스트가 빵빵 터트려주면서 <라스> 특유의 마이너 감성이 돋보일 때도 있지만,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힐링캠프>와 <라디오스타>보다 현재 더 큰 위기에 직면한 것은 바로 <해피투게더3>라고 생각한다. 잘 알려졌다시피 <해피투게더3>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쿡방’의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다. 연예인들이 직접 야식을 만들고 맛보며 이야기를 나누던 ‘야간매점’은 한때 <해피투게더3>의 ‘킬러콘텐츠’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야간매점’의 본래 취지는 사라지고, 게스트들은 경쟁적으로 화려하고 맛있는 음식을 선보이기에 바빴다. 평소 만들어 보지 않았던 음식을 그저 방송 출연을 위해 셰프에게 배워오거나 혹은 레시피를 도용하는 일까지 벌어진 것이다. 결국 ‘야간매점’은 시청자의 외면속에 잠정 휴업상태에 들어갔다.

 

 

 

 

그런데, 웬걸, ‘쿡방’이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해피투게더3>는 딜레마에 처했다. 그래도 나름 ‘쿡방’의 원조인데, 이를 두 손 놓고 지켜만 볼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과거와 똑같은 포맷으로 ‘야간매점’을 되풀이 할 수 도 없는 노릇. 그래서 <해피투게더3>는 최현석, 샘킴, 이연복 등 유명 셰프를 모셔와 퀴즈를 맞추고 음식을 맛보는 등 기존 ‘야간매점’에 변화를 주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성적이 신통치가 않다. ‘쿡방’의 원조가 가장 늦게 ‘쿡방 전쟁’에 뛰어든 모양새가 되면서, 이렇다 할 신선함이나 새로운 그림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쿡방’의 원조 <해피투게더3>가 주춤하는 사이, 이미 ‘쿡방’은 여러 갈래로 그 시장(?)이 세분화됐다. tvN <삼시세끼>의 경우에는 텃밭과 어촌이라는 한정된 장소와 재료를 가지고 음식을 해먹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JTBC <냉장고를 부탁해>는 스타의 냉장고를 가지고 토크를 나누는 시간, 전문 셰프들의 15분 요리대결, 그리고 맛 평가로 이어지는 하나의 스토리를 가지고 방송을 이끌어 나간다. tvN <집밥 백선생>의 경우에는 요리에 ‘요’자도 모르는 연예인들에게 백종원이 요리를 가르쳐주는 콘셉트를 통해 다른 ‘쿡방’과의 차별화를 내세우고 있다. 특히, 백종원은 누구나 쉽게 해먹을 수 있는 음식을 ‘뚝딱’만들어 내며, 기존 ‘야간매점’이 가지고 있던 경쟁력마저 흡수해버렸다.




 

이제 <해피투게더3>가 치고 들어갈 틈은 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쿡방’의 원조로서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한마디로 딜레마다. 과연 <해피투게더3>는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까. 지상파 토크쇼가 전체적으로 맥을 못추는 상황에서, <해피투게더3>가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무척이나 궁금하다.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및 언론사 있습니다.

글의 무단 도용 및 불펌을 금지합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신고

유재석 FNC 전속계약, 유재석이 FNC를 선택한 이유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유재석 FNC 전속계약, 유재석이 FNC를 선택한 이유

 

“승자는 FNC다.”

 

유재석과 FNC엔터테인먼트의 전속계약 체결소식이 전해지자 떠도는 우스갯소리다. 하지만, 예능계의 판도를 좌지우지할만한 거물급 MC를 품안에 안았으니 단지 농담으로 치부할만한 일은 아닐 것이다.

 

지난 5년간 소속사 없이 1인기획사 체재로 활동해온 유재석이 FNC에 둥지를 틀었다. FT아일랜드, 씨엔블루, AOA 등 다수의 인기 아이돌그룹이 소속돼 있는 종합연예기획사로 이다해, 이동건, 정우, 성혁 등의 배우와 방송인 송은이, 정형돈, 이국주, 문세윤 등이 소속돼 있다. 행과 관련하여 유재석 측 관계자는 “유재석이 FNC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맺은 건 친한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하고 싶어했기 때문”이라 밝혔다. 아무래도 친한 지인들이 소속돼 있는 회사니 만큼, 믿고 즐겁게 일할 수 있다는 점이 유재석의 마음을 움직였을 것으로 풀이된다.

 

 

 

 

그런데, 유재석과 FNC의 전속계약 체결소식을 전해들은 대중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보내고 있다. 아무래도 FNC의 핵심 콘테츠가 아이돌이다 보니, 혹시라도 유재석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소속 회사 아이돌이 이른바 ‘끼워팔기’로 자주 얼굴을 비추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는 것이다. 게다가 소속사가 없어도 충분히 ‘1인자’로 군림하고 있는데, 굳이 대형 기획사와 함께 손을 잡고 일을 해야하는 지에 대한 의문도 뒤따르고 있다.

 

 

 

 

하지만 유재석이 FNC을 선택한 이유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넓은 시각으로 이번 계약을 바라볼 필요가 있을 거 같다. 이미 알려졌다시피 올 하반기 유재석은 JTBC 진출을 통해 처음으로 비지상파 방송에 도전하다. 김구라와 함께 SBS <동상이몽>을 진행하고, 비지상파방송의 문을 두드리는 등 유재석은 최근 들어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MBC <무한도전>, SBS <런닝맨>, KBS <해피투게더4>까지, 각 방송사의 대표 예능을 책임지고 있는 와중에 새로운 프로그램을 론칭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여기에 유재석은 제작자 마인드를 가지고 프로그램의 아이템 회의와 방향까지 함께 고민하고, 또 같은 프로그램 멤버들의 사생활 관리까지 신경을 쓰는 완벽주의자다. 천하에 유재석이라 할지라도 과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이럴 때, 소속사의 도움을 받아 방송에만 집중하게 된다면, 훨씬 더 질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또 시청자에게 더 큰 웃음을 주게 될 것이라고 유재석은 생각했을 것이다. 어쨌든 소속사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지인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는 기획사에서 빠르게 적응하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것이 당연한 선택이라고 보여 진다.

 

 

 

게다가, <런닝맨>의 인기로 인해 중국을 비롯하여 아시아 여러 개 나라에서 해외 활동을 이어가야할 유재석 입장에서라면, 이미 아이돌이라는 콘텐츠를 통해 아시아 시장에 탄탄한 인프라를 구축한 FNC의 도움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물론, 이제 소속사로 들어간 만큼 유재석 역시 회사의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FNC에 들어갔다고 해서 지금껏 우리가 알던 유재석이 다른 유재석이 되는 건 아니지 않겠는가.



 

이번 계약을 통해 유재석은 부담을 덜었고, 대신 방송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시간과 여유를 얻었다. 회사의 든든한 뒷받침 아래 더욱 다양한 도전과 변신을 꾀할 수도 있다. 유재석의 선택을 두고 걱정하기 보다는 앞으로 그가 보여줄 새로운 모습을 기대하고 응원하는 것이 훨씬 더 현명한 태도라고 생각한다.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및 언론사 있습니다.

글의 무단 도용 및 불펌을 금지합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