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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은 없었습니다. 30일 종영을 맞은 <신의>는 결말을 앞두고 그동안 많은 설왕설래가 있었는데요. 이날 최종회에서는 은수와 최영이 다시 만나 사랑을 이루는 ‘해피엔딩’ 결말이 선보여졌습니다.


<신의> 제작진이 그토록 강조했던 ‘시공을 초월한 사랑’이 결국 드라마가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임이 분명히 드러난 것인데요. 임자커플(최영-은수)을 연기한 이민호와 김희선 덕분에 두 사람의 멜로가 극 전체를 지배할 수 있었습니다.


두 배우가 연기하는 최영과 은수 캐릭터에 대한 시청자의 몰입도가 컸던 만큼 비극이 아니라는 결말에 우선은 안도할 수 있었는데요. 그럼에도 아쉬움은 있었습니다. 저는 이날 방송을 보면서, ‘해피엔딩’을 위한 뻔한 결말이 아니었나 싶은 생각과 그동안 24회를 끌어오며 보여졌던 여러가지 의문과 단서들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는데요. 해피엔딩임에도 불구하고 풀리지 않는 의문을 짚어보겠습니다.

 

 

 


맥빠진 화타의 ‘세번째 유물’


최종회가 방영되기 직전까지도 <신의> 제작진은 시청자가 몹시도 궁금해했던 화타의 세번째 유물 정체를 꼭꼭 숨겼습니다. “그런 물건은 처음 봤습니다”라는 기철의 대사 외에는 세번째 유물에 대해 추측할 수 있는 단서를 전혀 주지 않었던 것이죠. 그래서 고려시대가 아닌 현대에 만들어진 물건 이라고 밖에는 예상할 수 없었는데요. 이날 밝혀진 화타의 세번째 유물은 바로 휴대용 프로젝터였습니다.


저는 세번째 유물이 밝혀지는 순간 실망감을 금할 수 없었는데요. 첫번째 유물인 수술도구와 두번째 유물이었던 다이어리의 경우 은수의 정체와 앞날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해 준것 달리 세번째 유물은 드라마 속에서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24회라는 스토리가 전개되는 동안 시청자는 세번째 유물이 커다란 반전을 가져다 주거나 혹은 최영과 은수의 운명을 결정하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왜냐하면 화타의 유물은 사실 타입슬립의 시기가 어긋나 100년전 고려로 돌아간 은수가 의도적으로 남긴 물건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날 은수는 천혈 앞에서 기철에게 부상을 당한 최영을 치료하고자 현대로 와서 여러가지 의료 장비들을 가지고 다시 천혈을 타고 고려시대로 이동하는데요. 그런데 은수가 도착한 고려는 최영과 헤어진 시점보다 100년 앞선 곳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은수는 1회에서 그려진 최영에 의해 끌려오게 될 자신에게 전하는 편지를 남기게 된 것이죠. 우리가 알고 있던 ‘미래의 은수’는 바로 최영을 살리고자 타임슬립한 ‘과거의 은수’였던 셈입니다.

 

 

 


하지만 휴대용 프로젝트는 사실상 미래의 은수가 과거의 은수 손에 전해지도록 남길 이유가 전혀 없는 물건이었으며, 드라마 전체 스토리와도 아무런 상관이 없는 유물이었습니다. 시청자를 낚기 위한 ‘떡밥’으로 활용해놓고, 결국엔 흐지부지 되어버리고 만 화타의 세번째 유물. 차라리 덕흥군과 기철로부터 최영과 은수가 힘들어 할때 사건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는 물건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진한 아쉬움이 남습니다.


의문만 남기고 사라진 단사관 손유, 그의 정체는?


드라마가 종반에 가까워 질 무렵 제작진은 원나라 단사관 손유를 등장시키며 새로운 반전 드라마를 써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은수처럼 앞날을 알고 있는 느낌을 자아내기도 했으며, 실제로 최영에게는 은수 때문에 최영의 목숨이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경고를 남겼습니다.


또한 손유는 “역사란 개인의 힘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순리에 맞게 내버려두는 것이 좋다”는 입장으로, 그동안 조금씩 역사에 개입해온 은수와 대척점에 서기도 했는데요. 특히 그가 보여준 회중시계는 손유의 정체를 ‘또 다른 시간 여행자’로 설정하여, 거대 반전을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만약 은수가 고려에 남게 된다면, 손유의 역사관과 은수의 역사관이 맞부딪히며 굉장히 흥미롭고 철학적인 이야기가 오갈 것으로 기대했는데요. 이후 손유는 등장하지 않았고, 최종회 역시 ‘또 다른 시간여행자’에 대해선 아무런 설명을 전해주지 않았습니다. 결말만 놓고 본다면 손유의 분량을 최소화했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인데, 손유에게 무언가 있을 것처럼 포장해 놓은 부분은 제작진의 의도를 이해할 수 없는 부분으로 남습니다.


역사와 판타지의 애매한 줄타기, 타임슬립 드라마의 한계


과거의 인물이 현대로 오는게 아닌, 현대의 인물이 과거로 ‘타임슬립’하는 경우라면, 사실 그 드라마의 결말은 정해져 있다고 보는 것이 옳습니다. 이미 <닥터진>에서 한차례 선보인바 있듯이 그 인물은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끊임없이 역사에 개입하게 될터이고, 알게 모르게 역사는 그가 알고 있던 ‘기록된 역사’와는 다른 방향으로 흐르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시간 여행자’는 우연에 의해 과거로 넘어 갔든, 우연에 의해 현재로 돌아오게 돼 있습니다. 비록 <신의>가 역사보다는 멜로에 중점을 둔 ‘판타지사극’이라 할지라도, 우리가 알고 있는 공민왕과 최영 장군을 역사에 반하게 묘사할 수는 없습니다. 공민왕이 폐위되거나 최영이 죽는 것을 상상할 수 없었던 것은 바로 그 때문이죠.

 

 

 


그나마 제작진이 취할 수 있었던 하나의 선택은 최영 장군의 부인의 성씨인 ‘유’씨를 은수의 이름앞에 붙여 유은수라는 캐릭터를 만들어낸 것입니다. 그렇다면 역사의 관점을 최소화할 경우, 은수가 고려에 남아 최영의 부인으로 살아가는게 어느정도 개연성을 갖기 때문이죠.


하지만 어찌되었건 현대의 사람이 과거에 남기로 결심한 순간, 그리고 그것을 드라마가 그려낸 순간, 이 타입슬립 드라마는 ‘무책임성’이라는 한계를 갖게 됩니다. 그것은 곧 역사가 어떻게 흘러가든 상관하지 않겠다는 안일함으로 해석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은수가 노국공주를 구하고 최영을 구했듯, 고려에 남아 ‘기록된 역사’를 이끌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 은수는 노국공주가 죽는 것을 그저 지켜보아야 하고, 최영이 유배를 가게 될 것도 뻔히 알면서도 내버려두어야 합니다. 끝내 공민왕과 최영이 죽고, 고려라는 나라가 멸망하게 되더라도 아무것도 해서는 안되는 존재인 것이죠. 그게 과연 고려에 남은 은수에게 있어 ‘행복’이 될 수 있을까요?

 

 


<신의>는 ‘해피엔딩’이라는 결말을 위하여 은수를 고려시대에 머무르게 했습니다. 하지만 ‘단지 그것이 최선이었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습니다. 각자의 시대에서 서로를 기억할 수 유물로 화타의 세번째 유물을 이용하거나, 혹은 고려에 남은 은수가 역사에 관여하지 않을 수 있는 장치(부분 기억상실)를 심어놓을 수는 없었을까요? 어쩐지 조금은 성급했던 결말이 아니었나 싶은 이유는 바로 이때문입니다.


<신의>가 남긴 성과와 아쉬움을 바탕으로 앞으로 ‘타임슬립’ 드라마가 훨씬 더 완결성을 갖기를 기대합니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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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드라마에서 중도 하차한 이필립은 <신의> 속에서 매우 흥미로운 캐릭터였습니다. 그가 맡은 장어의라는 인물은 뛰어난 의술만큼이나 무예에도 일가견이 있어 시청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는데요중반이후에는 은수의 둘도 없는 친구이자 스승이 돼 은수가 겪는 고민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들어주는 모습으로 약간의 신비감마저 자아냈습니다.

 

은수의 가치관을 그토록 잘 이해해 주는 것은 장어의가 또다른 '시간여행자'이기 때문이라는 추측도 들려오기 시작했는데요. 발칙한 상상은 배우의 부상으로 인한 캐릭터의 죽음으로 이어져 결국 알 수 없는 비밀이 돼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23일 방영된 <신의> 24회에서 믿을 수 없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장난스레 의심했던 또 다른 시간여행자의 존재가 그려진 것인데요. 그 사람은 바로 몇회전부터 출연하기 시작한 원나라의 단사관 손유(박상원)였습니다.

 

제가 손유를 또다른 시간여행자라고 생각한 이유는 바로 이날 시청자의 눈을 의심하게 만든 장면때문이었는데요. 그 장면은 다름 아닌 그 시대에 존재할 수 없는 물건, 바로 회중시계 때문이었습니다.

아무도 몰래 혼자서 회중시계를 꺼내보는 손유의 모습에서 저는 그가 바로 혹시나 하고 의심했던 ‘또 다른 시간 여행자’임을 확신할 수 있었는데요.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그동안 의아했던 몇가지 궁금증이 해결되었습니다.

 

 

 


손유는 드라마상에서 원래 고려 사람이었던 것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어떤 이유로 그가 원나라 사신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원나라에서 단사관이라는 직책을 맡고 있는 만큼 사실 그는 공민왕보다는 덕흥군이나 기철과 더 가까운 사람인데요. 지금껏 그가 보여준 행동은 상당히 중립적이었습니다. 오히려 덕흥군과 공민왕을 저울질 하는 모습에서는 진짜로 고려를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 고뇌하는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무조건적으로 원나라를 위해 판단하는 인물이 아닌, 고려의 안전과 미래를 위해 행동하는 사람으로 그려진 것이지요.


그렇다면 그는 왜 원나라 단사관의 신분으로 고려를 걱정하는 것일까요? 이날 방영된 22회에 그 답이 있었습니다. 이날 손유는 덕흥군을 고려의 왕으로 세운다는 원황제의 칙서를 기철에게 전해줬는데요. 기철이 손유에게 “원래 고려사람이었다고 들었다”고 말하자,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그는 “희망을 가지고 있을땐 고려사람이라는게 중요했습니다. 한 때 잘만하면 고구려 땅을 다시 찾을 수 있겠다 믿을 때도 있었고요. 허나 세상은 언제나 부원군 같은 분만 갖고 있고, 나머지는 끌려가더라구요. 그렇다면 ‘땅의 이름따윈 상관없지 않겠나’ 그런 결론을 갖게됐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현실 앞에서 자신의 꿈이 무너지자, 그는 결국 고려를 버리고 원나라 사람이 되는 타협을 한 것입니다.


그리고 나서 그는 품안에서 회중시계를 꺼내 뭔가 계산하는 표정을 지었는데요. 저는 어떤 이유로 그가 고려시대로 타입슬립됐고, 은수와 마찬가지로 앞날을 볼 줄 아는 능력을 이용하여 고려를 고구려와 같은 강대국으로 만들려는 꿈을 갖게 되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고려말이라는 시대적 상황을 감안했을때 그 혼자 힘만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으며, 혼자서 아무리 역사를 바꾸려해도 역사의 큰 흐름을 바뀌지 않는 다는 것을 깨달았던 것이죠.


지금의 손유는 되도록 역사는 자연스레 흘러가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 좋겠다는 입장입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은수라는 또다른 ‘시간 여행자’가 나타나 조금씩 역사에 개입하기 시작한 것이죠. 화적떼의 두목이 될 아이를 살려 마을 사람 모두를 죽게 만든 것처럼말입니다. 때문에 손유는 자신의 정체를 감춘 채 은수를 죽이려 했던 것이고, 그녀가 더 이상 죽어야 할 사람을 살리지 못하도록 그녀의 수술도구를 모두 빼앗아 간 것입니다. 시계를 보며 무언가 계산하는 모습은 바로 며칠 후면 천혈이 열리는 날이기 때문으로 풀이되고요.

 

 

 

그 역시 시간여행을 통해 다양한 미래를 봐었던 이유 때문인지는 모르겠는데요. 이날 손유는 최영에게 아주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기도 합니다. 바로 덕흥군을 조심하라는 이야기와 은수 때문에 최영이 죽을지도 모르니 은수를 가까이 두지 말라는 조언이었습니다. 고려에 대한 일말의 충성때문이라는 설명에서 알 수 있듯 손유는 고려가 원래의 역사대로, 순리대로 흘러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성계가 조선을 세우기 전까지 최영이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런데 은수를 지키기 위해 최영은 목숨까지 내놓습니다. 은수를 살리기 위해서라면 불구덩이에도 뛰어들 최영이지요. 그래서 손유는 그렇게 은수를 죽이려 한 것입니다. 최영의 죽음 자체가 역사를 큰 혼돈에 빠뜨리게 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손유가 잘못 생각한게 있습니다. 지금의 최영에게는 이제 은수가 꼭 필요하다는 사실입니다. 은수가 없는 최영은 최영이 아닙니다. 은수가 죽거나 혹은 미래로 떠나버릴 경우 최여은 원의 압박으로부터 왕을 보좌할수도 없고, 오랑캐로부터 북방을 안전하게 지켜낼 수도 없습니다. 역사가 어떻게 꼬여버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제는 원래의 역사가 만들어지기 위해선 은수라는 존재가 꼭 필요한 조건이 돼버린 것입니다.

 

 

 

이제 <신의>는 종영까지 2회가 남았습니다. 종영을 불과 한주 앞두고 작가가 던진 ‘떡밥’은 그야말로 대형떡밥입니다. 왜냐하면 ‘시간여행자’라면 누구나 맞닥들이게 될 역사개입 문제는 생각만큼 단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과연 작가는 남은 2회동안 손유와 은수라는 서로 다른 가치관의 충돌을 통해 얼마만큼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까요? 상당히 흥미로워지는 대목입니다.


아마도 손유와 은수는 천혈이 열리는 날 그 앞에서 만나게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역사를 바꾸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은 손유는 떠나고, 역사를 지키는 선안에서 인연과 사랑을 붙잡고자 하는 은수는 남게 되는 것으로 마무리되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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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보는 자’ 특집으로 방영된 <런닝맨>은 시간을 되돌린다는 설정과 예능이라는 이유 때문에

주로 웃음 코드만 주목받았지만, 거기엔 아주 중요한 의미가 숨어있었습니다. 바로 미래를 본 사람은 반드시 거기에 맞는 업보가 뒤따른다는 사실이었는데요. <런닝맨> 멤버들 중 ‘미래 딱지’를 사용하여 시간을 되돌린 사람들은 목숨을 내걸 만큼의 위험한 상황을 감당해야 했습니다.


예로부터 천기누설에는 그만한 대가가 붙어다니곤 했으니 미래를 본 사람에게는 어쩌면 당여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신의>속 은수는 어떨까요? 그녀는 미래에서 온 자체만으로 앞날을 내다볼줄 아는 존재이고, 특히나 그녀 자신이 남긴 편지를 통해 몇번이나 미래를 바꾸곤 했습니다. 만약 그녀가 미래를 내다보지 않았다면 최영은 죽었을 테고, 공민왕은 진작에 덕흥군이나 기철에게 왕위를 내어줬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결국 그녀는 자신에게 닥친 위기를 극복하고자 몇번이나 미래를 봐왔던 것인데요. 22일 방영된 <신의> 21회는 앞으로 은수에게 닥칠 업보를 예고한 한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미래를 내다 본 만큼 은수 역시 거기에 맞는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뜻이지요.

 

 

 

 


사실 회가 거듭될수록 <신의>는 ‘과연 은수가 고려에 남을 것인가, 떠날 것인가?’라는 질문에 초점이 맞춰져 온 게 사실입니다. 최영과 은수의 로맨스가 깊어 질수록 시청자는 이 물음에 대한 답을 갈구했죠. ‘떠나면 비극, 남은면 해피’와 같은 이분법적인 결말이 난무하는 것도 그만큼 이 드라마가 은수의 최종선택을 향해 달려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날 방영된 21회분 초반에도 작가는 이 물음에 대한 단서를 하나 남기는데요. 최영이 처음으로 은수에게 “떠나지 말고 남아달라”고 부탁한 것입니다. 비록 은수의 해독제가 구해진 뒤 라는 전제를 달긴 했지만 “남아주실수 있느냐?”고 물을 것임을 예고한 최영에게 은수는 미소로 화답, 고려에 남을 가능성을 높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21회를 다 보고나니, 정작 중요한 것은 은수가 고려에 남는지 혹은 미래로 떠나는지가 아니었습니다. 스토리는 이제 앞으로 은수에게 닥칠 ‘업보’, 그러니까 미래를 내다보고 역사를 바꾼 대가로 그녀가 겪어야 할 고통과 시련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였습니다. 몇가지 조짐이 보이기도 했고요.


그녀가 감당해야 할 업보는 크게 두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는데요. 첫번째는 바로 이날 수차례의 장면을 통해 보여준 최영의 이상징후였습니다. 검을 떨어뜨리고, 칼을 쥔 손을 부르르 떨고, 심지어 빗조차 주울 힘이없어 깜짝 놀라는 모습에서 시청자는 불길함을 느껴야 했는데요. 고려 최고의 무사로 칭송받는 최영이 칼을 무겁게 느끼는 모습은 정말로 생소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이날 최영의 모습을 보면 앞으로 그가 오른손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거나 혹은 아예 검을 놓아야 하는 경우까지 생각을 해볼 수 있는데요. 아마도 그런 최영을 바라보는 은수의 마음은 죽음 이상의 고통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미래의 은수가 남긴 편지가 아니었다면 이미 죽은 목숨이었을 최영. 그런 최영을 살리고자 미래를 내다보고 역사를 바꾼 은수. 비록 그 역사가 우리가 아는 역사라 할지라도, 그 시대내에서 은수는 분명 업보를 짊어져야 할 존재임에 분명합니다. 왜냐하면 미래를 봤으니까요. 때문에 은수가 치러야 할 첫번째 대가는 고려에 남아 검을 잡지 못하는 최영을 바라보며 한평생 괴로워하고, 최영의 팔을 고쳐주기 위해 자기의 인생을 모두 바치는 것으로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그래도 첫번째 대가는 나은편에 속할 수 있습니다. 어쨌든 두 사람이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이죠. 문제는 두번째 업보입니다. 어쩌면 은수는 미래를 내다 본 대가로서 바로 자신의 목숨을 바쳐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입니다.


이날 은수는 원의 단사관(박상원)을 만나 충격적인 사실을 듣게 되었는데요. 바로 지금보다 100년전으로 타임슬립하여 지금의 은수에게 편지를 남긴 미래의 은수에 대해 단사관이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은수가 떠올린 기억 속에서 그녀는 한 어린아이를 치로해 주었는데요. 단사관의 말에 따르면 그 아이가 나중에 화적떼의 두목이 되어 마을 사람 모두를 죽이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는 단사관의 고조부가 남긴 일지에 적힌 내용인데요. 하늘에서 온 여인이 세상일에 간섭을 할 경우 혼란이 빚어짐으로 즉시 죽여 세상을 편안케 하라고 했다고 합니다. 단사관이 은수를 공개처형하라고 주장한 것이 바로 이 때문이었지요.

 

 

 


단사관의 논리대로라면 은수는 아무도 살려서도 또 아무도 죽여서도 안됩니다. 하지만 은수는 “세상이 위험해질까봐 열심히 살지 말라는 것이 그게 무슨 개같은 논리냐”며 받아치는데요. 그녀는 앞으로도 최영을 위해 몇번이고 역사에 간섭할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최영이 위기에 빠질 경우 또 어디선가 미래의 은수가 남긴 편지가 발견되거나 혹은 세번재 유물이 발견되는 식으로 말이지요.)


앞선 회에서 여러차례 나왔듯이 미래의 은수는 지금의 은수에게 최영곁에 남으라고 전합니다. 비록 그것이 마지막날이라 할지라도 말이죠. 때문에, 미래의 은수가 짊어졌던 업보가 최영을 잃고 혼자서 지내는 고통의 시간이었다면, 지금의 은수가 감당해야 할 대가는 어쩌면 자신의 목숨을 내놓고 마지막날까지 최영과 함께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이날 두 사람이 함께 누워서 잠을 자는 모습이 왠지 쓸쓸하고 처량하게 그려진 이유 역시 그런 은수의 업보를 예고한 장면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요.

 

 

 


과연 ‘미래를 보는 자’ 은수에게 닥칠 업보, 그녀가 앞날을 내다본 대가로 치러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최영의 오른손? 아니면 자신의 목숨? 우선은 은수를 찾아온 정체모를 자객부터 신경써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아무리 생각해도 ‘해피엔딩’이라는 결말이 나올 수 없는 상황인만큼, 남은 3회동안 조금씩 마음의 준비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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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속에 등장하는 공민왕의 모습은 그야말로 질풍노도의 시기라 불리우는 ‘사춘기’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이제 막 원나라에서 고려로 건너온 이 왕은 우리가 역사책에서 기억하는 그런 파이팅 넘치는 왕의 모습과는 조금 거리가 있습니다. 고려의 자주성을 되찾고자 반원 정책을 펼치고, 부패할대로 부패한 권문세족에 맞서 개혁정치를 단행하는 그럴싸한 개혁군주의 모습 대신 <신의>속 공민왕은 늘 불안해하고 초조해하며 혹시나 자신의 결정이 틀리지는 않았는지 노심초사하는 불안정한 모습을 비추곤 합니다.


격동의 시기이니 만큼, 아직 여물지 않은 어린 왕의 마음을 흔드는 사건사고가 많은 것도 그 이유인데요. 자신보다 더 많은 권력을 가진 신하가 사사건건 왕정에 간섭하고, 심지어 숙부라는 자는 대놓고 왕의 자리를 내놓으라 하니 그야말로 공민왕은 하루도 마음 편할날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신의> 속 공민왕은 꿋꿋하게 자신만의 길을 걸어 갑니다. 자신의 첫번째 백성이자, 첫번째 친구, 그리고 첫번째 신하인 최영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누구보다 사랑하는 노국공주가 자신의 뜻에 마음을 보태주었기에 어린 공민왕은 비록 더디지만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능력에 따라 조정신료를 뽑고, 억울하게 노비가 된 자들을 풀어준 것은 그런 공민왕의 성격을 보여준 단적인 예라고 볼 수 있죠.

 

 

 


하지만 늘 올곧기만 한것이 아니라 항상 흔들려야만 하는 위치에 있다보니 <신의> 속 공민왕이라는 캐릭터는 자칫 한방에 무너질 수 있는 위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드라마 자체가 이민호와 김희선 위주로 흘러가는 스토리라인 위에서 짜여지다 보니, 조금이라도 감정이 흐트러지거나 연기가 어색해지면 공민왕이라는 캐릭터는 생명력을 잃을 수 밖에 없는 것이죠.


그런데 16일 방영된 20회까지 총 10주간 드라마가 방영되는 과정에서 공민왕의 캐릭터는 오히려 그 존재감이 더욱더 높아지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바로 이 공민왕을 연기하는 배우가 바로 ‘작은 거인’ 류덕환이기 때문입니다. 이마의 주름과 입꼬리마저 계산하며 연기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그의 연기는 섬세하고, 풍부한 감성을 뿜어내는데요. 어제 방영분에서도 그의 연기는 단연 최고로 빛났습니다.


특히 노국공주가 실종되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분노하고, 노국공주를 찾기 위해 애원하고, 이어 노국공주를 잃게 되는 것 아닌지 싶어 멘붕(멘탈붕괴)을 겪는 3단계 연기 감정연기에서는 “역시 류덕환”이라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이날 공민왕은 노국공주가 절에서 없어졌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전군을 동원하여 수색에 나섰으나

끝내 왕비의 행방을 찾을 수는 없었습니다. 고민에 빠져 있던 공민왕에게 한가닥 실마리가 생겼으니, 바로 노국공주가 원나라 사신 손유의 인장이 찍힌 서신을 받고 절로 향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그길로 손유를 찾은 공민왕은 “이게 어찌된 일이냐”며 따져 물었는데요. 자신이 한 일이 아니라는 손유를 향해 “당장 내가 그 사람을 만나야겠다”고 소리치는 모습에서 공민왕의 분노를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손유는 원나라 단사관이라는 신분으로 고려를 찾은 만큼 고려 왕도 함부로 해서는 안되지만 공민왕은 노국공주를 구해야겠다는 일념하나로 손유를 포박하라고 지시까지 하는데요. 류덕환의 붉게 충혈된 눈과 목에 선 핏대 등을 통해 공민왕의 분노가 고스란히 시청자에게 전달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류덕환의 분노 연기는 곧이어 간절히 애원하는 무력한 왕의 모습으로 이어졌는데요. 공민왕은 노국공주를 납치한 것이 바로 왕의 자리를 노린 덕흥군의 짓임을 간파해 냈습니다. 한밤중에 덕흥군을 부른 공민왕은 어차피 해야 할 거래라면 빨리 하자며 덕흥군에게 원하는 것을 물었는데요. 덕흥군은 자신이 한짓이 아닐뿐더러 아무것도 원하는 것이 없다고 합니다.

 

어차피 왕비가 죽으면 자연스레 공민왕은 원에 의해 폐위될게 뻔하므로, 덕흥군 입장에서는 거래가 불필요했던 것이지요. 그것은 곧 노국공주를 살려줄 의도가 없다는 말과 같았는데요. 사랑하는 왕비를 잃게 될 처지에 놓인 공민왕은 결국 눈물로써 애원합니다.


왕위가 필요합니까? 그럼 가져가세요. 단 이나라, 고려 만큼은 남겨주세요. 숙부께서도 이 나라 사람이니까.....” 눈가에 맺힌 눈물을 그렁이며 애원하는 공민왕의 모습은 처량하기 그지 없었는데요. 왕비를 살리기 위해 왕의 자리를 넘겨주겠다고 호소하는 와중에도 끝까지 나라만큼은 지키려 하는 약소국 군주의 마음이 전해져 가슴한켠이 아파왔습니다. 이 장면에서 다시 한번 류덕환의 연기에 감탄했음은 두말할 나위 없고요.

 

 

 

하지만 이날 류덕환이 보여준 감정 연기 중 제가 가장 소름돋았던 부분은 따로 있었는데요. 바로 한밤중에 홀로 앉아 노국공주의 면포를 어루만지던 장면이었습니다. 덕흥군에게 왕과 나라를 바치면서까지 애원했으나 수포로 돌아가고, 이제 아무런 방법이 없는 거나 마찬가지인 상황에서 공민왕은 반 자포자기 심정이 되어버렸는데요. 아무 생각없는 듯 허공을 바라보는 초점 잃은 눈에서는 그야말로 제대로 된 ‘멘붕’이 느껴졌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때 바로 최영이 궁에 돌아와 공민왕을 찾은 것인데요. 은수를 천혈(하늘문)로 데려다주기 위해 함께 길을 떠났던 최영과 은수는 미래의 은수가 남겨 놓은 편지를 보고 다시 궁으로 되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최영을 마주한 공민왕은 실의에 빠진 것은 둘째 치고 마음이 다 무너져내리기 일보 직전이었는데요. 공민왕은 울먹이며 “아무래도 그 사람을 살릴 수가 없을 것 같다. 아무런 방법이 없다. 내가 덕흥군을 죽일까 했는데 죽이지도 못했다. 난 속수무책으로 이러고 있는데 그동안 내 왕비는...”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바닥에 주저앉은 공민왕을 일으켜 세운 최영은 “그자가 원하는 것은 전하의 마음이 무너지는 것이다. 벌써 마음이 무너진 것이냐. 그러면 내가 여기 있을 이유가 없다. 명을 내려달라”고 말했는데요. 그제서야 공민왕은 마음을 추스르고 “왕비를 찾아서 모시고 와주면 좋겠다”고 명을 내렸습니다.

 

 

 


결국 은수의 기지 덕분에 최영은 노국공주를 무사히 되찾아 올 수 있었는데요. 안타깝게도 노국공주는 유산을 하고 말았습니다.


마음을 추스린 공민왕은 손유에게 원나라에서 내려준 옥새를 되돌려주며 “이젠 필요 없으니 가져가라”고 호기롭게 말하고, 의선 역시 하늘나라에서 온 요물이 아닌 뛰어난 의원일 뿐이라고 감싸줬는데요. 이때엔 또 자주고려를 외치던 당당한 공민왕의 모습이 느껴졌습니다. 대체 류덕환이라는 배우, 보여줄 수 있는 연기 색깔이 몇가지나 되는지 감조차 잡을 수가 없습니다.

 

 

 

사실 이날 방영분에서 시청자의 눈길을 가장 붙든 것은 방송 마지막 은수가 우달치 대원이 되어서 최영과 함께 지내기로 약속하는 장면이었는데요. 저는 분노와 애원 그리고 ‘멘붕’과 당당함을 오가는 류덕환의 팔색조 매력을 언급하지 않고서는 <신의> 20회를 설명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공민왕이라는 캐릭터를 살린 일등공신은 누가 뭐래도 배우 류덕환입니다. 종영까지 남은 횟수는 불과 4. 앞으로의 스토리는 은수가 과연 현대로 되돌아 올 것인지 남을 것인지에 초점이 맞춰질 수 밖에 없는 데요. 비록 공민왕의 분량은 줄어들겠지만 끝까지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 넣는 그런 류덕환의 연기를 기대하겠습니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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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 나라 이름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저는 제 지아비가 밤마다 편히 잠들 수 있는 곳이면 그것으로 족합니다”


이보다 더 사랑스런 고백이 있을까요? 노국공주의 이 한마디에 공민왕은 세상을 다 가진것만 같았습니다. 자기가 태어난 나라를 버리면서까지, 노국공주는 고려의 왕비로서 공민왕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맹세한 것이지요. 이제 노국공주는 공민왕에게 있어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그런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바라만 봐도 사랑스러운 아내가 임신을 했다면 어떨까요? 공민왕은 그야말로 하늘을 나는 기분이 아닐까요? 15일 방영된 <신의>는 극 초반부 노국공주의 회임(임신) 소식이 전해지면서 공노커플(공민왕-노국공주)의 애틋한 로맨스가 펼쳐졌습니다.

 

 

 

 


입덧을 하는 노국공주를 보며 깜짝 놀란 공민왕은 혹시 노국공주가 병에 걸린 것은 아닌지 노심초사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태기가 있어 그랬다는 사실을 알고는 한 걸음에 노국공주에게 달려갑니다.


괜찮습니까...? 아픈 곳은......” 공민왕의 걱정스런 눈빛에 노국공주는 “없습니다”라는 말에 미소를 띄웁니다. 이에 공민왕은 “내 어쩌다가 어떻게 그대 같은 사람을 만나게 됐는지......내 왕비....”라고 말하며 눈물을 글썽이는데요. 연신 고맙다는 말을 반복하며, 공민왕은 처음으로 노국공주에 대한 자신의 마음과 사랑을 있는 그대로 표현합니다. 서로를 애타게 바라보는 이들의 모습은 행복하기 그지 없는 순간이었는데요. 고려시대판 ‘아내바보’가 있다면 딱 이날의 공민왕 모습이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하지만 행복하기만 했던 이날의 공노커플을 바라보는 시청자의 마음은 만냥 편하지 만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노국공주의 임신이야 말로 공노커플의 비극을 알리는 전조와도 같았기 때문이죠.

 

 

 

잘 알려졌다시피 고려 역사에서 노국공주는 혼인한지 16년 만에 아이를 갖지만, 안타깝게 노산과 난산으로 인해 목숨을 잃게 됩니다. 노국공주를 잃은 뒤 공민왕이 ‘폐인’처럼 지냈다는 것 또한 익히 알려진 사실이고요. 그러니까 세기의 로맨스로 불리우는 공민왕과 노국공주의 사랑은 끝내 비극일 수밖에 없고, 그 시작이 바로 노국공주의 임신이라는 사실입니다.


이는 역사적인 사실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날 방영된 드라마의 내용을 되짚어 보더라도 노국공주의 임신 사실이 전해진 이후 스토리가 점점 꼬여갔는데요. 은수를 하늘나라로 되돌려 보내기 위해 길을 떠난 최영과 은수는 궁으로 다시 돌아와야 할 처지에 놓였고, 공민왕은 원나라 사신의 협박에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노국공주가 덕흥군의 함정에 빠져 공민왕은 꼼짝 없이 나라를 내놓아야 하는 궁지에 몰린 것이죠. 드라마가 파국을 향해 치닫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니다.

 

 

  

만약 노국공주가 임신만 하지 않았더라면 공민왕과 아기를 위한 기원을 들이기 위해 절로 향하는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물론 어머니의 전갈을 가지고 왔다는 의문의 서신에 따라 홀로 절에 가 납치를 당한 것이지만, 이는 노국공주의 임신이라는 설정을 통해 그 비극성이 배가 되고 있습니다. 제작진은 역사적 사실로서의 비극을 스토리 전개를 위한 비극적 장치로 거듭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편, 원나라 사신 손유(박상원)가 공민왕에게 내건 조건은 크게 두가지 인데요. 손유는 고려를 구하기 위해서는 원의 옥새를 다시 사용하고, 의선(은수)을 공개처형해야 한다고 공민왕을 반협박하였습니다.


이런 일이 생길줄 알고 최영과 은수는 도망길에 올랐지만, 결국 임자커플(최영-은수)은 다시 궁으로 돌아와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원에서 요구하는 조건 중 하나인 은수의 죽음 없이는 노국공주도, 고려도 살릴 길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날 천혈(하늘문)이 있는 곳으로 향하던 은수는 바위틈에서 필름통을 발견하게 되었는데요. 여기에는 미래의 은수가 지금의 은수에게 남긴 편지가 담겨 있었습니다. 그 편지에는 현재 궁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적혀있었고, 결국 최영과 은수는 공민왕과 노국공주를 살라기 위해 궁으로 되돌아가게 됩니다.

 

 

 


물론 원나라 사신의 요구대로 은수가 공개처형을 당하게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원나라와 전쟁을 벌이는 한이 있더라도 최영이 그렇게 두지 않을 것이며, 은수와 함께 하늘나라에 가고 싶어하는 기철 역시 은수의 죽음을 바릴리는 없을 테니까요.


우선은 은수와 옥새를 조건으로 노국공주를 구하고, 아직 밝혀지지 않은 화타의 세번째 유물, 그러니까 미래의 은수가 현재의 은수를 위해 남겨둔 마지막 물건이 밝혀지면, 자연스레 은수 역시 목숨을 구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최영의 목숨을 구하고, 또 노국공주와 공민왕을 위해 편지를 남겨둔 미래의 은수가 현재의 은수를 위해 무언가 수를 썼을 가능성이 제일 높아보이지만 말입니다.

 

 

 

어쨌든 이날 방송은 드라마 스토리에 처음으로 원나라가 개입하여 양소국 고려의 현실을 더욱 초라하게 만들었는데요. 천혈로 향하며 둘만의 시간을 보내던 임자커플이 다시 궁으로 돌아오게 되고, 노국공주가 납치되는 등 일련의 모든 부정적인 사건들은 극 초반 화기애애했던 분위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바로 노국공주의 임신이 그것이지요.


예고편을 보니 노국공주가 납치되었다는 사실을 알고는 공황상태에 빠진 공민왕의 모습이 그려지더군요. 조만간 다시 만날테지만, 머지않아 노국공주의 죽음을 눈 앞에서 맞이했을 땐 과연 어떻게 변할지 정말 짐작하기도 싫습니다.


기쁜 일이지만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일. 축하할 일이지만 그 안에 도사리고 있는 비극을 생각한다면 차라리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일. 노국공주의 임신과 함께 <신의> 속 비극의 전조는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부디, 남은 5회 동안 비극의 역사를 상쇄하고도 남을 만한 그런 멋진 로맨스가 펼쳐지길 기대할 뿐입니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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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18회는 “아! 작가님, 정말 너무합니다”라는 말이 먼저 튀어 나온 한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기껏 기철과 덕흥군의 계략에서 벗어나 공민왕도 왕의 자리를 되찾고 은수와 최영도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가 했더니, 곧바로 또 다른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그것도 기존 위기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바로 고려가 가장 무서워하는 원나라에서 은수를 데리고 가겠다고 전갈을 넣은 것이죠.


이건 뭐 싸이의 해외 ‘강제 진출’도 아니고, 왜 은수가 ‘강제 스카우트’를 당해야 하는지..! 아니, 은수가 그렇게 자기네들 마음대로 필요가면 가져가는 그런 존재인가요? 기철에 이어 덕흥군, 그리고 이제는 원나라까지 나서서 은수를 최영에게서 뺏어가려 합니다. 그것도 오직 자기들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말이죠.


드라마 후반 원나라 부분만 나오지 않았더라면 사실 이날 방영된 <신의> 18회는 여러모로 좋았던 점이 많았던 한회였습니다. 그동안 민폐 역할만 맡아오던 우달치 부대원들이 공민왕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는 장면도 감동적이었으며, 최근 몇 회동안 ‘악의 축’으로 군림해온 덕흥군이 드디어 무너지게 된 것도 매우 통쾌한 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번회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바로 은수와 최영, 그러니까 지난회 키스신으로 시청자의 애간장을 녹인 임자커플이 서로의 마음을 ‘확실히’ 확인하게 됐다는 점입니다.


이날 은수는 최영을 위해 아주 깜찍한 이벤트를 준비했는데요. 바로 영화 러브액츄얼리에 나오는 ‘스케치북 고백’을 이용하여 자신의 속마음을 최영에게 전달한 것입니다. 그런데 은수는 최영이 한글을 모른다는 점을 이용해서 스케치북에 적은 내용과는 다르게 읽어 줬습니다.

 

 

 


스케치북에 쓴 내용은 “괜찬아요. 옆에 있을게요. 그날까지... 그래도 돼요?” 였지만, 은수는 자신의 속마음을 최영에게 보여주기 싫어서 “괜찮아요. 걱정말아요. 다 잘될거에요. 그렇죠?”라고 바꿔 말합니다. 은수 입장에서는 곧 천혈의 문이 열리면 떠나야 하는만큼, 남아 있을 최영을 위해 솔직하게 마음을 고백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 때문에 은수는 덕흥군에 독에 또 한번 당했음에도 최영에게는 비밀로 부칩니다. 혹시나 자신 때문에 최영이 또 위험에 빠지거나 옥쇄를 갖다 바치는 무모한 행동을 하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그런데 최영은 은수가 독에 당한 것을 비밀로 한 것이 못내 서운합니다. 그만큼 은수가 멀리 있는 것처럼 느껴지니까요.


내가 아직도 멀게 느껴집니까? 이런 얘기 하지도 않고, 내가 왜 화내는지 정말 모릅니까?” 최영의 물음에 은수는 “당신 그동안 나 때문에 고개 숙이고 잡혀가게 된거 다 알아요. 그런데, 당신 그러면 안되는 사람이다”며 은수는 최영을 걱정시키기 싫어서 독에 당한 사실을 숨겼다고 밝혔습니다.

 

 

 

그러자 최영은 “그래서 그렇게 멀리 있는 겁니까? 라는 말을 남기고 방을 나섰는데요. 결국 은수는 울며 최영을 붙잡고 자신의 속마음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게 되었습니다. “나 가지 마요? 남아도 돼요?”라며 최영이 원하면 현대로 돌아가지 않고 남을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이어 은수는 “남은 날 하루하루 내 마음대로 좋아할 거니까, 당신 나중에 다 잊어줄 수 있어요? 절대 막 살거나, 막 자거나, 그러지 말고 다 잊을 수 있어요?”라며 최영에 대한 애틋함을 표현했습니다.


하지만 최영 입장에서는 결코 잊을 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은수를 잊을 수 있겠습니까. 이렇게 뛰심장, 이렇게 두근대는 감정을 없던 일로 되돌릴 자신이 없습니다. “... 잊을 수 있냐고요...?” 은수의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지만 끝내 대답하지 못하는 최영입니다.

 

 

 

은수 입장에서는 갈수도 남을수도 없는 상황이고, 최영은 최영대로 보낼수도 잡을수도 없는 난관에 봉착한 것입니다. 서로에 대한 마음을 알았을때, 그 뒷감당이 안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어쩌면 그렇게 서로를 밀어내려 애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남아있는 시간만이라도 함께 붙어 지내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면 좋으련만, 느닷없이 원나라에서 은수를 데려가겠다니 이 무슨 날벼락 같은 일입니까? 임자커플에게 끊임없이 시련을 안겨주시는 작가님을 원망할 수밖에요...


어쨌든 이날 임자커플의 로맨스는 은수의 스케치북 고백 장면에서 최고의 달달함을 선사해주었는데요. 아쉬운 옥에티가 그 달달함을 다 날려버렸습니다. 바로 “그래도 돼요?”를 “그래도 되요?”로 잘못 표기한 것이지요.

 

 


 

물론 이는 사소한 꼬투리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이날 방송이 방영된 날이 바로 109, 한글날이었습니다. 566돌을 맞이한 한글날. 정치와 자본 논리에 따라 공휴일에서조차 제외된 바로 그 한글날말입니다. 은수가 한글로 고백하는 장면이 한글날에 방영되는 만큼 한번만 더 꼼꼼히 살폈더면 이런 옥에티는 발생하지 않았을텐데...대체 얼마나 드라마를 급하게 촬영하고 있으면 이런 기본적인 검수조차 하지 않는 것일까요?


어쩌면 제작진은 한글날을 맞이하여 이런 스케치북 고백 에피소드를 날짜에 맞춰 방영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만큼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장면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어처구니 없는 이 옥에 티로 인해 로맨스의 달달함은 날라가버리고, 제작진의 의도한 깜짝 이벤트도 빛을 잃고 말았습니다.


KBS <착한남자>가 이전 제목이었던 ‘차칸남자’로 큰 홍역을 치른바 있었던 만큼 <신의> 속 이번 한글 고백 신은 정말 신중하게 검수를 거쳤어야 하지 않았나 싶은 마음입니다. 혹시 앞으로 남은 방송에서 은수의 일기장이나 다른 장면을 통해서 한글을 화면에 잡을 경우에는 꼭 이런 부분을 세심하게 신경 써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더불어 방송에 자막을 많이 사용하는 다른 프로그램도 이번 기회를 통해 문법에 맞지 않는 자막이나 언어파괴는 지양했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우리의 멋진 글자,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님과 집현전 학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아닐까요?


이제 6회가 남은 신의. 과연 은수는 고려에 남을까요? 아니면 천혈을 타고 현대로 돌아올까요? 그리고 은수의 세번째 유물은 무엇일까요? 결말을 향해 쉼없이 달려가게 될 <신의>의 다음회를 기다리며 오늘의 아쉬움을 달래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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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 넘게 방영된 <신의> 17회는 사실상 마지막 1분을 위해 존재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바로 드라마 속에서 세기를 뛰어넘는 사랑의 주인공으로 활약하고 있는 임자커플의 키스신이 그것인데요. 가장 어렵고 돌파하기 힘든 상황에서 이뤄진 최영과 은수의 불꽃같은 키스신은 그만큼 많은 충격과 여운을 안겨주며 17회 엔딩을 장식하였습니다.

 

이날 은수는 최영의 목숨을 구하기 위하여 덕흥군과의 혼인을 약속하였는데요. 은수는 나름대로 혼인식이 진행되기 전에 천혈을 타고 현대로 돌아올 계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철과 덕흥군은 그런 은수의 노림수를 알아채고 기습적으로 혼인식을 앞당겨 진행토록 준비했죠.

 

그대로 혼인식이 진행될 경우 덕흥군은 왕이 되고 우리가 알고 있는 고려 역사는 크게 어긋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무엇보다 은수를 마음에 품은 최영이 크게 상처받을 것은 두말할 나위 없는 일이죠. 그런데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혼인식이 열릴 장소로 향하던 덕흥군과 은수앞에 나타난 최영도 방법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나 봅니다. “달리 방법이 없어서요”라는 한마디를 남기고 그대로 은수의 입에 입을 맞춘걸 보면 그렇지요.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예전에 기철의 집에서 은수를 데리고 올 때에도 자신이 은수를 연모해서 그렇다며 ‘정면돌파’를 했던 최영입니다. 비록 상대가 덕흥군이라는 왕족이기는 하지만 역시나 최영은 키스라는 ‘정면돌파’를 통해 이 위기를 극복하려 합니다.

 

오늘 방영분에서 두 사람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덕흥군의 말대로 두 사람이 노비가 되는 일은 없어 보입니다. 왜냐하면 현재 공민왕이 최근 양민에서 노비로 전락한 이들을 구제해주기 위한 정책을 펴고 있기 때문이죠. 게다가 이날 공민왕이 최영에게 건낸 문서들 중 두 사람의 혼인을 증명하는 문서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어쨌든, 두 사람을 지켜보는 덕흥군과 기철, 그리고 조정신료들과 심지어 시청자까지 모두 패닉상태에 몰아 넣은 키스신은 확실히 ‘신의 한수’임에 분명해보입니다.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한다는데, 왕족이 되어서 치졸하게 우달치 대장의 연인을 빼앗을 수는 없을 테니까요.

 

 

 

 

이렇게 은수의 혼인은 막았다 치더라도 최영에게 있어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닙니다. 자신이 지켜야 할 주군, 바로 공민왕이 위험에 빠졌기 때문입니다. 이날 덕흥군과 기철은 공민왕을 아예 없애버리기로 작당모의 했는데요. 기철의 사병이 공민왕을 습격하기 위해 이미 움직였다고 합니다.

 

겉으로는 군신관계이지만, 실상 누구보다 진한 우정과 의리로 묶여있는 공민왕과 최영은 어떻게 보면 남녀 사이의 멜로보다 더 애틋한 관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비록 키스신에 묻히기는 했지만 이날 공민왕이 최영을 다시 관직에 복직시키며 건넨 말 속에서는 바로 그 애틋함이 절절히 베어나왔죠. 고려 국쇄로 내린 첫번째 교지가 최영을 사면, 복직시킨 것은 그 자체로도 의미있는 일이었지만, 이 장면에서 최영을 대하는 공민왕의 모습이 더욱 와닿았던 이유는 바로 자신의 첫 번째 백성, 자신의 첫 번째 친구를 대하는 친근한 어투에서 느껴진 우정 때문이었습니다.

 

 

 

이날 공민왕은 최영에게 “아직도 어부가 되는 것이 꿈이냐"고 물었습니다. 애초 원나라에 있던 공민왕을 고려로 모시고 온 뒤, 초야에 나가 농사를 짓거나 물고기를 잡으며 사는 것이 최영의 꿈이었음을 잘 알았던 것이죠. 이에 최영은 ”한 동안 잊고 있었다“고 답했는데요.

 

그런 최영에게 공민왕은 재차 "대장(최영)을 사면 서용했다. 종4품에서 정4품으로 승급시켜서 그대의 직급은 호군이다"고 말했습니다. 최영에게 다시 관직을 주는 것은 다시금 자신을 위해서 일해 달라는 부탁에 다름 아니었는데요. 이어 공민왕은 자신이 힘이 없어 매번 최영을 파직했다가 복직시키는 일을 반복해야만 하는 미안함을 담아 다음과 같은 말을 이었습니다.

 

“이러다가 또 그대를 파직시키고 심지어 유배시키게 될 지도 모른다. 왜냐면 왕이라서”라며 “그래도 옆에 있어 줬으면 한다. 미안하다. 또 벼슬을 줘서”라고 사과했습니다.

 

 

 

 

왕이라는 지위 때문에 공민왕은 시골로 돌아가려는 최영을 붙잡고 힘들고 어려운 일을 계속 맡겨야 하는 운명인 것이지요. 공민왕의 말처럼 최영은 이후 공민왕이 신돈을 기용한 이후 6년간 유배생활을 떠나게 되는데요. 어쩌면 공민왕은 조일신의 난과 기철, 덕흥군의 반란 등을 겪으며 자신과 최영에게 닥칠 운명을 짐작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장면에서 미안한 마음을 어색한 웃음으로 대신한 류덕환의 연기와 담담히 주군의 말을 들으며 복잡한 심경의 표정을 지은 이민호의 연기 또한 매우 훌륭했습니다. 

 

고려의 마지막 충신 최영, 그리고 고려 말 왕권강화를 통해 나라의 자주성을 되찾으려한 공민왕. 우리가 역사 속에서 기억하는 것은 공민왕과 노국공주의 로맨스이고, 드라마를 통해 감정이입하는 것은 임자커플이지만, 어쩌면 가장 애틋했던 사이는 바로 공민왕과 최영, 두 사람의 깊은 우정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군신관계를 뛰어넘은 서로에 대한 신뢰와 믿음. 그리고 백성을 위할 줄 아는 마음. 내 여자에 대한 일편단심 순정. 왕과 신하라기보다는 생사를 뛰어넘은 전우의 느낌이 더 강한 인연. 비록 역사에 대한 두 남자의 도전은 이성계에 의해 무너지게 되지만, 그렇게 서로를 닮아가며 힘이 되어주었기에 고려는 멸망 직전 역사에 길이 남을 찬란한 불꽃을 피워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들의 애틋한 우정을 지켜보는 것은 <신의>를 시청하는 또 다른 즐거움이 될 것입니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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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루스 이카루스83

세상 모든 것을 리뷰하는 블로그입니다. 영화, 책, TV, 그리고 우리의 인생까지.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각을 견지하기 위해 오늘도 노력하며 살고 있습니다.

 

 

 

황금보기를 돌같이 하는 최영이지만 아무래도 그에게 은수는 황금보다 더 뛰어난 가치가 있는 여자인가 봅니다. 아무리 마음을 다잡아도 점점 더 은수를 향한 사랑이 커져만 가니 말입니다.

 

25일 방영된 <신의> 14회는 최영과 은수의 애틋한 마음이 어느 회보다 잘 표현된 한회였다고 평가할 수 있는데요. 이들 역시 서로에 대한 마음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지난주 방송에서 500냥 뇌물수수 혐의에 몰린 최영은 이날 조정 관료와 공민왕 앞에서 친국을 받았는데요. 알고보니 나중에 ‘조일신의 난’을 일으키는 조일신이 최영을 함정에 빠뜨리기 위해 세운 계략이었더군요. 이날 공민왕은 자신이 최영의 증인이 될 것이라 선언하며, 끝까지 최영을 지키려는 의지를 보였는데요. 도리어 최영은 스스로 죄를 자백하며 1년 노역형을 받아 들였습니다.

 

 

 

최영이 보낸 눈빛에서 무언가 노림수가 있음을 알아챈 공민왕은 최영의 뜻대로 해주기 위해 우달치 대장직을 박탈하고 평대원으로서 야철장에서 1년 동안 부역하라는 명을 내려주었는데요. 뻔히 함정인 것을 알면서도 스스로 죄를 자백하는 최영의 속내가 무엇인지 처음에는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날밤 탈옥을 감행하여 은수과 함께 떠나는 최영의 모습을 보니 그 의중을 알겠더군요. 바로 최영은 은수를 무사히 천혈로 데려다주고, 수리방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자신을 함정에 빠트린 조일신의 뒤를 캐려 했던 계획이었습니다. 기철과 덕흥군 뿐만 아니라 이제는 모든 조정신료들까지 은수를 찾아와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지 대답하라고 묻고 따지니, 최영으로서는 은수의 앞날이 더욱 걱정될 수밖에요.

 

 

 

아무튼 은수는 최영과 떠날 길을 준비하며 노국공주를 찾아 작별의 인사를 고했습니다. 앞으로 아이를 낳다가 죽게 될 노국공주의 운명을 알고 있는 만큼 은수는 공민왕이 노국공주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려주는데요. 혹시라도 노국공주가 공민왕을 떠나면 왕은 식음을 전폐하고 왕비만 생각할 정도로 사랑이 깊다고 설명해주는 모습에서, 미래를 알고 있지만 차마 이야기할 수 없는 은수의 입장이 새삼 이해되더군요. 이 이야기를 듣고는 절대 왕을 떠나지 않겠다고 대답하는 노국공주의 모습도 참으로 귀여웠고요.

 

 

 

그렇게 떠날 준비를 모두 마치고 은수와 최영은 천혈로 향하는데요. 이게 쉽지가 않습니다. 최영이 순순히 뇌물죄를 인정했다는 것에서 의구심을 품은 기철 때문이었는데요. 기철은 최영이 은수와 함께 없어졌다는 소식을 듣고는 이들이 도망갔다는 사실을 눈치챕니다. 바로 사병들을 풀어 개경 곳곳을 수색하기 시작했는데요. 이 때문에 최영과 은수는 수리방 친구들이이 마련해준 숙소에서 당분간 숨어 지낼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그런데 둘이 같이 밤을 보내야 하는 상황에서 아주 애틋하고 심장 떨리는 장면이 연출되었습니다. 바로 씻고 나오는 은수를 기다리던 최영이 머리카락이 젖은 은수의 모습을 아주 애잔하게 바라보았기 때문이었는데요. 시청자의 마음까지 녹인 김희선의 젖은 모습에 최영이라고 별 수 있었을까요. 그야말로 황금보기를 돌같이 하는 최영도 이제 막 씻고 나온 은수의 모습에는 반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여기까지만 해도 두 사람의 러브라인이 상당히 진전되었다고 느낄 수 있었는데요. 이날 제작진은 한발 더 나갔습니다. 바로 ‘진실게임’을 통해 이들의 마음을 시청자에게 고스란히 보여준 것이지요. 은수는 이렇게 같이 있으니 마치 MT를 온 것 같다며, 최영에게 하늘나라 에서는 MT를 오면 서로에게 솔직한 마음을 이야기하는 ‘진실게임’을 한다고 말했습니다.

 

은수의 제안에 따라 두 사람은 종이 문을 사이에 두고 진실게임을 시작하는데요. 먼저 은수가 자신이 하늘로 돌아가게 되도 괜찮겠냐고 묻습니다. 이에 최영은 "괜찮지.. 않을 겁니다"라고 솔직한 속내를 말하는데요. 은수 역시 “그럴 줄 알았어.. 나도 괜찮을 것 같지 않아요. 당신.. 많이 보고 싶을 거예요"라고 최영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이어 은수의 그림자 위에 자신의 손을 포개 천천히 그녀의 얼굴선을 따라 그리던 최영의 모습에서는 사랑하지만 헤어질 수밖에 없는 두 사람의 운명을 보는 것 같아 찡했는데요. 자신에 대해 궁금한 게 없냐는 은수의 질문에 최영은 “없다”고 돌아선 후 "지금도.. 너무 많습니다.."라고 혼잣말을 읊조립니다. 이미 은수를 향한 최영의 마음은 감당키 어려울 만큼 커버린 듯한 느낌인데요. 그 애잔함이 브라운관을 넘어 시청자에게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 같아 가슴 한 구석이 아릿해왔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이 이렇게 로맨스 지수를 높였나가는 와중에 시청자의 뒤통수를 때리는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덕흥군이 준비한 치밀한 계략은 소름이 돋을 지경이었습니다.

 

덕흥군은 지난 방송에서 최영의 제안에 따라 기철 집에 있는 은수의 수첩을 가지고 은수를 만나러 왔는데요. 수첩 안에 있는 비밀을 풀어 그 내용을 은수와 둘이 공유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왜냐하면 기철은 언제든지 필요에 따라 덕흥군을 내칠 수 있는 성격이니 만큼 덕흥군 입장에서는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카드가 필요했던 것인데요. 그 카드가 바로 수첩안에 적혀 있는 내용이라고 판단한 거죠.

 

이날 은수는 최영과 천혈로 향하기 전 덕흥군이 준 종이에 수첩 안에 있는 내용을 옮겨 담았는데요. 종이가 잘 떨어지지 않아 손가락에 침을 묻혀 종이를 넘기는 모습이 자주 연출되었습니다.

 

 

 

 

방송 말미 밝혀진 진실에 따르면, 그 종이 끝에 덕흥군이 독을 발라 놓은 것인데요. 종이에 옮겨 적은 수첩의 내용을 밝히기 위해 은수는 몇 번이나 종이를 만지고 손가락에 침을 묻혀 결국 독을 먹은 게 되어버렸습니다. 그 해독제는 물론 덕흥군만이 가지고 있지요.  의선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기 위한 덕흥군의 치밀한 계략이었던 셈인데요. 은수가 없어진 사실을 안 덕흥군은 최상궁을 찾아와 이 사실을 알려줍니다. 의선을 살리고 싶다면 지금 당장 은수를 자기에게 데리고 오라는 뜻이겠지요.

 

 

 

진실게임을 마치고 잠을 자던 은수에게서 서서히 독의 효능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요. 은수가 땀을 뻘뻘 흘리며 앓는 소리를 내자 문 밖에 있던 최영은 급하게 은수를 깨우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은수가 깨어날 줄 모르자 최영은 가지고 있던 칼까지 집어 던지며, 은수를 안고 “임자”라고 외치는데요. 아마 다음 주에 은수가 덕흥군의 계략으로 독에 중독되었다는 사실을 알면 최영의 분노가 극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최영이 얼마나 무서운지 모르는 덕흥군은 오히려 자기꾀에 자기가 빠지게 될 것으로 짐작되는데요. 왜냐하면 최영은 이미 덕흥군과 조일신이 몰래 만나 역모를 꾀하려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역사 속 기록대로 ‘조일신의 난’은 6일 천하로 끝나고, 덕흥군은 원나라로 도망가는 처지에 놓일까요? 현재까지 그려지고 있는 덕흥군의 캐릭터가 꽤나 매력적인 악인이니 만큼 조금 더 많이 등장했으면 싶은데,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네요. 다만 분명한 것은 은수를 독에 중독시켜 최영을 화나게 만들었으니 목숨을 부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점입니다.

 

과연 은수와 최영은 자신들에게 닥친 또 한 번의 위기를 잘 넘길 수 있을까요? 그나저나 덕흥군을 앞세워 시청자에게 소름끼친 반전을 선사해준 제작진의 연출 능력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경쟁작이었던 <해운대의 연인들>과 <골든타임>이 종영한 만큼, 다음주도 이런 쫄깃한 연출과 애틋한 스토리를 앞세워 시청률도 치고 올라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임자커플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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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방영된 <신의> 13회는 가히 러브라인 특집이라 불러도 될 거 같습니다. 왜냐하면 드라마 멜로의 두축을 이루는 임자커플(최영-은수)과 공노커플(공민왕-노국공주)의 달달한 로맨스가 극의 중심을 이뤘기 때문입니다.


지난회에서 최영이 은수에게 호신용 단검을 선물해주면서 머지않아 칼 쓰는 법을 가르치는 장면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는데요. 역시나 이날 최영이 은수에게 칼 쓰는 방법을 가르쳐주면서 알콩달콩한 장면이 많이 나왔습니다. 자연스레 스킨십과 대화가 늘어나면서 모처럼 은수와 최영은 즐거운 한때를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칼이라고는 수술대에서 움직이지 않는 환자를 상대로 밖에 써보지 않은 은수이기에 단검을 발목에서 빼서 휘드르는게 쉽지 않은 일이었는데요. 은수의 어설픈 동작을 지켜본 최영은 "칼은 그렇게 잡으면 힘이 안 들어간다. 거꾸로 잡아라. 한 순간에 집중하는 힘이 필요하다"며 자꾸만 꾸짖었습니다. 또한 최영은 은수에게 "이제 나한테 찔러 봐라"은수의 공격을 제압하기도 했는데요. 이때 최영이 하는 은수를 뒤에서 안으며 묘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어색해진 분위기를 전환코자 은수는 최영의 말투를 따라하며 천진난만하게 웃었고, 그 모습을 지켜본 최영 역시 웃음보를 터트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말인지 극강 비주얼을 자랑하는 김희선과 이민호가 서로를 마주보며 웃고 있으니, 드라마를 지켜보는 시청자마저 무장해제되는 느낌이었습니다.


한편, 이날 최영은 은수가 매일밤 악몽을 꾸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은수를 빨리 하늘나라로 돌려보낼 준비를 하기 시작했는데요. 우선 천혈 근처에 사람을 두어 천혈에 무슨 징후가 생기면 바로 은수를 보내기로 하였습니다. 또한 최영은 기철이 가지고 있는 은수의 수첩을 되찾기 위해서 덕흥군을 이용하는데요. 덕흥군과 몰래 만난 최영은 덕흥군에게 은수의 수첩을 가지고 가 함께 하늘 나라로 가는 비밀을 풀어보라고 제안했습니다. 지금이야 덕흥군이 쓸모가 있어 기철이 함께 있지만 기철의 맘이 변하면 덕흥군의 목숨을 장담할 수 없기에, 기철이 탐내는 은수 수첩의 비밀을 은수와 함께 풀어 만약의 카드를 준비하라고 일러준 것이지요.

 

 


덕흥군으로서도 나쁘지 않은 전략이었을까요. 이날 방송 말미 덕흥군은 기철 몰래 수첩을 가지고 은수를 만나러 왔는데요. 알고보니 수첩은 1천년전 화타가 남긴 유물이 아닌, 기껏해야 100년 남짓한 물건이라고 합니다. 과연 은수는 수첩에 담긴 비밀을 풀 수 있을까요? 만약 은수가 수첩의 비밀을 풀고 하늘나라로 간다면 남겨진 최영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이날 호신술 장면을 통해 달달한 로맨스를 연출한 임자커플이 조금 더 오래 행복했으면 좋겠는데, 자꾸만 머지 않아 이별을 하게 될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이처럼 임자커플이 로맨스에 박차를 가하자, 노국커플도 가만있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임자커플에 비해 훨씬 더 절절한 로맨스를 자아냈습니다. 특히나 노국공주에 대한 공민왕의 이날 고백은 단연 최고의 대사라고 칭하고 싶은데요. 그야말로 시청자와 노국공주 모두를 속인 반전고백이었습니다.

 

 


이날 노국공주는 기철이 덕흥군을 끌어들였다는 사실을 알고는 매우 놀랐는데요. 덕흥군은 현재 고려에서 공민왕을 제외한 유일한 왕족으로, 기철이 그를 끌어들였다는 의미는 왕을 바꾸려는 계략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공민왕 역시 심란하기는 마찬가지인데요. 노국공주는 공민왕에게 힘이 되고자 이날밤 술상을 차려 공민왕을 초대합니다. 지난주 방송에서 한 신하에게 아내가 남편에게 술상을 봐주면 힘이 난다는 이야기를 들은 까닭에서 입니다. 그런데 그 신하는 술을 마시고 함께 잠자리에 들기 때문에 힘이 난다고 한 것인데 과연 노국 공주가 그 말뜻(?)을 알아 들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하~


아무튼 이날 밤 공민왕은 노국공주 처소를 찾았는데요. 노국공주는 걱정스런 마음으로 공민왕에게 "쌍성에 내 가족이 있다. 사람을 보내 도움을 요청하겠다. 기철이 원나라에 도움을 청하기 전에 내가 먼저 하겠다. 부디 도울 수 있게 해 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하지만 공민왕의 표정이 좋지 않습니다. 공민왕의 성격상 원나라의 도움을 받지 않을 게 분명한데, 설마 이렇게 또 노국공주에게 공민왕은 화를 내는 것일까요? 다행히 공민왕은 마음을 누그러뜨리고 자신이 준비해온 선물을 노국공주에게 건냅니다. 공민왕은 장식품들을 꺼내 "급하게 주문한 것이다. 왕비에게 어울리는 색으로 주문하라 했다. 마음에 드시냐"고 물었습니. 이어 공민왕은 한 상자에서 비단복면을 꺼냈는데요. 알고보니 공민왕이 원나라에 볼모로 잡혀있을 당시 노국공주를 고려 여인으로 오해하며 만났던 날, 노국공주가 흘리고 간 복면이었습니다.

 

 

 

 



공민왕은 "이것을 혹시 기억하냐. 그 날 내가 누군지 알면서 왜 말하지 않았냐. 왜 그날 자신이 누군지 밝히지 않았는지, 대체 무슨 말을 듣고 싶어 계속 내 옆에 있는 건지 계속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공민왕은 "난 지금 가진 것이 많지 않다. 내가 가진 건 하나밖에 없다. 그건 바로 원리원칙이다. '원나라에 대항해 내 나라를 지키고 세도가들에 대항해 내 백성을 지킨다' 그게 내 원리원칙이다. 그런데 이미 한 가지 원칙을 깼다. 원나라의 여인은 마음에 품지 않겠다 맹세했는데 아무리 저항해 봐도 안 됐다. 이미 내 마음에 들어와 내보낼 수가 없어 더 차갑게 대했다"며 노국공주에 대한 마음을 고백하였습니다.

 

 

 


알고 보니 공민왕, 완전 나쁜남자 스타일이었네요. 사랑하기 때문에 더 차갑게 대했던 것이었어요. “원나라 연인은 마음에 품지 않겠다고 맹세 했는데, 이미 당신을 사랑하게 돼 버렸다. 당신을 사랑해서 내 원리원칙이 깨졌다. 그러니 더 이상 원리원칙을 깨지 않도록 도와달라” 뭐 이런뜻 아니겠어요?


 

역시나 공민왕은 눈물을 흘리는 노국공주의 얼굴을 닦아주며, "이리 약한 내가 두 번 다시 원칙을 깨지 않을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 달라"고 청하며, 제대로 선수다운(?) 멘트를 날립니다. 노국공주가 공민왕의 청과 마음을 모두 받아준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술상을 물리고 함께 합방을 했는지는 모르겠네요. 아마도 아직 잠자리에 대한 진짜 의미를 깨닫지는 못한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다음날 아주 쌩쌩하더라고요. 공민왕과 노국공주, 둘다. 하하~

 

 


 

아무튼 이렇게 임자 커플과 노국커플의 달달한 로맨스가 극 전반을 지배한 가운데, 이날 방송 말미에서는 최영이 또다시 누명을 쓰는 장면이 나왔는데요. 알고보니 기철의 계략에 빠져 뇌물을 수수한 혐의을 받은 것이었습니다. 지난 번 역모죄에 이어 또 다시 뇌물수수 혐의로 감옥행이 불가피해 보이는데요. 왜 자꾸 최영에게는 이같은 말도 안되는 누명이 계속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방영될 14회를 봐야겠지만, 이런식으로 시간끌기 식 에피소드를 집어 넣는 제작진은 조금 더 스토리 전개에 있어 신경을 써야할 것 같습니다. 그럼 오늘 밤도 본방사수를 통해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되는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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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것을 리뷰하는 블로그입니다. 영화, 책, TV, 그리고 우리의 인생까지.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각을 견지하기 위해 오늘도 노력하며 살고 있습니다.

 

 

18일 방영된 <신의> 12회는 그야말로 임자커플(은수-최영)을 위한 한회였습니다. 이날 은수와 최영은 서로에 대한 마음을 어렴풋이 확인해 나가며 달달하고 애틋한 장면을 많이 연출해냈는데요. 시청자를 애태웠던 임자커플의 로맨스가 단 한 회만에 급진전, 앞으로 이야기 전개에 있어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지난주 최영이 목숨을 걸고 기철과의 승부에 나섰다는 이야기를 들은 은수는 이날 방영분에서 천혈을 찾아 떠나던 길을 포기하고 급하게 돌아왔는데요. 그녀는 자신의 목숨을 걸음으로써 기철과 최영의 싸움을 말릴 수 있었습니다. 기철에게 미래를 알고 있는 은수는 아직 죽게 놔둘 수 있는 존재가 아니기에 기철이 순순히 물러난 것이지요.

 

 

 

 

그런 은수에게 최영은 “왜 함부로 목숨을 걸고 그러냐”며 큰소리 쳤는데요. 이에 은수는 최영이 기철을 치려고 한 것이 자신 때문 아니냐며 "그러다 당신 죽어버리면 내가 죽인 거잖아. 남은 사람 심정이 어떤지 알면서 못됐어. 정말."이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은수의 이 말속에는 최영에 대한 은수의 마음이 녹아 있었는데요.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지난 7년간 죽은 마음을 안고 살아야 했던 최영에게, 그런 아픔과 상처를 나에게 똑같이 줄 거냐고 되묻는 거 같았습니다. 남은 사람의 심정.. 그 마음을 최영이 모를 리 없죠.

 

 

 

 

게다가 은수는 기철과 싸우다 동상을 입은 최영의 손을 어루만지며 뜨거운 입김을 불어 넣었는데요. 서로 어긋나기만 했던 두 사람의 진심이 은수의 따뜻한 입김으로 인해 처음으로 하나가 된 순간이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 입김은 시청자의 마음에까지 스며들어 온기를 전해주었습니다.

 

 

 

 

한편, 자신을 걱정해 달려와 상처를 보듬어주는 은수의 모습을 보던 최영은 복잡한 심경의 표정을 지어 보였는데요. 이를 연기하는 이민호는 뭉클함과 미안함, 그리고 고마움과 애틋함 등이 감정을 한꺼번에 표현해 냈습니다. 또한 그 순간 은수의 머리카락을 들어 올리며 그녀가 울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최영은 은수에게 두 번째 약속을 했는데요. 최영은 "그렇게 쉽게 목숨거는 짓, 안하겠습니다. 다시는..."이라고 말하며 은수를 다독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비로소 최영에게도 살아야 하는 이유가 생겼습니다.

 

이렇게 자신의 목숨을 걸어 상대방을 지키려했던 임자커플은 이날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하면서 러브라인을 급진전시켰는데요. 이후 두 사람은 은수의 제안에 따라 공동의 적 기철을 상대하기 위해 파트너십을 맺음으로써 서로에게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습니다.

 

 

 

 

우선 은수는 먼저 최영에게 "우리 파트너하자. 첫 번째는 언제 어디로 가는지 말해 주는 거다. 두 번째, 파트너는 서로 지켜주는 거다. 싸운다고 말도 없이 가버리면 안된다"고 말했고, 최영 역시 "그렇게 하겠다"며 "그쪽도 말없이 가면 안된다"고 화답했습니다. 최영은 ‘파트너’라는 하늘말이 무엇을 뜻하지는 모르지만 은수와 한편이 돼서 같은 목표를 향해 힘을 합친다는 설명을 듣고는 마냥 미소를 지어 보입니다. 은수와 함께라면 두려울 게 없는 최영의 마음입니다.

 

 

 

 

파트너를 맺은 두 사람은 기철에게 대항하는 공민왕을 위해 각자 할 수 있는 일을 해 나갔는데요. 은수는 공민왕 에게 득이 될 자와 독이 될 자를 가려내는 거짓말을 술술 늘어놓아 기철을 교란시키는데 성공했으며, 최영 역시 기철이 노리는 자들을 안전한 곳으로 피신시키며 ‘칠살수’를 유인해 냈습니다.

 

이렇게 기철에 맞서기 위해 서로의 일을 해나가던 두 사람은 파트로서 정보도 교환하고 또 서로가 무사한지 확인도 하는 차원에서 하루에 한번씩 같은 시간에 만나기로 약속하였는데요. 이런 은수의 제안에 최영은 당황해하면서도 싫지 않은 표정을 지어 보였습니다. 게다가 최영은 은수의 발목에 단검집을 채워주며 앞으로 칼을 쓰는 방법을 가르쳐주기로 약속했습니다.

 

 

 

 

이를 지켜보면서 저는 호신술을 가르쳐 주다보면 자연스레 스킨십도 많아질 테고, 이들의 로맨스를 기대하는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충족시켜주기에 충분한 에피소드가 만들어 질 것 같아 기분이 좋았는데요. 순간 하루에 한 번씩 같은 시간에 만나자는 약속이 못내 마음에 걸렸습니다. 심지어 불길하기까지 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이야 서로 행복한 한때를 보내고 있지만, 은수는 언젠가 고려시대를 떠날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매일 같은 시간에 만나자는 이 둘의 약속은 깨질 것이고, 그러면 결국 고려에 혼자 남은 최영만 이곳에 나와 은수를 그리워하게 될 것 같았습니다.

 

제 머릿속에는 나이든 최영이 은수를 떠올리며 “임자”하고 부르는 독백 장면이 그려졌는데요. 아마 은수가 떠난 뒤에도 최영은 약속 장소에 나와 매일같이 은수에게 자신이 한 일을 보고하며 홀로 쓸쓸히 자리를 지키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특히나 이발 방송 마지막 장면에서는 기철과 손잡은 덕흥군이 다이어리를 가지고 은수를 찾아왔는데요. 한껏 진전된 은수-최영의 로맨스에 새롭게 등장한 덕흥군이 찬물을 끼얹을 것만 같아 불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24부작으로 계획된 <신의>는 이날까지 총 12회가 진행되면서 이제 막 반환점을 돌았는데요. 남은 12회에서는 임자커플의 달달하고 애틋한 로맨스를 더욱 많이 그려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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