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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 경리가 깨뜨린 두 가지 편견

 

모델돌이라는 수식어에서 알 수 있듯 나인뮤지스를 대표하는 이미지는 섹시콘셉트다. 실제로, 나인뮤지스는 다른 걸그룹과의 차별성을 내세우기 위해 섹시 이미지 전략을 취하고 있으며, 그들의 노래를 제대로 들어본 적 없는 사람들은 서국적 외모 혹은 몸매가 훤히 드러나는 의상을 통해 나인뮤지스를 떠올린다.



 

 

경리는 그 중심에 있다. 그룹 내 센터이기도 한 경리는 늘 화려한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오르거나 뇌새적이고 치명적인 표정과 눈빛을 발산하다. 그녀가 출연하는 방송이 그걸 원하고, 대중들 역시 섹시한 경리에게만 박수와 환호를 보내기 때문이다. 만약, 그녀가 평소와 달리 차분한 옷을 입고 방송에 나와 진지한 태도를 유지한다면 과연 누가 그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겠는가. “달라졌다며 손가락질만 받지 않아도 다행일 것이다.

 

 

 

 

그런데 MBC <복면가왕>은 달랐다. 제작진은 기존 경리가 가지고 있던 이미지와는 정반대의 이미지를 만들어냄으로써, 경리하면 떠오라는 섹시이미지 또한 단순한 편견에 지나지 않음을 일깨워 줬다. 세상의 모든 편견을 거부한다는 <복면가왕>이 일궈낸 또 하나의 반전이자, 복면의 힘이었다.

 

 

노래하는 경리가 이런 모습일 줄이야

 

지난 4일 방영된 <복면가왕>에서 경리는 첫 번째 무대를 꾸몄다. 하지만 그녀가 1라운드 탈락 후 솔로 곡을 부르고 복면을 벗기 전까지, 그녀의 정체를 예측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가수일지도 모른다는 추측이 나오긴 해지만, 대부분의 연예인 패널은 경리를 두고 배우 혹은 아나운서로 예상했다.

 

 

 

 

경리의 정체가 들통 나지 않았던 첫 번째 이유는 바로 의상이다. 그간 경리는 남심을 저격(?)한다는 명분아래 노출이 심한 옷을 주로 입고 방송에 출연했다. 나인뮤지스로 무대에 오를 때도, 혹은 경리라는 이름으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할 때도 그녀의 의상은 늘 비슷했다.



 

하지만 이날 <복면가왕> 무대에 오른 경리의 의상은 사뭇 달랐다. 노출을 최소화하면서도 경리의 큰 키에 어울리도록 코디한 이날 의상을 두고 연예인 패널들은 기품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여배우와 아나운서로 범위기 좁혔진 이유 역시 의상과 무관치 않았다. 옷 하나 다르게 입었을 뿐인데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는 건, 그동안 경리의 대표이미지로 굳어진 섹시돌이란 이미지 역시 하나의 편견에 불과했다는 의미로 해석 가능하다.

 

 

 

 

두 번째는 바로 목소리다. 이는 외모와 몸매로 더 주목을 받아온 걸그룹의 한계이기도 한데, 노래만 듣고는 그 정체를 유추하기가 쉽지 않다. 걸그룹이란 존재를 귀가 아닌 눈으로 소비해온 탓이다.

 

게다가 이날 경리는 개인기를 통해 목소리 연기를 선보였다. 음성변조를 걷어내고 실제 목소리를 들려줬지만 그게 경리의 목소리일 것이라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왜냐하면 경리는 마치 성우가 연기를 하듯, 또박또박 귀에 꽂히는 안정적인 발성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솔로곡을 부르며 보여준 달콤하고 감성적인 목소리도 마찬가지다. 섹시한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톤을 높여온 그간의 목소리와는 확연히 달랐다.

 

 

 

이날 <복면가왕> 시청자는 처음으로 노래하는 경리에 집중할 수 있었다. 눈을 감고 귀를 여니 새로운 경리의 모습이 보인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그간 의상과 목소리에 현혹돼 온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복면가왕>의 지속가능성을 두고 여러 말이 나오고 있지만, 이렇게 기분 좋은 반전을 선사하고 편견을 깨뜨려준다는 점만으로도 그 존재 이유는 충분하지 않을까?

 

무대 위에서 섹시한 모습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좋아할 수 있는 목소리를 가진 가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그녀의 다짐을 응원한다.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및 제작사 등에 있습니다.

글의 무단 도용 및 불펌을 금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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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것을 리뷰하는 블로그입니다. 영화, 책, TV, 그리고 우리의 인생까지.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각을 견지하기 위해 오늘도 노력하며 살고 있습니다.

박재정, 손진영, 오디션 스타마저 ‘재발견’...<복면가왕>의 놀라움

 

배우도 주목받고, 개그맨도 주목받고, 래퍼도 주목받는다. 전성기가 지난 추억의 스타가 재조명되는가 하면, 비주얼 담당인 줄 알았던 아이돌 멤버가 의외의 노래실력으로 반전을 선사한다. 이 모든 건 복면의 힘이다.

 

MBC <복면가왕>이 선사하는 놀라움은 이뿐만이 아니다. 노래가 이어지는 3분 내외의 짧은 시간, 목소리 하나에만 귀를 기울이면 오디션 출신 스타도 아마추어의 딱지를 떼고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원석이 되어 빛날 수 있다.

 

지난 19일 방송에서도 MBC <위대한 탄생> 출신 손진영과 M-net <슈퍼스타K-5> 우승자 출신인 박재정이 출연,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누군가에겐 감초연기자 혹은 최악의 우승자로 기억되는 그들이었지만, 무대에 서 노래를 부르는 순간 그들은 다시 무대를 그리워했던 음악인으로 돌아가 있었다.


 

 

 


스포트라이트는 꺼졌지만...

그럼에도 다시 무대에 오른 손진영, 박재정

 

사실, 오디션 출신 스타는 연극이 끝난 무대 뒤 배우의 모습과 닮은 점이 많다. 연극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수많은 관객이 그의 연기 하나하나에 집중하며 환호를 보내지만, 그건 잠시 뿐이다. 연극이 끝나고 난 뒤의 무대는 한없이 조용하기만 하다. 화려함 뒤에 밀려오는 공허함과 허탈함을 이겨내야 비로소 진정한 배우로 성장할 수 있다.

 

오디션 출신 스타도 마찬가지다.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지만, 막상 프로그램이 끝나고 난 뒤에는 누구도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들 중 몇몇은 찬란했던 순간을 잊지 못해 재출연을 결심하기도 하지만, 승부는 결국 프로그램이 끝난 뒤부터 시작된다. ‘홀로서기라는 만만치 않은 숙제를 어떻게 풀어 가느냐에 따라 그들의 음악인생은 오르막길을 혹은 내리막길을 걸을 수도 있다.

 

손진영의 경우엔 매회 발전하는 모습과 감동 스토리를 선사하며 당시 오디션 프로그램 TOP4에 올랐지만, 그 이후의 행보는 예능인에 더 가까웠다. 대중에게 잊혀 질까 두려워 그를 찾는 프로그램이라면 뭐든지 출연하다보니 자신이 그려왔던 미래와는 다른 지점에 서 있었던 것이다.

 

 

 

 

흘러가는 대로 살다보니 노래는 나중에 해도 된다고 생각하고 방송을 했다. 내가 제일 위로받고 사랑하는 게 노래를 잊은 것 같았다. 6년 만에 관객 앞에서 노래하는 첫 자리다. 너무 감사하다".

 

비록 2라운드에서 탈락하고 말았지만, 손진영에게 <복면가왕>은 초심을 되찾아줬고, 시청자 역시 아주 오랜만에 노래 부르는 손진영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타사 오디션 프로그램 우승자였던 박재정의 경우에는 더욱 극적이었다. 프로그램이 끝난 뒤, 그는 자신을 향해 쏟아지던 비난과 악성 댓글을 홀로 견뎌야했다. ‘역대 최악의 우승자란 멍에는 가슴 깊은 곳 상처로 자리 잡았다.

 

 

 


그럼에도 박재정은 복면을 쓰고 무대에 올랐다. 불 꺼진 무대,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그에게 <복면가왕>은 기꺼이 다시 한 번 노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 것이다. 이 무대에서 박재정은 목소리 하나만으로 3라운드까지 진출, 자신의 매력을 마음껏 뽐냈다. 음 하나하나에 소중함과 간절함을 담아 노래 부르는 그의 모습에 과연 누가 돌을 던질 수 있을까?



 

 

아직은 부족함이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들에게 대중이 열광했던 이유는 완벽함이 아니다. 시청자가 보고 싶었던 건 바로 가능성이었고, 손진영과 박재정은 다시 한 번 기회를 잡았다. 음악을 향한 꿈과 열정, 그리고 소중한 목소리가 있다면, 더 이상 불 꺼진 무대를 보고 겁을 먹을 일은 없을 것이다.

 

노래하는 가수로서 비상할 이들의 미래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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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 음악대장 떠났지만 반전은 계속 된다

 

음악대장은 떠났지만 <복면가왕>은 건재했다. 여전히 가면 뒤 얼굴은 호기심을 자극했고, 진심을 담아 부르는 참가자들의 노래는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였다.

 

음악대장의 부재가 시청률 하락으로 이어질 거란 걱정도 기우에 불과했다. 12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14.8%(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우리동네 음악대장의 정체가 밝혀진 지난주 방송보다 오히려 0.2% 상승한 수치다. 이는 음악대장을 떠나보내는 시청자의 아쉬움이 새로운 도전자에 대한 기대로 이어진 결과라고 볼 수 있다.

 

 

타 음악예능과 차별화된 <복면가왕>의 경쟁력

 

 

 

 

화려한 출연진을 앞세운 다른 음악예능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복면가왕>의 흥행이 계속되는 이유는 바로 반전에서 찾을 수 있다. 이날 방송이 음악대장의 부재를 극복하고 시청률 상승을 꾀할 수 있었던 이유 역시 시청자를 깜짝 놀라게 만든 반전 4연타덕이 아니었나 싶다.

 

첫 번째 반전의 주인공은 걸그룹 EXID의 막내 혜린이었다. 이미 솔지와 하니가 <복면가왕> 무대를 찾은 적이 있는 만큼 그녀의 정체를 유추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연예인 패널들 역시 혜린을 두고 나이 많은 가수로 몰아가는 하는 실수를 범했다.

 

비록 1라운드에서 탈락해 가면을 벗어야 했지만, EXID의 혜린이란 이름은 이날 <복면가왕>을 지켜본 시청자에게 똑똑히 각인됐다. 그녀의 맑은 음색과 듣는 이를 기분 좋게 만드는 노래 솜씨 <복면가왕>이 선사한 기분 좋은 반전이었다.

 

 

 

 

혜린의 바통을 이어받은 두 번째 반전 주인공은 인피니트의 엘. 그룹의 비주얼 담당으로만 알려졌던 엘 역시 이날 숨겨뒀던 노래 실력으로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복면가왕>이 아니었더라면 과연 누가 비주얼 멤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었을까? 외향적인 모습이 아닌 내면적인 감성과 목소리를 찾기 위해 <복면가왕>을 찾았다던 엘의 선택은 결코 틀리지 않았다.

 

 

 

 

반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마치 가왕결정전을 보는 듯 했던 세 번째 무대에서는 노브레인의 이성우가 탈락의 고배를 마신 뒤 정체를 드러냈다. 이성우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는 거친 목소리 덕에 그의 정체를 유추하는 건 어렵지 않았지만, 가왕에 올라도 손색없는 실력의 소유인 이성우가 떨어지는 것 역시 <복면가왕>에서만 볼 수 있는 반전이 아닐까 싶다.

 

이날 <복면가왕>의 반전 퍼레이드는 네 번째 무대에 이르러 절정에 달했다. 싸이의 챔피언을 도전 곡으로 들고 나온 두 사람은 랩을 위주로 선보이고, 이어 파트 구분 없이 노래를 부르는 등 평가를 아주 어렵게(?) 만들었다.

 

개그맨과 배우 등으로 출연자의 정체가 좁혀지는 과정에서 복면을 벗은 건 바로 룰라의 이상민. 그 역시 추리 대상에 이름을 올린 적이 없는 만큼 판정단과 시청자의 충격은 배가 됐다.

 

 

 

 

한 번도 꾸며본 적 없는 솔로무대라서, 혹은 머릿속으로 상상만 해온 복귀무대라서, <복면가왕> 참가자들은 저마다의 간절함을 가지고 무대에 오른다. 그래서 그들이 부르는 노래는 한음 한음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때로는 가면 뒤 정체를 맞춰야 한다는 사실을 잊고 그들의 목소리에 푹 빠지게 되는 이유다.



 

 

<복면가왕>이 선사하는 반전이란 단순히 예상을 빗나간 정체만이 전부는 아니다. 승패가 정해지는 경연을 뛰어넘어 목소리 하나만으로 전달할 수 있는 가치와 이야기가 많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이 프로그램이 선사하는 진짜 반전이 아닐까?

 

무대에 대한 열정과 자기 목소리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한 <복면가왕>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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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 김경호, 패배에서도 빛난 도전정신

 

가수에게 목소리는 지문과도 같다. 버릴래야 버릴 수 없고, 숨길래야 숨길 수 없다. 어쩌면 가수에게 있어 성공이란 1위 횟수나 음반 판매 실적이 아니라 대중의 마음에 지장을 찍을 수 있느냐의 문제일지도 모르겠다.

 

김경호는 지문이 아주 뚜렷한 가수 중 하나다. 아무리 목소리를 변조해도, 노래 부르는 스타일을 달리해도, 지문을 바꿀 수는 없다. MBC <복면가왕>에 출연한 그가 1라운드 때부터 정체를 들킨(?)건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귀로 듣는 소리가 비슷할 순 있어도, 마음으로 느끼는 울림까지 똑같을 순 없다. 세상에 김경호는 한명이기 때문이다.

 

 

 

 

김경호의 <복면가왕> 출연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실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게 그 이유다. 몇몇 시청자의 경우는 김경호의 전성기 시절을 떠올리면서 변해버린 그의 창법에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치는가 하면, 무너진 전설의 모습에서 연민을 느끼기도 한다. 어쩌면 득보다 실이 더 많았을 그의 도전은 결국 가왕에게 무릎을 꿇었다는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반전보다 더 의미 있었던 김경호의 도전정신

 

<복면가왕>의 가장 큰 재미가 반전에 있음을 부인하긴 어렵다. 틀림없이 가수라고 생각했던 출연자가 알고 보니 배우였다던가, 나이가 많을 줄 알았는데 아이돌로 정체가 밝혀지면 그 충격은 배가 된다. 외모만 예쁜 줄 알았던 가수의 진심어린 노래 한 자락, 강한 이미지의 래퍼가 선사하는 감성 짙은 멜로디에 시청자는 환호하고 박수를 보내는 것이다. 그래서 가끔 개성이 뚜렷한 가수가 무대에 오를 경우 김이 빠지는 경우도 생겨난다.

 

 

 

 

하지만 <복면가왕>은 단순한 추리쇼가 아니다. 반전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음악이다. ‘복면개그복면드라마가 아닌 복면가왕이지 않은가. 비록 목소리를 숨길 수 없거나 정체가 금방 들통 나더라도, 최선을 다해 무대를 꾸민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시청자 또한 많이 있다.

 

22일 방영된 <복면가왕>에서 김구라가 남긴 한마디는 이런 시청자의 마음을 잘 대변한다. 김구라는 램프의 요정의 정체가 김경호로 좁혀지자 저런 유명한 가수가 나와서 다른 장르의 음악을 많이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김경호의 도전정신을 높이 평가했다.

 

맞다. 김경호에게 있어 <복면가왕> 출연은 도전이자 모험이었다. 성대 결절 이후 달라진 그의 창법은 김경호의 전성기를 기억하고 그리워하는 대중의 마음을 100% 만족시킬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비판을 감수하면서까지 가면을 쓰고 무대에 오른 것이다. 게다가 이미 레전드의 반열에 오른 그가 도전자 입장에서 <복면가왕>의 문을 두드린다는 것은 분명 쉬운 결정이 아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에 대해 김경호는 가장 부담이 되는 건 '식상함'”이라며, “'맨날 저 친구는..' 이런 소리 듣는 게 싫다. 계속 기회가 주어진다면 내가 도전하지 못했던 노래들 계속하면서 앨범이나 프로그램 등을 통해 다양하게 보여주고 싶다라고 자신의 속마음을 밝혔다.

 

덧붙여 김경호는 속이는 것만이 목적은 아니기 때문에 준비한 3곡 다 부르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목소리만으로 3번째 무대까지 세워주시고 점수를 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 '복면가왕'의 소중한 경험을 발판 삼아 계속해서 멋진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겸손함을 내비쳤다.



 

잘하는 것만 고집하는 게 아니라, 늘 변신하고 도전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그의 진심 앞에서 과연 누가 예전만 못하다고 손가락질 할 수 있단 말인가?

 

속이는 게 전부가 아님을 보여준 김경호. 그는 비록 가왕에 오르지 못했지만, 시청자의 마음한 구석에 자신의 지장을 남겼다. 그것만으로도 그의 도전은 충분히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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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 슬리피, 우리는 왜 래퍼의 노래에 놀랄까?

 

흔히 래퍼라고 하면, 엠넷 <쇼미더머니> 속 심사위원과 참가자들의 이미지가 가장 먼저 그려진다. 강해보이는 외모와 건들거리는 자세, 그리고 도발적인 시선까지. 그들의 입에선 당장이라고 속사포 랩이 이어질 것만 같고, 중간 중간 한 두 마디의 욕이 튀어나온다 한들 이를 이상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 중 누군가가 진지하게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르거나 감성에 젖어 음을 읊조린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게 무슨 래퍼라며 힐난할지도 모르겠다. 아니, 실제로 각종 힙합프로그램에서 랩이 아닌 노래를 부른 참가자들은 당장 래퍼의 자격이란 이름의 단두대에 올라 대중의 심판을 견뎌야만 했다.


랩도 노래도 결국은 하나의 음악일 뿐인데, 언제부턴가 노래는 보컬리스트가 랩은 전문적인 래퍼가 하는 게 당연시되는 분위기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분업과 협업이라면 모르겠는데, 마치 이게 밥그릇지키기나 혹은 정체성의 문제로 이어지는 걸 보면, 이 또한 지독한 고정관념과 편견은 아닌지 모르겠다.

 

 

 

가령, MBC <복면가왕>에 출연한 래퍼들의 노래에 우리가 놀랐던 이유를 생각해보자. 다이나믹 듀오의 개코, 샵의 장석현, 치타와 쌈디, 그리고 지난 1일 출연했던 언터쳐블의 슬리피까지. 공통된 반응은 대부분 이들이 이런 노래실력을 가지고 있는지 몰랐다는 놀라움이다. 그들의 노래를 들어본 적이 없으니 당연히 예상하기 어렵고, 예측의 범위를 벗어나 정체가 드러나니 그 충격이 배가 되는 것이다.

 

물론, 래퍼가 가장 잘하는 것이 랩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래퍼라고 해서 노래를 부르지 말라는 법도 없다. 더구나 그게 단순한 편견이나 오해에서 비롯된 이라면, 그 벽은 당연히 깨뜨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보컬리스트도 랩을 하고, 래퍼도 노래를 부를 때, 음악은 더욱 풍성해지고, 무대 위에서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도 분명 다양해질 것이다.

 

 

 

 

<복면가왕> 흥행 이후 요즘 음악예능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가수와 일반인이 짝을 이뤄 노래를 부르거나 혹은 장르를 바꿔 부르는 등 다양한 변주 방식이 선을 보이면서 볼거리가 많아지는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음악예능에 출연하는 가수들의 면면을 보면 비슷비슷한 가수들이 반복해서 모습을 비춘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그들이 선보이는 노래와 무대가 뛰어나다는 것은 알겠는데, 크게 놀랍거나 또 찾아봐야겠다는 생각 또한 들지는 않는다.



 

그 이유는 아마 <복면가왕>에서 래퍼가 노래를 부를 때 놀랐던 그런 정서적인 충격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사실 각종 음악예능에서 보여주고 있는 음악적 서사MBC <나는 가수다>에서 끝났다고 봐도 무방하다. 고음, 전조, 장르파괴 등등. 냉정하게 이야기해서 더 이상 새로울 게 없다.

 

 

 

 

<나는 가수다>가 충격적이었던 이유는 TV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가수들을 한자리에 초대에 무대를 꾸몄기 때문이다. 쉽게 볼 수 없었던 얼굴을 섭외한 것도 주요했다.

 

<복면가왕> 역시 마찬가지다. 넘쳐나는 음악예능의 홍수 속에서 이 프로그램이 굳건한 이유는 바로 <복면가왕>이 아니면 볼 수 없는 무대를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래퍼가 선보이는 노래가 대표적이다. 래퍼들이 모여 랩 대결을 벌인다는 상상은 가능했지만 그들이 가수들과 노래 대결을 펼친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거듭 강조하지만, 예상을 벗어날수록 그 충격과 놀라움, 그리고 재미는 배가 된다.

 

래퍼의 노래에 놀랄 수 있는 이유, <복면가왕>의 진짜 경쟁력, 그리고 숨어있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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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 1주년, 무엇을 남겼나?

 

MBC <일밤-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이 첫 돌을 맞았다. 지난해 45일 정규 첫 방송 이후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것이다. 그간 180명이 넘는 출연자가 <복면가왕> 무대에 올랐고, 11명의 가왕이 배출됐다. 유명 가수와 연예인들이 가면을 쓰고 노래 경연을 벌인다는 파격(?)적인 설정은 의외로 많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지난 1년간 <복면가왕>은 매주 15%내외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일요예능의 최강자로 우뚝 섰다.

 

매주 의외의 인물을 등장시켜 놀라움을 안겨 온 <복면가왕>1주년 특집으로 방영된 43일 방송에서도 허를 찌르는 반전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배우 최필립과 윤유선, 가수 혜이니, 셰프 최현석 등은 누구하나 예측하기 쉽지 않았던 반전의 주인공이었다. 이들은 모두 비록 1라운드에서 탈락하긴 했으나, 음악을 즐길 줄 아는 모습과 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복면가왕>1주년을 더욱 빛내 주었다.

 

쉼 없이 달려온 1. MBC <복면가왕>의 성공은 예능판도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1년은 과연 무엇을 남겼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음악예능 전성시대를 열다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방송계에 트렌드가 실종됐다는 평가가 심심치 않게 들려왔다. 육아 예능 열풍이 가라앉은 시점에 쿡방이 등장하여 그 자리를 대신했으나, 최근에는 유행을 주도하는 프로그램이 보이지 않다는 것이다. 동물 방송과 인테리어 방송 등이 쿡방의 자리를 이어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미풍에 그쳤고, 의외로 음악예능이 힘을 발휘하는 분위기다.

 

SBS는 지난 330<신의 목소리>를 정규 편성했다. 가수 못지않은 실력을 가진 시청자와 기존 가수들이 대결을 벌이는 <신의 목소리>계급장을 떼고 한판 붙는다란 콘셉트에서 자연스레 <복면가왕>이 오버랩 된다. 비가수 출신도 가왕자리에 오를 수 있다는 것에서 착안, 이제는 일반 아마추어와 가수들의 대결로 경연의 폭을 확대시킨 것으로 보여진다.

    

 

 

 

 

오는 8일부터 새롭게 선보이는 MBC <듀엣가요제> 역시 <복면가왕>의 성공과 무관하지 않다이 프로그램은 아마추어와 가수가 한 팀이 되어 경연을 펼치며, 매주 1등을 차지한 팀만 다음 주 경연에 참여할 수 있는 방식을 취한다. 이는 <복면가왕>의 가왕 시스템을 떠올리게 하는 부분이며, 1라운드 듀엣곡 무대를 보다 특화시킨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오는 17SBS<판타스틱 듀오>라는 또 하나의 음악예능을 선보일 계획이다. 한 달도 채 안돼서 3개의 음악예능이 새롭게 선을 보이는 것인데, 이쯤 되면 음악예능이야 말로 2016년 방송가를 지배할 트렌드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복면가왕>이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지상파 예능의 반격

 

사실, <복면가왕>이 성공을 거두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최근 몇 년간 예능 프로그램의 트렌드 주도권은 케이블과 종편, 즉 비지상파 방송이 쥐고 있었다. JTBC <비정상회담>, <냉장고를 부탁해>tvN <집밥 백선생> 등은 시청률과 화제성 면에서 지상파 예능을 압도했다.

 

음악예능 역시 JTBC <히든싱어>, tvN <너의 목소리가 보여> 등 지상파 보다는 비지상파에서 더 다양한 방식으로 제작되며 시청자의 만족도를 높였다. MBC <나는 가수다>, KBS 2TV <불후의 명곡> 등 지장파 음악예능의 경우 예능적인 재미보다는 경연에 더 초점을 맞춰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복면가왕>은 복면이라는 키치적 발상에서부터 누구인지 맞추는 추리요소까지 더하면서, 경연의 긴장감과 예능적 재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참신한 기획과 도전 정신으로 무장한 <복면가왕>은 지상파 방송도 얼마든지 트렌드를 주도하고 높아진 시청자의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있음을 보여줬다. 따라서, <복면가왕>의 지난 1년은 지상파 예능의 반격이라 부를 만하다

 

 

 

 

 

#경연프로그램에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이밖에도 <복면가왕>은 기존 경연프로그램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그간의 경연프로그램은 승자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는 구조였다. 그래서 참가자들은 이길 확률이 높은 노래를 선곡하고, 판정단의 귀를 사로잡는 화려한 퍼포먼스와 고음에 많은 공을 들였다.

 

하지만 <복면가왕>은 달랐다. 오히려 떨어져야 더 주목을 받았다. 이긴 사람은 가면을 계속 쓰고 있어야 하지만, 탈락자는 가면을 벗고 정체를 공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승자는 승자대로, 또 패자는 패자대로 각자 원하는 바를 얻어갈 수 있는 구조인 것이다.

 

 

 

 

 

그래서 참가자들은 억지로 승리만을 위해 노래를 부르거나 무대를 꾸미지 않았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보여주기 위해서, 목소리 하나만으로 평가받기 위해 무대에 올랐다. 그 진심이 시청자에게 고스란히 전달될 수 있었기에 승자와 패자 모두 박수를 받고 관심을 끌 수 있었던 것이다. 떨어져야 주목받는 <복면가왕>은 확실히 기존 경연프로그램과는 궤를 달리하는 감성을 보여줬고, 어쩌면 이런 시스템야 말로 1년이라는 시간동안 <복면가왕>을 지탱시켜 준 원동력인지도 모르겠다.

 

1년을 넘어 2, 3, <복면가왕>이 일요일 저녁을 책임지는 장수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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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린이 보여준 복면가왕의 가치

 

경연에 최적화 된 가수라는 수식어는 사실 어불성설에 가깝지만, 그럼에도 똑같은 조건에서 승부를 벌였을 때 조금 더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는 가수들이 존재한다. 가령, 고음을 시원하게 뽑아내거나 무대장악력이 뛰어난 가수의 경우, 잔잔하게 노래를 부르는 가수보다 더 많은 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미 수많은 경연 프로그램에서 그 실력을 인정받은 바 있는 시스타 효린은 어쩌면 경연에 최적화 된 가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유의 허스키한 목소리로 이목을 집중시킨 뒤, 클라이맥스에서 고음을 쭉 뽑아주고 거기에 파워풀한 댄스까지 더해주면, 그녀를 이기기는 건 보통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KBS 2TV <불후의 명곡>MBC <나는 가수다3> 등 수많은 경연프로그램에서 효린에게 러브콜을 보내온 것은 아마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원래 가지고 있는 노래 실력 자체도 뛰어나지만, 경연에서 더욱 돋보일 수 있는 여러 가지 매력은 효린에게 있어 분명한 경쟁력이다.

 

하지만, 이 또한 편견이었던 것일까. ‘봄처녀 제 오셨네란 가면을 쓰고 MBC <복면가왕> 무대에 오른 효린은 그 동안 보여준 무대와는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언젠가 한번은 크게 터트리겠지하는 기대는 산산히 무너졌으며, 그녀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수많은 무기 가운데서 오로지 목소리 하나만을 선택해 담담하게 무대를 이어갔다.

 

악을 쓰는 듯 한 폭발적인 가창력을 과시했을 경우 가왕이라는 자리를 넘볼 수 있었을 텐데, 어쩐지 그녀는 감성 위주의 노래를 선곡해 불렀다. 춤도 없고, 랩도 없고, 고음도 없었다. 다만, 그녀의 목소리가 있었을 뿐이다.

 

 

 

 

놀라운 건, ‘경연에 최적화 된무대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효린은 가왕 결정전까지 진출했다는 점이고, 비록 가왕 자리에 오르지는 못했으나 관객과 시청자에게 그녀가 경연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각인시켰다는 점이다.

 

이날 효린 역시 가면을 벗고 나서, “그동안 본의 아니게 경연 프로그램에 많이 나갔다. 그때는 데뷔한 지 얼마 안 된 상황이라 씨스타와 효린을 알리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잘하는 걸 보여드리기보다 이길 수 있는 곡을 선곡했던 것 같다, 그간의 활동에 대해 아쉬운 마음을 내비쳤다.

 

이어 그녀는, <복면가왕> 출연에 대해 내가 누군지를 모르고 내 음악에만 경청해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다양한 스타일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보람차고 뜻 깊은 하루를 보낸 기분이라며 환한 미소를 보였다.

 

 

 

어쩌면, 이날 효린은 이기는 법보다 즐기는 법을 배웠는지도 모르겠다. 악을 쓰며 노래하지 않아도 충분히 자신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고, 또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기에 그녀는 기꺼이 경연보다는 노래에 더 초점을 맞춰 무대를 꾸몄다고 생각한다.



 

맞다. 그녀는 결코 경연에 최적화 된 가수가 아니다. 파워풀한 가수, 혹은 고음을 잘 소화하는 가수라는 수식어도 그녀를 표현하는 데는 어딘가 부족하다. 효린은 그저 노래를 좋아하고, 또 무대를 사랑하는 가수일 뿐이다.

 

이기기 위한 노래보다는 자신이 잘하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는 이날 효린의 무대에 말로, <복면가왕>이 추구해온, 그리고 앞으로도 추구해야 할 빛나는 가치가 아닐까. 새삼 그녀가 대단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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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을 통해 본 2016년 예능 키워드

 

지난해 설 파일럿 프로그램을 통해 첫 선을 보인 MBC <복면가왕>이 1년 가까이 순항하고 있다. 프로그램 포맷의 특성상 장기 운영이 힘들 것이란 ‘편견’을 깨고, 시청률과 화제성에서 매주 정상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4일 방송분 역시 17.3%(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일요예능 왕좌를 지켜냈다.

 

<복면가왕>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매우 단순하다. 이름, 경력, 나이 등 어떤 후광효과 없이 오로지 실력 대 실력으로 맞붙자는 취지다. 속된말로, “계급장 떼고 한판 붙자”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정체성이자 시청자가 열광하는 이유 중 하나다.

 

 

 

 

익히 알려졌다시피, 지난 한해는 이른바 ‘수저계급론’이 우리 사회를 지배하다시피 했다. 부모의 직업이나 학벌 혹은 외모 등과 같은 선천적인 조건, 이른바 ‘금수저’를 우선시하는 사회적인 분위기 속에서 많은 국민들이 절망감을 느낀 것이다. 처음에는 풍자 코드로 등장한 ‘수저계급론’이 점차 부정할 수 없는 현실로 자리 잡은 까닭은 그만큼 우리사회를 불공정한 사회라고 인식하고 느끼는 이들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어떤 문화든, 현실과 동떨어진 채 존재할 수는 없다. 하물며, 대중을 상대로 제작되어지는 드라마나 예능 같은 대중문화콘텐츠는 사회적 분위기, 대중의 관심사가 투영될 수밖에 없다. 한때 유행을 탔던 오디션 프로그램과 육아예능, 그리고 작년 최고의 히트 상품이라 할 수 있는 ‘쿡방’도 결국 당시 문화소비자들의 경제적 상황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2016년 새롭게 떠오를 예능 프로그램에는 어떤 키워드가 숨어 있을까? 그 답은 바로 <복면가왕> 속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지난해, ‘수저계급론’에 멍든 우리 사회에 ‘진짜 실력’의 가치를 보여준 <복면가왕>처럼, 올해 역시 ‘스펙’보다는 ‘실력’에 집중 할 때, 대중들의 마음을 붙잡을 수 있을 것이다.

 

지난 14일 방영된 JTBC <썰전> 2부 ‘썰전’에서도 2016년 주목해야 할 경제 트렌드로 ‘가성비’로 꼽았다. 장기불황 속에서 소비자들의 현명한 소비가 이어질 것이며, 결국 브랜드의 이름보다는 품질이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란 이야기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저가커피 열풍과 SPA브랜드의 선전 모두 ‘가성비’로 설명 가능하다.

 

 

 

‘거품’보다는 ‘품질’, ‘이름값’보다는 ‘실력’, 지난 1년간 온갖 편견에 맞서며 반전을 선사한 <복면가왕>의 메시지와 크게 다르지 않다.

 

올해 어떤 예능이 새롭게 떠오르고, 또 유행과 트렌드를 주도할지는 모르겠다. 다만, ‘진짜 실력’, ‘진정성’, ‘계급짱 떼고’, ‘민낯’ 등과 같은 키워드로 설명 가능한 프로그램이 주목받을 가능성은 크다.



 


 

<복면가왕>이 음악을 소재로 했다면, 이제는 다른 장르에서 또 다른 ‘복면가왕’이 나와야 할 차례가 아닐까? ‘수저계급론’에 멍든 우리 사회에 진짜 실력의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그런 프로그램이 많이 나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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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 여전사 캣츠걸 장기집권, 약일까 독일까

 

‘여전사 캣츠걸’의 질주가 무섭다. 지난 3일 방영된 MBC <일밤-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 에서는 ‘여전사 캣츠걸’이 4연승에 성공하며 가왕의 자리를 지켜냈다. 이번 20대 가왕결정전을 앞두고는 임정희와 전우성이라는 ‘빅카드’가 등장, 새로운 가왕의 출연에 대한 기대를 높였으나 이들은 끝내 ‘여전사 캣츠걸’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로써 ‘여전사 캣츠걸’은 김연우(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와 거미(소녀의 순정 코스모스)가 기록했던 4연승과 동률을 기록, 최고 자리를 넘볼 수 있게 됐다. 만약 캣츠걸이 21대 가왕결정전마저 방어전에 성공한다면, 누구도 이룩하지 못한 5연승을 달성, 가왕 장기집권의 역사를 새로 쓰게 된다.

 

 

 

 

물론, 쉽지 만은 않을 것이다. 보컬실력만 놓고 보자면 어디가도 빠지지 않을 김연우와 거미도 달성하지 못한 5연승이다. 가왕은 매번 색다른 무대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고, 관객 투표단은 가왕의 노래가 익숙해질 경우 새로운 참가자에게 투표하는 경향을 보인다. 따라서, 캣츠걸 역시 지금껏 보여준 무대와는 다른 매력을 어필하지 못한다면, 관객 투표단의 마음을 움직이기가 녹록치 않을 것이다.

 

게다가 김연우와 거미의 경우 5연승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예기치 못한 ‘변수(?)’에 직면한 바 있다. 김연우의 경우에는 본인의 뜻이기는 했으나, 판소리를 선보임으로써 득표에 있어 불리함을 안은바 있고, 거미 역시 가왕결정전이 3파전으로 이뤄져 표가 분산되는 악재(?)를 안았다. 만약 김연우가 판소리가 아닌 가요를 선보였더라면, 거미와 캣츠걸이 1:1로 맞붙었더라면, 승부의 추는 어디로 기울었을지 모르는 일이다.

 

 

 

 

이쯤에서 궁금해지는 건 제작진의 속내다. 김연우와 거미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제작진은 가왕의 장기집권이 길어질 경우, 약간의 변수를 통해 예기치 못한 결과를 유도한다. 따라서, 캣츠걸이 5연승에 도전하는 무대 또한 긴장감을 높이기 위해 제작진이 어떤 장치를 마련할지 모르는 일이다.

 

중요한 건, 캣츠걸의 장기집권이 프로그램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에 따라 달렸다고 생각한다. 만약 캣츠걸의 연승이 <복면가왕>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면, 당분간 큰 변화는 없을지도 모른다. 이 경우 캣츠걸은 스토리 구성에 능하고, 무대 장악력이 뛰어나다는 강점이 있는 만큼, 5연승뿐만 아니라 6연승, 7연승까지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캣츠걸의 장기집권으로 인해 프로그램의 긴장감이 떨어지거나 시청률 하락으로 이어질 경우, 가왕 교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강제로 왕좌를 넘길 수는 없는 일이고, ‘캣츠걸’에게 불리한 미션을 준다거나 역대 가왕의 재출연 등을 통한 ‘변수’ 만들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캣츠걸’의 4연승이 확정된 이후, 일각에서는 가왕 결정전의 투표 시스템이 기존 가왕에게 너무 유리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흘러나오고 있다. 또한 역대 가왕 중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더 많았다는 점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유리하다는 의견도 눈에 띈다. 이는 캣츠걸의 장기집권이 길어지면서 불만 섞인 목소리가 새어 나오는 것인데, 아이러니하게도 캣츠걸의 4연승이 확정된 이날 방송은 14.9%(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 최근 들어 가장 높은 수치를 자랑했다.



 


 

과연, ‘여전사 캣츠걸’의 장기집권은 <복면가왕>에 있어 어떤 영향을 미칠까. 아직은 장담할 순 없지만, 확실한 한 가지는 이미 그 자체로 충분한 화제를 모으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지난해 최고의 예능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는 <복면가왕>의 상승세는 해가 바뀌어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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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 이지훈, 외모 뛰어넘은 의미 있는 도전

 

배우든, 개그맨이든, 혹은 노래를 부르는 가수든, 대부분의 연예인에게는 ‘이미지’라는 것이 있다. 잘 만들어진 이미지는 인기를 견인하고 성공을 위한 발판이 되기도 하지만, 때때로 그 이미지는 벽이 되기도 한다. 틀을 깨고 한발 더 앞으로 나아가고 싶지만, 그 이미지에 갇혀 껍질을 벗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처음 만들어진 이미지가 중요하며, 어느 정도 위치에 오른 연예인은 끊임없이 이미지 변신을 위해 노력한다.

 

가수 겸 배우 이지훈에게 있어 잘생긴 외모는 그를 데뷔와 함께 스타의 자리에 올린 최고의 경쟁력이자 이미지였다. 훤칠한 키에 하얀 피부, 그리고 빼어난 외모는 지난 1996년 이지훈이 열여덥의 나이로 데뷔한 이후 지금까지 그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하는 이미지였다. ‘왜 하늘은...'이라는 히트곡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수 이지훈은 노래로서 기억되기 보다는 외모로서 더 많이 언급되고 관심을 받아왔다.

 

 

 

 

그래서일까. 가수 이지훈이 가면을 쓰고 무대에 오르자, 아무도 그를 알아보지 못했다. 촉이 좋기로 유명한 김구라는 물론, 복면 뒤 가수의 정체를 콕콕 짚어내던 유영석과 김형석, 그리고 김현철 등 누구도 이지훈의 정체를 예상하지 못한 것이다.

 

지난 20일 방영된 MBC <일밤-복면가왕>에 출연한 이지훈은 ‘나를 따르라 김장군’이란 가면을 쓰고, 가왕결정전에 올랐다. 부르는 노래마다 감동을 안겼고, 파죽의 3연승을 통해 당당히 가왕에게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2라운때 부른 김건모의 <미안해요>를 통해서는 짙은 감성과 호소력을 보여줬고, 3라운에서는 김경호의 <금지된 사랑>으로 폭발적인 고음과 파워를 자랑했다. 장르를 넘나드는 그의 노래 실력에 연예인 패널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고, 은둔형 고수가 출연한 게 아닐까 하는 조심스런 추측이 이어졌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기에 반전의 놀라움은 배가 됐지만, 사실 이날 방송의 진짜 백미는 이지훈이라는 유명한 연예인조차 편견에 막혀 고민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점이다. 비록 가왕의 자리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이날 이지훈은 가왕 그 이상의 많은 성과를 거뒀다. 무엇보다 늘 무대를 꿈꾸고 노래 부르기를 염원했던 그가 데뷔 후 처음으로 노래실력만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 냈다는 점이다.

 

 

 

 

만약, 그가 1,2라운드에서 탈락했다면, 이날의 놀라움과 감동은 더 옅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는 노래실력하나만으로 당당히 가왕결정전까지 진출했고, 명승부를 이끌어 냈다. 얼굴을 가리면, 더 많은 것이 보인다는 이 프로그램의 취지를 제대로 살린 그야말로 역대급 반전의 주인공으로 떠오른 것이다.

 

“그동안 진정성 있는 목소리를 들려드리고 싶었다 하지만 외모라는 편견에 막혀 실력에 대한 평가라는 벽을 뚫지 못했다"며 "가면 하나 썼을 뿐인데 노래에 대한 평가가 많아 해냈다는 뿌듯함이 많다"고 밝히며 환하게 웃는 이지훈의 얼굴에서는 일종의 후련함이 느껴졌다.

 

 

 

이날 <복면가왕>은 ‘비주얼 가수’라는 이미지를 깨고 싶어 그토록 노력해왔건만, 쉽게 떨쳐버리지 못했던 이지훈이 마침내 껍질을 깨트리고 한걸음 더 내딛는 의미 있는 무대였다고 생각한다. 또한, 가수로서 끊임없이 노래를 부르고 연습하며 노력해 온 결과를 인정받은 시간이기도 했다. “발전된 모습을 보니 대견하고 멋있다”는 유영석의 칭찬이야 말로, 시청자의 마음을 대변한 평가가 아니었을까 싶다.




 

이미지를 깨뜨리기는 분명 쉽지 않다. 그 이미지에 안주해도 얻을 것이 많은 경우엔 특히 더. 하지만, 껍질을 깨고 나가면 더 많은 것이 보인다. 외모라는 편견을 깨고 목소리를 들려준 이지훈의 도전에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도 ‘가수 이지훈’으로서 더 많은 노래를 대중에게 들려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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