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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사나이 위기, 박명수는 답이 될 수 없다

 

정말로 박명수 밖에 이 없는 것일까? 최근 부침을 겪고 있는 MBC <일밤-진짜사나이2(이하 진사2)>에겐 뚜렷한 돌파구가 없어 보인다. 여군특집, 중년특집, 동반입대특집, 그리고 개그맨 특집까지. 머리를 쥐어짜내며 할 수 있는 건 다해보고 있지만, 시청자의 관심은 좀처럼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시청률은 결국 한 자릿수까지 떨어졌으며, 방송 후 매번 화제가 됐던 군대 먹방걸그룹 위문 공연도 더 이상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한마디로 총체적 난국이다.

 

 

 

 

박명수를 향한 <진사2> 제작진의 구애는 그래서 충분히 공감할 만 하다. 지금 상황에서는 누가 나와서 군복을 입고 머리를 밀어도 안 될 거라는 걸 너무 잘 알기 때문이다. <진사2>시청률 치트키로 통했던 여군특집은 4기에 이르러 사실상 쓴맛을 맛봤고, 평균나이 46.7세의 중년특집 멤버들도 시청률 심폐소생의 답이 될 수 없었다.

 

박찬호와 우지원의 군입대로 관심을 끌었던 동반입대특집은 또 어떤가. 누구나 예측 가능한 위기와 갈등, 그리고 감동스토리가 반복되면서 결국엔 안 봐도 비디오인 상황이 되어버렸다. <진사2>의 아킬레스건이라 할 수 있는 식상함이 이번에도 발목을 잡은 것이다.

 

 

 

 

그렇다면 박명수는 답이 될 수 있을까? 우선, <무한도전> 등을 통해 계속 군불을 떼고 있는 만큼 초반 화제성은 남다들 것이라 생각한다. 혹시라도 ‘<무한도전> × <진사2>’ 형식으로 두 프로그램의 콜라보레이션이 이뤄진다면 그 파급력은 상상 이상이 될 것이다.

 

하지만 기대할 수 있는 건 딱 여기까지. 기존 박명수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와 군대라는 조직이 아무리 상극이라고 해도 <진사2>에서 박명수가 보여줄 수 있는 그림은 너무 제한적이다. 구멍병사가 되어서 조교에게 혼나는 모습을 보여주거나 혹은 예상외의 선전으로 놀라움을 안겨주거나.



 

 

아마도 제작진의 의도(?)는 전자일 가능성이 높다. 아무에게나 호통을 치고 자유분방하게 프로그램에 임하던 그가 군대라는 낯선 환경에서 주눅 들거나 눈치 보는 모습 등을 통해 재미를 뽑아내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게다가 저질 체력의 대명사와도 같은 박명수가 군대의 빡센 훈련 과정에서 어떤 리액션을 보여줄 것인가도 나름의 시청 포인트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문제는, 이런 식으로 박명수를 고생시켜 화제를 불러 모은다 하더라도, 결국엔 임시방편이라는 점이다. 박명수 다음엔 누굴 불러서 시청자를 만족시키겠다는 것인가?

 

지금의 <진사2>의 위기는 누구를 섭외하느냐로 풀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3년을 이어오면서 생겨난 매너리즘과 군대라는 폐쇄적 환경에서 보여줄 수 있는 그림이 제한적이라는 게 근본적인 문제다. 또한, 구멍병사와 에이스라는 정형화된 캐릭터에 멤버들을 가둠으로써 결국 비슷한 상황만 반복된다는 점도 풀어야할 과제다.



 


이렇게 산적한 문제를 놔두고 단순히 이슈가 될 만한 사람들을 끌어 모은다 한들, 집 떠난 시청자가 과연 다시 돌아올까? 아직 공식화되지는 않았지만, 남녀동반입대 특집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것 역시 <진사2> 제작진이 단순한 이슈 끌기에 집착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박명수는 결코 답이 될 수 없다. 아니, 박명수가 아니라 개그맨들을 단체로 입소시켜도, 혹은 남녀가 짝을 이뤄 훈련을 받는다 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시스템에서는 시청자의 관심을 돌릴 수가 없다.

 

결국엔, 공감이다. 답은 거기에 있다. 스타들의 군대생활을 통해서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게끔 하거나 혹은 우리 사회에서 군대라는 조직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보다 긴 호흡으로 보여줘야 한다.

 

그렇지 않고, 단순한 34일간의 체험으로 군대에 대해 모든 걸 알게 되었다는 식의 접근으로는 박명수가 아닌 우주대스타가 와도 절대 시청자의 마음을 되돌릴 수 없을 것이다.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및 제작사 등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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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루스 이카루스83

세상 모든 것을 리뷰하는 블로그입니다. 영화, 책, TV, 그리고 우리의 인생까지.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각을 견지하기 위해 오늘도 노력하며 살고 있습니다.

 

무한도전 박명수, 왜 유독 가요제에 강할까?

 

무도발 음원태풍이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지난 22일 방영된 <무한도전-2015 영동고속도로 가요제>에서 선보인 6곡의 노래가 벌써 나흘째 각종 음원사이트 상위차트를 독식하고 있는 것이다.

 

이유 갓지 않은 이유(박명수,아이유)의 레옹이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황태지(광힁, 태양, GD)의 맙소사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으뜨거따시(하하 자이언티) '스폰서($ponsor)', 오대천왕(정형돈 밴드혁오) '멋진헛간', 댄싱게놈(유재석 박진영) '아임 쏘 섹시(I'm So Sexy)', 상주나(정준하 윤상) '마이 라이프(My Life)' (Feat. 효린 Of 씨스타) 역시 상위권에서 좀처럼 내려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음원 깡패’라는 수식어가 결코 과장돼 보이지 않을 만큼 <무한도전> 가요제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그중 눈에 띄는 것은 역시나 박명수다. 2007년 강변북로 가요제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총 다섯 번의 가요제가 진행되는 동안 박명수는 네 번의 가요제에서 1위를 거머쥐었다. 가수들과의 협업이 시작된 2009년 올림픽대로 가요제부터 시작한다면, 사실상 ‘전승’을 거둔 셈이다. ‘가요제의 최대 수혜자’, ‘진정한 위너’는 박명수란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닌 것이다. 그렇다면 박명수는 왜 유독 가요제에서 힘을 발휘하는 것일까?

 

우선은 파트너의 힘을 무시할 수 없다. 2009년 소녀시대 제시카와 함께 팀을 이룬 박명수는 2011년 서해안고속도로 가요제에서 빅뱅의 지드래곤과 호흡을 맞췄고, 2013년 자유로 고속도로에서는 프라이머리와 짝을 이뤘다. 그리고 올해는 아이유 옆에 섰다. 당대 가장 ‘핫’한 뮤지션, 그리고 음원 성적에서 빼어난 성과를 자랑하는 가수들과 팀을 이뤄 작업한 것이다.

 

 

 

 

물론, 인기 있는 가수와 작업을 했다고 해서 모두 뛰어난 성적을 거두는 것은 아니다. 다만, 박명수의 경우에는 팀을 이루기 전부터 파트너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으며, 아이돌 혹은 유명한 뮤지션과의 작업을 추구해온 것이 사실이다. 대중이 좋아할 만 한 포인트를 짚어내는 박명수 개인의 감각과 능력도 무시할 수 없겠지만, 과연 그가 10cm나 김C 등 과의 작업을 통해서도 이런 성적을 낼 수 있을지는 솔직히 의문이다.

 

박명수가 가요제에서 유독 강세를 보이는 또 다른 이유로는, <무한도전> 멤버들 가운데 박명수의 음악적 재능이 가장 뛰어나다는 점을 꼽을 수 있겠다. 추격전, 퀴즈 쇼 등 멤버들 각자 주특기인 분야가 있듯, 박명수에겐 가요제가 자신의 능력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전문분야인 것이다.



 


 

<무한도전> 멤버들 가운데 박명수와 하하 둘만이 가수 출신이라고 할 수 있는데, 하하는 레게 혹은 인디밴드와의 협업 등에서 볼 수 있듯 덜 대중적이다. 반면, EDM(일레토닉 댄스 뮤직) 공장장으로 불리는 박명수는 지향점이 분명하다. 모두가 신나게 즐길 수 있는 음악. 그 때문에 가요제 파트너와 종종 갈등(?)을 빚기도 하지만, 결과물만 놓고 보자면 가장 대중적이고 성공적이다.

 

 

 

 

대중이 무엇을 원하는지, 또 무엇을 듣고 싶어 하는지 캐치할 수 있는 것 또한 능력이라면 능력이라고 볼 수 있다. 그의 동물적인 감각이 유독 가요제에서만 빛을 발한다는 게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4회 연속 <무한도전> 가요제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점은 분명 ‘박명수의 힘’임을 부인하기 어려울 거 같다.

 

다만, 한 가지 보고 싶은 게 있다. 만약 2년 후에도 <무한도전> 가요제가 시청자를 찾아온다면, 그땐 박명수가 유명한 가수나 아이돌이 아닌 인디 밴드 혹은 개성 넘치는 가수와 팀을 이뤘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땐 또 어떤 음악을 만들어 낼지, 그리고 결과는 어떨지. 가요제를 지켜보는 또 다른 재미가 생겨날 거 같다.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및 언론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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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 박명수의 EDM 고집, 왜 욕을 먹는 것일까?

 

<무한도전> 박명수가 게시판 지분을 독점했다. 가요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생긴 파트너 아이유와의 의견차이가 박명수를 향한 비난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핵심은 간단하다. 가요제 당일 부를 곡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아이유는 부드럽고 서정적인 곡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박명수는 오직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만을 고집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명수의 EDM 고집을 두고 시청자들은 가수를 무시하는 ‘갑질’이라 손가락질 하고 있으며, “파트너를 고려하지 않은 이기적인 행동”이라고 질타하고 있다.

 

박명수의 EDM 고집은 사실 이번 가요제뿐만이 아니다. 프라이머리와 짝을 이뤘던 지난 가요제, 그리고 지드래곤과 합을 맞췄던 지지난 가요제에서도 박명수는 시종일관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을 고집했다. 가요제를 신나게 만들기 위해서는 EDM만한 장르가 없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틀린 말은 아니다. 지난 두 번의 가요제에서 박명수는 자신의 ‘고집’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고, 처음에는 박명수의 EDM 고집에 난감해했던 프라이머리와 지드래곤도 결국 만족해 하는 모습을 보였다. 달라진 게 있다면, 이번에는 남성 파트너가 아니라는 점이며, 아이유는 그간 댄스 음악이 아닌 서정적인 노래를 주로 작곡했다는 점이다.

 

사실, 지난 몇 주간의 가요제 준비 과정을 보면, 박명수의 EDM 고집은 약간의 막무가내 식처럼 비춰지는 게 사실이다. 그의 말처럼 가요제를 즐기러 온 관객과 음악을 듣는 대중을 신나게 하는 것도 고려해야 할 사항이지만, 그에 앞서 곡을 쓰는 당사자가 즐겁게 작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단지 인기를 위해 억지로 곡을 쓰고 장르에 맞춰 편곡을 한다고 한들, 정작 노래하는 당사자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건 아무런 소용이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박명수의 EDM 고집에는 한 가지 전제되어야 할 게 있다. 바로, 파트너인 아이유가 기분 좋게 동의를 하고, 즐겁게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결코 그렇지가 않다. 앞서 언급했듯이, 아이유에게 있어서 EDM 작업은 그동안 가수 아이유가 쌓아온 이미지가 맞지 않을뿐더러, 쉽게 도전하고 싶은 장르가 아니기도 하다. 그렇다면, 박명수는 EDM 아니면 안 된다고 고집을 부릴 것이 아니라, 그 절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왜냐하면, 박명수에게 여전히 ‘선생님’이란 호칭을 쓸 만큼, 아이유에게 박명수는 ‘어려운 선배’이기 때문이다.

 

 

 

 

물론, 예능적인 재미를 위해 연출된 감도 없지 않아 있다고 생각한다. 그간의 가요제에서 그래왔듯이, 그리고 이번 가요제에서 다른 멤버와 가수들이 그러하듯, 곡 선정을 둘러싼 어느 정도의 갈등은 가요제 준비과정을 보다 더 역동적으로 만들어 주며, 최종 완성될 곡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가수들에 비해 노래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무도> 멤버들이 끊임없이 파트너 가수를 괴롭히고(?) 무시하는 건 바로 그 때문이다. 이러한 갈등 구조를 만들어 놓아야 ‘결말’이 훨씬 더 극적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박명수의 EDM 고집은 이런 예능적인 재미를 뛰어 넘어 시청자에게 있어 ‘이기심’으로 비춰진다는 점이다. 단순히 음원 성적을 위해 신나는 노래를 해야 한다거나, 행사 때 EDM이 잘 팔린다는 이유만으로 파트너를 압박한다면, 이는 그저 가요제를 위해 가수를 이용한다는 느낌밖에 들지 않는다. 바로, 많은 시청자가 지적하는 ‘갑질’ 행위로 다가오는 것이다.

 

 

 

어쨌든, <무한도전> 가요제는 ‘이벤트’성 행사다. 따라서, 그간 아이유가 보여주지 않았던 장르에 도전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단, 누군가의 강요가 아닌 자발적인 동기에 따라 선택이 이뤄져야 한다. 결국, 아이유가 마음을 바꿔 EDM 장르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과정에서 부디 ‘고집’과 ‘강요’가 아닌 ‘대화’와 ‘타협’을 통한 선택이 이뤄지길 바라본다.




 

만약, 박명수가 예능적인 재미와 자신의 캐릭터를 앞세워 계속 ‘고집’과 ‘강요’로 나선다면, 아이유가 EDM을 선택하더라도 박명수에 대한 비난은 멈출지 않을 것이다. 부디, 아이유의 주장에 대해서도 귀를 기울이며, 서로가 윈-윈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았으면 좋겠다.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및 언론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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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10주년 무인도 특집, 그들의 ‘생존예능’은 어떻게 달랐나?

 

정글로, 군대로, 외딴 섬으로, 그리고 농촌과 어촌으로. 지금이야 흔한 소재가 되어버렸지만, 사실 연예인들의 ‘생존체험’이 처음부터 각광받았던 것은 아니었다. 준비부터 촬영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모되고, 거기에 더해 특별한 미션이나 게임 없이 그냥 생존하는 거 자체가 과연 ‘이야기’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07년 6월, MBC <무한도전>에서 선보인 ‘무인도 특집’은 연예인들의 ‘생고생’이 얼마나 다양한 재미를 만들어 내고 또 캐릭터까지 창조해 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본격적인 ‘생존예능’ 시대의 포문을 열었다. 그 결과, 이국적인 풍경과 함께 보다 더 엑티브 한 볼거리를 보여주는 <정글의 법칙>, 재료를 구하고 요리를 해먹는 재미를 알려준 <삼시세끼> 등 다양한 ‘생존예능’이 보다 진화된 형태로 시청자를 찾아오고 있다.




 

화려함과 볼거리가 강조되는 요즘 ‘생존예능’에 비한다면, 사실 <무한도전>의 ‘무인도 특집’은 심심하고 밋밋하기 그지없다. 말 그대로 아무것도 무인도에 멤버들을 던져 놓는 것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그곳에서 멤버들이 살아남는 방법은 오직 하나. ‘무한 이기주의’를 발동하는 것이다. 나라도 살아야겠다는 신념(?)으로 별거 아닌 거에 목숨을 거는 것에서 <무한도전>만의 독특한 ‘생존예능’ 이야기는 시작된다.




 

지난 26일, 10주년을 맞이하여 <무한도전>이 준비한 ‘무인도 특집 2’역시 마찬가지다. 이날 제작진은 시청자가 뽑은 다시 보고 싶은 특집’ 1위로 무인도 편이 꼽히자, 이를 다시 재현키로 결정했다. 10주년을 맞아 레드카펫 위에서 샴페인이라도 터트리길 내심 기대했던 멤버들의 바람과는 달리, 제작진이 준비한 선물은 바로 ‘외딴섬’이었다. 인천 승봉도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성공경도에 도착한 멤버들은 “여기서 어떻게 1박2일을 보내냐”고 불만을 터트렸지만, 제작진은 멤버들에게 아무런 생존 도구도 건네주지 않고 그대로 떠나버렸다.

 

예능 베테랑 유재석 조차 “여기서 뭘 하냐?”며 어이없어 할 만큼,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은 상황. 멤버들은 말 그대로 진짜 ‘생존’을 위해 먹을 것을 찾아 나섰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섬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굴은 시기상 날 것으로 먹기에는 부담이 따랐고, 그나마 제작진이 준비해 둔 코코넛은 최후의 비상식량으로 남겨 놓아야 했기 때문이다.




 

‘생존’도 어려운데, 여기서 어떤 재미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혹시 다시 보고 싶은 특집 1위가 최악의 특집이 되어 버리는 것은 아닐지 걱정하는 순간, 다섯 명의 멤버들은 10년간 쌓아 온 호흡을 바탕으로, 이 위기를 극복해 냈다.

 

<무한도전>을 통해 ‘유반장’ 캐릭터를 만들어낸 유재석은 이날도 시종일관 멤버들을 다그치며 ‘시어머니’로 빙의했다. 특히 다함께 힘을 모아 돌을 모아야 하는 상황에서 소라에만 정신이 팔려있는 정준하에게 불만을 쏟아내는 장면은 정준하를 눈치없는 캐릭터로 만들어 주기에 충분했다. 유재석의 잔소리가 늘어날수록 정준하의 답답한 행동이 계속된 이유는 바로 그만큼 두 사람이 호흡이 뛰어나다는 증거였다.

 

정준하가 눈치 없는 캐릭터를 만들어나가는 동안 박명수 역시 가만있지 않았다. 박명수는 굴을 미끼로 해서 밧줄과 대나무로 즉석 낚싯대를 만들었고, 동생들이 힘들게 돌을 모으는 와중에도 혼자 낚시로 물고기를 잡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물론, 다른 멤버들이 보기에는 그냥 일하기 싫어서 뺀질대는 것으로만 보였고 말이다. 결국, 화가 난 멤버들은 박명수에게 ‘명수세끼’란 별명을 붙여줬고, <삼시세끼>를 패러디한 ‘명수세끼’는 묘한(?) 어감으로, 큰 재미를 이끌어냈다.




 

두 명의 형들과 달리 하하와 정형돈은 유재석의 지시를 따라 일을 척척 해냈고, 제작진에게 구호 요청을 보낼 수 있는 SOS 표식 만들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다음 주에는 이들의 본격적인 무인도 체류기가 방영될 예정이다. 지난 2007년과 마찬가지로 한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식량을 차지하기 위해 이들은 치열한 몸싸움을 이어나갈 것이며, ‘무한 이기주의’를 통해 다른 생존예능과는 차별화된 이야기와 재미를 안겨줄 것이다. 그리고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그 바탕에는 제작진과 멤버들 사이의 신뢰, 그리고 다섯 명의 멤버 개개인 사이에 흐르는 끈끈한 정과 호흡이 자리하고 있을 것이다.




 

10주년을 맞아 초심으로 돌아간 <무한도전>. 그들이 보여준 ‘생존예능’은 ‘역시!’라는 감탄사를 이끌어 내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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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 대본없이 대략적인 상황만 주어진채 미션을 수행해야 하는 리얼버라이어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멤버들의 '해석능력'이라고 생각한다. 그 미션에서 발생하는 재미가 어디에서 발생하는지, 그리고 본인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발빠르게 파악해서 움직여야 하나의 완성된 '그림'이 그려지기 때문이다.

<무한도전> 내 추격전에서 배신을 주도하는 것은 늘 그렇듯 '사기꾼' 캐릭터를 갖고 있는 노홍철의 몫이며, <런닝맨>에서 멤버들의 뒤통수를 치는 것은 '배신의 아이콘'으로 활약하는 이광수가 수행할 때 그재미가 살아나는 법이다.

 

대신 전제조건이 있다. 멤버들이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지, 누가 갈등을 주도하고 재미를 뽑아낼지에 대한 방향이 명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미션은 구체적이되, 그 목적 또한 분명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미션에 대한 해석이 저마다 달라지고, 결국 각자가 담당해야 할 역할 또한 불분명해지기 때문이다. 재미와 감동없이 허무하게 끝나버리는 미션은 대개 이런 전철을 밟는다.

 

 

 

 

지난 30일 방영된 MBC <무한도전> 형광팬 특집에서 선보인 점심미션이 바로 잘못된 미션의 대표적인 예라 할만하다. 이날 멤버들은 자신의 팬들과 함께 이동하는 과정에서 제작진으로부터 미션카드를 받았다. 팬들과 함께 점심을 먹되, 점심값이 가장 많이 나오는 팀이 다른 팀의 점심값까지 모두 계산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은 것이다. 단, 미션 내용은 멤버들만 알고 팬들에겐 알리지 말아야 했다.

 

미션이 주어지자 멤버들은 자신의 캐릭터에 맞춰 행동하기 시작했다. '배려의 아이콘'으로 통하는 유재석은 팬들이 먹고 싶어하는 고기집을 택했고, 악역 담당인 박명수는 팬들과 함께 단체로 햄버거를 먹었다. 정준하 역시 점심값을 아끼기 위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우동과 분식을 먹기로 결정했다. 정형돈, 노홍철, 하하는 같은 고깃집에서 만나 서로 값싼 메뉴를 고르는 신경전을 벌였다. 팬들을 위해 점심값을 지불하는 게 큰 문제가 되진 않을 테지만, 미션이 그러하니 거기에 맞춰 반응한 것이다.

 

 

 

 

문제는, 이날 주어진 점심미션이 결과적으로 아무런 긴장감도 만들어내 못한 채 의미없이 끝나버렸다는데 있다.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점심값이 가장 많이 나온 팀이 다른 팀의 점심값까지 계산한다는 미션 자체가 문제 투성이인 미션이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멤버들의 '해석 능력'과 캐릭터에 의지해본다 한들, 예상외의 그림이 나오기 어렵기 어렵다.

 

 

 

따지고 보면, 팬들과 햄버거를 먹은 박명수나 점심값을 아끼기 위해 분식을 택한 정준하는 주어진 미션에 충실히 따랐을 뿐이다. 왜냐하면, 미션 자체가 다른 팀보다 점심값을 아끼라고 가르키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6팀이 모두 고깃집으로 향하는 것 보다는 한 두팀이라도 다른 메뉴를 선택하는 것이 미션의 재미를 높이는 길이 된 것이고, 결과적으로 박명수와 정준하가 그 길을 택한 것 뿐이다.

 

하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방송 후 두 사람은 돈을 아끼기 위해 팬에게 햄버거와 분식을 먹게 한 '쪼잔한' 남자가 돼버렸다. 미션의 재미를 위해 멤버들과 다른 길을 선택한 것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 것이다.

 

 

 

 

차라리 이번 형광팬 특집이 팬들을 위한 특집이었음을 감안할 때, 점심값이 가장 많이 나온 팀이 계산을 하는 것이 아닌 가장 조금 나온 팀이 계산을 하는 미션이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멤버들은 팬들을 위해 마음껏 비싸고 맛있는 음식을 사줄 수 있었을 테고, 팬들은 서로 조금 먹은 거처럼 다른 팀을 상대로 심리전을 펼칠 수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금처럼 방송 후 욕을 먹는 멤버가 생겨나지도 않았을 것이다.

 

게다가 점심미션은 이날 방영된 형광팬 특집에 있어 중요한 부분도 아니었다. 이동 중에 가볍게 즐기는 막간미션의 성격으로 진행된 것이다. 때문에, 골치아프게 심리전을 펼쳐 영수증을 바꿔치기하거나 몰래 상대팀의 메뉴를 주문하는 식의 '꼼수'도 필요치 않았다. 미션의 방향을 '어느 팀이 가장 많이 먹는가'라는 정도로 단순화했어도, 충분히 팬과 멤버들 모두 즐겁게 식사를 하며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됐을 것이다. 

 

 

 

 

또한, 형광팬 특집이 팬과 멤버들이 함께 하기 위한 취지임을 떠올려본다면, 굳이 미션내용을 팬들에게 숨겼어야 하는지도 의문이다. 점심값 때문에 멤버들이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자, 일부 팬들은 대충 미션을 눈치채고 저렴한 음식을 먹기 자처했기 때문이다. 결국 이날 점심미션은 좋아하는 스타를 위해 먼길 달려온 팬들에 대한 예의와 배려가 부족했던 제작진의 오판이었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이날 멤버들은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움직였다. 문제는 주어진 상황이 잘못됐다는 데 있다. 햄버거를 먹은 박명수를 욕하거나 분식을 선택한 정준하가 비난받을 이유는 그 어디에도 없다. 만약, 이날 점심미션의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는다면, 그것은 판을 그렇게 밖에 짜지 못한 제작진이 짊어져야 할 몫이라고 생각한다. <무한도전> 제작진의 보다 현명하고 냉철한 판단력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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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루스 이카루스83

세상 모든 것을 리뷰하는 블로그입니다. 영화, 책, TV, 그리고 우리의 인생까지.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각을 견지하기 위해 오늘도 노력하며 살고 있습니다.

 

MBC <무한도전> 만큼이나 호사가들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은 아마 없을 것이다. 시청률이 잘 나오면 잘 나오는 대로, 또 안나오면 안나오는 대로 만들어낼 수 있는 말이 많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시청률이 상승할 땐 <무한도전>이 오랜 시간동안 시청자들로부터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 분석하고, 시청률이 하락할 땐 슬그머니 이 프로그램에 ‘위기론’을 덧씌운다. 변화가 필요하다느니, 혹은 식상하다느니, 말이야 얼마든지 만들기 나름이다.

 

하지만, 단지 시청률만으로 <무한도전>이 위기에 빠졌다고 이야기하는 건, ‘숲은 보지 못한채 나무만 보는’ 일종의 편협한 시각에 지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다매체 다채널 시대에 접어들면서 이미 지상파 거의 프로그램의 평균 시청률이 하락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무한도전>의 시청률만 걸고넘어지는 건 별다른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무한도전>의 주 시청층인 20~30대의 경우 주로 혼자 사는 가구가 많고, 시청률 표본 가구에 포함되지 않거나 부모세대에게 채널 주도권을 양보한다는 없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무한도전>의 시청률 하락은 결국 이 프로그램의 위기가 아닌 기존 시청률 조사 방식에 대한 문제제기로 이어지는 게 옳다고 본다. <무한도전>이 모바일과 VOD 다시보기에서 여전히 압도적이 1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위기설’이란 분석은 낯부끄러운 측면이 크다.

 

 

 

 

물론, <무한도전>이 그 어떤 비판으로부터도 자유로울 만큼 완벽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9년이라는 시간동안 어쩌면 매회위기였을 수도 있고, 또 어느 순간에는 관성에 빠져 초심을 잃어버린 적도 분명 있었다. 또 멤버들 역시 이제는 소와 씨름을 하고 기차와 달리기 시합을 할 때처럼 더 이상 ‘평균이하’가 아니며, 어떤 연예인들보다 잘 나가는 섭외 1순위의 ‘탑스타’가 돼버렸다. 당연히 프로그램의 콘셉트나 미션 혹은 프로젝트 역시 한결같을 수만은 없을 것이다.

 

때문에 <무한도전>의 위기를 논하고자 한다면, 단순히 1~2%의 시청률에 민감하게 반응할 게 아니라, <무한도전> 제작진과 멤버들이 추고하고자 하는 재미는 무엇이며, 그것이 시청자들에게 온전히 전달되고 있는지를 따져보아야 할 것이다. 설령 5%미만으로 시청률이 떨어진다 하더라도 <무한도전>을 보며 ‘깔깔깔’ 웃을 수 있다면 결코 ‘위기’가 아니라고 생각하며, 오히려 20%이상의 시청률을 찍는다 하더라도 그 안에서 시청자가 ‘재미’를 찾을 수 없을 때가 진짜 위기가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10%(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많은 언론으로부터 ‘위기’라고 평가받은 지난 5일 방송은 어땠을까? ‘스피드 레이서’ 특집으로 꾸며진 이날 방송은 정말로 <무한도전>의 위태로운 상황을 보여준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개인적으로는 정말 오랜만에 ‘무도다운’ 특집이었다고 생각한다. 비록 다른 특집들에 비해 웃음 포인트는 약했을지 몰라도, 간만에 멤버들 개개인의 특성과 매력이 균형감 있게 그려져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몇주간 무도 멤버들은 팀을 나눠 대결을 펼치거나 혹은 누가 더 재미를 만들어 내는지에 대해 강박관념을 가지고 경쟁을 펼쳐온 것으로 보여졌다. 때문에 그 과정에서 상대방을 헐뜯거나 힐난하는 불편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고, 혹은 의욕이나 열정이 부족해 보이는 멤버가 일부 시청자에게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 ‘스피드 레이서’ 특집은 간만에 '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KSF)' 출전권을 둘러싼 개인 대결로 경쟁구도가 구축됐고, 카 레이싱이라는 특성 때문인지 몰라도 모든 멤버가 의욕을 가지고 도전에 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비록, 개개인의 능력차가 뚜렷하게 벌어지기는 했지만, 부족함을 극복하기 위해 일상생활에서도 수동차를 운전하는 노홍철의 모습이나 운전에서만큼은 누구에게도 지고 싶지 않다는 정준하의 결의(?) 등에서 그들의 열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욕심을 잘 드러내지 않는 유재석의 솔직한 고백과 박명수의 투지도 마찬가지다. 

 

 

 

 

비록 대결 자체는 진지하기 그지없었지만, 어쩌면 그 진지함이야말로 지금의 ‘위기설’에 맞서는 <무한도전> 만의 돌파구가 아닐까 생각한다. 다른 프로그램의 시선으로 보자면 하찮을 수 있는 도전에도 최선을 다하고, 너무 거대해 예능으로 소화하기 어려운 과제 앞에서도 진지하게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며 시청자에게 대리만족의 즐거움을 안겨주는 것, 그것이야 말로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살얼음판의 예능계에서 무려 9년을 버텨온 ‘저력’이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멤버들이 도전을 장난처럼 여기거나, 힘들거나 귀찮다고 지레 겁을 먹고 포기할 때, 그래서 더 이상 시청자에게 감동과 웃음을 안겨줄 수 없을 때. 그때서야 비로소 <무한도전>의 위기를 논할 수 있을 것이다. 더 이상 한회 한회의 시청률로 ‘무도’을 평가하는 그런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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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투게더3>의 양념 같은 존재인 허경환이 자신의 야욕(?)을 드러냈다. 다름 아닌, G4에 머무르지 않고, 유재석의 옆자리를 탐내고 있다는 것이다. '살림하는 남자‘ 특집으로 방영된 12일 방송에 게스트로 출연한 정태호는 허경환이 <인간의 조건> 촬영 때 시도 때도 없이 MC를 본다고 폭로했다. 그 이유에 대해 정태호는 허경환이 '“열심히 해야 돼. 해투 1년만 하면 명수 형 자리 들어갈 수 있어”라고 했다며, 호시탐탐 보조자리 MC를 노리는 허경환의 야망을 고발했다.

 

정태호의 폭로에 허경환은 얼굴을 붉혔고, 분위기는 농담처럼 흘러갔지만, 박명수와 박미선, 그리고 신봉선으로 구성된 3명의 보조 MC가운데 왜 하필 허경환이 박명수의 자리를 노리고 있는지는 한번 생각해볼 문제다.

 

 

 

 

사실상 <해피투게더3>는 유재석이 메인 MC로 나서는 원탑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유재석, 박명수, 박미선, 신봉선 등 4명의 공동MC를 내세우고 있지만, 각자가 맡은 역할과 활약도를 놓고 봤을 때, 4명을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기엔 많은 무리가 따르는 것이 사실이다. 전반적인 진행과 함께 게스트에게 캐릭터를 만들어주고, 필요하면 애드리브를 통해 분위기를 띄우는 유재석을 제외하고 나면, 박명수와 박미선, 그리고 신봉선은 가끔 왜 MC석에 앉아있을까 싶은 의문이 들 정도로 존재감이 미약하다. 오히려 게스트의 토크에 자신의 경험을 덧붙여 웃음을 만들어 내는 G4 허경환의 공이 더 클 정도다.

 

특히 유재석과 함께 야간매점을 이끌고, 사우나 토크에서도 유재석의 옆자리에 앉아 상대적으로 분량이 더 많을 수밖에 없는 박명수의 경우에는 상황과 맞지 않는 애드리브로 분위기를 썰렁하게 만들거나, 우격다짐 식 질문으로 게스트를 당황하게 만들곤 한다는 점에서 그가 맡은 자리가 과분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만든다. 어제 방송에서도 박명수는 홈쇼핑에 자주 얼굴을 내비치는 문천식의 아기가 엄마, 아빠 다름으로 배운 말이 ‘택배’라고 언급하자, 그 다음 말은 ‘착불’이겠다는 썰렁한 애드리브로 분위기를 한차례 다운시켰다.

 

 

 

 

대본에 적힌 질문은 최대한 자연스럽게 던지는 게 기본이거만, 박명수의 경우에는 마치 과제를 해치우듯 준비된 질문을 던지고, 특히나 분위기와 상관없이 맥을 끊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그의 진행 실력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비록 농담이긴 하지만, 허경환이 다른 사람이 아닌 박명수의 자리를 탐낸다고 밝힌 이유 역시 가장 가까운 G4자리에서 꽤 오랫동안 박명수를 지켜봤기에 할 수 있었던 발언이 아니었나 싶다. 시청자조차 박명수의 진행을 보고 있자면 답답함을 느끼는데, 현장에서 호흡을 맞추는 허경환이야 오죽할까 싶은 것이다.

 

유재석의 매끄러운 진행이 있다면, 박명수의 거친 진행도 있어야 프로그램이 더 역동적으로 흘러간다는 것은 분명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것은 두 사람의 진행 방식이 서로 조화를 이룰 때에 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박명수의 게스트를 당황시키는 질문과 뜬금없는 상황극, 그리고 꽁트 식 진행은 오히려 유재석의 진행을 방해하기 일쑤고, 프로그램 안에서도 홀로 튀어 보이는 경우가 많다.

 

최근 <세바퀴>에서 하차했듯, 여전히 박명수는 스튜디오 프로그램에서는 취약한 면모를 자주 보이고 있다. 상황극을 주도하는 등 개인기를 통해 스스로 빛날 수는 있지만 게스트를 이끌면서 프로그램 전체를 아우르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비록, 박명수만큼 방송경험이 많지는 않으나 게스트를 위해 자신을 낮추고, 적재적소에서 에피소드를 꺼내 분위기를 띄울 줄 아는 허경환이 어쩌면 ‘해투3’와 더 궁합이 맞지 않을까 싶다. G4 가운데 유독 허경환이 제작진의 사랑을 받는 이유 역시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곧 있으면 각 방송사의 가을 개편이 시작된다. 그동안 열심히 MC 연습을 해 온 허경환이 진짜로 박명수의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지만, 후배에게 그런 농담을 듣는 것 자체가 박명수로서는 자존심 구기는 일이다. 애드리브와 상황극을 통해 스스로 웃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내려놓고, 조금 더 프로그램에 녹아드는 그런 박명수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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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휘발성 강한 대상은 처음 봤어!”

 

박명수를 향한 김구라의 독설은 지나칠 만큼 직설적이었지만, 그 안에는 현실에 대한 냉정한 분석이 담겨있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박명수가 보여준 모습은 지난해 MBC 연예대상 수상자라 하기엔 턱없이 부족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KBS 연예대상을 수상한 신동엽과 SBS에서 연예대상 왕관을 차지한 유재석 등 타방송사 대상자들과 단순비교를 하더라도 박명수의 존재감은 가장 뒤처져 보인다. 그 이유는 박명수의 말대로 지난해 MBC 연예대상은 진정한 ‘대상’이라기 보다는 ‘공로상’과 ‘개근상’에 가까운 성격을 띠기 때문에 그렇다.

 

 

 

 

“20년 동안 MBC를 한 주도 쉰 적이 없다. 라디오, TV 계속 방송했다. 개근상으로 줬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자신을 낮추는 것까지는 좋지만, 불과 6개월 만에 ‘휘발성 대상’이란 놀림의 대상이 된 것에 대한 반성은 없어 보인다. 이유야 어쨌든 그는 지난해 분명 MBC를 대표하는 예능인으로 선정되었고, 그 덕에 잠시나마 꿈에 그리던 ‘1인자’의 호칭을 얻기도 했다. 그렇다면 그에 버금가는 노력과 활약상을 보여줘야 하는 것이 아닐까? 그는 왜 신동엽, 유재석과 달리 급속도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일까. 지난해 방송3사 연예대상 수상자의 중간 성적표를 통해 박명수가 진정한 대상 수상자로 거듭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을 알아보자.

 

 

 

 

KBS 신동엽…자신만의 캐릭터로 훨훨 날았다

 

지난해 독보적인 19금 개그와 애드리브를 바탕으로 종횡무진 활약한 신동엽의 진가는 올해도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KBS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와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서 그가 보여주고 있는 센스 넘치는 진행은 올해 KBS 연예대상 2관왕을 조심스레 점쳐볼 수 있을 만큼 안정적이다.

 

게다가 19금 개그에 이어 tvN <SNL코리아>속 이엉돈 PD를 완벽히 자기 것으로 소화함으로써 신동엽은 또 하나의 자기 캐릭터를 갖게 됐다. 최근 들어 이엉돈 PD 캐릭터를 <SNL코리아>가 아닌 다른 프로그램에서 간간이 선보임으로써 웃음을 유발하는 것은 그만큼 ‘이엉돈 PD’ 개릭터가 대중성을 갖게 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타고난 애드리브에 대중적인 캐릭터까지 더해지니 그야말로 범이 날개를 단 격. 비록 MBC와는 아직 인연을 맺지 못했고, SBS <화신>에서는 생각보다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KBS를 기반으로 tvN과 QTV등 케이블에서 만큼은 ‘훨훨’날고 있다. ‘버럭’과 ‘독설’ 말고는 이렇다 할 캐릭터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박명수가 배워야 할 점이기도 하다.

 

SBS 유재석…두말할 나위 없는 최고의 1인자

 

지난해 비록 SBS 연예대상에 그치긴 했지만, 유재석 만큼 방송3사에서 골고루 활약한 인물을 찾기는 어렵다. 유재석이 없는 KBS <해피투게더3>는 상상할 수조차 없고, 유재석이 빠진 MBC <무한도전> 역시 앙꼬 없는 찐빵에 다름 아니다. 그에게 대상을 안겨준 SBS <런닝맨>은 또 어떤가. 한때 폐지설까지 나돌았던 <런닝맨>이 동 시간에 시청률 1위에 올라설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유재석이라는 세 글자로 충분하다.

 

올해 역시 유재석은 대상 수상자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지난 5월 치러진 제49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대상을 차지함으로써 ‘1인자’라는 타이틀을 수성해냈으며, 서로 다른 색깔의 <무한도전>과 <해피투게더3>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비록 MBC <일밤-진짜 사나이>의 선전으로 인해 <런닝맨>이 주춤하는 상황이고, 최근 예능트렌드가 유명 MC에 기대기보다는 진정성을 무기로 한 관찰예능으로 바뀌는 추세라 유재석에 대한 주목도가 떨어지고 있지만,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시청자와 대중에게 신뢰를 준다는 줌에서 그는 누가 뭐래도 '국민 MC', 영원한 대상 후보임에 틀림없다. 또 요즘엔 ‘착한 진행’, ‘배려 진행’이라는 고정화된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깐족’과 ‘몸 개그’를 자주 선보이는 등 변화의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철저한 자기관리와 트렌드의 변화에 따른 노력 역시 박명수가 홀로서기 위해 꼭 배워야 할 점이다.

 

MBC 박명수…새로운 도전으로 돌파구 마련할 수 있을까?

 

종편과 케이블을 제외하고, 현재 박명수가 출연하는 공중파 프로그램은 MBC <무한도전>과 <세바퀴>, 그리고 KBS <해피투게더3>다. 이중 김구라의 표현대로 ‘유재석의 핵우산’ 아래에서 비호를 받는 <무한도전>과 <해피투게더3>를 제외하면, 사실상 박명수 홀로 무언가를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은 <세바퀴>가 전부다.

 

그런데 <세바퀴>속 박명수의 모습은 전혀 박명수답지 못하고, 그렇다고 새로운 캐릭터나 진행방식을 창조해내지도 못하는 매우 어정쩡한 모습이다. 26일 방영된 <라디오 스타>에서 그가 밝혔던 대로 그는 <세바퀴>를 괜히 들어간 상황이 되어버렸다. 언제 도태되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박명수의 존재감과 활약은 미미한 수준이다.

 

 

 

위기의식을 느낀 박명수는 방송 외 작곡과 디제잉 등 새로운 분야로 도전을 이어나가고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12일 발표한 그의 자작곡 ‘유아마이걸’은 지난해 ‘강북멋쟁이’에 비해 한없이 초라한 성적을 거두고 있으며, ‘G-팍’으로 활동 중인 디제잉 역시 연예인이라는 인기를 통해 ‘무혈입성’한 것 아니냐는 비판의 꼬리표를 달고 있다.

 

결국은 실력으로 보여줘야 한다. 작곡이 되었든 디제잉이 되었든, 혹은 그의 본업인 방송이 되었든, 실력이 없으면 도태되고, 대중의 기억에서 지워질 수밖에 없다. ‘개근상’이나 ‘공로상’이 아닌 진정한 대상 수상자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기존 캐릭터 외에 새로운 매력을 뽐내거나 홀로서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분량이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일어서라”는 김구라의 조언을 박명수는 잘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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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그렇듯, 토론을 가장한 ‘티격태격의 확장판’이었다. 주제도 황당했고, 토론의 형식과 내용은 더더욱 어이가 없었다. 19일 <무한도전> 멤버들은 노홍철의 미국진출을 놓고 찬반 토론을 벌였다. 지난주 방송에서 싸이를 만나기 위해 뉴욕으로 향한 노홍철이 미국 진출에 대한 야욕(?)을 드러내고, 급기야 <무한도전>보다 미국이 더 좋다고 멤버들의 뒤통수를 때리자 제작진이 판을 만들어준 것이다.

 

유재석이 사회자로 나선 이날 100분의 주제는 ‘노홍철의 미국 진출, 이대로 괜찮은가?’였다. 찬성측 패널로는 노홍철, 박명수, 하하가 참여했고, 정준하, 반대측 패널로는 정준하, 정형돈, 길이 나섰다. 토론은 논리보다 감정이 앞섰고, <무도> 특유의 물어뜯기와 삼천포 토크가 방송을 지배했다. 제대로 된 토론이 이뤄질리 만무했고, 어차피 재미와 웃음을 만들어내기 위한 토론이었던 만큼 멤버들은 굳이 자신들의 ‘황사 지식(불면 날아갈 정도로 얕은 지식)’을 감추려 하지 않았다. 어떤 의미로는 정말 치열한 토론이 진행됐다.

 

 

 

 

결국 이날 100분 토론 끝에 남은 것은 노홍철의 미국 진출에 대한 전문가의 견해를 듣기 위해 전화연결을 한 존박과 이준 매니저뿐이었다. 시청자는 멤버들의 쓸데없는 고집 덕분에 존박의 성이 박이고, 이름이 존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으며, ‘빈이는 수지를 좋아한다’라는 2행시로 일약 <무도>가 발굴한 또 하나의 예능 기대주로 떠오른 이준 매니저 서빈수씨는 단연코 이날 <무도>의 ‘히어로’였다.

 

하지만 별다른 내용 없이 꾸며진 이날 토론을 자세히 뜯어보면 마냥 웃고 넘길 수만은 없다는 생각이다. 노홍철의 미국진출을 둘러싸고, 찬성측과 반대측이 내세운 논리를 살펴보면 그 안에는 제2, 제3의 싸이를 꿈꾸며 해외진출을 준비하는 많은 한류 콘텐츠 제작사가 유념해야 할 부분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우선 반대측이 내세운 가장 논리다운 논리는 바로 ‘언어장벽’이었다. 제대로 된 영어문장 하나 구사하지 못하는 노홍철의 해외 진출은 말 그대로 ‘어불성설’이라는 주장이었다. 사실, 싸이가 이렇게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그의 영어실력을 손꼽는다. 유튜브의 폭발적 조회수로 인해 ‘강제 해외진출’에 성공했지만, 만약 그에게 현지인과 농담을 주고받을 수 있을 정도의 유창한 영어실력이 없었다면 지금처럼 그 인기를 유지하며 계속해서 해외활동을 할 수 있었을지는 의문이라는 이야기다. 마찬가지로 싸이의 뮤직비디오에 잠깐 출연하여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노홍철이 해외에 진출하여 반짝 인기를 구가한다 하더라도,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결국 가방을 싸고 한국으로 돌아오게 될 거라는 논리다.

 

 

 

 

반면, 찬성 측에서는 세상 어디에도 없을 것 같은 노홍철의 캐릭터를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노홍철의 몸짓과 눈빛만으로도 충분히 웃음코드를 전달해 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었다. 존박 역시 “지금 캐릭터만 유지한다면 언어는 노홍철에게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찬성 측 주장에 힘을 보탰다. 사실, 싸이 이전만 하더라도 해외진출을 염두하고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한류 문화 제작사들은 ‘현지화’를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 ‘한국적인 것은 그저 한국적인 것’ 일 뿐이라며, 해외 정서와 문화에 맞는 콘텐츠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논리였다. 나름 설득력 있는 주장이었고, 지금도 일리있는 전략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그것만이 유일한 길이 아님을 싸이가 보여줬고, 자신이 가장 자신있어 하는 부분에서,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콘텐츠를 만들어내면 그게 곧 세계회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해냈다. 어떤 경우에 있어서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싸이를 통해 목격가고 있다.

 

마찬가지로, 해외 진출에 있어 언어는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지만, 그에 앞서는 것이 바로 차별화된 콘텐츠, 경쟁력있는 캐릭터라는 점을 상기해보면, 노홍철의 해외 진출이 마냥 꿈같은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결국 이날 <무한도전> 멤버들의 100분 토론은 해외 진출에 있어 중요한 것은 바로 ‘언어’와 ‘차별화된 콘텐츠’라는 점으로 압축된다. 이 두 가지 경쟁력 가운데 어디에 더 가중치를 두느냐에 따라 찬성과 반대로 갈렸고, 비록 정답을 내리지는 못했지만 사회자인 유재석의 멘트는 두고두고 되새겨봄직 하다.

 

 

 

“시청자 여러분, 해외진출이 가능하든 혹은 가능하지 않든, 그게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여러분에게 웃음을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예능인은 예능인답게 웃음을 만들어 내는게 1차적인 목적인 것처럼, 가수는 더 좋은 노래를 부르고, 연기자는 더 좋은 여기를 선보이는 것. 이것이야말로 언제가 될지 모르는 해외진출에 앞서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아닐까. 제2의 싸이, 제3의 싸이를 논하기 전에, 과연 얼마나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는 것. 이날 <무한도전> 100분 토론이 전하고자 했던 진짜 메시지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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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루스 이카루스83

세상 모든 것을 리뷰하는 블로그입니다. 영화, 책, TV, 그리고 우리의 인생까지.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각을 견지하기 위해 오늘도 노력하며 살고 있습니다.

 

 

역시 ‘몰입도 1위’ 프로그램은 뭐가 달라도 달랐습니다. <무한도전>이 한편의 전쟁영화를 보는 듯한 신개념 추격전으로 토요일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10일 방영된 <무한도전-공동경비구역> 특집은 팀을 나눠 진지를 빼앗는 형식으로 구성됐는데요. 상대방의 진지를 빼앗기 위한 멤버들의 전략과 적외선 카메라를 이용한 촬영, 그리고 다양한 CG가 아우러져 그동안 볼 수 없었던 긴색다른 긴장감을 선사해주었습니다.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전개는 프로그램을 보는 내내 딴 생각을 할 수 없게 만들었는데요. 순식간에 지나가버린 시간을 생각하니 얼마전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에서 발표한 ‘몰입도 지수’에서 <무한도전>1위 프로그램에 선정된 결과가 떠올랐습니다.


이 발표에 따르면 무도는 3개월 연속 몰입도 1위 프로그램에 뽑혔는데요. 시청률30~40%에 육박하는 드라마를 제치고 무도가 1위에 선정됐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었습니다. 그만큼 무도를 보는 시청자는 매우 집중해서 TV를 본다는 의미이고, 또 한편으로는 <무한도전> 이라는 프로그램이 잠시도 한눈을 팔게 허락하지 않는다는 뜻인데요. 이날 방영된 <공동경비구역> 특집은 예능을 영화로 만들며, 왜 무한도전이 몰입도 1위 프로그램에 뽑혔는지 그 이유를 스스로 증명한 방송이었습니다.

 

 

 


이날 7명의 멤버들은 정해진 룰에 따라 3:3으로 팀을 나눴고, 그 결과 유재석-하하-노홍철이 홍군, 박명수-정형돈-길이 청군으로 한팀이 되었습니다. 나머지 정준하는 평화유지군에 속했습니다. 게임 룰은 총 6개의 진지를 청군과 홍군이 각각 3개씩 점령한 뒤, 전투를 통해 서로의 진지를 빼앗는 것이었는데요.. , 빼앗긴 진지는 탈환할 수 없고, 평화 유지군은 진지 갯수가 부족한 팀을 돕는다는 조건이 제시되었습니다. 전투시간이 끝나는 시점에서 진지를 많이 차지한 팀이 승리를 하게 되지만, 만약 승부가 나지 않을 경우에는 평화유지군이 최종 승자가 되는 룰도 추가되었습니다.


본부를 중심으로 6개의 진지는 각각 11, 12, 1, 4, 6, 8시 방향에 구축되었는데요. 각 진지의 거리는 저마다 다르고, 큰길과 샛길이 교차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전장이 마련되었습니다. 또한 멤버들에게는 다양한 작전을 세울 수 있도록 무전기와 렌턴, 그리고 포박용 밧줄과 판쵸우의, 만원경 등이 제공되었습니다.

 

 

 


초반 3개씩 진지를 가지고 시작하는 만큼, 상대방이 어느 진지로 공격을 해오는지 예측해서 수비를 하고, 또 상대방의 수비가 없는 진지를 재빠르게 공격하는 것이 이번 전투의 승리 공식이라고 볼 수 있었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멤버 구성은 홍군이 훨씬 유리해 보였습니다. 왜냐하면 발빠른 하하와 노홍철, 그리고 유재석이 포진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청군은 상대적으로 걸음이 느린 정형돈과 길, 그리고 체력적인 문제까지 안고 있는 박명수로 구성돼 이런 식의 추격적엔 불리한 조합이 아닐까 생각되었습니다.


실제로 홍군은 전투 시작과 함께 유재석이 빠른 걸음을 앞세워 정찰을 나와있던 길을 따돌리고 청군 진지 한곳에 깃발을 꽂음으로써 손쇱게 진지를 점령하였습니다. 진지 갯수 4:2로 홍군이 앞서나가며, 청군은 위기에 빠졌습니다.

 

 

 

하지만 양팀의 균형이 무너지자 평화유지군 정준하가 청군으로 합류하였고, 청군은 지킬 진지는 적은 반면 공격할 수 있는 사람수는 많다는 점을 이용, 정찰전에서 앞서며 홍군의 진지를 다시 빼앗아 왔습니다. 승부는 3:3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점령한 진지는 다시 탈환할 수 없다는 게임 룰에 의해서 이제 양팀이 지켜야 할 진지는 각각 2개씩. 어느 진지에 수비 인력을 배치하고, 어느 진지로 공격을 갈 것인가가 중요해진 시점에서 한발 앞서 나간 것은 역시나 홍군이었습니다. 홍군은 3명이서 청군 진지를 습격하기로 작전을 세웠고, 작전개시를 알리는 신호에 맞춰 동시에 청군 진지를 향해 달려나갔습니다. 지켜야할 진지를 모두 비우고 공격에 올인하는 도박성 작전이었지만, 청군의 허를 찌르기에는 충분했습니다. 결국 수비수가 2명 밖에 없었던 청군은 세명의 공격수를 당해내지 못하고 진지를 내줬습니다.

 

 

 

한밤중에 진행된 이날 추격전은 적재적소에서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음악이 흘러나오고, 전쟁영화에서나 볼법한 다양한 CG처리가 돋보였는데요. 불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멤버들의 기지 넘치는 전략과 다양한 꼼수(?)들이 추격전에 흥미를 더했습니다.


이날 방송의 백미는 4:2로 뒤진 청군이 다시 한번 평화유지군의 도움을 얻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고, 최종 전투를 치룬것이었는데요. 이제 빼앗을 수 있는 진지가 각각 하나씩 밖에 없는 상황에서 청군과 홍군은 물러설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만약 3명이서 동시에 수비에 올인한다면, 어떤 팀도 진지를 빼앗기는 힘들 수 밖에 없는데요. 무승부로 끝날 경우 평화유지군의 승리로 돌아가는 만큼 무엇보다 확실한 전략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이때 홍군의 하하가 꾀를 내었습니다. 바로 서로 동맹을 맺어 평화유지군을 묶어 놓은 뒤 승부를 보자고 청군에게 협상을 내걸고, 모두가 본부석에 모였을때 유재석이 청군 기지로 뛰어가 깃발을 꽂자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청군의 브레인 정형돈은 쉽게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최소 한명은 진지를 지키고 두명씩만 차출해서 정준하를 묶자는 것이었지요. 어떻게든 협상을 보려는 홍군은 결국 청군의 박명수만 진지를 지키고, 나머지 팀원은 모두 본부석으로 모이기로 하였습니다. 


 

 

 

약간 작전이 틀어지기는 했지만 홍군으로서도 나쁠 것은 없었습니다. 힘이 좋은 정형돈과 길만 본부석에 묶어 놓고 유재석이 청군 진지를 향해 달린 뒤 박명수를 제압하고 깃발을 꽂으면 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동상이목 속에서 마지막 전투가 개시되었는데요. 먼저 움직인 것은 바로 청군이었습니다. 청군은 진지에 홀로 남은 박명수가 샛길을 돌아 홍군의 진지를 점령하기로 작전을 세운 것이었습니다.


홍군은 계획대로 3명 모두가 진지를 비운채 본부석으로 향했고, 전장의 중앙에서 정형돈과 길을 기다렸습니다. 박명수가 샛길로 돌아가는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서 정형돈과 길은 늦게서야 본부석에 도착했고, 한동안 대치하던 이들은 본격적인 몸싸움을 시작하였습니다. 바로 홍군의 노홍철과 하하가 각각 길과 정형돈에게 달려들어 발을 묶어둔 것이었습니다. 이때를 놓치지 않고 유재석은 깃발을 들고 청군의 진지로 향했습니다.

 

 

 


유재석의 계획대로라면 진지는 박명수 혼자 지키고 있어야했지만, 오히려 유재석이 도착한 청군의 진지는 텅텅 비어있습니다. 유재석은 손쉽게 깃발을 꽂고 승리를 확신했지만 그보다 2초 앞서 홍군의 진지에 도착한 박명수가 먼저 깃발을 꽂아 진지를 점령하였습니다. 그동안 <무한도전>내에서 ‘조커’로 활약해온 박명수가 다시 한번 반전 드라마를 써내려간 것이었습니다. 이 작전을 세운 정형돈도 훌륭했고, 형들의 작전을 뒷받침해주기 위해서 쉼없이 뛰어다닌 길의 서포트도 훌륭했습니다.


이렇게 절대적으로 불리할 것 같았던 진지점령 추격전은 청군의 최종승리로 끝이났고, <무한도전>은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장르의 추격전을 성공적으로 완성시킬 수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한편의 전쟁영화를 보는 듯 했던 추격전이었으며, FPS(1인칭 슈팅게임)보다 더 흥분되는 게임이었습니다.

 

 


 

이날 방송은 ‘이래서 무도는 한번 보기시작하면 완전 빠져들 수 밖에 없구나...’하고 느낀 특집이었는데요. 멤버들은 물론이고 한치 앞도 안보이는 칠흙같은 어둠 속에서 멤버들과 함께 뛰고 찍으며 고생한 스텝들의 노력까지 고스란히 전해진 한회였습니다.


최근 MBC 김재철 사장의 해임안이 부결되면서 MBC 노조가 다시 파업에 나설 것이라는 이야기가 들려오는데요. 이런 무도를 다시 또 못보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걱정이 앞섭니다. 하지만 지난 몇달간의 파업 속에서도 변치 않는 믿음으로 무도를 기다린 팬들은 다시 무도가 결방을 맞이한대도 무도를 잊지 않을 것입니다. 예능을 영화로 만들어버리고, 한번 빠져들면 헤어나올 수 없는 몰입도를 자랑하는 이런 프로그램을 어떻게 잊을 수 있겠습니까.


언제라도 다시 돌아와 마음껏 웃겨 줄 것이라는 기대감, 그 기대감이 있기에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습니다. 멤버와 스텝이 마음 편하게 촬영하고, 또 아무런 부담없이 방송을 만들 수 있는 그런 환경이 조성됐으면 좋겠습니다. 무도, 화이팅입니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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