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라디오스타 양세형, 어떻게 전천후 캐릭터가 되었나?

 

최근 가장 뜨거운 예능인을 한명 꼽아야 한다면, 아마도 많은 이들이 개그맨 양세형을 떠올릴 것이다. 우선, 리모컨을 돌리면 양세형이 출연할 만큼 프로그램 개수가 크게 늘었고, 또 어딜 가나 빵빵터트리며 새로운 예능 치트키로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발표한 예능 방송인 브랜드평판 9월 조사에서 3위에 이름을 올린 양세형은 한마디로 뭘 해도 되는흐름을 타고 있다. 국민예능이라 불리는 MBC <무한도전> ‘고정설이 흘러나올 만큼 이제는 기존 멤버들 사이에 자연스레 녹아들었고, 지난 7일 대체 MC로 투입된 MBC <라디오스타>에서도 특유의 입담으로 프로그램에 생기를 불어 넣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자신의 안방이라 할 수 있는 tvN <코미디 빅리그>에서도 양세형의 활약은 발군이다. 'B.O.B 패밀리''왕자의 게임등의 인기 코너를 이끌고 있는 그는 놀라운 순발력으로 시청자를 깜짝 놀라게 하는가 하면, 입에 착착 달라붙는 유행어를 만들어 내며 공개 코미디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데뷔 14년 만에 거머쥔 대세라는 수식어. 양세형은 어떻게 예능계의 전천후 캐릭터가 될 수 있었을까?

 

 

 

 

우선 그의 치고 빠지기스킬, 바로 낄끼빠빠(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지는)’ 능력을 꼽을 수 있다. <무한도전><라디오스타>에서 양세형은 결코 과하는 법이 없다. 선을 지킬 줄 안다는 것이다. 분위기가 좋을 땐 딱 필요한 만큼만 거들고 빠지며, 혹시라도 지루해질 기미가 보이면 자신이 앞장서 총대를 메고 분위기를 반전시킨다.



 

 

양세형의 이런 치고 빠지기스킬은 최근 호흡이 무척 빨라진 예능에선 아주 진귀한 덕목이다. 간혹 분위기에 취해서 혼자서 오바하는 모습을 보이는 개그맨들이 있는데, 이럴 경우 전체적인 흐름이 깨지거나 지루해지기 십상이다. 양세형은 딱 필요한 만큼만 치고 들어오고 또 적장한 선에서 빠지기 때문에, 그의 멘트와 행동은 전체적인 흐름에서 전혀 부담이 되지 않는다. <무한도전> 멤버들이 하나같이 양세형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사실은 아마도 이런 그의 능력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다음으로는, 오랜 공개 코미디 무대에서 쌓은 순발력과 센스 있는 입담이다. 예능이라는 게 늘 계획대로, 대본대로 흘러나가는 게 아니다. 이럴 경우, 상황대처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양세형이 툭툭 내뱉는 애드리브는 그 내공이 만만치 않음을 느끼게 해준다.

 

유능한 개그맨들이 버라이어티나 토크쇼에 적응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 부분이다. 대본에 의한 약속된 플레이에 익숙한 개그맨들은 순간순간 급변하는 분위기에 맞춰 캐릭터를 만들고 멘트를 치는 예능과 버라이어티에서 노잼으로 전락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양세형은 이런 우려를 딛고, 아주 빠른 속도로 토크셔와 버라이어티에 정착중이다. 개인기면 개인기, 입담이면 입담, 상황극과 진행까지 아우르면서 전천후 캐릭터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엔 14년차 개그맨이라는 타이틀을 내려놓고, 계속해서 배우는 자세로 프로그램에 녹아드는 그의 겸손함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어쩌면 이제 시작일지도 모르겠다. SBS <웃찾사> ‘화산고라는 코너로 이름을 알린지가 벌써 10년 전이다. 아주 오랜 시간을 거쳐 이제야 쨍하고 볕든그의 개그 인생에 박수를 보내본다.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및 제작사 등에 있습니다.

글의 무단 도용 및 불펌을 금지합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신고
블로그 이미지

이카루스 이카루스83

세상 모든 것을 리뷰하는 블로그입니다. 영화, 책, TV, 그리고 우리의 인생까지.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각을 견지하기 위해 오늘도 노력하며 살고 있습니다.

 

<라디오스타>에는 왜 친박이 등장했나?

 

정치권을 떠들썩하게 만든 친박논란이 예능까지 진출(?)한 모양새다. 11일 방영된 MBC <라디오스타>에서는 때 아닌 친박 vs 비박논란이 불거졌다. 그런데 언론에서 이 단어를 접할 때와는 다르게 웃음이 빵빵터졌다. 대체 왜? 맞다. 여기서 그분이 아니라, 이날 게스트로 출연한 JYP엔터테인먼트 수장 박진영을 가리켰기 때문이다.

 

예능프로그램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이 단어가 웃음의 재료로 활용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김구라 덕분이다. JTBC <썰전>의 진행자이기도 한 김구라는 이날도 박진영이 본인을 정치인에 비유하자 특유의 날카로움을 뽐내며 웃음을 주도해 나갔다. 친박 논쟁(?)이 불거진 것 역시 김구라의 입부터였다.

 

 

 

 

친박은 어쩌다 예능의 소재가 되어버렸나

 

최근 발표한 신곡이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한 걸 두고 박진영은 정치인들이 표로 민심을 확인하듯, 가수들은 차트 순위로 민심을 확인한다, “이번 신곡 성적을 겸허히 받아들여 다시 야한 노래를 만들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가만히 있을 김구라가 아니다. 유시민과 전원책 앞에서도 기죽지 않고 할 말을 해내가는 김구라는 박진영을 향해 정치인들은 선거에 떨어지면 불출마 선언을 하거나 그냥 쉰다, 박진영에게 음반활동을 중단할 생각은 없냐고 물었다.



 

 

당황한 박진영은 JYP의 경우 여러 명이 모여서 음악을 듣고 앨범 발매를 결정한다며, 자신 역시 여러 표 중 한 표를 행사할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자 김구라는 박진영이 대주주인 상황에서 신곡을 결정하는 위원회는 결국 다 친박인 것 아니냐고 지적했고, 생각지도 못했던 김구라의 발언에 다른 MC와 게스트는 폭소를 터트렸다.

 

 

 

 

이어 김구라는 박진영과 평소 사이가 불편하다는 조권을 비박계로 분류하는가 하면, 재계약 과정에서 다른 소속사로 둥지를 옮긴 2AM 멤버들에 대해서도 친박과 비박 갈등의 희생양이라고 주장했다. 이어서 민효린이 대구 출신이라며 출생지를 밝히자 김구라는 여기야말로 진짜 친박이라며 이날의 친박 논쟁에 쐐기를 박았다.

 

재밌는 건, 정치면에서나 볼 법한 친박이라는 단어가 토크쇼 중간에 흘러나와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친박이라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즐거워하던 출연자들의 모습에서 볼 수 있듯, 이제 이 단어는 자신과 친한 사람은 챙겨주고, 안친한 사람은 내친다는 의미를 가진 일반명사가 되어버린 느낌이다.

 

 

 

 

물론, 상황에 딱딱 맞춰 기막힌 비유를 이끌어내고, 정치와 예능을 불편하지 않게 콜라보레이션 할 줄 아는 김구라의 입담과 능력의 공이 가장 크다는 점 또한 부인할 수는 없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바로 예능의 소재가 전혀 이상하지 않을 만큼 친박비박이라는 단어의 무게와 의미를 가볍게 만든 당사자들이 아닐까?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소속사 및 방송사 등에 있습니다.

글의 무단 도용 및 불펌을 금지합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신고
블로그 이미지

이카루스 이카루스83

세상 모든 것을 리뷰하는 블로그입니다. 영화, 책, TV, 그리고 우리의 인생까지.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각을 견지하기 위해 오늘도 노력하며 살고 있습니다.

 

<라디오스타>에서 유재석을 보고 싶다

 

유재석을 향한 <라디오스타>의 구애(?)가 또 한 번 이어졌다. 비록 ‘무도드림’ 경매에서는 <내딸 금사월>에 밀려 유재석을 놓쳤지만, 재치 있는 출연 제안으로 한 가닥 희망(?)을 안긴 것이다.

 

2일 방영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이하 라디오스타>는MBC 창사 54주년을 맞아 ‘창사특집’으로 꾸며졌다. 4MC는 ‘창사특집’ 4행시로 문을 열었는데, 알고 보니 이는 유재석을 향한 출연 구애였다.

 

창 : 창피했다. 우리 PD가 유재석 잡으러 '무한도전'까지 갔는데 결국 빈손으로 왔다.

사 : 사장님, ‘내 딸, 금사월’ 재밌게 보셨나요? 우리도 재석이 있으면 훨씬 더 재밌게 할 수 있다. 시청률 15% 찍는다.

특 : 특급 게스트 유재석. 같은 대상 후보로서 '라디오스타'에서 한 번 만나자.

집 : 집으로 찾아갈 수도 없고. 하아... 재석이 형. 꼭 한번 나와 달라. 제발.

 

 

 

 

이쯤 되면, 유재석의 출연을 희망하는 <라디오스타> 제작진의 마음이 보통은 아닌 거 같다. ‘무도드림’ 경매 당시에도 1900만원이라는 높은 출연료를 제시하며 유재석 섭외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제작진이 아니던가. 방송 오프닝을 통해 공개적으로 출연 제안까지 한 걸 보면, 단순한 재미를 넘어 정말 꼭 한 번 유재석을 <라디오스타>게스트로 모시고 싶은 모양이다.

 

아니, 비단 제작진의 바람만은 아닐 것이다. ‘무도드림’ 경매 당시, 시청자들이 가장 아쉬워했던 게 바로 유재석의 <라디오스타> 출연 불발이었다. ‘1인자’라는 타이틀을 획득한 이후, 좀처럼 토크쇼 게스트로 나서지 않았던 만큼, 유재석의 <라디오스타> 출연은 그 자체로 희소성을 갖고 상당한 재미를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왜냐하면, 지금이야 진행자로서 우리에게 더 익숙한 유재석이지만, 원래 그는 타고난 입담꾼이기 때문이다. 그가 막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리며 인기를 끌던 것이 바로 <서세원쇼- 토크박스>라는 점을 상기해본다면, <라디오스타>에 나와 풀어 놓을 그의 여러 가지 에피소드와 이야기는 시청자의 가슴을 뛰게 만들기 충분하다.



 

물론, 우려도 있다. <라디오스타>가 워낙 거칠고 자유분방한 스타일의 토크를 추구하는 만큼, ‘배려의 아이콘’과 ‘착한 토크’의 상징인 유재석과는 맞지 않을 것이란 걱정이다. 하지만, <패밀리 떴다>에서 보여준 윤종신과의 호흡, 그리고 김구라의 거친 독설에도 주눅 들지 않고 받아칠 유재석의 센스를 생각해 본다면, 분명 기대요소가 더 많다는 생각이다.

 

게다가 과거의 ‘1인자’라 할 수 있는 김국진과 현재의 1인자 ‘유재석’의 만남 또한 색다른 그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라디오스타> 4MC의 산만한 진행을 두고 유재석이 지적을 한다거나, ‘진행의 정석’을 보여준다면 이 또한 분명 신선한 재미로 다가올 것이다.

 

 

 

<라디오스타>는 마음을 독하게 먹고 기다리고 있다. 이날 윤종신과 김구라는 “유재석도 털게 많다”며 “언제든지 나와 달라”고 하이에나 본능(?)을 발휘했다. 늘 착한 이미지와 바른 모습만을 보여주는 유재석이지만, 시청자는 그가 한번쯤 <라디오스타>에 나와 모든 걸 내려놓고 마음껏 즐기는 모습을 보고 싶다.

 




프로그램 전체를 이끌기 위해 혼자서 고군분투하고 하나부터 열까지 세심하게 챙기는 그에게도 때로는 휴식이 필요하다. <라디오스타>가 유재석에게 있어 그런 ‘쉼표’가 되었으면 좋겠다. 올해는 힘들겠지만, 부디 언젠가 한번은 유재석이 <라디오스타>를 방문하는 그런 날이 오길 기대해본다.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및 언론사 등 있습니다.

글의 무단 도용 및 불펌을 금지합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신고
블로그 이미지

이카루스 이카루스83

세상 모든 것을 리뷰하는 블로그입니다. 영화, 책, TV, 그리고 우리의 인생까지.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각을 견지하기 위해 오늘도 노력하며 살고 있습니다.

 

라디오스타 김구라, 희극인의 비애를 보여주다

 

타고난 방송꾼인 것일까, 아니면 희극인의 비애일까. 최근 이혼소식을 전한 방송인 김구라가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이하 라스>에서 자신의 이혼 사실을 개그로 승화시키며 웃음을 안겼다. 이혼 소식이 전해진 후 첫 녹화였던 만큼 자칫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도 있었으나 김구라는 자신의 아픔마저 예능으로 녹여내면서 방송 분위기를 유쾌하게 이끌었다.

 

김구라는 오프닝에서 “이런 일이 생길지 몰랐다. 굉장히 고민되는, 불가피한, 가슴 아픈 결정이었다”며 자신의 심경을 담담하게 털어놨다. 하지만 이내 그는 “이혼이 죄나 흉은 아니지 않느냐”며, “앞으로 방송함에 있어 전국에 계신 이혼남 이혼녀 분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공약(?)을 내거는 등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본인의 마음을 추스르기도 버거운 시간이었을 테지만 이날 방송에서 김구라는 특유의 넉살과 여유를 앞세워 스스로 개그의 소재가 되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이혼 소식이 전해진 뒤 많은 응원 문자를 받았다는 그는 심지어 ‘나혼자 산다’ PD가 농담으로 출연을 권유했다는 사실을 밝히며 다시 한 번 자신의 이혼 소식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특히, 이날 게스트로 출연한 임창정에게 느닷없이 “파이팅”을 외치는가 하면, 김국진, 임창정과 함께 ‘쓰리샷’ 기념사진을 찍는 예능감을 보여주기도 했다. 또한 임창정의 신곡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또 다시 사랑’이란 제목이 마음에 와닿는다며 진지하게 언급하는 대목에서는 정말로 타고난 방송인이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어 임창정이 애절하게 노래를 부르자 “인생의 여러가지 우여곡절이 플러스 마이너스가 돼 이런 애절함이 나오는 것”이라며, “김현철, 윤종신 등 가정에 안위하는 40대 이상의 발라드 가수는 이런 애절한 가사가 안나온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곧바로 윤종신은 김구라를 향해 “그럼 애절한 개그 기대해도 되냐?”고 받아쳐 웃음을 안겼다. 끊임없이 자신의 이혼 소식을 개그 소재로 활용하는 모습에서 씁쓸함이 밀려오기도 했지만, 어쩌면 그것이야말로 희극인의 숙명이자 비애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임창정과 함께 자녀의 학교 모임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김국진이 김구라의 전처를 가리켜 “다른 분”이라고 표현하자, 김구라는 “다른 분이 뭐야. 왜 호칭을 그렇게 해. 법적으로는 정리가 됐어도 그런 식으로 호칭하는 건 원치 않아. 애 엄마, 동현이 엄마”라며 발끈(?)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사실, 그동안 김구라는 <라스>에 출여하는 게스트의 치부를 건드리거나 그들의 사생활을 예능으로 풀어내는 데 있어 탁월한 능력을 보여줬다. 비록 비난에 직면할 때도 있었지만, 그것이야 말로 <라스>만의 마이너 감성이었다는 점도 부인하기는 어렵다. 때문에, 자신의 개인사를 방송에서 언급하는 것도 어쩌면 불가피했을지 모르겠다.



 


 

물론, 피하려고 했다면 피하지 못할 일도 없었을 것이다. 조금 더 시간이 흐른 뒤에 꺼내 놓아도 충분했을 것이고, 시청자와 제작진 또한 충분히 이해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김구라는 그동안 <라스>에서 보여준 그 방식 그대로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고, 아픔마저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탁월한 예능감을 보여줬다.

 

한참을 웃고 난 뒤 들었던 생각은 바로, 김구라는 역시 프로였다는 점이다. 아픔을 딛고 앞으로도 방송에서 승승장구하길 바라본다.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및 언론사 등 있습니다.

글의 무단 도용 및 불펌을 금지합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신고
블로그 이미지

이카루스 이카루스83

세상 모든 것을 리뷰하는 블로그입니다. 영화, 책, TV, 그리고 우리의 인생까지.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각을 견지하기 위해 오늘도 노력하며 살고 있습니다.

 

라디오스타 김구라, 그의 내공이 빛났던 한마디

 

지난 15일 방영된 MBC <라디오스타>는 ‘늘 그렇듯’ 의외의 게스트 조합으로 큰 웃음을 안겼다. 그 중심에는 역시나 ‘앵그리 특집’이라는 주제에 딱 맞는 김흥국과 김부선이 있었다. 두 사람은 비록 각각 보수와 진보라는 각기 다른 정치적 성향을 가진 연예인이었지만, 의외의 궁합을 선보이며 이날 <라디오스타>의 재미를 주도했다. 심지어 “난 보수야”, “난 급진보야”라며 거리낌 없이 스스로의 정치노선을 커밍아웃(?)하는 등 한편의 시사토크를 방불케 했다.

 

실제로 이날 <라디오스타>는 ‘1인 시위’, ‘투쟁’, ‘난방투사’와 같은 단어들이 많이 등장할 만큼, 정치적 소재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연예인들이 될 수 있으면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밝히기 꺼려하고, 또 사회문제에 있어 발언하는 걸 불편해하는 분위기를 생각해본다면 두 사람의 거침없는 자기주장과 입담은 오히려 신선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물론, 예능프로그램에서 정치적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불편한 사람도 있을 수 있다. 프로그램 초반 두 사람의 기에 눌려 제대로 입을 떼지 못했던 광희처럼 말이다. 이날 광희는 김흥국과 김부선을 가리키며 “정치적인 이야기를 나눠 무서웠다”라고 밝혔다. 물론, 광희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개그콘서트> 속 ‘민상토론’에서 엿볼 수 있듯 연예인에게 있어 정치이야기는 어쨌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소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치이야기가 무서웠다”는 광희에게 김구라는 아무렇지 않은 듯, “정치이야기가 아니라 살아가는 이야기”라며, 광희의 인식을 바꿔줬다. 맞는 말이다. 프로그램 하차를 앞두고 1인 시위를 벌였다는 김흥국과 난방비리를 폭로하기 위해 몸싸움까지 벌인 김부선의 이야기는 모두 그들의 살아가는 이야기였다. 어찌 보면 생존과 직결된 문제이기도 했다. 그들에게 덧씌워진 보수나 진보라는 이미지를 걷어내면, 그들의 이야기는 결코 불편하거나 무섭게 다가오지 않는다.

 

 

 

 

비록 지나가는 말투로 쓱 내뱉었지만, 이날 김구라의 한마디는 그의 내공을 빛나게 해준 명언이 아니었나 싶다. “정치이야기가 아니라 살아가는 이야기”라는 말은, “정치가 곧 삶”이라는 의미이기도 했다.

 

때때로 우리는 정치라는 것을 너무 이념적으로 접근하거나 혹은 너무 무겁게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래서 스스럼없이 정치적 성향을 밝히는 사람들을 불편해하기도 하고, 또 지레 겁을 먹기도 한다. 하지만, 모든 정치는 삶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정치는 곧 삶이고, 정치 이야기는 결국 살아가는 이야기인 셈이다.

 

 

 

 

누구나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듯, 아무나 정치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아니, 누구나 정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그런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의 삶이 더 윤택해지고, 우리의 정치가 더욱 발전할 수 있다.

 

그래야 밥을 먹기 위해 자신의 가난을 증명해야 하는 그런 일이 되풀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개그콘서트> 속 ‘민상토론’ 속 유민상과 김대성도 자신의 주장을 떳떳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날이 오길 기대해본다.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및 언론사 있습니다.

글의 무단 도용 및 불펌을 금지합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신고
블로그 이미지

이카루스 이카루스83

세상 모든 것을 리뷰하는 블로그입니다. 영화, 책, TV, 그리고 우리의 인생까지.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각을 견지하기 위해 오늘도 노력하며 살고 있습니다.


라디오스타 박광현, 갑을 논란에 날린 시원한 일침

 

지난달 25일 방영된 MBC <시사매거진 2580>에서는 우리사회에 만연해 있는 ‘갑질’의 다양한 사례가 소개되었다. ‘갑질’이란 단어에서 우리가 쉽게 떠올리는 건 ‘땅콩회황’이나 ‘라면상무’처럼 권력자들의 안하무인한 태도일 테지만, 사실 ‘갑을’논란은 우리의 일상에서 너무도 쉽게 그리고 또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었다.

 

<시사매거진 2580> 취재진에 따르면, 한 50대 가장은 조회시간에 농담한마디 했다가 회사에서 쫓겨났으며, 파견직 청소원 아주머니는 커피와 미숫가루를 타오라는 개인적인 심부를 거절해 해고되었다. 법정 휴식시간을 보장해달라고 요구했다가 해고통보를 받은 아르바이트생도 있었다. 상식적인 문제제기, 또는 농담 한마디에 밥줄이 끊기는 사회를 과연 건강한 사회라고 할 수 있을까?




 

몇 년째 우리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갑을’ 논란은 연예계에서도 끊이지 않고 발생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회사와 소속 연예인 사이에서 벌어지는 계약 분쟁이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진 일방적인 계약은 재검토돼야 하는 게 마땅하지만, 그 과정에서 회사와 연예인은 각각 자신이 ‘갑’이라는 생각으로 문제에 접근,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물론, 서류상 ‘갑’에 위치한 회사가 더 많은 권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일반적이긴 하다. 특히, 대형 기획사의 경우에는 그 파워가 막강하기 때문에 소속 연예인과의 관계에 있어서 우월적 지위를 갖고, 연예인들의 일거수일투족까지 관리하고 통제하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일부 몰지각한 ‘갑’들이 ‘을’을 그저 기계의 ‘부속품’처럼 생각하며 해고를 당연시 한다는 것이다. 연예계에 비춰본다면, 돈이 되는 그룹이나 연기자에게만 신경을 쓰고, 수익을 내지 못하는 연예인들은 사실상 방치상태로 내버려 두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갑’이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수많은 ‘을’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지난 4일 방영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출연한 박광현의 일침은 그래서 더욱 속 시원하게 다가온다.




 

‘나보다 조금 더 높은 곳에 니가 있을 뿐’ 특집으로 진행된 이날 <라디오스타>는 FNC 엔터테인먼트 한성호 대표와 이 회사의 소속 연예인 박광현, 정용화, 성혁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회사 대표와 직원들의 대결 구도를 만들어 연예계의 ‘갑을’관계를 재미로 승화시키겠다는 제작진의 전략이었던 셈이다.

 

예능프로그램 특성상 이들은 ‘갑을’ 관계라기보다는 친한 동료, 친구처럼 스스럼없이 이야기를 이어나갔는데, 그 중 박광현이 ‘뼈 있는’ 한마디를 던졌다. 박광현은 “부품들이 모여서 기계가 되는데, 기계가 잘 돌아가야 공장 사장이 돈 벌어먹고 산다”며, “서류상 갑은 대표 한성호지만, 실질적인 갑은 연예인들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박광현의 발언을 우리 사회 전체의 ‘갑을’논란으로 확대하여 해석해보자면, 을이 있기에 갑이 존재하고, 을이 흘린 땀방울 덕에 갑이 이익을 취하는 것인데, 왜 을을 홀대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의미로 다가온다. 그의 일침에는 “을은 기계를 구성하는 단순한 부속품이 아니라, 공장을 돌리는 가장 기본적이며 또 중요한 존재”라는 의미가 포함돼 있었다.

 

사실, ‘갑을’논란의 밑바탕에는 을은 무조건 갑의 명령을 따라야 한다는 전근대적인 사고방식돠 돈을 지불하는 입장에서는 무엇이든 시킬 수 있다는 왜곡된 관념이 깔려있다. 그래서 상황과 입장만 달라진다면 누구나 ‘갑질’을 당연한 듯 행하는 것이다. 부디, 새해에는 우리 사회 모든 ‘갑’이 ‘을’의 소중함을 조금 더 느끼고 깨닫길 바라본다. 이날 <라디오스타> 특집명처럼, 갑이란 그저 을보다 조금 더 높은 곳에 있을 뿐, 결코 닿을 수 없는 곳에 존재한 어떤 특별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와 소속사에 있습니다.

글의 무단 도용 및 불펌을 금지합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신고
블로그 이미지

이카루스 이카루스83

세상 모든 것을 리뷰하는 블로그입니다. 영화, 책, TV, 그리고 우리의 인생까지.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각을 견지하기 위해 오늘도 노력하며 살고 있습니다.

 

김태희 작가 수상소감, 진짜 문제는?

 

만약 상에도 품격이 있다면, 그 품격을 결정짓는 것은 바로 수상자 본인일 것이다. 비록 작은 상이라도 고맙게 생각하고 감격해 한다면, 그 상은 충분히 감동적인 상이 될 것이고, 아무리 좋은 상이라 할지라도 수상자가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면, 그 상은 안준 것만 못한 상이 될 것이다.

 

예를 들어, KBS와 MBC에서 연거푸 연예대상을 수상한 유재석을 보자.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박수를 보내는 까닭이 무엇일까? 단순히 ‘대상’이라는 최고 영예 때문에 유재석이 빛나는 것일까? 아니면, 받을만한 사람이 상을 받았다는 심리적 만족감 때문일까.

 

둘 다 아니라고 생각한다. 유재석의 대상이 대단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바로 수상자 본인이 연예대상이라는 상의 품격을 ‘고품격’으로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대상을 수상한 직후 그의 소감을 통해서 엿볼 수 있다.

 

워낙 많이 대상을 수상한 까닭에 이제는 그 감동이 폭이 줄어들 법도 하건만, 그는 자신이 이름이 호명된 순간 눈물을 글썽이며 감사하고 죄송하다는 말을 되풀이 했다. 자신의 부족함을 먼저 생각하고, 그럼에도 이렇게 큰 상을 준 거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한 것이다.

 

 

 

특히, 29일 진행된 MBC 연예대상에서는 연기자들보다 더 고생하는 스태프들에게 대상의 영광을 돌렸고, 시청률 저조의 이유로 코미디 무대를 잃은 후배들을 위해 기회를 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예능의 뿌리는 코미디”라고 강조하며, 어려운 상황에 처한 후배들을 챙기는 그의 모습에서 어찌 ‘대상의 품격’을 느끼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반면, 이날 MBC 예능 스태프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상을 받은 <라디오스타> 김태의 작가의 경우에는 그 스스로가 상의 품격을 떨어뜨렸기 때문에 대중의 비난에 직면했다고 생각한다.

 

사실, 그녀의 수상 소감이 생방송을 고려하지 않은 채 지나치게 길어졌다는 점, 그리고 음주운전으로 하차한 노홍철의 실명을 거론하고, 과거 정형돈의 고백을 거절했다는 뉘앙스로 들릴 수 있는 지극히 사적인 이야기를 풀어냈다는 점 등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런 이야기를 불쾌하게 느꼈을 시청자도 있고, 연예대상 수상자로 나선 이가 언급할 성질의 이야기가 아니었다는 점은 인정한다. 하지만, 경솔함에 대한 지적치고는 김태희 작가를 향한 비난 수위는 다소 과한 측면이 있어 보인다.

 

 

 

 

진짜 문제는 이날 작가상을 수상한 그녀에게서 작가로서의 의식을 찾아볼 수 없고, 또 다른 작가를 대표한다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는 데 있다. 그녀 자신은 본인의 능력이 매우 뛰어나서 상을 수상했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겠지만, 사실 이날 작가상의 의미는 오늘도 현장의 일선에 서서 고생하는 수많은 스태프와 이름 없는 작가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해 시상한 측면이 크다.

 

그렇다면 그녀의 수상 소감은 본인이 얼마나 많은 연예인들과 친한지, 그리고 또 그들과 어떤 에피소드가 있는지 늘어놓기보다는 방송작가의 대표자로서 조금은 더 책임감 있는 발언을 했어야 하지 않나 싶다.

 

만약 김태희 작가가 늘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열악한 처우 속에서도 묵묵히 할 일을 해나가는 수많은 방송 작가들의 현실을 위로하고, 그들에게 격려를 보냈더라면 그녀가 수상한 작가상의 품격은 아마 지금보다 훨씬 더 높아졌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녀 또한 민폐 수상자라는 오명 대신, ‘개념 작가’라는 칭찬을 들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작가상을 수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작가들의 이야기 보다는 자신과 친한 연예인들의 이야기로 시간을 잡아먹은 김태희 작가. 부디 오늘의 이 아픈 질책이 작가로서 그녀가 더욱 성장하는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글의 무단 도용 및 불펌을 금지합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신고
블로그 이미지

이카루스 이카루스83

세상 모든 것을 리뷰하는 블로그입니다. 영화, 책, TV, 그리고 우리의 인생까지.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각을 견지하기 위해 오늘도 노력하며 살고 있습니다.

 

웃자고 꺼낸 이야기가 결국 제작진의 사과로 이어졌다. MBC <라디오스타(이하 라스)> 측은 지난 23일 방영된 방송 내용이 가수 리사를 배려하지 못했다며 공식적인 사과의 뜻을 밝혔다. 송창의와 리사의 결별을 토크 소재로 활용함에 있어 당사자의 마음을 미처 헤아리지 못했다는 이유다.

 

이날 김구라는 게스트로 출연한 송창의에게 리사와 헤어진 이유를 물었고, 이후 송창의와 관련된 이야기는 대부분 ‘기승전-리사’로 진행됐다. MC들은 재미를 위해 두 사람의 결별에 집요함을 보였겠지만, 문제는 바로 이 웃자고 꺼낸 이야기가 전혀 웃기지 않았다는 데 있다.

 

 

 

 

처음에는 방송의 재미를 위해 뭐든지 “쿨”하게 대답하겠다던 송창의는 시간이 흐를수록 불편한 기색이 역력해보였고, 리사 역시 방송 후 트위터를 통해 “잘 지내고 있는데. 왜 그러세요. 저한텐 웃기지 않아요”라며 불쾌한 감정을 내비쳤다. 방송을 지켜본 시청자의 반응 또한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방송 후 <라스>의 사생활 들추기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는가 하면, 당사자에 대한 배려 없이 실명을 거론한 김구라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재미있었던 건 오로지 질문을 던지 MC들 밖에 없는 모양새다.

 

 

 

 

<라스> MC들과 제작진 입장에서는 다소 억울(?)할 수도 있을 거 같다. 왜냐하면 헤어진 연인을 언급하거나 결별을 토크의 소재로 활용한 게 이번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사생활 들추기나 실명 토크 역시 마찬가지다. 오히려 쌈디와 레이디제인이 나와 서로에 결별을 웃음소재로 활용할 땐, 재미있다는 반응이 더 우세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대중의 정서가 달라진 것일까. 핵심은 바로 달라진 <라스>에 위상에 있다. 못 나와도 10%를 넘기던 시청률은 어느새 5%를 간신히 유지할 만큼 반토막 나버렸고, 초창기 <라스>가 전해주던 신선함도 이제는 식상함으로 다가올 만큼 익숙한 패턴이 돼버렸다.

 

또, 술자리에서나 나눌법한 은밀하고 사적인 이야기를 공중파 방송으로 지켜본다는 카타르시스도 이제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게 돼버렸다. 왜냐하면 종편과 케이블을 틀면 <라스>보다 더 직접적이고 자극적인 토크쇼를 얼마든지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제작진의 사과는 바로 지금 <라스>가 처한 현실을 그대로 대변해준다는 점에서 꽤나 의미 있게 다가온다. 그동안 <라스>의 상징이라 여겨왔던 독설과 배려 없는 토크, 그리고 사생활 들추기와 폭로전이 이제는 <라스>의 발목을 잡을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만약 이 프로그램이 예전처럼 시청자에게 절대적으로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면, 비록 불편한 소재의 이야기라 하더라도 ‘웃음’으로 포장 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수년간 <라스>가 평탄한 길만 걸어온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오랜 기간 시청자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재미로 논란을 잠재워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제작진의 발 빠른 사과에서 드러나듯, 이제는 논란을 잠재울 만큼의 큰 재미를 <라스>가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슬아슬한 수위조절을 통해 지금껏 균형을 유지해온 <라스>가 이제는 한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이다.

 

결국 어떤 질문을 던지더라도 웃기면 그만이라는 태도가 문제라기보다는, 지금의 <라스>는 웃기지 않다는 데 위기의 본질이 있다. 종편과 케이블을 통해 <라스>식 토크쇼를 얼마든지 즐길 수 있는 지금, 불편함을 감수하면서까지 <라스>를 봐야 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지금껏 지켜온 정체성을 고수할 것인가, 아니면 변화할 것인가. 시청률 하락과 재미 상실이라는 위기 앞에서 이제는 <라스>가 대답할 차례다.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면,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신고
블로그 이미지

이카루스 이카루스83

세상 모든 것을 리뷰하는 블로그입니다. 영화, 책, TV, 그리고 우리의 인생까지.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각을 견지하기 위해 오늘도 노력하며 살고 있습니다.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이하 라스)>는 성인들을 위한 토크쇼다. 그렇다고 해서, 이 프로그램이 ‘19금’ 딱지를 붙여야 할 만큼 수위가 높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도 어른, 질문을 던지는 MC도 어른, 그리고 게스트도 어른으로 구성되다 보면, 결국 어른들의 사고방식으로 프로그램이 꾸며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라스>의 주 시청층이 20~30대임을 고려한다면, 이런 전략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25일 방영된 ‘어른들은 몰라요’ 특집처럼, 초대 게스트가 10대 아역배우들이라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진다. 작가들의 사전 취재, MC들의 질문 방식, 그리고 프로그램의 진행 흐름 모두 기존과 같아서는 곤란하다. 10대 게스트라는 특성에 맞게 프로그램 또한 새 옷을 입어야 한다. 이날 방송에서 독설의 대가 김구라가 ‘학부모 김현동’이란 캐릭터로 변신하여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것은 아마도 그 때문일 것이다.

 

 

 

 

다른 MC들이 10대 게스트를 맞아 기껏 줄임말 정도를 개그의 소재로 삼았던 것과 달리 김구라는 철저히 아이들의 입장과 시각에서 바라보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이날 유일한 홍일점이었던 김유정에게 “남자 아역 배우 중 누가 제일 좋냐”라는 질문을 던진 것을 두고 “이런 거 하지 말라”며 손사래를 친 것만 보더라도, 이날 김구라는 분명 우리가 알던 그 김구라가 아니었다. 아마 김유정이 중학생이 아닌 성인 게스트였다면, 김구라는 분명 대답을 기다렸다가 ‘몰아가기’라는 전략을 취했을 것이다.

 

아쉬운 건, 시청자의 반응이다. <라스>가 김구라의 학부모 캐릭터를 앞세워 10대 게스트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를 한 것과 달리, 이를 지켜보던 시청자는 게스트를 10대 아역 배우가 아닌 그저 한명의 연예인으로 바라봤던 모양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방송 후 이들에 대한 악성댓글(악플)을 아무렇지 않게 쏟아낼 리 없기 때문이다.

 

 

 

 

특히, 김유정을 향한 저질스런 악플은 과연 댓글을 단 자들이 제정신일까 싶을 정도로 그 도가 지나친 감이 있다. 아무리 연예인이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먹고 사는 존재라 할지라도, 이제 중학교 3학년에 불과한 어린 학생에게 ‘성희롱’에 가까운 댓글을 쏟아내는 건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문제의 발단은 이날 김유정이 밝힌 연애관이었다. 김유정은 최근 300일 정도 사귄 남자친구가 있었으나, 아직 연애하기에는 이른 나이임을 깨달았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김유정은 “감정 콘트롤도 힘들고, 오히려 자기 개발이 낫다”며 “연애는 커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16살이라고 하기엔 너무도 성숙한 주장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시청자의 눈과 귀에는 김유정이 300일 넘게 남자친구를 사귀었다는 부분만 들어온 모양이다. 아이들의 건전한 교제를 마치 성인들의 연애와 동일시하며, 300일이라는 시간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입에 담기에도 부끄러운 댓글을 아무렇지 않게 달아 놓으며 히히덕 거리는 악플러이 과연 제정신일까?

 

누구보다 인터넷 문화에 익숙한 10대다. 아마도, 김유정을 비롯하여 그녀 주변 친구들과 가족들까지 프로그램 관련 기사를 찾아볼 게 분명하다. 굳이 찾아보려 안해도, 포털 사이트와 모바일 메인 뉴스에 올라오면 클릭하게 될 것이다. 혹시라도, 정신 나간 사람들의 악플을 보며 유정양과 주변 사람들이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번 기회를 통해서, 우리의 인터넷 문화 역시 조금은 성숙한 방향으로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아무리 그래도, 이제 16살 밖에 안된 아역배우에게 성적인 발언을 쏟아내며 악플을 다는 건 좀 너무하지 않은가? 규제를 완화하는 것도 좋지만, 적어도 이런 부분에 있어서만큼은 보다 강력한 규제를 통해 차단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은 방법일 것이다.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신고
블로그 이미지

이카루스 이카루스83

세상 모든 것을 리뷰하는 블로그입니다. 영화, 책, TV, 그리고 우리의 인생까지.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각을 견지하기 위해 오늘도 노력하며 살고 있습니다.

 

힙합용어에서 출발한 '디스(disrespect의 줄임말)'는 최근 들어 그 쓰임새와 의미가 무척이나 다양해졌다. 특히 독한 방송을 표방하는 일부 예능프로그램서 디스는 다소 민감한 질문을 던지거나 상대방을 공격하는데 있어 빼놓을 수 없는 화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이하 라스)>의 경우에는 이른바 ‘디스 정신’이 프로그램의 정체성으로 설명되어지기까지 한다. ‘디스’없는 ‘라스’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이 프로그램의 재미와 웃음의 8할은 ‘디스’가 담당할 정도다.

 

하지만, ‘디스’의 목적이 제 아무리 웃음 유발에 있다 하더라도, 상대방을 깎아내리고 공격하는 모양새를 띠는 만큼, ‘디스’는 양날의 검일 수밖에 없다. 적절한 수위를 지키면 효과적인 웃음 장치가 되지만, 자칫하면 그저 남을 비웃고 놀리는 것에 그치는 ‘조롱’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방영된 <라스>에서 규현이 보여준 권상우 성대모사가 대표적인 예라 할만하다. ‘곱게 늙은 언니들’ 특집으로 마련된 이날 방송에서 MC들은 게스트로 초대된 김성령과의 대화 도중 느닷없이 권상우를 이야기 소재로 끌어들였다. 과거 김성령과 권상우가 드라마에서 호흡을 맞춘바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규현은 권상우 특유의 발음을 흉내 내며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의 유명한 대사인 “옥상으로 따라와”라는 말을 과장되게 표현했고, 드라마 <천국의 계단> 대사 중 하나인 “사랑은 돌아오는 거야”까지 가져다 붙였다. 권상우의 발음을 ‘디스’하여 웃음을 만들어내기 위한 목적이었으나, 규현의 과장된 몸짓과 표현은 오히려 게스트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오죽하면, 백지영이 그런 규현을 보며 “너 욕먹겠다”고 지적했을까.

 

 

 

 

하지만 규현은 2년 넘게 해온 성대모사라며 오히려 당당한 태도를 취했고, MC 김구라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김성령에게 “권상우의 혀가 짧은 것을 느낀 적 있냐”며 진지하게 질문을 던졌다. “혀가 짧은 것은 느낀 적 없고, 발음이 자주 꼬여 NG는 자주 내는 편”이었다는 김성령의 현명한 대답 덕분에 웃고 넘길 수 있었지만, 이날 <라스> MC들이 보인 태도는 분명 개그나 농담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기엔 그 도를 넘어선 측면이 컸다.

 

 

 

 

방송에 출연하지도 않은 사람의 약점을 들추고, 그 사람을 공개적인 웃음거리로 만드는 것은 ‘디스’ 라기 보다 ‘조롱’에 가깝다. 시청자가 <라스>를 좋아하는 까닭은 스타의 입장보다는 시청자의 시각에서 궁금한 점을 질문하고, 민감한 사안도 애써 감추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비록 ‘디스’는 외피를 둘러써도 그 안에는 게스트를 띄워주거나 웃음을 만들어 내기 위한 <라스>만의 따뜻한 감성이 녹아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권상우를 향한 <라스>의 조롱은 이미 수많은 대중이 패러디 물로 제작한 바 있는 그의 발음 문제를 되짚은 것 밖에 되지 않았다. <라스>만의 날카로움이나 특유의 마이너 감성은 찾아볼 수 없는, 단지 즉흥적인 웃음을 위해 끌어다 쓰는 놀림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선 자신들이 놀린 권상우를 향해 ‘만약 억울하다면 <라스>에 나오라’며, 출연 제의를 하는 모습은 또 얼마나 성의 없고 무책임한 모습이란 말인가. 이는 방송에 나와 충분히 해명할 수 있는 기회(?)를 줬음에도 불구하고 출연하지 않은 권상우의 잘못인지, 그를 놀린 자신들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식의 ‘자기 면죄부’에 다름 아니다.

 

거듭 강조하지만, ‘디스’의 묘미는 아슬아슬함에 있다. 마치 떨어질 듯 떨어질 듯 긴장감을 안겨주는 줄타기와 비슷하다. 한 걸음 한 걸음 조심해야 하며, 무엇보다 균형감감이 중요하다. <라스> 또한 다르지 않다. ‘디스’가 이 프로그램을 지탱하는 정체성이자 웃음 유발을 위한 필수적인 조건이라면, 이제부터는 ‘디스’가 단순한 ‘조롱’에 그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신고
블로그 이미지

이카루스 이카루스83

세상 모든 것을 리뷰하는 블로그입니다. 영화, 책, TV, 그리고 우리의 인생까지.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각을 견지하기 위해 오늘도 노력하며 살고 있습니다.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