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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바다의 전설>은 뉴스보다 더 재미있을까?

[프리뷰] 미리 보는 수목드라마 대전

 

드라마보다 더 재미있는(?) 뉴스가 연일 빵빵터져서일까. 최근 들어 각 방송사 주요 드라마 시청률이 답보상태에 빠졌다. 특히, 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종영 이후에는 이른바 대박 드라마가 자취를 감춘 모양새다.

 

수애의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은 KBS 2TV 월화드라마 <우리집에 사는 남자>10%의 벽도 힘겨워 보이며, 동시간대 경쟁작인 MBC <캐리어를 끄는 여자> 역시 좀처럼 한 자릿수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선을 수요일과 목요일로 돌려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SBS <질투의 화신>, MBC <쇼핑왕 루이>, KBS 2TV <공항 가는 길> 이 겨우 10% 안팎에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을 뿐이다. 이는 <구르미 그린 달빛>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tvN 기대작으로 화제를 모은 <안투라지>는 지난 주말 간신히 1%를 넘기며 체면을 구겼다.

 

나라꼴이 이 모양인데, 드라마 시청률이 뭔 대수냐고 할 수 있겠으나, 다음 주 16일 나란히 시청자를 찾아오는 세편의 드라마 입장은 다르다. 어떻게 해서든 집 나간 시청자를 붙잡아야 하며, ‘뉴스보다 더 재미있는 이야기로 대중의 관심을 돌려야 한다. 새롭게 시작하는 수목드라마 3편을 미리 살펴보도록 하자.

 

 

SBS : 전지현, 이민호 주연의 <푸른 바다의 전설>

 

 

 

 

출격 대기 중인 세 편의 수목드라마 가운데 가장 관심이 쏠리는 드라마는 <푸른 바다의 전설>이 아닐까 싶다. <별에서 온 그대>를 성공시킨 박지은 작가의 복귀작이란 점에서도 흥미로운데, 하물며 안방극장 흥행 보증수표로 통하는 전지현과 이민호가 주연배우로 나섰다. ‘대박 드라마의 계보를 잇기에 충분하다는 평가가 결코 과장스럽게 느껴지지 않는다.

 

스토리도 흥미롭다. <푸른 바다의 전설>은 인어를 모티브로 한 판타지 로맨스다. 멸종직전의 마지막 인어(전지현)가 천재 사기꾼(이민호)을 만나 육지생활에 적응해 나간다는 설정인데,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다양한 이야기와 매력을 그려낼 것으로 보인다.

 

비주얼 깡패로 통하는 전지현과 이민호가 그려낼 영상미, 그리고 천부적인 이야기꾼으로 자리매김한 박지은 작가의 신선한 스토리가 과연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낼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MBC : 판타지에 맞서는 청춘물 <역도 요정 김복주>

 

 

 

 

전지현과 이민호에 맞서 MBC는 청춘물 카드를 꺼내들었다. 체육대학교 역도부를 배경으로 진행될 <역도 요정 김복주>는 이성경, 남주혁, 경수진 등 다양한 청춘 스타를 앞세워 스무 살 갑자기 찾아온 첫사랑을 풋풋하고 달달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오 나의 귀신님><고교처세왕>의 양희승 작가와 <송곳>, <올드미스다이어리>의 김수진 작가가 의기투합에 극본을 쓰는 만큼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힘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다만, 주연배우로 나선 이성경과 남주혁 모두 이번 작품이 첫 주연인 만큼, 이들이 얼마만큼 기대 이상의 매력을 보여주느냐가 초반 흥행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오랜만에 전파를 타는 청춘들의 성장드라마이니 만큼 시청자의 선택을 받는 건 어렵지 않겠으나, 지난여름 종영 한 JTBC <청춘시대>와의 비교가 불가피할 전망. 결국,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의 공감을 얼마나 이끌어내느냐가 관건이다.

 

 

KBS 2TV : 아동치매라는 독특한 설정 <오 마이 금비>

 

 

 

 

새롭게 선보이는 수목드라마 세편 중 SBS <오 마이 금비>는 상대적으로 화제성이 가장 낮다고 볼 수 있다. 한류스타나 라이징 스타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믿고 보는 인기작가의 필력에 기대를 걸 수도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KBS 2TV<오 마이 금비>를 편성한 것은 이 드라마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있지 않을까 싶다. 이 드라마는 아동 치매에 걸린 열 살 딸 유금비(허정은)를 돌보며 인간 루저에서 진짜 아빠가 돼가는 남자 모휘철(오지호)를 통해 기억과 삶의 가치를 잔잔하고 따뜻하게 전해줄 예정이다.



 

 

굳이 장르로 분류하자면, ‘힐링드라마’, ‘착한드라마정도가 될 수 있을 터. 그간 치매를 소재로 한 이야기는 많았으나, 아동치매는 흔치 않았던 만큼, 소재 자체는 신선하게 다가온다. 온 가족이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만큼, 수목드라마 대전에서 의외의 복병 역할을 할지도 모르겠다.

 

결국 뚜껑은 열어봐야 아는 법. <푸른 바다의 전설>의 무난한 흥행이 이어질지, 아니면 <역도 요정 김복주><오 마이 금비>의 예기치 못한 반전이 펼쳐질지, 이들의 첫 승부는 오는 16일 펼쳐진다.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및 제작사 등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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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루스 이카루스83

세상 모든 것을 리뷰하는 블로그입니다. 영화, 책, TV, 그리고 우리의 인생까지.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각을 견지하기 위해 오늘도 노력하며 살고 있습니다.


이민호 수지 열애 소식, 정말 중요한 뉴스일까?

 

뉴스의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시의성. 사람들은 일주일 전에 일어난 일보다 바로 한 시간 전에 일어난 사건에 더 큰 관심을 보인다. 뉴스에서 속보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다음으로 희소성. 개가 사람을 물면 뉴스가 되지 않지만 사람이 개를 물면 뉴스가 된다. 희소한 일일수록 사람들의 흥미를 자극하기에 충분히 뉴스로서 가치를 갖는다. 돌발성, 의외성 등도 바로 여기에 포함된다고 볼 수 있다. 또, 하나 꼽아 보자면 유명인. 대중은 처음 들어본 사람의 이야기 보다는 인지도가 높은 사람의 이야기에 더 큰 관심을 보인다. 정치인이나 연예인의 기사가 신문과 방송, 그리고 인터넷을 도배하는 이유다.

 

 

 

 

물론, 정치인과 연예인의 뉴스는 구분이 조금 필요할 거 같다. 홍준표 경남 도지사의 무상급식 철회가 수많은 학부모의 공분을 일으키고 있듯, 정치인의 말 한마디, 그리고 행동 하나는 바로 우리들의 삶과 직결되는 경향이 크다. ‘감시견’의 역할을 해야 할 언론이 정치인 관련 뉴스를 생산하는 건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반면, 연예인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사실, 대부분의 연예 뉴스는 나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그들이 무엇을 먹고, 무엇을 사고, 또 누구를 만나든, 그것을 굳이 알아야 할 필요는 없다. 그래서 연예 뉴스는 대부분 가십거리로 치부되거나 혹은 휘발성 강한 뉴스로 분류된다. 짧은 시간 대중의 관심을 확 끌어당길 수는 있지만, 지속적으로 관심을 유도하긴 어렵다는 의미다.

 

마치 무슨 대단한 일이 벌어진 냥 계속해서 관련 뉴스를 쏟아내고 있는 이민호-수지의 열애 소식만 봐도 그렇다. 사실, 젊은 청춘 남녀가 만나서 연애를 하는 것이 희소적인 가치를 갖거나 혹은 내 삶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의 열애 소식은 상당한 비중으로 다뤄지고 있다. 물론, 두 사람의 인지도나 팬 수 그리고 대중적인 영향력을 생각해 볼 때, 처음 열애 소식은 분명 뉴스로서 충분한 가치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양 측이 서로의 만남을 인정한 만큼, 이제 두 사람의 열애 소식은 그 휘발성이 다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이민호와 수지의 열애 관련 뉴스는 끊이지 않고 쏟아지고 있다. 두 사람이 만났던 호텔에 가족이 동승했는지 여부부터 시작해서, 이민호가 사비를 들여 수지를 만나러 갔다는 사실, 그리고 열애 소식이 전해진 후 양측 소속사의 주가가 어떻게 변했는지 까지, 대중의 눈과 귀를 붙잡기 위한 자극적이고 무의미한 기사들이 양산되고 있다. 심지어 두 사람이 예정된 스케줄을 그대로 소화한다는 것도 뉴스가 되는 세상이다.

 

일각에서는 두 사람의 열애 소식이 보도된 시점과 관련해서 정치권의 대형뉴스를 덮기 위한 ‘물타기’ 아니냐는 의혹도 존재하다. 이런 음모론에 동조하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적어도 두 사람이 만났던 호텔에 이들의 가족이 함께 있었는지, 그리고 이민호가 수지를 만나러 가는 도중에 사용한 경비가 행사비인지 개인 사비인지 까지 알아야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미 두 사람이 좋은 만남을 유지하고 있다는 ‘팩트’가 전해진 마당에, 여기에 살을 붙이고 포장을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굳이 과거의 일까지 들추고, 또 확인 되지 않은 사실까지 끌어와 ‘임팩트’를 만들어야 할 만큼, 두 사람의 열애 소식이 중요한 뉴스일까? 개인마다 뉴스의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이 다른 만큼 단정 짓기는 어렵겠지만, 그럼에도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재미있는 뉴스’, ‘보고 싶은 뉴스’가 아닌 ‘꼭 봐야 할 뉴스’라고 생각한다. 뉴스의 홍수 속에서 무엇을 취사선택할 것인지 뉴스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의 진진한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언론사와 소속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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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천 도서관 2호점, 진화하는 팬클럽 문화가 반갑다

 

연예인의 이름을 딴 도서관. 쉽게 상상하기 어렵지만 실제로 그룹 JYJ의 멤버 박유천의 이름을 딴 도서관이 존재한다. 그것도 벌서 2호점이 개관했다고 한다. 16일 박유천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박유천의 팬 커뮤니티인 ‘블레싱유천’이  팬클럽 결성 4주년을 기념해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도에 박유천 도서관 2호점을 열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박유천의 팬클럽 블레싱유천은 흑산도에 현금 1,000만원과 책 6,600여 권을 기증했다고 한다. 섬마을 아이들이 마음껏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작은 도서관을 만든 것이다. 소속사에 따르면, 박유천 도서관 2호점은 앞으로 공부방 기능과 함께 빔 프로젝트를 설치해 영화관으로도 운영될 예정이라고 한다. 문화와 교육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는 작은 섬마을 아이들에게 있어서는 그야말로 '단비'같은 도서관이 아닐까 싶다.

 

지난 2010년 9월 결성된 블레싱 유천은 지난해에도 전라도 신안군 장산면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위해 현금 500만 원만과 함께 도서를 기증했다고 한다. 우리사회의 소수라 할 수 있는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위해 팬들이 직접 선행에 나섬으로써  '박유천 도서관 1호점'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이다.

 

박유천 도서관을 통해 볼 수 있듯, 팬클럽 문화가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팬클럽이 스타의 이름으로 자선단체에 기부하거나 소외된 이웃을 찾아 나눔활동을 벌이는 것은 이제 익숙한 풍경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최근 서태지 팬클럽 '서태지 매니아' 는 서태지의 득녀를 기념해 미혼모 가정을 후원하는 선행을 펼쳤다. 팬들의 자발적인 기부로 총 340여만 원의 기금이 모였고, 이 기금은 미혼모 및 미혼양육부모들을 위해 쓰여질 예정이라고 한다.

 

배우 김수현의 팬클럽 역시 올해 초 김수현의 김수현의 생일을 맞아 대대적인 기부에 나선 바 있다. 이들은 팬에게 직접 선물 하는 대신 다양한 기부 물품을 모아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며 생일선물에 의의를 더했다. 당시 김수현의 이름으로 기부된 물품들은 쌀 4.22톤, 연탄 6,220장, 기저귀 3,200개와 라면 1,200개, 그리고 현금 500만원이 포함됐다고 한다.

 

이와 같은 열혈 팬클럽의 선행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는다. 최근 중국에서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이민호의 중국 팬클럽 역시 선행에 앞장서며 이민호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줬다. 지난 8월 중국 남서부 윈난 성에서 일어난 진도 6.5 규모의 강진으로 400여 명이 사망하고 100만 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한 가운데 '미노즈 차이나'(이민호의 중국 팬클럽)의 '쌍화' 회원들은 라면 300상자(3600개)와 생수 600박스(1만4400병)를 기탁했다.

 

 

 

당시 회원들은 구호 물품을 싣고 재해 현장으로 떠나는 트럭 앞면에 '이민호와 미노즈의 마음은 윈난 성에 있으며 재난을 당한 동포들과 함께한다' '우리의 손과 마음은 윈난 성으로 이어져 있다'는 플래카드를 내걸기도 했다.
 
이밖에도 다양한 스타의 팬클럽이 자신들의 스타를 빛내기 위해 선행에 앞장서고 있다. 스타를 향한 팬들의 사랑과 관심이 선행으로 이어진다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볼 수 있다. 예전에는 스타에 대한 맹목적인 사랑으로 뭉쳐 단순한 정보만을 공유하기 위해 팬클럽이 결성됐는데, 이제는 봉사와 기부, 선행 등으로 그 활동의 폭이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스타에 대한 이미지를 좋게 만드는 동시에 우리사회에 기부와 나눔 문화를 확산시키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다.

 

또, 팬클럽의 선행에 감동받은 스타가 다시 기부와 봉사에 동참하기도 하며, 팬클럽 회원이 아니었던 일반 팬과 대중이 참여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더 많은 이웃이 도움을 받고 또 온정이 넘치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

 

봉사와 기부를 넘어 이제는 도서관 조성까지. 날로 진화하는 팬클럽 문화가 우리 사회에 또 어떤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킬지 무척이나 기대횐다. 박유천 도서관 2호점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유명 스타의 이름을 딴 다양한 도서관과 의미있는 선행이 지속되기를 바라본다.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소속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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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관을 써본 적도 없고, 또 앞으로도 쓸 일이 없기에 그 무게가 어느 정도 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니, 조금 더 솔직하게 말하면 과연 ‘견디다’라는 동사를 쓸 만큼 왕관이라는 것이 감수해야 할 게 많은지도 의문이다. 오늘 하루도 정말로 ‘견디며’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생각해 본다면, 그깟 왕관의 무게쯤이 뭐 그리 대수냐고 따져 묻고 싶은 심정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유야 어찌됐든, 전작 <시크릿 가든>과 <신사의 품격>을 통해 자신의 탁월한 스토리텔링 능력을 선보인 바 있는 김은숙 작가는 이민호와 박신혜를 앞세운 SBS 수목드라마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이하 상속자들)>로 돌아왔다. “또 재벌 이야기야?”라는 소리가 절로 나올 만큼 이번에는 아예 내놓고 최상류층 자녀들을 드라마의 전면에 부각시킨 것이다. 그것도 한명이 아닌 여러명을.

 

 

 

명예를 물려받든, 혹은 주식을 물려받든, 이 드라마 속 주인공들은 저마다 ‘은수저’ 하나씩은 물고 태어났고, 머지않아 ‘왕관’을 쓰게 될 이른바 ‘상속자’들이다. 물론, 아직까지 이들은 그 왕관의 무게가 어떤 것인지 전혀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적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유배 유학을 떠난 김탄(이민호 분)은 그저 아무런 생각 없이 놀고먹는 중이며, 10년 후면 호텔의 주인이 될 최영도(김우빈 분)는 그 뛰어난 머리를 그저 친구들을 괴롭히는데 사용하고 있을 뿐이다. 메가 엔터테인먼트의 상속자 이보나(정수정 분), RS인터내셔널의 상속자 유라헬(김지원)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그녀들에게 세상은 그저 돈이면 뭐든 다되는 참으로 간단하고 단순한 게임에 불과할 뿐이다.

 

이 드라마에서 유일하게 현실에 발을 걸치고 있는 캐릭터는 바로 여주인공 차은상(박신혜 분)이다. “월 200 사무직이면 땡큐”라고 외치는 그녀에게 시급 없는 시간은 사치일 뿐이며, 현실은 늘 타협의 연속이지만, 그래도 은상은 늘 대책 없을 정도로 씩씩하고 긍정적이다. 재벌 드라마에 있어 빠질 수 없는 캔디형 여주인공이 늘 그렇듯이 말이다.

 

 

 

 

그리고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탄과 은상은 지난 1~2회에서 운명적인 만남을 통해 서로에 게 조금씩 호감을 느껴가는 중이다. 그 무엇으로도 매울 수 없는 경제력과 신분의 차이가 존재하는 만큼 두 사람의 사랑은 가시밭길이 될 테지만, 결국 두 사람이 이어지게 될 것이란 사실은 작가도 알고 시청자도 알고, 연기를 펼치는 배우들도 아는 사실이다.

 

한 번도 ‘왕관’의 무게에 대해 생각해 본적 없는 아이들이 자신들과는 전혀 다른 은상을 만나면서 겪게 될 변화와 성장. 어쩌면 <상속자들>이 전하려고 하는 메시지는 왕관 그 자체의 무게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부모의 경제력에 따라 자신의 미래가 좌지우지 되고, 자신의 뜻과는 상관없이 이미 모든 것이 정해져 있는 사회로 내몰리는 것은 비단 없는 자 뿐만이 아닌 있는 자에게도 해당되는 사항이기 때문이다.

 

은상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 본 아이들 중 누군가는 왕관을 거부할 수도 있고, 또 누군가는 왕관의 무게에 짓눌릴 수도 있을 것이다. 왕관을 쓰고도 온전히 사람다움을 유지하기가 얼마나 힘든 것인지를 이 드라마가 전하고자 한다면, 앞으로의 이야기는 충분히 기대해볼만 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끊임없이 자가 증식하면서 오로지 혈연으로 맺어진 인맥에게만 세습되는 우리 사회의 자본의 특성과 상위 1%에 해당하는 그들만의 공고한 카르텔을 외면한 채, 그저 판타지로맨스에만 머무른다면 <상속자들>의 앞날은 그리 밝지 않을 것이다.

 

10일 방영된 2회 시청률이 1회에 비해 1.1% 하락한 10.5%(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한 것만 보더라도, 공감 없는 재벌이야기와 판타지 로맨스의 한계는 분명하다. 상속받을 것이 부인지 명예인지, 아니면 빚인지에 따라 세상은 ‘천국’이 될 수도 혹은 ‘알바천국’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얼마나 실감나게 그려낼 것인가. <상속자들>이 짊어져야 할 숙제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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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루스 이카루스83

세상 모든 것을 리뷰하는 블로그입니다. 영화, 책, TV, 그리고 우리의 인생까지.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각을 견지하기 위해 오늘도 노력하며 살고 있습니다.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드라마에서 중도 하차한 이필립은 <신의> 속에서 매우 흥미로운 캐릭터였습니다. 그가 맡은 장어의라는 인물은 뛰어난 의술만큼이나 무예에도 일가견이 있어 시청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는데요중반이후에는 은수의 둘도 없는 친구이자 스승이 돼 은수가 겪는 고민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들어주는 모습으로 약간의 신비감마저 자아냈습니다.

 

은수의 가치관을 그토록 잘 이해해 주는 것은 장어의가 또다른 '시간여행자'이기 때문이라는 추측도 들려오기 시작했는데요. 발칙한 상상은 배우의 부상으로 인한 캐릭터의 죽음으로 이어져 결국 알 수 없는 비밀이 돼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23일 방영된 <신의> 24회에서 믿을 수 없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장난스레 의심했던 또 다른 시간여행자의 존재가 그려진 것인데요. 그 사람은 바로 몇회전부터 출연하기 시작한 원나라의 단사관 손유(박상원)였습니다.

 

제가 손유를 또다른 시간여행자라고 생각한 이유는 바로 이날 시청자의 눈을 의심하게 만든 장면때문이었는데요. 그 장면은 다름 아닌 그 시대에 존재할 수 없는 물건, 바로 회중시계 때문이었습니다.

아무도 몰래 혼자서 회중시계를 꺼내보는 손유의 모습에서 저는 그가 바로 혹시나 하고 의심했던 ‘또 다른 시간 여행자’임을 확신할 수 있었는데요.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그동안 의아했던 몇가지 궁금증이 해결되었습니다.

 

 

 


손유는 드라마상에서 원래 고려 사람이었던 것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어떤 이유로 그가 원나라 사신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원나라에서 단사관이라는 직책을 맡고 있는 만큼 사실 그는 공민왕보다는 덕흥군이나 기철과 더 가까운 사람인데요. 지금껏 그가 보여준 행동은 상당히 중립적이었습니다. 오히려 덕흥군과 공민왕을 저울질 하는 모습에서는 진짜로 고려를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 고뇌하는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무조건적으로 원나라를 위해 판단하는 인물이 아닌, 고려의 안전과 미래를 위해 행동하는 사람으로 그려진 것이지요.


그렇다면 그는 왜 원나라 단사관의 신분으로 고려를 걱정하는 것일까요? 이날 방영된 22회에 그 답이 있었습니다. 이날 손유는 덕흥군을 고려의 왕으로 세운다는 원황제의 칙서를 기철에게 전해줬는데요. 기철이 손유에게 “원래 고려사람이었다고 들었다”고 말하자,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그는 “희망을 가지고 있을땐 고려사람이라는게 중요했습니다. 한 때 잘만하면 고구려 땅을 다시 찾을 수 있겠다 믿을 때도 있었고요. 허나 세상은 언제나 부원군 같은 분만 갖고 있고, 나머지는 끌려가더라구요. 그렇다면 ‘땅의 이름따윈 상관없지 않겠나’ 그런 결론을 갖게됐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현실 앞에서 자신의 꿈이 무너지자, 그는 결국 고려를 버리고 원나라 사람이 되는 타협을 한 것입니다.


그리고 나서 그는 품안에서 회중시계를 꺼내 뭔가 계산하는 표정을 지었는데요. 저는 어떤 이유로 그가 고려시대로 타입슬립됐고, 은수와 마찬가지로 앞날을 볼 줄 아는 능력을 이용하여 고려를 고구려와 같은 강대국으로 만들려는 꿈을 갖게 되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고려말이라는 시대적 상황을 감안했을때 그 혼자 힘만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으며, 혼자서 아무리 역사를 바꾸려해도 역사의 큰 흐름을 바뀌지 않는 다는 것을 깨달았던 것이죠.


지금의 손유는 되도록 역사는 자연스레 흘러가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 좋겠다는 입장입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은수라는 또다른 ‘시간 여행자’가 나타나 조금씩 역사에 개입하기 시작한 것이죠. 화적떼의 두목이 될 아이를 살려 마을 사람 모두를 죽게 만든 것처럼말입니다. 때문에 손유는 자신의 정체를 감춘 채 은수를 죽이려 했던 것이고, 그녀가 더 이상 죽어야 할 사람을 살리지 못하도록 그녀의 수술도구를 모두 빼앗아 간 것입니다. 시계를 보며 무언가 계산하는 모습은 바로 며칠 후면 천혈이 열리는 날이기 때문으로 풀이되고요.

 

 

 

그 역시 시간여행을 통해 다양한 미래를 봐었던 이유 때문인지는 모르겠는데요. 이날 손유는 최영에게 아주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기도 합니다. 바로 덕흥군을 조심하라는 이야기와 은수 때문에 최영이 죽을지도 모르니 은수를 가까이 두지 말라는 조언이었습니다. 고려에 대한 일말의 충성때문이라는 설명에서 알 수 있듯 손유는 고려가 원래의 역사대로, 순리대로 흘러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성계가 조선을 세우기 전까지 최영이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런데 은수를 지키기 위해 최영은 목숨까지 내놓습니다. 은수를 살리기 위해서라면 불구덩이에도 뛰어들 최영이지요. 그래서 손유는 그렇게 은수를 죽이려 한 것입니다. 최영의 죽음 자체가 역사를 큰 혼돈에 빠뜨리게 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손유가 잘못 생각한게 있습니다. 지금의 최영에게는 이제 은수가 꼭 필요하다는 사실입니다. 은수가 없는 최영은 최영이 아닙니다. 은수가 죽거나 혹은 미래로 떠나버릴 경우 최여은 원의 압박으로부터 왕을 보좌할수도 없고, 오랑캐로부터 북방을 안전하게 지켜낼 수도 없습니다. 역사가 어떻게 꼬여버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제는 원래의 역사가 만들어지기 위해선 은수라는 존재가 꼭 필요한 조건이 돼버린 것입니다.

 

 

 

이제 <신의>는 종영까지 2회가 남았습니다. 종영을 불과 한주 앞두고 작가가 던진 ‘떡밥’은 그야말로 대형떡밥입니다. 왜냐하면 ‘시간여행자’라면 누구나 맞닥들이게 될 역사개입 문제는 생각만큼 단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과연 작가는 남은 2회동안 손유와 은수라는 서로 다른 가치관의 충돌을 통해 얼마만큼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까요? 상당히 흥미로워지는 대목입니다.


아마도 손유와 은수는 천혈이 열리는 날 그 앞에서 만나게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역사를 바꾸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은 손유는 떠나고, 역사를 지키는 선안에서 인연과 사랑을 붙잡고자 하는 은수는 남게 되는 것으로 마무리되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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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루스 이카루스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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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속에 등장하는 공민왕의 모습은 그야말로 질풍노도의 시기라 불리우는 ‘사춘기’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이제 막 원나라에서 고려로 건너온 이 왕은 우리가 역사책에서 기억하는 그런 파이팅 넘치는 왕의 모습과는 조금 거리가 있습니다. 고려의 자주성을 되찾고자 반원 정책을 펼치고, 부패할대로 부패한 권문세족에 맞서 개혁정치를 단행하는 그럴싸한 개혁군주의 모습 대신 <신의>속 공민왕은 늘 불안해하고 초조해하며 혹시나 자신의 결정이 틀리지는 않았는지 노심초사하는 불안정한 모습을 비추곤 합니다.


격동의 시기이니 만큼, 아직 여물지 않은 어린 왕의 마음을 흔드는 사건사고가 많은 것도 그 이유인데요. 자신보다 더 많은 권력을 가진 신하가 사사건건 왕정에 간섭하고, 심지어 숙부라는 자는 대놓고 왕의 자리를 내놓으라 하니 그야말로 공민왕은 하루도 마음 편할날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신의> 속 공민왕은 꿋꿋하게 자신만의 길을 걸어 갑니다. 자신의 첫번째 백성이자, 첫번째 친구, 그리고 첫번째 신하인 최영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누구보다 사랑하는 노국공주가 자신의 뜻에 마음을 보태주었기에 어린 공민왕은 비록 더디지만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능력에 따라 조정신료를 뽑고, 억울하게 노비가 된 자들을 풀어준 것은 그런 공민왕의 성격을 보여준 단적인 예라고 볼 수 있죠.

 

 

 


하지만 늘 올곧기만 한것이 아니라 항상 흔들려야만 하는 위치에 있다보니 <신의> 속 공민왕이라는 캐릭터는 자칫 한방에 무너질 수 있는 위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드라마 자체가 이민호와 김희선 위주로 흘러가는 스토리라인 위에서 짜여지다 보니, 조금이라도 감정이 흐트러지거나 연기가 어색해지면 공민왕이라는 캐릭터는 생명력을 잃을 수 밖에 없는 것이죠.


그런데 16일 방영된 20회까지 총 10주간 드라마가 방영되는 과정에서 공민왕의 캐릭터는 오히려 그 존재감이 더욱더 높아지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바로 이 공민왕을 연기하는 배우가 바로 ‘작은 거인’ 류덕환이기 때문입니다. 이마의 주름과 입꼬리마저 계산하며 연기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그의 연기는 섬세하고, 풍부한 감성을 뿜어내는데요. 어제 방영분에서도 그의 연기는 단연 최고로 빛났습니다.


특히 노국공주가 실종되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분노하고, 노국공주를 찾기 위해 애원하고, 이어 노국공주를 잃게 되는 것 아닌지 싶어 멘붕(멘탈붕괴)을 겪는 3단계 연기 감정연기에서는 “역시 류덕환”이라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이날 공민왕은 노국공주가 절에서 없어졌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전군을 동원하여 수색에 나섰으나

끝내 왕비의 행방을 찾을 수는 없었습니다. 고민에 빠져 있던 공민왕에게 한가닥 실마리가 생겼으니, 바로 노국공주가 원나라 사신 손유의 인장이 찍힌 서신을 받고 절로 향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그길로 손유를 찾은 공민왕은 “이게 어찌된 일이냐”며 따져 물었는데요. 자신이 한 일이 아니라는 손유를 향해 “당장 내가 그 사람을 만나야겠다”고 소리치는 모습에서 공민왕의 분노를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손유는 원나라 단사관이라는 신분으로 고려를 찾은 만큼 고려 왕도 함부로 해서는 안되지만 공민왕은 노국공주를 구해야겠다는 일념하나로 손유를 포박하라고 지시까지 하는데요. 류덕환의 붉게 충혈된 눈과 목에 선 핏대 등을 통해 공민왕의 분노가 고스란히 시청자에게 전달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류덕환의 분노 연기는 곧이어 간절히 애원하는 무력한 왕의 모습으로 이어졌는데요. 공민왕은 노국공주를 납치한 것이 바로 왕의 자리를 노린 덕흥군의 짓임을 간파해 냈습니다. 한밤중에 덕흥군을 부른 공민왕은 어차피 해야 할 거래라면 빨리 하자며 덕흥군에게 원하는 것을 물었는데요. 덕흥군은 자신이 한짓이 아닐뿐더러 아무것도 원하는 것이 없다고 합니다.

 

어차피 왕비가 죽으면 자연스레 공민왕은 원에 의해 폐위될게 뻔하므로, 덕흥군 입장에서는 거래가 불필요했던 것이지요. 그것은 곧 노국공주를 살려줄 의도가 없다는 말과 같았는데요. 사랑하는 왕비를 잃게 될 처지에 놓인 공민왕은 결국 눈물로써 애원합니다.


왕위가 필요합니까? 그럼 가져가세요. 단 이나라, 고려 만큼은 남겨주세요. 숙부께서도 이 나라 사람이니까.....” 눈가에 맺힌 눈물을 그렁이며 애원하는 공민왕의 모습은 처량하기 그지 없었는데요. 왕비를 살리기 위해 왕의 자리를 넘겨주겠다고 호소하는 와중에도 끝까지 나라만큼은 지키려 하는 약소국 군주의 마음이 전해져 가슴한켠이 아파왔습니다. 이 장면에서 다시 한번 류덕환의 연기에 감탄했음은 두말할 나위 없고요.

 

 

 

하지만 이날 류덕환이 보여준 감정 연기 중 제가 가장 소름돋았던 부분은 따로 있었는데요. 바로 한밤중에 홀로 앉아 노국공주의 면포를 어루만지던 장면이었습니다. 덕흥군에게 왕과 나라를 바치면서까지 애원했으나 수포로 돌아가고, 이제 아무런 방법이 없는 거나 마찬가지인 상황에서 공민왕은 반 자포자기 심정이 되어버렸는데요. 아무 생각없는 듯 허공을 바라보는 초점 잃은 눈에서는 그야말로 제대로 된 ‘멘붕’이 느껴졌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때 바로 최영이 궁에 돌아와 공민왕을 찾은 것인데요. 은수를 천혈(하늘문)로 데려다주기 위해 함께 길을 떠났던 최영과 은수는 미래의 은수가 남겨 놓은 편지를 보고 다시 궁으로 되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최영을 마주한 공민왕은 실의에 빠진 것은 둘째 치고 마음이 다 무너져내리기 일보 직전이었는데요. 공민왕은 울먹이며 “아무래도 그 사람을 살릴 수가 없을 것 같다. 아무런 방법이 없다. 내가 덕흥군을 죽일까 했는데 죽이지도 못했다. 난 속수무책으로 이러고 있는데 그동안 내 왕비는...”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바닥에 주저앉은 공민왕을 일으켜 세운 최영은 “그자가 원하는 것은 전하의 마음이 무너지는 것이다. 벌써 마음이 무너진 것이냐. 그러면 내가 여기 있을 이유가 없다. 명을 내려달라”고 말했는데요. 그제서야 공민왕은 마음을 추스르고 “왕비를 찾아서 모시고 와주면 좋겠다”고 명을 내렸습니다.

 

 

 


결국 은수의 기지 덕분에 최영은 노국공주를 무사히 되찾아 올 수 있었는데요. 안타깝게도 노국공주는 유산을 하고 말았습니다.


마음을 추스린 공민왕은 손유에게 원나라에서 내려준 옥새를 되돌려주며 “이젠 필요 없으니 가져가라”고 호기롭게 말하고, 의선 역시 하늘나라에서 온 요물이 아닌 뛰어난 의원일 뿐이라고 감싸줬는데요. 이때엔 또 자주고려를 외치던 당당한 공민왕의 모습이 느껴졌습니다. 대체 류덕환이라는 배우, 보여줄 수 있는 연기 색깔이 몇가지나 되는지 감조차 잡을 수가 없습니다.

 

 

 

사실 이날 방영분에서 시청자의 눈길을 가장 붙든 것은 방송 마지막 은수가 우달치 대원이 되어서 최영과 함께 지내기로 약속하는 장면이었는데요. 저는 분노와 애원 그리고 ‘멘붕’과 당당함을 오가는 류덕환의 팔색조 매력을 언급하지 않고서는 <신의> 20회를 설명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공민왕이라는 캐릭터를 살린 일등공신은 누가 뭐래도 배우 류덕환입니다. 종영까지 남은 횟수는 불과 4. 앞으로의 스토리는 은수가 과연 현대로 되돌아 올 것인지 남을 것인지에 초점이 맞춰질 수 밖에 없는 데요. 비록 공민왕의 분량은 줄어들겠지만 끝까지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 넣는 그런 류덕환의 연기를 기대하겠습니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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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18회는 “아! 작가님, 정말 너무합니다”라는 말이 먼저 튀어 나온 한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기껏 기철과 덕흥군의 계략에서 벗어나 공민왕도 왕의 자리를 되찾고 은수와 최영도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가 했더니, 곧바로 또 다른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그것도 기존 위기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바로 고려가 가장 무서워하는 원나라에서 은수를 데리고 가겠다고 전갈을 넣은 것이죠.


이건 뭐 싸이의 해외 ‘강제 진출’도 아니고, 왜 은수가 ‘강제 스카우트’를 당해야 하는지..! 아니, 은수가 그렇게 자기네들 마음대로 필요가면 가져가는 그런 존재인가요? 기철에 이어 덕흥군, 그리고 이제는 원나라까지 나서서 은수를 최영에게서 뺏어가려 합니다. 그것도 오직 자기들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말이죠.


드라마 후반 원나라 부분만 나오지 않았더라면 사실 이날 방영된 <신의> 18회는 여러모로 좋았던 점이 많았던 한회였습니다. 그동안 민폐 역할만 맡아오던 우달치 부대원들이 공민왕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는 장면도 감동적이었으며, 최근 몇 회동안 ‘악의 축’으로 군림해온 덕흥군이 드디어 무너지게 된 것도 매우 통쾌한 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번회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바로 은수와 최영, 그러니까 지난회 키스신으로 시청자의 애간장을 녹인 임자커플이 서로의 마음을 ‘확실히’ 확인하게 됐다는 점입니다.


이날 은수는 최영을 위해 아주 깜찍한 이벤트를 준비했는데요. 바로 영화 러브액츄얼리에 나오는 ‘스케치북 고백’을 이용하여 자신의 속마음을 최영에게 전달한 것입니다. 그런데 은수는 최영이 한글을 모른다는 점을 이용해서 스케치북에 적은 내용과는 다르게 읽어 줬습니다.

 

 

 


스케치북에 쓴 내용은 “괜찬아요. 옆에 있을게요. 그날까지... 그래도 돼요?” 였지만, 은수는 자신의 속마음을 최영에게 보여주기 싫어서 “괜찮아요. 걱정말아요. 다 잘될거에요. 그렇죠?”라고 바꿔 말합니다. 은수 입장에서는 곧 천혈의 문이 열리면 떠나야 하는만큼, 남아 있을 최영을 위해 솔직하게 마음을 고백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 때문에 은수는 덕흥군에 독에 또 한번 당했음에도 최영에게는 비밀로 부칩니다. 혹시나 자신 때문에 최영이 또 위험에 빠지거나 옥쇄를 갖다 바치는 무모한 행동을 하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그런데 최영은 은수가 독에 당한 것을 비밀로 한 것이 못내 서운합니다. 그만큼 은수가 멀리 있는 것처럼 느껴지니까요.


내가 아직도 멀게 느껴집니까? 이런 얘기 하지도 않고, 내가 왜 화내는지 정말 모릅니까?” 최영의 물음에 은수는 “당신 그동안 나 때문에 고개 숙이고 잡혀가게 된거 다 알아요. 그런데, 당신 그러면 안되는 사람이다”며 은수는 최영을 걱정시키기 싫어서 독에 당한 사실을 숨겼다고 밝혔습니다.

 

 

 

그러자 최영은 “그래서 그렇게 멀리 있는 겁니까? 라는 말을 남기고 방을 나섰는데요. 결국 은수는 울며 최영을 붙잡고 자신의 속마음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게 되었습니다. “나 가지 마요? 남아도 돼요?”라며 최영이 원하면 현대로 돌아가지 않고 남을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이어 은수는 “남은 날 하루하루 내 마음대로 좋아할 거니까, 당신 나중에 다 잊어줄 수 있어요? 절대 막 살거나, 막 자거나, 그러지 말고 다 잊을 수 있어요?”라며 최영에 대한 애틋함을 표현했습니다.


하지만 최영 입장에서는 결코 잊을 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은수를 잊을 수 있겠습니까. 이렇게 뛰심장, 이렇게 두근대는 감정을 없던 일로 되돌릴 자신이 없습니다. “... 잊을 수 있냐고요...?” 은수의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지만 끝내 대답하지 못하는 최영입니다.

 

 

 

은수 입장에서는 갈수도 남을수도 없는 상황이고, 최영은 최영대로 보낼수도 잡을수도 없는 난관에 봉착한 것입니다. 서로에 대한 마음을 알았을때, 그 뒷감당이 안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어쩌면 그렇게 서로를 밀어내려 애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남아있는 시간만이라도 함께 붙어 지내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면 좋으련만, 느닷없이 원나라에서 은수를 데려가겠다니 이 무슨 날벼락 같은 일입니까? 임자커플에게 끊임없이 시련을 안겨주시는 작가님을 원망할 수밖에요...


어쨌든 이날 임자커플의 로맨스는 은수의 스케치북 고백 장면에서 최고의 달달함을 선사해주었는데요. 아쉬운 옥에티가 그 달달함을 다 날려버렸습니다. 바로 “그래도 돼요?”를 “그래도 되요?”로 잘못 표기한 것이지요.

 

 


 

물론 이는 사소한 꼬투리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이날 방송이 방영된 날이 바로 109, 한글날이었습니다. 566돌을 맞이한 한글날. 정치와 자본 논리에 따라 공휴일에서조차 제외된 바로 그 한글날말입니다. 은수가 한글로 고백하는 장면이 한글날에 방영되는 만큼 한번만 더 꼼꼼히 살폈더면 이런 옥에티는 발생하지 않았을텐데...대체 얼마나 드라마를 급하게 촬영하고 있으면 이런 기본적인 검수조차 하지 않는 것일까요?


어쩌면 제작진은 한글날을 맞이하여 이런 스케치북 고백 에피소드를 날짜에 맞춰 방영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만큼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장면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어처구니 없는 이 옥에 티로 인해 로맨스의 달달함은 날라가버리고, 제작진의 의도한 깜짝 이벤트도 빛을 잃고 말았습니다.


KBS <착한남자>가 이전 제목이었던 ‘차칸남자’로 큰 홍역을 치른바 있었던 만큼 <신의> 속 이번 한글 고백 신은 정말 신중하게 검수를 거쳤어야 하지 않았나 싶은 마음입니다. 혹시 앞으로 남은 방송에서 은수의 일기장이나 다른 장면을 통해서 한글을 화면에 잡을 경우에는 꼭 이런 부분을 세심하게 신경 써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더불어 방송에 자막을 많이 사용하는 다른 프로그램도 이번 기회를 통해 문법에 맞지 않는 자막이나 언어파괴는 지양했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우리의 멋진 글자,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님과 집현전 학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아닐까요?


이제 6회가 남은 신의. 과연 은수는 고려에 남을까요? 아니면 천혈을 타고 현대로 돌아올까요? 그리고 은수의 세번째 유물은 무엇일까요? 결말을 향해 쉼없이 달려가게 될 <신의>의 다음회를 기다리며 오늘의 아쉬움을 달래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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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 넘게 방영된 <신의> 17회는 사실상 마지막 1분을 위해 존재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바로 드라마 속에서 세기를 뛰어넘는 사랑의 주인공으로 활약하고 있는 임자커플의 키스신이 그것인데요. 가장 어렵고 돌파하기 힘든 상황에서 이뤄진 최영과 은수의 불꽃같은 키스신은 그만큼 많은 충격과 여운을 안겨주며 17회 엔딩을 장식하였습니다.

 

이날 은수는 최영의 목숨을 구하기 위하여 덕흥군과의 혼인을 약속하였는데요. 은수는 나름대로 혼인식이 진행되기 전에 천혈을 타고 현대로 돌아올 계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철과 덕흥군은 그런 은수의 노림수를 알아채고 기습적으로 혼인식을 앞당겨 진행토록 준비했죠.

 

그대로 혼인식이 진행될 경우 덕흥군은 왕이 되고 우리가 알고 있는 고려 역사는 크게 어긋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무엇보다 은수를 마음에 품은 최영이 크게 상처받을 것은 두말할 나위 없는 일이죠. 그런데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혼인식이 열릴 장소로 향하던 덕흥군과 은수앞에 나타난 최영도 방법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나 봅니다. “달리 방법이 없어서요”라는 한마디를 남기고 그대로 은수의 입에 입을 맞춘걸 보면 그렇지요.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예전에 기철의 집에서 은수를 데리고 올 때에도 자신이 은수를 연모해서 그렇다며 ‘정면돌파’를 했던 최영입니다. 비록 상대가 덕흥군이라는 왕족이기는 하지만 역시나 최영은 키스라는 ‘정면돌파’를 통해 이 위기를 극복하려 합니다.

 

오늘 방영분에서 두 사람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덕흥군의 말대로 두 사람이 노비가 되는 일은 없어 보입니다. 왜냐하면 현재 공민왕이 최근 양민에서 노비로 전락한 이들을 구제해주기 위한 정책을 펴고 있기 때문이죠. 게다가 이날 공민왕이 최영에게 건낸 문서들 중 두 사람의 혼인을 증명하는 문서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어쨌든, 두 사람을 지켜보는 덕흥군과 기철, 그리고 조정신료들과 심지어 시청자까지 모두 패닉상태에 몰아 넣은 키스신은 확실히 ‘신의 한수’임에 분명해보입니다.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한다는데, 왕족이 되어서 치졸하게 우달치 대장의 연인을 빼앗을 수는 없을 테니까요.

 

 

 

 

이렇게 은수의 혼인은 막았다 치더라도 최영에게 있어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닙니다. 자신이 지켜야 할 주군, 바로 공민왕이 위험에 빠졌기 때문입니다. 이날 덕흥군과 기철은 공민왕을 아예 없애버리기로 작당모의 했는데요. 기철의 사병이 공민왕을 습격하기 위해 이미 움직였다고 합니다.

 

겉으로는 군신관계이지만, 실상 누구보다 진한 우정과 의리로 묶여있는 공민왕과 최영은 어떻게 보면 남녀 사이의 멜로보다 더 애틋한 관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비록 키스신에 묻히기는 했지만 이날 공민왕이 최영을 다시 관직에 복직시키며 건넨 말 속에서는 바로 그 애틋함이 절절히 베어나왔죠. 고려 국쇄로 내린 첫번째 교지가 최영을 사면, 복직시킨 것은 그 자체로도 의미있는 일이었지만, 이 장면에서 최영을 대하는 공민왕의 모습이 더욱 와닿았던 이유는 바로 자신의 첫 번째 백성, 자신의 첫 번째 친구를 대하는 친근한 어투에서 느껴진 우정 때문이었습니다.

 

 

 

이날 공민왕은 최영에게 “아직도 어부가 되는 것이 꿈이냐"고 물었습니다. 애초 원나라에 있던 공민왕을 고려로 모시고 온 뒤, 초야에 나가 농사를 짓거나 물고기를 잡으며 사는 것이 최영의 꿈이었음을 잘 알았던 것이죠. 이에 최영은 ”한 동안 잊고 있었다“고 답했는데요.

 

그런 최영에게 공민왕은 재차 "대장(최영)을 사면 서용했다. 종4품에서 정4품으로 승급시켜서 그대의 직급은 호군이다"고 말했습니다. 최영에게 다시 관직을 주는 것은 다시금 자신을 위해서 일해 달라는 부탁에 다름 아니었는데요. 이어 공민왕은 자신이 힘이 없어 매번 최영을 파직했다가 복직시키는 일을 반복해야만 하는 미안함을 담아 다음과 같은 말을 이었습니다.

 

“이러다가 또 그대를 파직시키고 심지어 유배시키게 될 지도 모른다. 왜냐면 왕이라서”라며 “그래도 옆에 있어 줬으면 한다. 미안하다. 또 벼슬을 줘서”라고 사과했습니다.

 

 

 

 

왕이라는 지위 때문에 공민왕은 시골로 돌아가려는 최영을 붙잡고 힘들고 어려운 일을 계속 맡겨야 하는 운명인 것이지요. 공민왕의 말처럼 최영은 이후 공민왕이 신돈을 기용한 이후 6년간 유배생활을 떠나게 되는데요. 어쩌면 공민왕은 조일신의 난과 기철, 덕흥군의 반란 등을 겪으며 자신과 최영에게 닥칠 운명을 짐작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장면에서 미안한 마음을 어색한 웃음으로 대신한 류덕환의 연기와 담담히 주군의 말을 들으며 복잡한 심경의 표정을 지은 이민호의 연기 또한 매우 훌륭했습니다. 

 

고려의 마지막 충신 최영, 그리고 고려 말 왕권강화를 통해 나라의 자주성을 되찾으려한 공민왕. 우리가 역사 속에서 기억하는 것은 공민왕과 노국공주의 로맨스이고, 드라마를 통해 감정이입하는 것은 임자커플이지만, 어쩌면 가장 애틋했던 사이는 바로 공민왕과 최영, 두 사람의 깊은 우정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군신관계를 뛰어넘은 서로에 대한 신뢰와 믿음. 그리고 백성을 위할 줄 아는 마음. 내 여자에 대한 일편단심 순정. 왕과 신하라기보다는 생사를 뛰어넘은 전우의 느낌이 더 강한 인연. 비록 역사에 대한 두 남자의 도전은 이성계에 의해 무너지게 되지만, 그렇게 서로를 닮아가며 힘이 되어주었기에 고려는 멸망 직전 역사에 길이 남을 찬란한 불꽃을 피워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들의 애틋한 우정을 지켜보는 것은 <신의>를 시청하는 또 다른 즐거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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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방영된 <신의> 13회는 가히 러브라인 특집이라 불러도 될 거 같습니다. 왜냐하면 드라마 멜로의 두축을 이루는 임자커플(최영-은수)과 공노커플(공민왕-노국공주)의 달달한 로맨스가 극의 중심을 이뤘기 때문입니다.


지난회에서 최영이 은수에게 호신용 단검을 선물해주면서 머지않아 칼 쓰는 법을 가르치는 장면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는데요. 역시나 이날 최영이 은수에게 칼 쓰는 방법을 가르쳐주면서 알콩달콩한 장면이 많이 나왔습니다. 자연스레 스킨십과 대화가 늘어나면서 모처럼 은수와 최영은 즐거운 한때를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칼이라고는 수술대에서 움직이지 않는 환자를 상대로 밖에 써보지 않은 은수이기에 단검을 발목에서 빼서 휘드르는게 쉽지 않은 일이었는데요. 은수의 어설픈 동작을 지켜본 최영은 "칼은 그렇게 잡으면 힘이 안 들어간다. 거꾸로 잡아라. 한 순간에 집중하는 힘이 필요하다"며 자꾸만 꾸짖었습니다. 또한 최영은 은수에게 "이제 나한테 찔러 봐라"은수의 공격을 제압하기도 했는데요. 이때 최영이 하는 은수를 뒤에서 안으며 묘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어색해진 분위기를 전환코자 은수는 최영의 말투를 따라하며 천진난만하게 웃었고, 그 모습을 지켜본 최영 역시 웃음보를 터트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말인지 극강 비주얼을 자랑하는 김희선과 이민호가 서로를 마주보며 웃고 있으니, 드라마를 지켜보는 시청자마저 무장해제되는 느낌이었습니다.


한편, 이날 최영은 은수가 매일밤 악몽을 꾸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은수를 빨리 하늘나라로 돌려보낼 준비를 하기 시작했는데요. 우선 천혈 근처에 사람을 두어 천혈에 무슨 징후가 생기면 바로 은수를 보내기로 하였습니다. 또한 최영은 기철이 가지고 있는 은수의 수첩을 되찾기 위해서 덕흥군을 이용하는데요. 덕흥군과 몰래 만난 최영은 덕흥군에게 은수의 수첩을 가지고 가 함께 하늘 나라로 가는 비밀을 풀어보라고 제안했습니다. 지금이야 덕흥군이 쓸모가 있어 기철이 함께 있지만 기철의 맘이 변하면 덕흥군의 목숨을 장담할 수 없기에, 기철이 탐내는 은수 수첩의 비밀을 은수와 함께 풀어 만약의 카드를 준비하라고 일러준 것이지요.

 

 


덕흥군으로서도 나쁘지 않은 전략이었을까요. 이날 방송 말미 덕흥군은 기철 몰래 수첩을 가지고 은수를 만나러 왔는데요. 알고보니 수첩은 1천년전 화타가 남긴 유물이 아닌, 기껏해야 100년 남짓한 물건이라고 합니다. 과연 은수는 수첩에 담긴 비밀을 풀 수 있을까요? 만약 은수가 수첩의 비밀을 풀고 하늘나라로 간다면 남겨진 최영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이날 호신술 장면을 통해 달달한 로맨스를 연출한 임자커플이 조금 더 오래 행복했으면 좋겠는데, 자꾸만 머지 않아 이별을 하게 될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이처럼 임자커플이 로맨스에 박차를 가하자, 노국커플도 가만있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임자커플에 비해 훨씬 더 절절한 로맨스를 자아냈습니다. 특히나 노국공주에 대한 공민왕의 이날 고백은 단연 최고의 대사라고 칭하고 싶은데요. 그야말로 시청자와 노국공주 모두를 속인 반전고백이었습니다.

 

 


이날 노국공주는 기철이 덕흥군을 끌어들였다는 사실을 알고는 매우 놀랐는데요. 덕흥군은 현재 고려에서 공민왕을 제외한 유일한 왕족으로, 기철이 그를 끌어들였다는 의미는 왕을 바꾸려는 계략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공민왕 역시 심란하기는 마찬가지인데요. 노국공주는 공민왕에게 힘이 되고자 이날밤 술상을 차려 공민왕을 초대합니다. 지난주 방송에서 한 신하에게 아내가 남편에게 술상을 봐주면 힘이 난다는 이야기를 들은 까닭에서 입니다. 그런데 그 신하는 술을 마시고 함께 잠자리에 들기 때문에 힘이 난다고 한 것인데 과연 노국 공주가 그 말뜻(?)을 알아 들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하~


아무튼 이날 밤 공민왕은 노국공주 처소를 찾았는데요. 노국공주는 걱정스런 마음으로 공민왕에게 "쌍성에 내 가족이 있다. 사람을 보내 도움을 요청하겠다. 기철이 원나라에 도움을 청하기 전에 내가 먼저 하겠다. 부디 도울 수 있게 해 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하지만 공민왕의 표정이 좋지 않습니다. 공민왕의 성격상 원나라의 도움을 받지 않을 게 분명한데, 설마 이렇게 또 노국공주에게 공민왕은 화를 내는 것일까요? 다행히 공민왕은 마음을 누그러뜨리고 자신이 준비해온 선물을 노국공주에게 건냅니다. 공민왕은 장식품들을 꺼내 "급하게 주문한 것이다. 왕비에게 어울리는 색으로 주문하라 했다. 마음에 드시냐"고 물었습니. 이어 공민왕은 한 상자에서 비단복면을 꺼냈는데요. 알고보니 공민왕이 원나라에 볼모로 잡혀있을 당시 노국공주를 고려 여인으로 오해하며 만났던 날, 노국공주가 흘리고 간 복면이었습니다.

 

 

 

 



공민왕은 "이것을 혹시 기억하냐. 그 날 내가 누군지 알면서 왜 말하지 않았냐. 왜 그날 자신이 누군지 밝히지 않았는지, 대체 무슨 말을 듣고 싶어 계속 내 옆에 있는 건지 계속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공민왕은 "난 지금 가진 것이 많지 않다. 내가 가진 건 하나밖에 없다. 그건 바로 원리원칙이다. '원나라에 대항해 내 나라를 지키고 세도가들에 대항해 내 백성을 지킨다' 그게 내 원리원칙이다. 그런데 이미 한 가지 원칙을 깼다. 원나라의 여인은 마음에 품지 않겠다 맹세했는데 아무리 저항해 봐도 안 됐다. 이미 내 마음에 들어와 내보낼 수가 없어 더 차갑게 대했다"며 노국공주에 대한 마음을 고백하였습니다.

 

 

 


알고 보니 공민왕, 완전 나쁜남자 스타일이었네요. 사랑하기 때문에 더 차갑게 대했던 것이었어요. “원나라 연인은 마음에 품지 않겠다고 맹세 했는데, 이미 당신을 사랑하게 돼 버렸다. 당신을 사랑해서 내 원리원칙이 깨졌다. 그러니 더 이상 원리원칙을 깨지 않도록 도와달라” 뭐 이런뜻 아니겠어요?


 

역시나 공민왕은 눈물을 흘리는 노국공주의 얼굴을 닦아주며, "이리 약한 내가 두 번 다시 원칙을 깨지 않을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 달라"고 청하며, 제대로 선수다운(?) 멘트를 날립니다. 노국공주가 공민왕의 청과 마음을 모두 받아준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술상을 물리고 함께 합방을 했는지는 모르겠네요. 아마도 아직 잠자리에 대한 진짜 의미를 깨닫지는 못한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다음날 아주 쌩쌩하더라고요. 공민왕과 노국공주, 둘다. 하하~

 

 


 

아무튼 이렇게 임자 커플과 노국커플의 달달한 로맨스가 극 전반을 지배한 가운데, 이날 방송 말미에서는 최영이 또다시 누명을 쓰는 장면이 나왔는데요. 알고보니 기철의 계략에 빠져 뇌물을 수수한 혐의을 받은 것이었습니다. 지난 번 역모죄에 이어 또 다시 뇌물수수 혐의로 감옥행이 불가피해 보이는데요. 왜 자꾸 최영에게는 이같은 말도 안되는 누명이 계속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방영될 14회를 봐야겠지만, 이런식으로 시간끌기 식 에피소드를 집어 넣는 제작진은 조금 더 스토리 전개에 있어 신경을 써야할 것 같습니다. 그럼 오늘 밤도 본방사수를 통해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되는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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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루스 이카루스83

세상 모든 것을 리뷰하는 블로그입니다. 영화, 책, TV, 그리고 우리의 인생까지.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각을 견지하기 위해 오늘도 노력하며 살고 있습니다.

 

 

18일 방영된 <신의> 12회는 그야말로 임자커플(은수-최영)을 위한 한회였습니다. 이날 은수와 최영은 서로에 대한 마음을 어렴풋이 확인해 나가며 달달하고 애틋한 장면을 많이 연출해냈는데요. 시청자를 애태웠던 임자커플의 로맨스가 단 한 회만에 급진전, 앞으로 이야기 전개에 있어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지난주 최영이 목숨을 걸고 기철과의 승부에 나섰다는 이야기를 들은 은수는 이날 방영분에서 천혈을 찾아 떠나던 길을 포기하고 급하게 돌아왔는데요. 그녀는 자신의 목숨을 걸음으로써 기철과 최영의 싸움을 말릴 수 있었습니다. 기철에게 미래를 알고 있는 은수는 아직 죽게 놔둘 수 있는 존재가 아니기에 기철이 순순히 물러난 것이지요.

 

 

 

 

그런 은수에게 최영은 “왜 함부로 목숨을 걸고 그러냐”며 큰소리 쳤는데요. 이에 은수는 최영이 기철을 치려고 한 것이 자신 때문 아니냐며 "그러다 당신 죽어버리면 내가 죽인 거잖아. 남은 사람 심정이 어떤지 알면서 못됐어. 정말."이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은수의 이 말속에는 최영에 대한 은수의 마음이 녹아 있었는데요.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지난 7년간 죽은 마음을 안고 살아야 했던 최영에게, 그런 아픔과 상처를 나에게 똑같이 줄 거냐고 되묻는 거 같았습니다. 남은 사람의 심정.. 그 마음을 최영이 모를 리 없죠.

 

 

 

 

게다가 은수는 기철과 싸우다 동상을 입은 최영의 손을 어루만지며 뜨거운 입김을 불어 넣었는데요. 서로 어긋나기만 했던 두 사람의 진심이 은수의 따뜻한 입김으로 인해 처음으로 하나가 된 순간이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 입김은 시청자의 마음에까지 스며들어 온기를 전해주었습니다.

 

 

 

 

한편, 자신을 걱정해 달려와 상처를 보듬어주는 은수의 모습을 보던 최영은 복잡한 심경의 표정을 지어 보였는데요. 이를 연기하는 이민호는 뭉클함과 미안함, 그리고 고마움과 애틋함 등이 감정을 한꺼번에 표현해 냈습니다. 또한 그 순간 은수의 머리카락을 들어 올리며 그녀가 울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최영은 은수에게 두 번째 약속을 했는데요. 최영은 "그렇게 쉽게 목숨거는 짓, 안하겠습니다. 다시는..."이라고 말하며 은수를 다독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비로소 최영에게도 살아야 하는 이유가 생겼습니다.

 

이렇게 자신의 목숨을 걸어 상대방을 지키려했던 임자커플은 이날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하면서 러브라인을 급진전시켰는데요. 이후 두 사람은 은수의 제안에 따라 공동의 적 기철을 상대하기 위해 파트너십을 맺음으로써 서로에게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습니다.

 

 

 

 

우선 은수는 먼저 최영에게 "우리 파트너하자. 첫 번째는 언제 어디로 가는지 말해 주는 거다. 두 번째, 파트너는 서로 지켜주는 거다. 싸운다고 말도 없이 가버리면 안된다"고 말했고, 최영 역시 "그렇게 하겠다"며 "그쪽도 말없이 가면 안된다"고 화답했습니다. 최영은 ‘파트너’라는 하늘말이 무엇을 뜻하지는 모르지만 은수와 한편이 돼서 같은 목표를 향해 힘을 합친다는 설명을 듣고는 마냥 미소를 지어 보입니다. 은수와 함께라면 두려울 게 없는 최영의 마음입니다.

 

 

 

 

파트너를 맺은 두 사람은 기철에게 대항하는 공민왕을 위해 각자 할 수 있는 일을 해 나갔는데요. 은수는 공민왕 에게 득이 될 자와 독이 될 자를 가려내는 거짓말을 술술 늘어놓아 기철을 교란시키는데 성공했으며, 최영 역시 기철이 노리는 자들을 안전한 곳으로 피신시키며 ‘칠살수’를 유인해 냈습니다.

 

이렇게 기철에 맞서기 위해 서로의 일을 해나가던 두 사람은 파트로서 정보도 교환하고 또 서로가 무사한지 확인도 하는 차원에서 하루에 한번씩 같은 시간에 만나기로 약속하였는데요. 이런 은수의 제안에 최영은 당황해하면서도 싫지 않은 표정을 지어 보였습니다. 게다가 최영은 은수의 발목에 단검집을 채워주며 앞으로 칼을 쓰는 방법을 가르쳐주기로 약속했습니다.

 

 

 

 

이를 지켜보면서 저는 호신술을 가르쳐 주다보면 자연스레 스킨십도 많아질 테고, 이들의 로맨스를 기대하는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충족시켜주기에 충분한 에피소드가 만들어 질 것 같아 기분이 좋았는데요. 순간 하루에 한 번씩 같은 시간에 만나자는 약속이 못내 마음에 걸렸습니다. 심지어 불길하기까지 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이야 서로 행복한 한때를 보내고 있지만, 은수는 언젠가 고려시대를 떠날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매일 같은 시간에 만나자는 이 둘의 약속은 깨질 것이고, 그러면 결국 고려에 혼자 남은 최영만 이곳에 나와 은수를 그리워하게 될 것 같았습니다.

 

제 머릿속에는 나이든 최영이 은수를 떠올리며 “임자”하고 부르는 독백 장면이 그려졌는데요. 아마 은수가 떠난 뒤에도 최영은 약속 장소에 나와 매일같이 은수에게 자신이 한 일을 보고하며 홀로 쓸쓸히 자리를 지키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특히나 이발 방송 마지막 장면에서는 기철과 손잡은 덕흥군이 다이어리를 가지고 은수를 찾아왔는데요. 한껏 진전된 은수-최영의 로맨스에 새롭게 등장한 덕흥군이 찬물을 끼얹을 것만 같아 불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24부작으로 계획된 <신의>는 이날까지 총 12회가 진행되면서 이제 막 반환점을 돌았는데요. 남은 12회에서는 임자커플의 달달하고 애틋한 로맨스를 더욱 많이 그려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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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루스 이카루스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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